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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도입된 농기구의 하나인 홀태.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워낙 다양해서 딱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다. 
훌태, 홀태, 도급기, 그네... 일본에서는 千歯라고 한다. 그 모습이 꼭 짐승의 이빨 같아 그럴 게다. 도급기는 벼를 떨어낸다는 한자말이고, 그네는 효율을 높이고자 아랫쪽에 새끼와 판 등으로 발판을 단 모습이 그네와 비슷하다고 부른 이름이다. 

일본에서 처음 나온 건 1600년대 후반의 오사카 지역. 손으로 훓는 벼훓이를 대신하며 엄청난 작업능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미망인의 주요 수입이던 벼 훓는 일이 사라져 재혼녀가 늘어나게 되었단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잠시 쓰이다가 이윽고 발로 밟아 돌리는 족답식 탈곡기에 그 자리를 내어준다. 하지만 농사가 많지 않거나, 여인네가 일하는 데에는 꽤 오랫동안 쓰였다. 요즘도 농가를 방문하다 보면 한쪽 구석에 뽀얗게 먼지가 앉고 시뻘겋게 녹슨 모습을 간혹가다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은 1972년 진도에서 촬영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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