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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오디샤(Odisha) 주에 종자은행을 건설하고 있는 과학자이자 생태학자이며 농부인  Debal Deb 씨는 전통농법으로 920품종의 토종 벼를 보존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최선을 다해 협력하여, 대기업과 유전자변형 작물에 대항해 농민들을 돕고, 그들이 지역의 토종 품종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Debal Deb 박사가 오디샤에 건설 중인 종자은행 안에 들어가 서 있다. 그는 지역에서 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재료와 노동력을 활용하고 있다. Deb 박사는 전체론적이고 지속가능한 농법을 채택하는 일의 중요성에 관해 사람들을 교육하고자 종자은행을 활용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지역의 농민이 오디샤의 외진 지역에서 짚을 말리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 건초는 장마 기간에 그의 소들에게 먹이려고 한다. 




서벵골 주의 첫 농장에 있는 밭에서 작업하고 있는 Deb 박사. 그는 토종 벼와 관련된 일 이외에도, 동식물의 삶 사이의 매우 긍정적 관계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먹이그물(food web) 이론"의 핵심 지지자이다. 




Deb 박사가 멸종할 위기로부터 구해 재배하는 920품종의 토종 벼들. 대규모 단작에 어울리는 공업형 농업과 유전자변형 농업의 종자는 인도의 토종 벼 가운데 90% 이상이 사라지는 데 영향을 미쳤다. 




Deb 박사는 여기 서벵골 주 순다르반스(Sunderbans)의 지역사회와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있다.  현대의 공업형 농업에서는 서로 협력하지 않는 것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토지수탈'과 생물약탈(biopiracy)이 파괴적 효과와 함께 지역사회의 식량 생산에 대한 관리권을 쇠퇴시키면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다.  




순다르반스의 오지에 있는 종자 보관소. 한국의 나락뒤주와 비슷하다. 이 보관소가 농민과 지역사회가 종자와 식량 부족에 처하는 걸 막아주었다. 일부 농업생명공학 기업들은 종자 공급을 통제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농민들은 유전자변형 종자의 구매에 의존하게 되었다. 




Deb 박사가 수집한 920품종의 볍씨는 점토 용기와 소 오줌을 활용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하나하나 촉을 틔운다. 




건축가 로랑 푸르니에(Laurent Fournier) 씨가 강의 진흙과 모래, 흙으로 만든 지역의 시멘트를 섞고 있다. 종자은행의 모든 것은 생태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건축도 그 방법으로 한다. 지붕을 받치기 위한 벌목된 나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푸르니에 씨는 아도비 벽돌을 사용하여 고대 누비아족의 아치와 돔을 건축하는 기법을 재발견한 이집트의 건축가 하산 파시(Hassan Fathy)에게 영감을 받았다.




콜카타에서 온 푸르니에 씨의 학생 가운데 하나인 Kalyani 씨가 아도비 이치형 지붕을 건축하는 걸 돕고 있다. 건축을 돕기 위해 지역 마을에서 온 자원봉사자 여성들은 건물과 그 미래의 내용물들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다. 




Deb 박사와 푸르니에 씨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종자은행의 기둥 위에 서 있다. 푸르니에 씨는 런던에 상장된 기업이 보크사이트를 채굴하고 싶어하는 농장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서 건축과 관련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Deb 박사가 새로 건설하는 종자은행의 창에 서 있다. 그는 지역사회에 이 건물을 넘겨줄 계획이다. 






http://ruralcall.in/gallery.php?id=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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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기사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고대미'라는 벼를 소개하고 있는데, 고대미가 1천 년이 넘는 재배역사를 지닌 토종 쌀이라고 한다. 너무 황당무계하다. 아마 글을 쓴 사람이 농사를 전혀 모르거나, 아니면 인터뷰에 응한 사람이 너무 홍보에만 치중하여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거나, 그것도 아니면 둘 다에 해당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여기 토종 자광미가 있다. 이것은 100여 년 전 재배하던 당시의 것과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당시의 벼와 지금의 벼는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며 조금씩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1천 년이라니? 그 벼가 오랫동안 재배해 온 토종이라는 걸 강조하려고 하는 뜻은 알겠지만 표현이 완전히 잘못되었다. 

또한 한국에 토종 벼가 있었다면 일본에도 똑같이 토종 벼가 있다. 그런데 한국의 것이 일본으로 넘어갔으니 한국의 벼라는 논리는 무엇인가? 그럼 한국이 원사지인 것은 콩 정도밖에 없고 나머지는 다 외국을 통해 들어왔으니 토종 작물이라고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겠다. 말도 안 되는 억지논리일 뿐이다. 잘 가려서 들어야 할 내용의 기사이다. 그래도 지역의 농산물을 알리려고 하는 맘은 잘 알겠다.


