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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측면이 바로 네덜란드 농업을 배워야 한다고 부르짖는 사람들의 근거였구나.
"네덜란드는 국토도 작고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적지만, 농업과 관련된 부가가치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나라입니다. 한국도 네덜란드의 농업을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네덜란드 농업의 이면은 이렇단다. 네덜란드 자체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은 별로 없고, 외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수입해다 그걸 가공해서 재수출하는 과정. 그것이 농업 수출액 상위에 해당하는 네덜란드의 진면목이라고 한다.
음, 한국에서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가능할까? 네덜란드는 저 멀리 대항해시대라고 불리던 그 시절부터 이러한 일에 종사하지 않았던가?


마지막으로, 네덜란드의 식품 유통에 관한 정보도.

한국의 상황과 똑같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새로운 대안 먹을거리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하는 내용이리라 본다. 여기에는 이런 설명이 덧붙여져 있다.


"지속가능한 생산 과정은 새로운 사업계획이 필요하다. 동물복지와 자연 및 경관에 주의를 기울이는 생산은 지속가능한 먹을거리의 생산이란 사회의 이상과 직결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더 많은 비용으로 이어진다. 그러한 생산 과정에 사회적 지원이 이루어져도, 수익을 내기란 여전히 어렵다. 새로운 가치 모델에 투자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일은 추가 생산비를 환수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이러한 변화는 먹이사슬 안에 새로운 조직 형태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농민과 소비자의 직거래가 그것이다. 또한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가격만 보지 말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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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1인당 연간 먹을거리 소비량을 비교한 자료를 보았다.

쌀; 67.4kg : 56.7kg
밀; 48kg : 41.4kg
설탕; 28.1kg : 16.7kg
소고기; 10kg : 6.9kg
돼지고기; 23.8kg : 14.8kg
가금류; 14.9kg : 13.3kg
유제품; 27kg : 32kg
해산물; 58.1kg : 53.7kg
(출처: 과학동아 11월호)

이거 완전히 한국인이 대식가라고 할 수밖에 없다.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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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이 글이었다. 

세계의 살충제 사용량이 예상보다 수질을 심하게 오염시키고 있다는 관련 논문이다.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5/04/150414083714.htm



이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한국에서도 농민들이 무식하게 농약을 팍팍 치니까 그렇다고 할 사람이 있겠지...'


그래서 잘은 모르지만, 이런 변명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농민들이 농약을 팍팍 쓴다고 당신들 문제라고 지적질하고 싶으시다면 좀 참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분들도 그분들 나름대로 할 말이 많습니다. 

먼저 지난 30여 년 한국의 농민인구가 얼마나 감소했는지 보십시오.


출처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06043.html




이 분석에 의하면, 1980년 한국의 농민인구는 전체 1082만6508명으로 전체 3740만6815명의 인구 가운데 28.9%를 차지했습니다. 반올림해서 한국 전체 인구의 30%가 농민이라고 하지요. 이 시절만 해도 도시민의 대부분이 농민의 아들딸이었죠. 

그러던 것이 30년이 지난 2010년, 농민 인구는 전체 4799만761명 가운데 306만2956명으로 대폭 감소합니다. 전체 인구의 6.4%이지요. 그 인구도 또 4년이 지난 작년에는 250만 명대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4년 만에 56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입니다.


이 분석의 농가당 경지면적 정보도를 보면서 많은 걸 유추할 수 있습니다. 

먼저 아마 고령화 등으로 경지면적이 0.5헥타르, 곧 1500평 미만인 농가가 급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3000평 이상의 농가는 확 줄었죠. 또한 대규모 경지면적을 지닌 농가들은 수도권에서 더욱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수도권에 가장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데 그들의 먹을거리는 점점 더 머나먼 곳에서 오고 있는 것입니다. 요즘 뜨고 있는 로컬푸드가 말처럼 쉽지 않은 까닭이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물리적 거리로만 보면 말입니다.





아무튼 처음으로 돌아가 하고픈 말은 이겁니다. 

