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역 앞 다문화거리에 있는 유일한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사마르칸트!
실제 사마르칸트는 유명한 실크로드의 교역지였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도 한다.
당연히 유목이 중심이 되어 교역으로 먹고 사는 곳이니 농산물보다 고기 종류가 발달했을 터.
식당 입구에서부터 고기 냄새가 난다.
안으로 들어가니 우즈베키스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가수가 나와 연신 노래를 부르고, 실내 장식도 우즈베키스탄에서 가져온 갖가지 것으로 꾸몄다.
뻘건 빛의 냉장고에는 고깃덩이가 하나 걸려 있어 재밌다. 역쉬~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보아도 그렇다. 우즈베키스탄!
접시는 또 어떠한가. 접시도 고향에서 공수해 왔음이 분명하리라.
메뉴판을 펼치니 고기의 향연. 심지어 빵 속에 고기라는 메뉴도 있다.
그것까지는 심하지 않을까 싶어 그냥 빵을 시키고, 요구르트를 시켰다. 그런데 이거 뭔가?
우리가 여름에 오이냉국을 먹듯이 요구르트에 물을 타고 오이와 실파를 썰어 넣었다.
요구르트는 진짜 요구르트이다.
우리나라 가게에서 파는 요구르트는 설탕인지 뭔지 달기만 한데, 여기 요구르트는 단맛은 없고 신맛이 강하다.
우리가 김치를 발효하여 신김치로 먹듯이, 이들도 신 요구르트를 먹는 이치일 것이다.
사람은 발효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래야 소화도 잘 되고 몸에도 좋다.
이들은 농산물로 그런 걸 만들기 힘든 조건이라 요구르트라는 것을 만들었으리.
그것과 함께 갈비탕 같은 감자, 양고기 탕과 양갈비, 감자 튀김을 시켰다.
양고기는 생각보다 노린내가 심하지 않았으나, 몇 점 먹다보니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가늘게 채를 썬 양파를 같이 준 것이구나! 양파와 함께 먹으니 먹기 참 좋았다.
술이 빠질 수야 없지. 러시아 맥주를 시켰다(한 병에 5000원).
러시아 맥주는 특이하게 이름이 따로 없다. 그냥 No.5, No.6, No.7, No9라는 식으로 이름이 있을 뿐.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그것이 바로 사회주의의 잔재가 아닐까? 왜 파리 1대학, 파리 2대학 하듯이 말이다.
5번 맥주, 6번 맥주... 6번 맥주는 흑맥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흑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나 보다.
우리가 흑맥주를 시키자, 이건 흑맥주라며 다시 확인한다.
물론이지요, 맥주의 참맛은 흑맥주 아니겠습니까!
허겁지겁 음식을 먹고 나니 속이 느글느글... 느끼하다.
너무 느끼해서 김치찌개를 먹고 싶을 정도. 아, 김치를 같이 곁들여 먹으면 우리나라 사람들한테도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