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히 초겨울로 접어드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다음주부터는 음력 10월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슬슬 마늘에 이불을 덮어줘야겠다는 생각에 어제 밭에 다녀왔습니다.

하늘은 맑은데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뭔가 마음이 쓸쓸하네요. 

 

 

밭에 가니 교장선생님께서 밭 주변을 청소하시고 계셨습니다. 아주 잠깐만 거들고 바로 볼일에 나서기에 앞서 저 위로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밭에 오면 가장 좋아하는 건 이 자식이 아닐까 합니다. 밭에 가려고 나가는 것과 산책하려고 나가는 걸 귀신 같이 구분하고, 밭에 가려고 하는 때에는 자전거 앞에 가서 끙끙 대며 태워달라고 보챕니다. 뭐 그렇게 다녀오면 집에 와서는 시체처럼 늘어져 자버리지만 말입니다.

 

 

마늘 심고 남은 흙살림 퇴비를 두엄에 넣었더니 여기저기 허옇게 미생물이 번졌습니다. 역시 흙살림 퇴비는 쎕니다. 이거 넣고 바로 작은 씨를 심으면 큰일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흙살림 퇴비는 최소 일주일 전에는 미리 넣어 밭을 만들어 놓아야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마늘을 다 덮고 돌아오니 내일 비가 오고 겨울 날씨가 된다는 일기예보가 들리더군요. 참 기막히게 덮고 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온난화니 기상이변이니 해도 날씨는 절기에 맞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번씩 예측할 수 없는 특이성이 문제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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