현재 한국의 농업은 농민들이 농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말입니다. 한국의 기후특성상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기후는 풀들이 번성하기에 아주 좋은 조건입니다. 한여름의 논밭에 나가보신 적이 있나요? 무척 덥지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르륵 흐르지요. 그 환경에서 풀들이 얼마나 무섭게 자라는지 모릅니다. 농담으로, 아침에 나가 풀을 뽑으면 저녁이면 처음 풀을 뽑기 시작한 자리에서 또 새 풀이 난다고 하죠.


과거 농민이 많아서 일손이 충분하던 시절에는 사람의 손으로 해결이 가능했을 겁니다. 품앗이니 두레니 하는 조직도 살아 있었을 테구요. 상대적으로 값비싼 농약에 의존하기보단 서로가 서로의 일을 돕는 형식으로 풀 문제를 해결했겠지요. 

그러던 것이 점점 젊은사람들이 도시로 떠나고, 농촌에 남은 건 떠나지 못해 남은 사람이거나 지역에서 힘 좀 쓴다는 사람 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비닐과 농약 등과 같은 화학 농자재가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서 대량으로 풀리죠. 당장 도시민들만 해도 어떻습니까? 자가용 타다가 대중교통만 타고 다니기가 쉽나요? 그런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뙤약볕에서 무더위와 싸워가며 풀을 뽑다 한두 시간 쉭 약을 치면 풀이 죽으니 얼마나 신세계가 펼쳐졌겠습니까. 말해 무얼 해요.


또 농촌의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사람이 귀해지다보니 품앗이니 두레니 하는 상부상조의 노동조직도 사라지고 임금을 주고받는 고용관계가 자연스레 형성되었지요. 그런 상황에서 농사지어 팔아봤자 몇 푼이나 남는다고 비싼 사람을 사다 부리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습관처럼 농약방에서 저렴한 그리고 효과 좋은(고독성) 농약을 사다가 뿌리고 마는 겁니다. 


이렇게 농민들의 농약에 의존한 생산방식은 한국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농민들도 이 변화의 희생자입니다. 도시민들은 같은 기간 저임금을 유지하기 위해 농산물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는 정책으로 헤택을 많이 보았지요. 그렇지만 농촌의 농민들은 당시 어떤 혜택이 있었습니까? 정부의 보조금으로 값싸게 농약과 비료와 농기계를 사는 혜택일까요? 솔직히 그 정책으로는 관련 업자들과 농촌의 제왕인 농협이나 배를 불리고 좋았지요. 실질적으로 농민에게 혜택이 돌아갔다고는 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농민들은 그렇게 획기적인 변화의 바람 앞에 아무 보호도 받지 못하고 살아왔습니다.


농민들에게 지난 세월은, 예전부터 유지되던 마을 공동체는 깨져버리고 철저히 개인으로 살아남아 홀로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싸워온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제 농민들은 뜻하지 않게 새로운 경쟁상대들을 만나게 되었지요. 정부의 자유무역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의 농민들과 원치 않는 경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농민들도 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변화에 성공한다면 또 한 번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다시 농촌에서 쫓겨나 도시의 유민으로 편입되거나 그럴 힘조차 없다면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겠지요. 현재 전체 인구의 5%가 농민인데 이 과정을 거치며 1%대로 줄어들 것 같습니다.


한국의 식량체계는 그들에게 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들을 궁지로 내몰고 개인으로서 살아남기를 강요했습니다. 그러한 체계는 과연 누구를 위한 체계인지 모르겠습니다. 2015년 4월 16일, 한국 사회는 여전히 개인들에게만 희생을 전가하는 것 같습니다. 국가의 체계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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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뛰어난 농업국가를 꼽으라면 단연 미국을 내세울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미국의 농민 인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적다.

당연할지 모른다. 자동화, 기계화, 산업화가 완성될수록 한 농장의 농지 규모는 확대되는 반면 노동력을 확 줄어드는 것이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미국 농업의 농민 숫자는 전체 인구의 1%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국 같은 경우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3년 총 283만 정도로 전체 인구 5000만의 5%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미국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283만 가운데 고령층이 40% 정도이니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농민은 그 절반 이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렇다면 한 2~3% 선이 아닐까?


아무튼 농업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 농민들이 더욱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래와 같은 자료를 찾았다.

결론적으로, 앞으로 미국 농민은 전체 3% 정도가 더 줄어들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할 방안은 있는가?