  


출처 http://goo.gl/5lxCy


안은금주의 컬리너리 투어·10


천 년의 맛, 고대미

가을이 한창 무르익은 날 전남 장흥에 가면, 황금 들녘 대신 빨갛게 익은 벼가 너울대는 붉은 물결을 만날 수 있다. 마치 보리처럼, 긴 수염에 알알이 붉은 열매를 달고 있는 고대미. 그런데 이 붉은 야생 쌀이 우리 토종쌀이란 것과, 일본의 유명한 쌀 품종인 대마도 적미의 원조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안은금주 씨는… 좋은 식재료가 나는 산지를 소개하고, 농장으로의 여행을 연결하는 커뮤니티 '빅팜'(http://cafe.naver.com/bigfarm)의 대표. 한국 컬리너리 투어리즘협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녀는 레몬트리와 함께 식문화 여행인 컬리너리 투어를 떠나, 건강하고 좋은 먹거리를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이어져온 토종쌀

전남 장흥에는 1천 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우리 토종쌀이 자란다. 먹는 것을 피부에 양보하라는 모 회사의 화장품 광고를 통해 대중에게 모습을 알렸지만, 본래 고대미는 통일신라시대부터 기르던 우리나라 고유의 쌀이다. 광고에 등장한 것은 낱알이 붉은 적토미로, 이 외에 녹색을 띠는 쌀인 녹토미, 검은 빛깔의 흑토미 등 야생 벼의 특징을 가진 토종쌀을 통틀어 고대미라 부른다.

적토미에는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일반 쌀보다 무려 2백 배나 많고, 녹토미에는 녹색 식물에 들어 있는 클로로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등 고대미에는 일반 쌀에 비해 영양가가 몇십 곱절은 더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런 성분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한 가마에 2백만 원을 호가하는 건강 쌀로 각광받고 있지만. 그간 고대미가 받았던 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1m를 훌쩍 넘는 키로 다른 벼보다 크기 때문에 그만큼 약한 바람에도 잘 넘어지고, 그래서 재배가 쉽지 않았다. 더욱이 기다란 수염은 도정을 할 때 기계에 끼기 일쑤라, 한창 바쁜 수확기에는 정미소에서 탈곡도 퇴짜 맞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고대미가 자라는 전남 장흥

고대미는 전남 장흥에서도 딱 세 농가에서만 재배를 하고 있다.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농사짓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처음 농사를 시작한 한창본 농부는 바른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모임인 '정농회'에서 사라진 우리 토종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우리 쌀이 일제강점기때 일본으로 넘어가 고시히카리, 대마도 적미 등 고소득을 올리는 수많은 쌀의 원조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너무도 안타까웠다.

그래서 일본 자연 농법 연구회인 애농회를 통해 역으로 우리 토종쌀인 적미 종자를 가져와 마을의 농가들과 함께 복원을 시작했다. "2001년 처음 2백 평 논에 친환경 농법으로 적토미를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수십 년 동안 화학 비료를 쓰던 땅에 적토미를 심으니 벼가 성인 남자 키만큼 웃자라는 거예요. 길게 자라니 약한 바람에도 쉽게 쓰러져버리고, 해충도 득달같이 달라붙었죠. 그런 데다 농약과 화학 비료를 치지 않으니 병해충으로부터 작물을 지켜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이렇게 고생스럽게 농사를 지어도 수확량은 이전 농사의 절반에도 못 미치니, 처음 마음을 함께하던 농가들 중에서도 친환경 농법을 포기하고 밤에 몰래 약을 치거나 슬쩍 원래 짓던 농사로 돌아서는 곳이 생겼다. 이런 농가들을 퇴출시켜가며 친환경 농법을 고수한 끝에 남은 게 지금 농사짓고 있는 세 농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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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미가 자라는 논은 봄에는 꽃처럼 빨갛게 색을 내고, 익을수록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을엔 검붉은 물결이 너울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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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미는 야생 벼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 병충해에 강하고 척박한 토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긴 키 때문에 바람에 쓰러지기 십상이고 재배법이 확립되지 않아 아직 수확량이 일반 벼의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바르게 알아야 할 우리 쌀, 고대미 공부

적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쌀 속에 섞여 있는 빛깔이 붉은 나쁜 쌀'이라 설명하고 있다. 이는 적토미에 대한 지식이 없던 시절, 노란 벼 사이에 듬성듬성 삐죽이 솟은 적토미를 잡풀로 치부해 생긴 일이다. 이토록 우리가 우리 쌀에 대해 모르니, 농사를 짓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농사지은 쌀을 판매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일본과 중국에서는 몸에 좋은 적미를 황제에게 진상하는 데 썼고 지금도 고급 쌀로 대접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그 존재조차 모르는 이가 많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농부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던 고대미의 종류는 자그마치 2천7백여 종에 이른다고 한다. 그중 많은 종이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은 수백 가지 개량종으로 발전했고, 우리나라에는 현재 국립종자원에서 4백여 종만 보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는 개량하는 종자 정도로만 쓰일 뿐 모두 재배되지는 않는다. 한창본 농부처럼 우리 쌀에 관심을 갖고 기르는 사람이 많아져야 일본에서처럼 유명 쌀들이 나타날 터.

