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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미국 뒝벌 개체 수 90% 이상 줄어


벌 개체 수가 감소하는 원인이 유전자 다양성 부족이라는 이유가 제기됐다.

미국 일리노이대 곤충학과 시드니 카메론 교수는 미국에서 개체수가 줄어든 뒝벌은 유전자 다양성이 부족해 병원균에 쉽게 감염됐다고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3일자에 발표했다. 유전자 다양성은 같은 종의 개체라도 유전자가 달라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는 것이다. 유전자 다양성이 부족하면 전염병이나 기후 이상과 같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 

지난 2O년간 미국 뒝벌 4종의 개체수가 90% 감소했고 서식지는 23~87%까지 줄었다. 교수팀은 미국에 있는 뒝벌 8종의 유전자 구조와 병원균 감염, 서식지를 조사해 이 같이 발표했다. 카메론 교수는 “8종 중 4종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면서 “미국에는 50여 종의 뒝벌이 있기 때문에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라고 우려했다. 

개체수가 감소한 벌은 다른 벌과 비교해 유전자 다양성이 부족했다. 카메론 교수는 “개체수가 줄어든 벌은 다른 종에 비해 병원균 감염률이 높다”면서 “유전자 다양성이 낮은 것이 원인이다”고 덧붙였다.

뒝벌은 땅 속에 사는 벌로 블루베리나 토마토 등 많은 작물의 씨앗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실제 유럽에서는 작물 수분을 위해 비닐하우스에서 뒝벌을 기르는 경우가 많다. 카메론 교수는 “벌 개체 감소는 이상기후, 서식지 감소, 병원균 감염 등 여러 이유가 있다”면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인간도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원호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won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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