귀농을 유도한다?

사람들은 이제 손에 흙 묻히며 일하는 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예외적인 나처럼 이상한(?) 사람들은 자진해서 흙을 만지작거리고 싶어하지만, 그런 사람은 흔하지 않다.


다음으로 유력한 방안은 이주노동자를 유입시키는 것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도 역시 이주노동자를 농업 분야에 투입해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자기 손에 묻히기 싫은 흙을 남의 손에는 묻혀야만 먹고 사는 사회, 그리고 세계. 

이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속되어 온 인간의 역사인 것인가.

누군가의 풍요가 누군가의 빈곤을 바탕으로 한다는 역설은 참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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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우 농가들이 줄도산하게 생겼다.

엊그제는 한우 농가에서 축협 등과 짜고 보험사기를 벌이다 걸린 일이 폭로되었다.

호주와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된 오늘, 가만히 생각하니 혹시 그게 기획된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들더라.

아무튼 농업은 더욱더 벼랑 끝으로 몰리게 생겼다.

이른바 경쟁력을 갖춘 몇몇만 살아남을 것 같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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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비준 거쳐 이르면 2015년 발효…쇠고기 관세 2030년 완전 철폐
가전제품도 즉시철폐…ISD 조항 한-미 FTA 수준 삽입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정부가 5일 선언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앤드루 롭 호주 통상장관과 회담을 열어 한-호주 FTA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음을 확인했다고 5일 발표했다.

양측은 기술적 사안에 대한 협의와 협정문 전반의 법률적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중 FTA 협정문에 대한 가서명을 추진키로 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에서 국회 비준 절차가 차질없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2015년부터 한-호주 FTA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와의 FTA 협상은 2009년 5월 시작해 4년 7개월 만에 실질적으로 타결됐다.

한국과 호주는 3일 WTO 각료회의가 열린 발리에서 제7차 FTA 공식협상을 진행했다.

양국은 협정 발효 후 8년 이내에 현재 교역되는 대다수 품목에 대한 관세철폐에 합의했다.

한국의 대(對) 호주 주요 수출품목인 자동차(관세율 5%)의 경우 주력품목인 가솔린 중형차(1천500∼3천㏄), 소형차(1천∼1천500㏄) 등 20개 세번(수입액 기준 76.6%)에 대해 즉시 관세철폐에 합의했다.

나머지 승용차(수입액 기준 23.4%)는 3년간 철폐한다.

자동차 관세를 즉시 철폐 조건으로 타결하는 것은 한-호주 FTA가 처음이다.

산업부는 "그동안 다른 FTA에서는 자동차 관세를 보통 3∼5년 후 철폐하는 조건으로 합의됐는데, 이번에는 즉시 철폐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주요 관심품목인 TV·냉장고 등 가전제품(관세율 5%), 전기기기(대부분 5%), 일반기계(5%) 대부분의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자동차부품(관세율 5%)은 3년내 철폐를 확보했다.

쇠고기에 대해서는 15년간 관세철폐 양허 및 농산물 세이프가드를 통해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윤 장관은 밝혔다.

2015년 한-호주 FTA가 발효될 경우 매년 2∼3%씩 관세를 단계적으로 낮춰 오는 2030년 현재 40% 수준인 관세를 완전 철폐하는 개념이다.

산업부는 "쇠고기와 낙농품은 한-미 FTA보다도 더 보수적인, 말하자면 더 좋은 조건에서 막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수입쇠고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호주산 쇠고기의 관세가 단계적으로는 축소되게 돼 국내 축산물 시장과 축산농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쌀과 분유·과일·대두·감자 등 주요 민감품목들은 개방 대상에서 제외했다.

우리에게 유리한 조항인 투자자국가소송(ISD) 조항은 관철했다.

호주는 2004년 미국과 FTA를 체결할 때도 ISD 조항을 제외시켰다.

ISD는 기업이 투자 상대국의 법령·정책 등으로 피해를 봤을 때 국제중재를 통해 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일종의 국제소송으로, 자국기업의 해외투자가 많은 나라에는 유리하고 반대로 외국기업의 자국투자가 많은 나라에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호주는 대표적인 자원부국으로 외국기업의 투자가 많아 줄곧 ISD 조항 삽입에 반대해왔다.

