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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400년 된 안산의 느티나무

by 石基 2008.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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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은 신도시가 아니다.

옛날부터 사람들이 살아오던 곳이었다.

그러던 곳을 새로 개발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신도시인 양 생각한다.

공장 많은 곳, 범죄율 높은 곳, 뜨내기 많은 곳... 이런 평가가 현재 안산의 모습이다.

 

그러나 안산은 그 역사가 무지 오래된 곳이다.

물론 시화방조제를 만들면서 안산의 역사는 새로 시작되긴 했다.

옛 마을을 쓸어 버리고 새로운 집을 만들고, 개막은땅에는 공장들이 들어서고, 이제 아파트며 전국 곳곳에서 몰려온 사람들로 넘친다.

 

그 모든 것을 지켜본 이가 있으니, 바로 이 느티나무이다.

한대역에서 중앙역 사이에 있는 이 느티나무는 나이만 무려 400살이 되었다.

이건 이제 하나의 신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하지 않은가?

들어서는 길조차 없어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지만, 그 덕분인지 어마어마하게 가지를 뻗은 것이 나이보다 훨씬 건강해 보인다.

사람들의 왕래와 손길이 많이 닿는 나무보다는 훨씬 행복하다고 할까?

뭐든 사람이 많이 끼면 문제가 된다.

 

 

얼마나 더 물러나야 온전한 모습을 담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조금만 더 가면 굴러떨어질 것 같아 이쯤에서 찍었다.

나무 둘레는 어른 4~5명이 둘러안아야 할 정도로 굵다. 

 

 

1982년에 370살이라고 추정했으니, 벌써 20년도 더 지났다.

400살... 사람은 상상할 수도 없는 나이다.

 

 

옆에 꼽사리처럼 자라는 나무는 밤나무다. 어디서 씨가 굴러왔나보다.

보통은 자기 새끼를 치는데, 이 느티나무는 맘씨 좋게도 밤나무를 불러왔다.

 

 

원래 이곳은 바닷물이 들락거리던 곳이다.

지금은 시화방조제 덕에 너른 땅이 생겨, 예전에는 농토로 썼지만 지금은 모두 돈이 되는 건물들뿐이다. 

새만금 공사가 끝나면 아마 그곳도 이렇게 되리라.

그래도 좀 다른 것이 그곳은 수도권이 아니라 이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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