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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법

고대 인도의 식물 과학 - 브르크쉬아유르베다

by 石基 2010.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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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의 식물 과학 - 브르크쉬아유르베다

 

 

 

전통을 부활시킨 연구자

 

새롭고 우수한 기술에 끌려 서양에 감화되는 일은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금 인도의 농민들은 전통 과학의 부富와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고 있다. 타밀-나두주Tamil-Nadu州의 주도州都 센내이Chennai의 두 과학자, 비자야라크쉬미K. Vijayalakshmi 박사와 발라수브라마니안A. V. Balasubramanian 씨는 전통농업의 지혜를 부활시키고자 1990년대 초반 인도 지식체계 센터(Centre for Indian Knowledge Systems) 건립했다.

 

 

 타밀-나주 지역 지도.

 

 

센터가 중점을 둔 일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유기농업인데, 그 때문에 고대 경전에서 얻을 수 있는 유기농업 기술을 제공하는 일도 센터의 주요한 일이 되었다. 고대 인도의 식물 과학체계인 브르크쉬아유르베다Vrkshayurveda를 오늘날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조사·연구하고 있다. 센터의 본부는 인도 남부의 센내이에 있는데, 타밀-나두의 다섯 지방에 걸쳐 125개의 마을에서 활동한다.

 

비자야라크쉬미 박사는 말한다.

 

“아유르베다에는 수많은 전문 의사인 바이디야vaidya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고대의 브르크쉬아유르베다의 방법론을 실천하는 사람은 그만큼 없습니다. 그렇지만 희망적인 일은 이 과학에 관한 많은 서적이 있으며, 아직도 그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비자야라크쉬미 박사.

 

 

박사와 그녀의 팀은 브르크쉬아유르베다의 경전을 연구·해석하여 오늘날에 맞는 해결책을 찾으려 하고 있다.

 

“경전에서 얻은 지식에 바탕을 둔 기술을 농민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수요에 알맞도록 수많은 실험을 거친 뒤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과학자재의 대안은 전통농법으로 이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의 선조가 물려준 안전한 농업으로 돌아가는 일입니다.”

 

 

 

실험을 통해 부활한 기술

 

센터는 브르크쉬아유르베다의 고전과 경전이나 민간에 전승되어 있는 문헌 및 현지 조사, 실험실의 연구와 함께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예를 들면 전통농업에서는 어디서나 가축을 중요하게 여겨 왔는데, 인도에서는 특히 농민과 소의 유대가 깊다. 소는 축력을 제공하고 소똥과 오줌 등의 중요한 농자재도 준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단지 편리함 때문만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영적인 면에서도 소를 중요시했다. 그래서 경전 문헌을 검색하면서 센터와 연계하여 ‘지역 전통의료 부흥재단(Foundation for Revitalisation of Local Health Traditions)’이 수집한 농촌 지역사회 일반의 정보도 수집·정리했다. 센터는 ‘내발적 발전 비교 지원(Comparing and Supporting Endogenous Development)’과도 협동하여 ‘전통농업의 가축 제품 이용, 남부 인도의 안내자 프로젝트’도 실시하고 있다. 그 활동은 농업, 전통의료, 천연자원의 경영과 폭넓은 분야에 퍼져 있는데, ‘전통농업의 가축 제품 이용’을 주제로 지역 전통의료 부흥재단, 환경의식종합개발(Integrated Development through Environmental Awareness), 크리쉬 프라요그 파리바라Krishi Prayog Parivara라는 단체와 연계 프로그램을 세워, 농촌 지역사회의 전통적 가축 제품 이용이 지속가능한 곡물 생산의 개선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안드라 프라데쉬Andhra Pradesh주州의 22개 마을과 오리사Orissa주의 3개 마을에서 현장 조사를 행했다.

조사 결과 똥오줌, 뼈, 지방, 피, 가죽, 살코기 등 참으로 다양한 가축 제품이 농업에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것들은 단독 또는 혼합하여 쓰며, 시용하는 방법도 분무·훈증·풀·가루 등의 형태로 다양하다. 그런데 가루나 펠릿 모양으로 염소똥을 흩뿌리거나 구멍에 넣으면 특정한 계절에는 작물 생육에 도움이 된다는 점과, 작물의 둘레에 구멍을 파서 소의 오줌을 흩뿌리면 과실을 부드럽게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비자야라크쉬미 박사는 말한다.

 

“우리의 조직은 연구와 함께 보급도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유기농법 기술을 연구하려고 우리의 실험농장과 농민의 밭에서 행하고 있습니다.”