개성공단 제품의 한국산 원산지 인정을 위한 협의도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합의했다.

6개월 뒤 역외가공위원회를 개최하고 1년에 두 차례씩 열기로 했다.

한국은 호주와 2009년 5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5차례 FTA 공식협상을 진행하다가 ISD, 쇠고기 시장접근 문제 등으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후 3년 6개월 만인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한-호주 통상장관 회담에서 FTA 공식협상 재개에 합의한 뒤 곧바로 6차 협상에 착수했고 3일 7차 협상을 이어갔다.

한편, 정부가 협상 참여에 '관심 표명'을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국인 호주와의 양자 FTA가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한국의 TPP 협상 관련 입장에도 참여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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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크라이나에서는 외국인의 토지취득 금지법이 해제되었다. 그러고 난 뒤 며칠 전, 중국이 50년 동안 최대 300만 헥타르에 달하는 우쿠라이나의 농지를 구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식량 위기를 겪은 뒤 한국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농업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해외농업개발의 실태와 과제라는 보고서를 보시길... http://blog.daum.net/stonehinge/8729295 )


일본은 이미 세계 곳곳에 자국의 해외농장 및 식량 구입선을 상당히 개척해 놓은 상태이고, 이제 중국이 경제성장과 함께 활기차게 세계의 곳곳을 헤집고 다니는 중이다. 중국의 발걸음은 아프리카는 말할 것도 없고, 남미에도 꽤 많은 농지를 획득한 상태라고 한다. 그와 함께 국제사회에서는 한국과 중동의 국가들도 계속 언급되고 있다.


아래는 해외에 농지를 구입한 국가들 목록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한민국... 이런 것이 국격일런지... ㅡㅡ 

식량자급률에 한계가 있다 보니 불가피한 선택일 텐데 참 머리가 아픈 문제이다.




또 이야기하기에는 입이 아플 정도지만, 2000년대 후반 대우 로지스틱스가 마다가스카르에 99년 동안 땅을 임대했던 사건은 지금도 국제사회에서 계속 회자되고 있는 사건이다. 식민지를 건설했던 선진국의 본을 받았을 뿐입니다! ... 쿨럭.... 아무튼 이러한 모습 때문에 해외의 토지취득, 즉 토지수탈이 신식민주의로 비난받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는, 특히 식량자급률에 문제가 있는 돈 많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식량 획득을 위한 새로운 땅따먹기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 같다. 이를 '토지수탈'이라면서 신식민주의의 양태라고 적극 비난하며 저항하고 있지만, 마치 재개발사업에서 거주민들이 당하는 일을 확대 적용한 듯 일이 착착 진행되어 가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 중국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번에 중국이 획득한 우크라이나의 농지는 대략 이 정도 규모라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농지를 내주는 대신, 중국 수출입은행에서 농업개발을 위한 30억 달러의 차관을 얻었고, 또한 종자와 농기계, 비료와 농약 생산시설을 제공받기로 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1년에 10억 달러어치의 비료를 수입하고 있다고 하니 남아도는 땅을 내주고 필요한 것을 취한 좋은 거래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고속도로 같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투자도 약속받은 상태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중국의 팽창이 현실화되고 있는 요즘... <농지와 수자원: 중국의 해외투자>라는 보고서를 못하는 영어로 대충 훑어보는데, 정말 후덜덜하구만.



farmland_water_china_invests.pdf



과연 누가 중국을 먹여살릴 것인가? 

아니 이 질문은 잘못되었다. 먹여살리긴 누가 먹여살리단 말인가. 중국이 알아서 먹고 살려고 열심히 움직이는 것이지.

그로 인해 튈 불똥이 한국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그것이 궁금하고 우려스럽다.









farmland_water_china_invests.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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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인삼 종자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소식.

