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기계화와 대규모 단작은 언제나 함께 간다. 대규모 단작에서는 두둑 사이에 아무것도 심지 않아 맨흙이 드러나 있다. 허나 소농들은 그런 공간을 놀리지 않고 거기에 여러 작물을 심어 땅을 알차게 이용한다. 그밖에 가축을 농사에 활용하여 환경 보존에도 기여한다. 여러 작물을 돌려짓기하고, 가끔은 땅을 묵혀서 쉬게 하며, 기계보다는 가축을 부려서 농사를 짓는다. 그로 인해 땅의 분해를 돕는 미생물이나 이로운 벌레들이 많이 서식하게 되어 땅이 기름져 땅심이 좋아진다. 땅심이 좋아지면 대규모 단작을 하는 경우보다 비료나 농약을 훨씬 적게 쓰고도 방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처럼 소농의 농사법이 땅을 거름지게 하고 땅심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시간의 척도가 기업농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대규모 단작 위주의 기업농은 1년 단위로 손익을 계산하지만, 소농은 여러 세대를 통해 전해 내려온 과거의 지혜를 바탕으로 오랫동안 균형을 유지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 Tony Weis, "The Global Food Economy : The Battle for the Future of Farming," 167쪽.

728x90

'농담 > 농업 전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흰쌀밥에 고깃국  (0) 2011.01.17
새마을 규약  (0) 2011.01.16
식량주권이란?  (0) 2011.01.10
육식, 어떻게 해야 하는가  (0) 2011.01.10
인도의 분홍혁명  (0) 2011.01.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