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텃밭 사업이 확대된다는 소식에 반가우면서도, 관 주도의 이 사업이 어떻게 될지 우려스러운 마음도 떨칠 수 없다. 

일단은 지원도 받고 폼도 나고 하니 너도나도 신청하겠지만, 성과 올리기에 급급해지며 알맹이가 빠진 껍데기뿐인 사업으로 전락할까 걱정이다. 

학교텃밭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을 키워내지 못하면 금방 망하겠지.

학교에서 시키니 의무감에 딸려 오는 교사와 아이들로 재미없는 공간이 되어 버리겠지.

그래도 그 안에서 재미와 의미를 찾아내는 교사와 아이들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도시농업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텃밭보급소의 이번 발표에 대한 반응을 살펴보자. 생각할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학교텃밭에 선생님들을 파견할 만큼 도시농업이 확장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텃밭농사에 대한 이해없는 방과후학교 채용형태입니다. 지금의 방과후 학교의 수업료가 턱없이 낮게 책정된 것이 첫째문제이고, 둘째는 농사에 대한 이해부족입니다. 농사라는 것이 수업시간에만 가서 입으로 떠들면 되는 것이 아니라, 돌보고, 갈무리하는 시간들이 포함된 것인데 방과후 학교에서는 이런 여러 진행상황들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열악한 환경에서 지금도 텃밭보급원의 선생님들이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지금도 고생이 많으신데 텃밭강사선생님들의 처우는 계속 나빠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텃밭의 확대 환영하는바입니다만 조금더 깊은 고민을 요구합니다.


오늘 중학교 도서부 아이들과 상자텃밭 활동을 하는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농식품부의 지원사업 공고를 보고 신청하려고 했으나 교감과 교장의 반대로 접어야 했다고... 현실이 이렇다. 학교는 또 하나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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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은지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17일 오후 3시 서울 장충동 소재 충무초등학교에서 '학교 텃밭가꾸기 확대 발대식 및 간담회' 행사를 개최하고, 교과과정과 연계한 학교 텃밭 확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학교 텃밭 확대 방안은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해 실과 등 교과목을 중심으로 한 텃밭교육교재를 개발하고, 이를 2020년까지 전체 특·광역시 초등학교(1756)의 1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날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직접 학교 학생들과 텃밭 수확 체험과 동시에 수확한 농산물을 시식하고, 학교 텃밭 확대를 위한 발대식 및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학교 관계자·텃밭전문가·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바른 인성, 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학교 텃밭교육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학교 텃밭 교육 확대 시범사업을 추진할 초등학교 3곳을 선정하고 '학교 텃밭 시범학교 지정서'를 수여할 예정이다.


 

l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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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한 파일은 미네소타에서 2010년 여섯 곳의 학교를 선정해 그곳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과 그것을 얼마나 재활용하는지 조사한 연구 보고서이다.


그 결과에 따르면, 발생하는 쓰레기 가운데 78%를 재활용할 수 있었으며 또한 50%는 퇴비로 만들 수 있는 재료라고 한다.


학교 급식을 좋은 재료로 만들어 먹는 것만큼 그 뒷처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연 한국의 학교 급식소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은 얼마나 되고, 그걸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가장 이상적이라면, 급식소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들어 그걸 학교텃밭과 지역의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방식일 텐데... 선례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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