한국 인삼이 과연 세계 최고인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 항간에서는 인삼을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는 이야기도 돌고.
인삼밭을 하고 나면 땅심이 확 떨어져 몇 년은 농사 못 짓고 그것만 회복시켜줘야 한다고 할 정도이니... 인삼 농사는 지속가능한가?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중국에서 만주 쪽의 자연조건을 이용해서 인삼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면? 한국의 인삼 산업에 미래는 있을까? 묻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이미 약효는 한국에서 생산된 것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것이 더 낫다는 보고도 있은 바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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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강신욱 기자 = 중국 상인들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한국의 '고려인삼' 종자(씨앗)를 싹쓸이 구매해 국내 일부 인삼 재배농가가 씨앗을 구하지 못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 같은 씨앗 품귀 현상으로 씨앗 가격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오르면서 인삼농가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중국에서 고려인삼을 역수입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북 괴산군에서 10여 년째 인삼을 재배하는 김모(57)씨는 최근 밭에서 채종한 인삼 씨앗이 42㎏, 7말(1말 6㎏)에 그쳐 더 필요한 90㎏(15말)을 사려고 국내 최대 인삼 유통시장인 충남 금산을 찾았지만 구하지 못했다.

가격도 올해 초 6㎏ 1말에 16만~17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30만원까지 치솟았다.

김씨는 "중국 상인들이 몰려와 인삼 씨앗을 싹쓸이하면서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한다"며 "마을 내 다른 농가들도 씨앗을 구하지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금 당장 씨앗이 부족한 게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고려인삼 토종 종자가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전역에서 널리 재배해 이를 가공한 다음 국내에 역수입한다면 고려인삼 종주국의 기반을 잃을 수 있다는 게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금산지역 도매 상인 이모(60)씨는 "인삼 씨앗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최근 중국 상인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와서 대량 구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삼 재배농가는 3년째 되는 해부터 한여름인 7월20일께부터 8월10일께까지 씨앗을 직접 채집하거나 유통시장 또는 인근 농가에서 사서 10월 중순까지 모래에 묻는 개갑(開匣·씨 껍질이 벌어지는 것) 과정을 통해 인삼 경작지에 아주 심기를 하든가 밭에 직접 씨앗을 뿌린다.

인삼은 특성상 연작(이어 짓기) 피해가 있고 농지 확보가 어려워 씨앗을 자가 채집하지 못하면 유통상인이나 인근 농가에서 구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백두산(창바이산) 일대에 야생 인삼 자원을 늘리기 위해 최근 경비행기로 인삼 씨앗 5t을 뿌렸다.

중국이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뿌린 인삼 씨앗만 9t이다.

중국의 백두산 인삼 씨앗 살포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한국의 고려인삼 아성을 겨냥한 것으로 국내 인삼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인해전술' 물량 공세로 국내 인삼농가는 중국산 인삼과의 버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동복(제일종묘농산 대표) 종자 명장은 "종자 하나가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며 "고려인삼이 중국에서 대량 역수입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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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에 빗대어 괴물을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말이 "프랑켄푸드", 곧 유전자변형 또는 유전자조작 식품이다.

그 말이 이해가 된 것이 토마토에 무슨 물고기의 유전자를 넣었다고 하지를 않나 하는 '異種교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감자 품종 중에서 원하는 특성을 지닌 유전자만 쏙 빼내서 다른 품종의 감자에 쏙 집어넣는 일이 가능해졌다. 즉, 이제는 사람들이 유전자조작 작물을 무슨 괴물을 쳐다보듯이 하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졌다는 이야기이다.


유전자조작이란 방법으로 육종한 새로운 작물은 확실히 전통적인 육종법으로 개발한 작물보다 시간도 더 짧게 걸리고,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비용을 엄청나게 절감할 수 있기도 하다. 효율성과 생산성, 정확성에서 훨씬 더 우수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것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유전자조작이란 기술 자체를 부정해 버린다면, 우리가 지금 컴퓨터로 이 글을 쓰고 읽는 행위조차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이건 단지 과학과 그를 이용한 기술일 뿐이다.

어디까지 비판해야, 아니 부정해야 하는가?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처음 자동차를 반대했던 사람들이 이런 입장이 아니었을까?


아래의 기사에 따르면, 심플로트라는 생명공학 기업에서 개발한 감자가 한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감자의 우수성이 입증되면 아마 많은 농민들이 재배할 것 같다. 그것이 시장에 출하되었을 때 환경단체나 농민단체 등에서는 어떻게 반응할 것이며, 소비자는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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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로트의 유전자조작 감자 실험재배 온실.



