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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문화

수박·참외… 아직 제철 아닌가봐

by 石基 2012.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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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뽑은 제목은 좀 거시기하지만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쓴 좋은 기사로 추천.






과일값 평년보다 최대 55% 비싸… 봄철 추위로 수확 부진


주부 강기희씨(52·서울 강남구 수서동)는 23일 한 대형마트에서 수박을 몇 번이나 만지작거리다 내려놨다. 무게 6.5㎏ 수박 값이 2만600원이나 했다. 강씨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가족들이 시원한 여름과일을 자주 찾는데 수박도 먹을 만한 걸로 고르면 2만원이 넘어, 선뜻 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씨는 참외 코너 앞에서도 한참을 망설였다. 그는 “참외도 크고 좋은 건 10개에 2만원이 넘어간다”고 말했다. 강씨는 결국 10개에 8000원짜리 수입 오렌지만 카트에 담았다. 

한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여름과일을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 하지만 아무나 사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보다도 훌쩍 뛴 가격에 선뜻 여름과일을 구입할 손 큰 소비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과일뿐 아니라 전반적인 과일 값도 비싸게 형성되면서 수입과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2일 가격정보를 보면 수박 8㎏짜리 상품(上品) 1개의 평균 소매가격이 1만9956원으로 2만원에 육박했다. 1만5000원 선이면 살 수 있었던 1년 전보다 27% 높고 1만4000원대였던 평년보다 39.1% 오른 가격이다. 6㎏짜리 중품 가격도 평균 1만6000원 선은 줘야 한다. 

참외는 상품(350~400g) 10개 평균 소매가격이 2만3165원이다. 이는 한 달 전(2만7029원)보다는 떨어졌지만 1년 전보다는 11.9%, 평년보다는 28.6%나 뛴 가격이다. 심지어 대전지역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3만3000원을 줘야 참외 10개를 살 수 있다. 

여름과일이 지난해나 평년 이맘때보다 훌쩍 뛴 까닭은 2~4월 추위 때문이다. 4월 초까지 눈이 오는 등 성장기인 2~4월에 닥친 때늦은 추위로 생육이 부진했다. 기름값 상승으로 난방비 부담이 커진 것도 요인이 됐다. 수박의 경우 주산지인 고창, 의령, 정읍 등이 한파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겨울이 직전 해보다 더 추워서 기온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안돼 생육에 영향을 미쳤다”며 “5월 가격은 지난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주 소비철은 아니지만 사과, 배, 토마토 등 다른 과일도 평년보다 많게는 50% 이상 비싼 상황이다. 후지 사과 상품 10개를 사려면 3만원 넘게 줘야 한다. 작년 이맘때보다 30% 넘게 올랐으며, 평년보다는 50% 이상 오른 것이다. 

신고 배 상품 10개는 사과보다 더 비싸다. 역시 1년 전보다 24%, 평년보다 55%가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과 수확기였던 9~10월에 잎이 마르는 갈반병이 생겨 수확량이 20% 이상 줄어들어 주소비철이 지난 현재 남은 과일이 별로 없어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산 과일이 비싸기 때문에 과일을 찾는 수요는 수입과일로 이동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과일 가격도 덩달아 뛰는 형편이다. 수입포도는 중품 1㎏에 7492원으로 1년 전보다 17%, 평년보다 34%가 높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가 50%에서 30%로 내린 오렌지(10개·상품) 소매가격은 5월 평균 8951원으로 전년 동기 평균 8759원보다 높다. 올해 1~4월 바나나 수입단가도 지난해보다 10%가량, 파인애플도 같은 기간 14%가량 올랐다. 

여름과일은 진짜 ‘제철’을 맞는 6월 중순 이후에나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5월은 아직 제철이라고 할 수는 없고, 지금 날씨가 좋아 본격적으로 제철을 맞는 6월 중순 이후부터 7~8월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다슬 기자 amorfa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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