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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말기의 의학자인 지석영池錫永(1855~1935)이 쓴 보리를 재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농서. 지석영은 우리에게 종두법을 보급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것 말고도 농서와 한자사전인 [자전석요字典釋要]도 편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 책은 그가 개화파로 몰려 1887년 전라도 강진의 신지도新智島에 유배된 뒤, 이듬해 저술한 것이다. 책의 내용은 일본의 쓰다津田가 지은 [농업삼사農業三事]를 저본으로 초록했다. 아마 1880년 수신사 김홍집이 일본에 갈 때 수행원으로 따라가, 종두를 배워오면서 구해온 것 같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에 집착하여 보리를 중시하지 않으나, 일본인들은 보리를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쌀은 생산하는 데 노력이 많이 필요하고 재해에도 약하지만, 보리는 흙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비·가뭄·해충·서리에 강하며 김매는 데도 힘이 덜 든다는 점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리를 적극적으로 재배하면 국부를 이루기 쉽다고 설명하며, 우리도 서양처럼 맥류를 주식으로 하자고 주장했다.

항목은 총론, 공기空氣, 치전治田, 명품名品, 성능性能, 택종擇種, 종예種藝, 토의土宜, 비료, 서운鉏耘, 언매偃媒, 배양培養, 예확刈穫, 설명說明, 비지肥地, 회요灰窰, 산계算計 총 17항목이다.

부록에는 닭장을 설치하여 닭을 기르는 근대적 양계법을 소개한 「권양계법勸養鷄法」을 수록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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