흙에서 삐죽 튀어나온 심플로트의 유전자조작 감자.



소비자들이 유전자조작 감자를 포기하라고 몬산토에게 저항한 지 10여 년 뒤, 아이다호의 기업이 최첨단 감자를 부활시키려고 한다. 

이번 달, 덩이줄기를 다루는 대형 J.R. 심플로트(Simplot)사는 미국 정부에게 5가지 품종의 생명공학 감자를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검은 멍이 생기지 않도록 조작했다. 맥도날드는 심플로트에서 감자튀김의 원료를 많이 얻는데, 이 감자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신경독소 아크릴아미드가 적게 생기도록 설계되었다. 

보이시에 있는 기업에 따르면 대부분 12년이 걸렸다.

1990년대에 해충을 죽이는 합성 박테리아 유전자를 활용하여 상업화된 몬산토의 형질전환 품종과 달리, 심플로트의 새로운 "Innate"라는 상표의 감자는 오직 감자의 유전자만 활용했다.

예일과 하바드 대학에서 공부한 식물학의 부회장 Haven Baker 씨는 자신의 과학자들이 원치 않는 특성을 "조용히 만드는" 한편, 100% 감자로만 확실하게 만들고자 식물의 게놈을 헤집고 다녔다고 한다.

"결코 전통적인 식물육종으로 더 이로운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은 기간도 2배나 걸릴 것이다."

몬산토의 불행한 사건을 기억하는 업계의 사람들은 심플로트가 비슷한 운명을 피하기 위한 주요한 과제는 재배자와 가공자, 결국에는 그걸 먹는 사람들이 그 제품을 받아들일 수 있게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수용할 준비가 되지 않는 한 성공할 수 없다"고 아이다호의 30억 달러의 산업을 대표하는 감자위원회 대표 Frank Muir 씨는 말한다. 현재 홈페이지에 아이다호의 감자는 유전자조작되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내세우는 그 단체는 심플로트에 시도를 비중있게 다루지는 않는다. 

그러나 Muir 씨는 그 기업이 바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업계만이 아니라 소비자도 결국 크고, 상처나지 않고 튀긴 때깔이 고운 천연의 감자를 구매할 것이다. "그들은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미 농무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심플로트의 감자를 심사하기로 했으며, 캐나다의 기업 Okanogan Specialty Fruits에서 잘랐을 때 갈변하지 않도록 개발한 유전자조작 사과에 대한 비슷한 검토가 완료 단계에 있는 중이다.

사과 업계는 유전자조작되지 않은 사과의 재배자들이 마케팅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Okanogan의 "Arctic" 사과에 반대하고 있다. 북서부 원예협회 회장 Christian Schlect 씨는 감자가 먼저 시장에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그는 "우린 단지 이 기술을 마케팅하여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감자만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경험을 따를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두 제품은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지만 2015년이나 2016년 동시에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 수 있다. 

Baker 씨는 심플로트의 새로운 감자가 멍으로 손실되는 것을 줄여 재배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어떤 때는 전체 수확량의 5%가 그러한 멍으로 손실되기도 한다. 또한 그 감자는 감자튀김과 감자칩을 만들었을 때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기준보다 낮은 아크릴아미드가 생산되도록 설계되었다.

맥도날드는 이 덩이줄기에 관한 논평을 하지 않았다. 심플로트의 경쟁사인 ConAgra는 그 감자가 유전자조작이 아니라고 했다.

Twelve years on,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몬산토는 12년 전 포기한 "New Leaf" 감자에 관해 입을 꽉 다문 채이다. 그 감자는 콜라라도감자벌레를 죽이도록 설계되었다. 그것은 "유전자조작 생물체에 대한 부정적 반응에 영향을 받지 말자"는 사업적 결정이었다고 대변인 Carly Scaduto 씨는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 감자가 사람들의 관심이 사라져 세상에 나왔다고 말한다. 맥도날드 같은 음식점들이 튀김에서 New Leaf 감자를 추방한 뒤 2000년 아이다호와 노스 다코타의 농민들이 재배를 중지했다. 1996년 북미에서 6600만 평에 재배되던 몬산토의 생명공학 감자는 2002년 사라졌다. 

