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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일본에서 조선시대인 1590년(선조 23)에 판각한 ≪사시찬요≫(995년 송 태종 때 중국본의 복제)가 발견되어 1961년에 그 영인본이 야마모도서점(山本書店)에서 간행된 적이 있다.

이 영인본의 해제도 지적하고 있듯이 당나라시대의 농업기술과 농촌민속을 살피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악의 ≪사시찬요≫는 명나라 때 와서 사라진 것인데 조선왕조의 복제판각본이 일본에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는 것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이 영인본을 ≪농가집성≫에 합편된 ≪사시찬요초≫와 비교하면 그 체재가 비슷하고 더러 인용한 부분이 나오기는 하나 내용의 부피와 월령(月令)별 배열과 종목의 차이가 너무 많다.

인용되어 있는 부분을 보면 기피하고 예방하는 미신적인 민속이 대부분이며 농업기술에 관한 내용도 한반도 환경에 맞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속방(俗方)이라는 구절도 가끔 나오며 우리말 명칭(국문 또는 한자로 표음)이 나오는 것을 보아도 상당히 한국적인 농서라고 할 수 있다. 단지 서술하는 방법이 24절기별로 차분히 이루어진 것이 중국본을 모범 삼은 것이기 때문에 책의 제목을 그렇게 붙인 것 같다.

≪사시찬요초≫의 내용을 개관하면 사시순(四時順)으로 월별과 24절기별로 각종 작물의 재배관리법을 비롯하여 양잠·양봉·양축·식품가공 등의 농가행사와 과목·수목·화목들의 식수와 꺾꽂이법에 의한 번식·육성 등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작물로는 수도(水稻:논벼)를 비롯하여 각종 밭곡식의 원예작물인 채소류, 특용작물인 목화·삼종류, 잇과 쪽 등 염료작물, 그리고 많은 약초류의 재배법이 기재되어 있다.

이것은 ≪농사직설≫과 ≪금양잡록≫의 두 농서가 곡식류에 중점을 둔 것과 대조적으로 원예작물과 특용작물과 이에 보태어 양잠과 나무 심는 일에도 자세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농가집성≫의 구성은 균형이 맞아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덧붙일 것은 계절에 따른 식품가공법이 삽입되어 있어 술 빚기, 장 담그기, 누룩 만들기, 식초 담그기, 게장 담그기, 집장 담그기 등이 한국식으로 설명되어 있다는 점이다.

 

≪참고문헌≫ 農家集成 下
≪참고문헌≫ 四時纂要(唐韓鄂撰, 1590年朝鮮朝重刻本影印;守屋美都雄解題, 日本東京 山本書店刊,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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