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남획으로 쭈꾸미마저 씨가 마른 건 아닌지 모르겠다.
쭈꾸미를 먹으며 알이 찬 게 맛있다며 그것만 찾는 사람도 많고, 이게 돈이 되니까 마구 잡아들였을 게 뻔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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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은 주꾸미 철이다. 하지만 지난겨울 추위의 여파로 수온이 낮아져 어획량이 작년의 절반까지 떨어져 주꾸미 즐기기가 예년 같지 않다. 값이 작년보다 최대 두 배까지 올라 제철도 모르게 지나갈 형편이다.
18일 주꾸미의 주요 집산지 중 한 곳인 충청남도의 보령수협에 따르면, 작년 주꾸미 1㎏ 낙찰 가격은 1만5000~2만원이었으나 올해는 3만원을 넘고 있다. 그나마 잡히는 양도 절반으로 줄었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국내산 주꾸미의 가격은 작년 1㎏당 1만8000~2만원보다 최대 70% 비싼 2만원대 후반에서 3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문제는 그 정도 값이라도 구하기조차 어렵다는 점이다.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의 다전상회 주인은 "올 3월부터 지금까지 국산 주꾸미는 딱 두 번 공급을 받았다"며 "그것도 1㎏에 3만원을 받는 바람에 한참 걸려서 본전만 챙기고 팔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쯤이면 서해안 지역에서 열리는 주꾸미 축제도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충청남도 보령시의 무창포항 주변 주민들은 지난 2일부터 17일까지 무창포 주꾸미 축제를 열었다. 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손익 구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축제에 오는 손님에게 파는 주꾸미 가격이 높았기 때문이다. 어촌계 관계자는 "8~9마리가 있는 1㎏을 요리해서 4만원 정도에 팔았는데 '비싸다'며 손사래치는 손님도 꽤 있었다"며 "작년엔 3만5000원에 더 얹어 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충남 서천군 서면에서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동백꽃 주꾸미축제도 손해를 감수하고 치러졌다. 주민들은 축제에 온 외지 손님들에게 작년과 똑같은 1㎏당 3만5000원에 팔았다. 공급받은 주꾸미 가격이 오른 만큼 값을 올려 판다면 내년에는 손님들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일반 시장에서는 태국산이나 중국산 주꾸미를 주로 팔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산은 소량이나마 갖다 놓기는 하는데 가격이 태국산의 세 배이기 때문에 판매량이 미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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