아이다호 대학 농경제학 교수 Joe Guenther 씨는 심플로트에서 연구비를 받아서 2011년 식품체인점으로 유전자조작 감자를 재도입하는 문제에 관한 감자 업계 담당자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그는 1990년대에 양산된 "유전자조작 식품"이란 용어처럼 이종 미생물이 아닌, 감자 유전자로 조작을 한 감자를 제공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몬산토의 제품은 종의 경계를 넘어섰습니다"고 Guenther 씨는 말한다. "심플로트의 제품이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감자라는 종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또한 Guenther 씨의 2011년 보고서에서는 환경단체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단체들은 10년 전 기업이 감자 유전자를 마음대로 탈취한 것에 관해 걱정한다.

워싱턴 DC에 있는 식품안전을 위한 센터의 과학정책 분석가 Bill Freese 씨는 심플로트의 감자가 미국 농무부나 FDA의 엄격한 시험을 거치지 않은 다른 유전자조작 작물의 대열에 합류한다고 말한다. 

반면 심플로트의 Baker 씨는 20곳의 현지실험에서 자신들의 감자가 조작되지 않은 감자와 거의 동일한 특성을 나타낸다는 것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Freese 씨는 어두운 전망을 보였다. 유전자조작은 유전자를 최선을 다해 다루었어도 인간의 건강과 환경에 예기치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끄럽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Freese 씨는 장기 동물 먹이 시험과 필수 표시제의 부재도 걱정의 원인이라고 한다. 감자는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먹는 주식이기 때문이다. Freese 씨는 몬산토의 경우처럼 Innate 감자가 실패할 것이라 예상한다.

그는 "궁금한 건 왜 그들은 계속해서 대중의 지각을 잘못 판단할까 하는 점입니다"라고 말한다. "생명공학의 방법은 부족한 규제와 함께 솔직히 꽤 위험한 방식으로 산업형 식품 체계에 작물을 적응시키기 위해 유전자 수준에서 식품을 변경하는 것이다."

심플롵의 Baker 씨는 FDA의 다른 자료를 들며 유전자조작 식품이 전통적으로 육종된 식물로 만든 식품들과 똑같이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시킨다고 지적한다. "영양분과 알러지는 기존 감자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4만5000명의 재배자를 대표하는 워싱턴 DC에 있는 전국 감자위원회는 몇 달 전 심플로트의 계획을 알게 되었다. 위원장 John Keeling 씨는 감자를 개선하기 위한 과학적 발전은 지지하지만, 과거의 실수를 피하기 위해 심플로트에 조언을 했다. 

예를 들어, 일부 몬산토의 덩이줄기가 승인받지 않은 일본으로 들어가 길을 발견했다. 그 뒤, 일본에서 미국의 감자를 시험해야 했다고 한다.

"시장의 일부가 Innate 기술을 원하지 않는다 하고 다른 이들은 그걸 원한다고 이야기한다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고 Keeling 씨는 말한다. "심플로트는 우리가 했던 생각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

심플로트는 일본만이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한국에서 승인을 신청하고 있다.


http://www.oregonlive.com/environment/index.ssf/2013/05/idaho_potato_giant_jr_simplo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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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캐나다에서 공부하고 계신 박성실 님(https://twitter.com/GorillaGreen) 덕에 재미난 분을 알게 되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박성실 님이 올리신 트윗을 보고 '아키츠 모토키'라는 일본 교토대학의 농대 교수를 알게 되었습니다(https://www.gcoe-intimacy.jp/staticpages/index.php/akitsu_en). 프로필을 보면 한국에서 현지조사를 한 적도 있는 사람인 것 같네요.


이 사람이 박성실 님이 계신 캐나다에서 일본의 도시농업과 관련하여 발표를 했다는데, 그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한국에 몇 번 왔던 요시다 타로 씨보다 '도시농업'과 관련해서는 더 풍부한 내용을 이야기해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래는 박성실 님이 올린 트윗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같이 보시죠.