반갑게도 농부는 10월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유기농 대회에 우리나라 고대미를 들고 가 소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노력이 쌓여 머지않은 때 우리나라에서도 고시히카리를 넘어서는 명품 쌀이 생겨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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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미와 녹토미로 지은 밥. 도정한 백미보다 현미가 거친 것처럼 야생성을 그대로 지닌 고대미는 현미보다는 거친 맛이 난다. 그래서 그냥 먹기보다 일반 쌀과 3:7 비율로 섞었을 때 가장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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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미라고도 부르는 녹토미는 『동의보감』에서 약재로 사용하는 곡식이라 말하고, 『본초강목』에서는 다른 곡식에 비해 비장과 위를 아주 잘 보(補)한다고 적고 있다. 그만큼 영양이 풍부해 이를 추출해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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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미에는 항산화, 항균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이, 녹토미에는 혈액정화 및 혈당조절 기능이 있는 클로로필 성분의 폴리페놀이 다량으로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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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미, 녹토미, 적미찹쌀 등 한창본 농부가 재배하고 있는 다양한 고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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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수염 등 야생 벼의 특징을 지닌 고대미들.

적토미 먹고 자라는 소와 장흥 삼합

한창본 농부는 적토미와 남은 볏짚을 소 먹이로 주고, 소가 배설한 축분을 퇴비로 활용하는 자연순환 농법을 실천하고 있다. 적토미를 먹인 한우인 적토우는 일반 소를 기를 때보다 비용이 2~3배 더 들기는 하지만, 일반 한우보다 훨씬 크고 건강하게 자라는 고급 소다. 적토미 외에 농부가 직접 기른 참다래를 디저트로 주고 있는데, 오후에는 클래식을 들으며 휴식도 취한다니 이런 호사를 누리는 소가 또 있을까.

고대미와 참다래를 먹고 자란 소는 특유의 누린내가 없이 고소하고 육질 또한 부드럽다고 한다. 지역 명물인 장흥 삼합은 보통 소고기에 키조개, 표고버섯을 곁들여 먹는 것인데, 여기에 적미밥을 더해 장흥 사합으로 즐기면 이보다 술술 넘어가는 보약 밥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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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우, 표고버섯, 키조개와 적토미 밥으로 차린 장흥 사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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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토미를 먹고 자라는 적토우. 일반 소를 기를 때보다 생산비가 2~3배 더 들긴 하지만 체중이 1톤까지 크는 '슈퍼 한우'로 자라 한 마리에 최고 2천만 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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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미가 자라는 논 한쪽에는 적토우에게 먹일 참다래 덩굴이 자리하고 있다.

HOW TO BUY

장흥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고대미와 적토미를 먹고 자란 적토우는 모두 장흥몰(www.okjmall.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적토미, 녹토미 , 흑토미, 혼합미 등으로 판매하며 고대미 3색 맞춤쌀 3kg 4만2천원, 유기농 적토미 3kg 7만5천원 선.

기획_오영제 사진_이과용

레몬트리 2012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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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일제의 농사시험장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조선 팔도의 토종 벼가 1451품종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산미증식계획 등 선진 농법에 따라 도입된 품종으로 대체되어 1938년 도입종이 전체 벼 재배면적의 84%를 차지하게 되었죠.


한국은 뒤늦게 토종 종자의 소중함을 깨닫고 1985년 수집에 나섰지만, 벼는 24품종을 수집하는데 그쳤습니다. 이마저도 논벼가 아닌 찰벼나 20종의 밭벼가 전부였습니다. 토종 벼는 기록에나 아님 보관소에나 일부 남은 신세로 멸종했습니다.


우리가 현재 가장 즐겨 먹고 많이 재배하는 추청(일명 아끼바레) 벼는 1969년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입니다. 그루당 이삭이 많고, 쌀알은 작지만 밥맛이 좋다고 선호하지요. 요즘엔 고시히까리라는 것도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떠올리는 밥맛과 1900년대 초반의 밥맛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겁니다. 요즘 밥맛은 찰지고 부드러운 걸 선호하나, 아직 남아 있는 토종 벼로 찧은 쌀을 보면 좀 거슬거슬하고 그다지 찰지지 않으며 구수한 맛이랄까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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