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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농업 전반

야마기시즘 실현지 방문

by 石基 201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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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까지 대야미역 앞에서 모여 야마기시즘 실현지로 출발.

야마기시즘이란 山岸의 일본 발음인 야마기시에 '~主義'라는 뜻의 '~ism'을 붙인 말이다.

그리고 야마기시즘 실현지의 다른 이름 산안마을은 山岸의 우리식 발음.

처음에는 산 안에 있는 마을이란 뜻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실현지가 있는 구문천은 1914년 일제가 행정구역을 통폐합할 때 이곳에 자리한 마을인 구밀동, 문언동, 석천동에서 한 글자씩 따와서 만든 이름이란다.

구밀은 한자로는 求蜜. 우리말로는 바다의 굴과 관련된 지명이란다. 이날 설명을 들으니, 대대적인 개막이 사업 이전에는 바로 앞까지 바다였다고 하니 반농반어의 풍요로운 마을이었다는 증거가 마을 이름에 남아 있음이렸다.

문언은 文彦. 이곳에 서당이 있어 선비가 많았다고 하나 그건 한자로 이름을 표기하면서 그렇게 부른 듯하고, 원래 우리말로는 물언이라 부르는 것으로 보아 제방이나 둑과 관련된 곳이 아닐까 한다. 혹 예전에 사람들이 조금씩 개막아 만든 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석천은 말그대로 돌 내. 내에 돌이 많았다고 한다.

10시쯤 화성시 향남면 구문천리에 있는 야마기시즘 실현지에 도착. 배송하는 차량이 예쁘게 생겼다.

 

 

 

이곳을 소개해 주실 분이 나오기 전까지 잠시 사무실 앞에 있는 꽃양귀비를 감상. 꽃은 예쁘지만 마약을 만들 수 있는 양귀비를 개량한 것.

 

 

한창 씨를 맺고 있다. 저 도장 같은 씨방 속에는 자잘한 씨앗이 엄청 들어 있다.

 

 

 

우리 일행에게 야마기시즘과 양계를 소개해 주신 윤성렬 선생님. 소농에 걸맞는 양계는 무엇인지 짚어주셨다.

핵심은 자기의 상황에 맞는 적정 규모.

욕심으로 규모를 늘리면 돈은 벌어도 일에 쫓겨 정신없이 살게 되고,

그렇다고 세상을 도인처럼 살 수도 없는 현실의 우리에게 소농은?

적당히 살자! 적당한 규모는 개개인마다 다른 법. 그걸 일괄적으로 이거라고 적용하기 어려운 법.

공동체가 그래서 어려울 것이다.

저마다 사정이 다르고 조건이 다른데 하나로 통일하려니 거기에서 오는 서로 다름이 충돌할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되 큰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이리저리 부딪치며 함께 가야지 뭐. 

 

 

 

열심히 설명을 듣는 소농학교 학생들.

 

 

 

야마기시즘 실현지의 좌우명. "나, 모두와 함께 번영한다"

나만을, 나를 먼저 생각하고 강조하기보다는 너를, 모두를 먼저 생각한다는 정신.

 

 

 

이곳 6만 평의 부지에 자리잡은 것이 1980년대라고 한다.

그동안 점점 양계의 규모가 커져 지금은 몇 만 마리의 닭이 유정란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사는 분들이 먹으려고 심은 옥수수에 꽃이 피었다.

강영림 님이 물으셔서 찾아봐 알게 되었다. 역시 모든 일이 공부.

옥수수의 가장 위에 피는 꽃. 우리가 흔히 옥수수꽃이라고 아는 이것은 수꽃이란다.

그리고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그러니까 옥수수자루가 생기는 곳에 핀단다.

그러니까 수꽃에서 바람이나 그런 걸 통해 꽃가루가 떨어져 내려가서 잎겨드랑이에 있는 암꽃으로 들어가 수정이 되면 옥수수가 달리는 것이다.

캬! 신기할 뿐이다.

아무튼 옥수수는 밀, 벼와 함께 세계 3대 작물의 하나이다.

이 3대 작물을 중심으로 세계의 문명도 갈린다. 밀을 주식으로 하는 지중해권, 쌀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권,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중남미권.

먹을거리는 문명과 문화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가장 안정적이라는 닭의 날개 각도로 만든 지붕. 비행기 날개도 이와 같은 각도라고 한다.

비행기를 처음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어떻게 그런 쇳덩어리가 하늘을 나는지... 자연에서 배운 것이구나.

 

 

 

닭장 하나의 안에는 수탉 4~5마리가 암탉들을 거느리고 있다.

그 비율은 자세히 듣질 않아 지나가고... 닭의 종도 말씀해 주셨는데 제대로 듣지 않아서 지나간다.

 

 

 

알을 낳는 곳, 닭이 자거나 쉬는 횃대, 먹이통이 보인다. 바닥에는 흙을 깔고 여름철에 준다는 풀도 보인다.

왼쪽 한구석에는 무슨 돌 같은 게 있는데, 바로 칼슘이다. 달걀 껍질을 위해 칼슘도 먹인다는 사실.

 

 

 

닭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닭장 앞에는 기록지가 있어 꼼꼼히 관리한다.

 

 

 

이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삶은 달걀을 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다 12시 30분쯤 교육장으로 돌아왔다.

이날 달걀을 4~5개나 먹으니 다음날 달걀 방구가 계속 나와 애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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