- 도쿄의 도시농업이 지역민의 소속감을 증진시킨 과정


도쿄의 도시화가 가속화되기 전 도쿄 안에서 농사짓던 농부들 중 땅을 팔지 않고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일본 정부는 농사를 짓지 않으면 세금을 많이 물리고, 농사를 짓는 경우에만 농지로 적용하여 적은 세금을 물리려고 했다. 그래서 무거운 세금징수를 피하려면 계속 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었는데, 가족농 체제가 와해되며 혼자서 농사짓기 힘들어져 농지를 이웃주민들에게 작은 구획으로 나누어 임대를 주게 되었다.


자신이 농사짓는 것을 증명해야 낮은 세금을 내기 때문에, 토지를 소유한 농부는 땅만 빌려주고 손을 놓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웃주민들의 농사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농업 교육과 농자재 관리 및 공동체 활동기획과 운영 등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작은 땅을 빌려 농사짓게 된 이웃주민들은 그 농장을 사랑방처럼 이용하게 되고, 그러한 과정을 거치며 지역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자라고 유기농업에 대한 실험과 헌신성이 커졌다. 그렇게 도쿄에는 도시 안의 공동농업 공동체들이 하나둘씩 생겨났고, 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집 근처에 있는 농지 한 켠을 빌려 농사짓는 일이 늘어나 집과 텃밭까지의 이동거리도 많이 줄어들었다.


일본의 도시농업에서는, 농지를 빌려주고 활동 전반을 지도하는 "농부"와 농지를 빌려서 농부에게 농사를 배우며 지역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사용자" 또는 "참여자"로 그 역할이 나뉘었다. 도쿄 안에서는 기존의 농부 혼자서 농사를 짓기가 어렵고, 소농은 땅값이 너무 비싸 땅을 사지 못하기에 도시로 진입하지 못한다. 그래서 여가를 활용해 텃밭 농사를 짓는 "참여자"와 그들을 관리해주는 "농부"의 관계가 정착되었다.



이상입니다. 


10년 전 한창 수도권의 농지에서 주말농장 붐이 일어났습니다. 위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당시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주말농장들 가운데 대부분은 몇 년 지나지 않아 운영을 그만두고 사라졌지만, 그렇지 않고 계속 운영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국귀농운동본부와 함께 운영된 생태주말농장입니다. 


이 생태주말농장은 빠른 곳은 2000년 초반부터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단지 도시민의 여가 활용을 위한 공간만이 아니라 일종의 귀농 실습지로 활용되었습니다. 당시 이 생태주말농장을 거쳐 귀농한 사람들이 지금도 전국 곳곳에 자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후 귀농의 바람이 조금 가라앉으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었는데, 그것이 바로 도시농업입니다. 그때부터는 꼭 귀농을 하겠다는 사람보다 도시에 살면서 생태적인, 친환경적인 삶으로 나아가려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최종 목표가 여전히 귀농인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로 귀농을 할 수 없거나, 아니면 도시의 회색빛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생태주말농장은 농사의 맛을 느끼며 함께 어울리는 공동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농사짓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선배 귀농자나 농민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면서 그들의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홍보하는 역할까지 도맡는 도농 간의 연결고리 역할까지 담당하게 되지요.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을 이웃과 나누면서 도시 안에서 농사의 재미를 알리는 홍보까지 담당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도시화와 개발로부터 농지와 그를 둘러싼 주변 자연환경을 지키는 농지와 자연 생태계의 지킴이 역할을 통하여 생물다양성을 풍부하게 하는 것은 물론, 유기농업을 실천하여 집에서 똥오줌과 음식물쓰레기를 받아다가 직접 거름을 만들어 씀으로써 환경을 보호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생태도시농업 농장에서는 토종종자를 활용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사라져가는 토종 씨앗을 보존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도시농업의 스펙트럼과 담당하는 역할은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조사하여 구조를 잡아 글을 쓰면 재미있는 논문 한 편이 탄생하겠네요. 주말농장에 관한 논문은 꽤 있는데, 주말농장 운영에 대한 것(http://goo.gl/rgnBU)이나 사회경제적 효과에 대한 것(http://goo.gl/nPV08), 재배하는 작물에 대한 것(http://goo.gl/mmt8h) 등이 보입니다. 헌데 도농교류, 공동체 문화의 회복, 도시에서의 생태적 삶, 토종 씨앗의 보존 등의 내용을 다루는 논문은 아직 없는 듯합니다. 누가 이러한 주제로 논문을 쓰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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