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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튼로드> 124~125쪽에 "경작"이라는 번역어. 경작은 땅을 갈아엎고 씨를 심어 작물을 재배하는 행위를 통틀어 가리키는 것으로, 본문의 내용으로 보면 경작보다는 '경운'이 맞을 듯하다. '경운'은 땅을 갈아엎는 행위만 가리키는 말이다. 


125쪽의 본문을 보면, 


첫째, 경작을 멈추자. 쟁기가 보기 좋은 고랑을 파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흙을 파헤침으로써 대지를 물 또는 바람에 의한 부식에 그대로 노출시키며, 물기를 마르게 한다. 공기 중으로 발산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증가시키고 토양 속에 함유된 무기 성분을 감소시킴으로써 토양의 빈곤화를 초래한다.

둘째, 숲을 모방하자! 대체로 커다란 나무들은 척박하고 빈곤한 토양에서 자란다. 하지만 이들 나무 밑동에서는 나무에 자양분을 제공하기 위한 생물학적 공장이 상시 가동되고 있다. 요컨대 나뭇가지들과 잎사귀들이 땅에 떨어져서 썩는 동안, 미생물로부터 지렁이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명체들이 지칠 줄 모르고 땅속에 지하 터널을 만들어댄다. 곧 토양에 새로운 공기를 공급한다. 이밖에도 그늘은 이른바 '잡초들'의 성장을 억제한다. 잡초들의 80%는 태양빛이 환하게 내리쬐는 곳에서만 자라나기 때문이다.


경작을 멈추자고 하면 농사를 짓지 말자는 뜻이 된다. 그러니 이를 아래처럼 고치면 더 적확한 표현이 되지 않을까?


첫째, 경운을 멈추자. 쟁기가 보기 좋은 이랑을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흙을 파헤침으로써 대지를 비바람에 의한 침식에 그대로 노출시키고, 물기를 마르게 한다. 대기 중으로 발산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증가시키고 흙속에 함유된 무기질 성분을 감소시킴으로써 토양을 척박하게 만든다.

둘째, 숲을 모방하자! 큰 나무들은 대개 척박한 흙에서 자란다. 하지만 이들 나무의 밑에서는 나무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생물학적 공장이 늘 가동되고 있다. 요컨대 나뭇가지와 잎이 땅에 떨어져 썩으면서, 미생물부터 지렁이에 이르는 온갖 생명체들이 지칠 줄 모르고 땅속에서 공극(지하터널)을 만들어댄다. 곧 토양에 새로운 공기를 공급한다. 이밖에도 나무의 그늘은 이른바 '잡초들'이 자라는 걸 억제한다. 잡초의 80%는 햇빛이 환하게 내리쬐는 곳에서만 자라기 때문이다.



무경운을 통한 흙의 보존 및 숲의 생태 -지렁이와 미생물의 활동으로 건강한 떼알구조의 흙과 그늘로 인해 풀이 잘 자리지 않는효과- 를 활용한 농법, 곧 혼농임업의 이로움에 대해 설명하는 구절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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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시작해 볼까? 신청한 지는 2~3년 지났지만 이제야 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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