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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이제야 무를 뽑아왔다. 게으른 농사꾼의 변명을 하자면, 김장할 때 뽑아도 되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뿔싸! 밭은 집보다 더 춥다는 걸 간과했다. 농촌에서 도시보다 김장을 더 빨리 하는 건 그래서이다.

 

무를 뽑아보니 겉보기에는 괜찮았는데, 무청을 자르며 보니 좀 얼긴 얼었더라. 할 수 없이 무는 베란다에 보관하기를 포기하고 냉장실로 직행! 랩이 있으면 하나하나 감싸고자 했으나 그마저도 없어(내가 랩을 싫어해 사다놓지 않았다) 그냥 비닐팩에 담아서 냉장실에 넣었다.

 

그리고 무청은 그냥 말리려다가 한 번 삶으면 번거로워 그렇지 더 낫다는 얘기를 주워들은 적이 있어 들통으로 직행! 굵은소금을 한움큼 넣고 한번 푹 삶은 뒤에 건져서 물기를 뺀 뒤에 햇빛 잘 드는 공간에 말렸다.

 

이것으로 올겨울의 양식 하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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