 

베단탄갈Vedanthangal에는 4.5㏊의 센터 실험농장이 있다. 이러한 가축 생산물에 관해서도 그것을 이용하면 실제로 작물의 생리를 개선하는 데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밭과 실험실에서 실증적으로 확인도 했다. 그 결과 전통적인 가축 제품을 이용하는 방법을 표준화하는 활용 설명서의 제작에도 착수하게 되었다.

 

 

 

 

 

농민이 참가하는 연구와 트레이닝

 

실험농장에는 두엄을 만드는 기술, 생물 농약의 준비, 유기농업 기술, 약용식물 밭이 전시되고 있다. 복잡한 유기농법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익힐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센터는 생물 농약과 관련하여 농민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그리고 해충을 방제하는 특성을 지닌 여러 식물을 지난 연구 과정에서 발견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수많은 농민이 그들의 아버지가 병해충에 대처하려고 식물에서 추출한 혼합물을 사용했단 사실을 희미하게 기억해낸 점입니다.”

 

비자야라크쉬미 박사는 말한다. 프로젝트의 큰 성공은, 실제 밭에서 실험을 디자인하고 실시하는 농민들의 참여였다. 이 성공은 농민, 지역사회에 바탕을 둔 조직, 연구자 사이의 의사소통에 따른 것으로, 전통적인 지식 분야를 다시금 깊이 고려해 연구하도록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초에 농민들이 유기농업으로 전화한 것은 일부 농지뿐이었다. 하지만 농민들은 서서히 모든 농지를 전환시켜 나갔다. 생물 농약을 생산하는 프로그램은 각지의 마을에서 착수되어, 소농이나 여성도 스스로 그것을 쓰거나 대농에게 팔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수입을 만드는 동시에 안전한 농장을 만들어 나아갔다. 검증된 실천이나 기술은 훈련 프로그램이나 간행물을 통해 보급되어 센터는 직접적으로 3000명 이상의 농민과 연관을 맺었고, 약 1만 명 이상은 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대부분의 농민은 지식체계 센터에서 개발한 유기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채소 텃밭의 부활

 

센터는 채소 텃밭을 되살리고자 마을의 여성들에게 씨앗도 제공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논에서 재래종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채소 텃밭’이란 방식은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라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원인을 규명하는 조사 결과, 센터가 찾아낸 까닭은 씨앗 때문이었다. 여성 농민은 집에서 먹을 채소 텃밭에 심으려고 마음먹어도 고수확 품종의 씨앗 값이 비싸서 살 수 없었다. 게다가 비싼 값을 지불해 겨우 씨앗을 사더라도 그 씨앗의 발아율이 떨어졌고, 이듬해에 다시 쓸 수도 없었다.

 

발라수브라마니안 씨는 말한다.

 

“우리는 채소 텃밭의 개념이 마을에서 무시되고 있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많은 마을 사람들이 고수확 품종 씨앗의 값이 비싸고 효과도 나쁘기에 텃밭에서 채소 기르기를 아예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밥을 먹을 때 채소가 없으면 영양적으로도 좋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걱정하지도 않고 시장에서 채소도 사지 않았다. 그렇다면 재래종을 부활시키면 좋겠다! 센터는 적어도 50종의 재래종 채소를 부활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우리는 채소 텃밭의 설치를 장려하려고 채소와 식물의 종자를 여성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센터는 유기 채소를 재배하고, 양질의 종자를 생산하기 위한 훈련도 행했다. 그 결과 약 800세대의 여성들이 작은 채소밭에서 한 달 평균 300루피(45루피=1달러)를 벌어들이게 되었다. 이는 가족의 영양 안정성도 보장한다. 더욱이 병의 치료에 쓰이는 허브도 유기재배하도록 장려하고, 약을 조합하는 지식도 제공했다.

 

“약초밭을 만드는 일을 거들고, 감기와 복통 같은 가벼운 증상에 허브를 쓰는 지식으로 그녀들을 무장시켰습니다.”

 

 

인용문헌

 (1) Fehmida Zakeer, Indian farmers learn from old ways, People & the Planet,23 Mar,2007.

 (2) Abarna R,Revisiting Traditional Knowledge Systems: Livestock an Integral Part of Agriculture, Pro-Poor Livestock Policy Programme, November 2009.

 (3) Centre for Indian Knowledge Systems, Organic Farming and Indigenous Seed Conservation, Experiences from Tamil Nadu, In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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