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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을 심는 방법에는 크게 씨를 바로 심는 법과 모종을 길러서 옮겨심는 법이 있다. 

앞의 방법을 곧뿌림(直播)이라 하고, 뒤의 방법을 옮겨심기(移植)이라 한다. 


둘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옮겨심기는 생육기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아무래도 좀 병해충의 공격을 받기 쉬운 초기의 자람새를 좋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농사를 처음 짓는 사람에게는 씨를 그대로 심는 것보다는 이 방법을 권한다. 

곧뿌림은 노동력과 수고가 적게 들고, 관리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의 자람새가 안 좋을 가능성이 높아 위험도 뒤따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모종을 옮겨심는 방법의 단점은 옮겨심은 뒤에도 관리에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래와 같은 뿌리의 차이에서 야기된다. 

 


왼쪽 것이 모종을 옮겨심은 배추이고, 오른쪽이 씨앗을 그대로 심은 배추이다. 

윗부분이야 그렇다 치고, 아래로 눈을 돌려 뿌리를 보자. 어떠한가? 차이점이 눈에 보이는가?


모종은 곧은뿌리(직근)가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곧뿌림한 배추는 곧은뿌리가 그대로 살아 있으며 실뿌리가 엄청나게 발달했다.

그래서 씨앗으로 직접 심은 배추는 초기에 김매기만 좀 신경쓰면 물을 준다든지 하는 수고로움을 전혀 하지 않아도 자기가 뿌리를 알아서 뻗어 살아간다. 

그러나 모종을 옮겨심은 배추는 아무래도 이사를 왔기에 초반에는 새로운 흙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도 주고 세심하게 관리를 해줄 필요가 생긴다. 

물론 씨앗으로 심었다고 초기에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다. 씨앗으로 심은 것들은 초반에 벌레들에게 야들야들한 좋은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결론은 두 가지 방법 가운데 자기한테 더 알맞고 좋은 걸 택하란 말이다. 

나는 게으르기에 씨앗을 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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