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연구이다.

녹색제비가 먹이로 무엇을 먹는지 조사한 캐나다의 한 연구이다.


요약하자면, 

1. 제비는 수생곤충을 먹이로 더 좋아한다.

2. 새끼에게는 닥치는 대로 잡아다 먹이지만, 정작 부모들은 원래 좋아하는 수생곤충을 선호하고 그를 먹는다.

3. 농경지와 자연 초지에 사는 제비를 비교한 결과, 자연 초지에 사는 제비들의 몸무게가 더 나가고 몸 상태도 좋더라.

4. 화학 농자재의 사용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제비의 먹이 활동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5. 제비의 경우 캐나다에서는 습지의 생태계를 이용하며 살지만, 한국에서는 인공의 습지인 논에 기대며 살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6. 농업에서 생물다양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란 무엇일지 깊이 고민하도록 하자.



새로운 연구에서 녹색제비가 농경지에서 좋아하는 먹이를 구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제공: C. Michelson



공중의 식충동물 —날개를 이용해 곤충을 먹이로 사냥하는 조류— 은 농업이 강화되며 북미 전역에서 곤충의 풍부함과 다양성이 감소하며 줄어들고 있다. The Condor: Ornithological Applications의 새로운 연구에서는 녹색제비의 먹이가 농업에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살펴보고, 농경지에 사는 조류는 아직 자신이 좋아하는 먹이를 발견할 순 있지만 이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음을 밝혔다.

Saskatchewan 대학의 Chantel Michelson, Robert Clark, Christy Morrissey 씨는 2012-2013년에 농경지와 초지에 있는 녹색제비의 둥지를 관찰하고, 에게서 혈액 샘플을 수집하여 그들의 조직에서 동위원소 비율을 통해 무얼 먹는지 살펴보았다. 녹색제비는 보통 수생곤충을 좋아하는데, 그들이 생활주기를 마치고 습지로 나오면 제비가 공중에서 그들을 잡는다. 연구진은 살충제 사용이나 기타 농업 관행이 습지 서식처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작물이 점유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조류는 더 많은 육생곤충을 먹는 것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 추측했다.  

하지만 그 대신, 연구진은 제비가 모든 장소에서 육생곤충보다 더 많은 수생곤충을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2012년 초지에 사는 조류의 에는 실제로 더 높은 비율의 육생곤충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결과는 습지 서석처가 농업의 악영향에 대한 완충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농경지에 사는 조류는 초지에 서식하는 조류보다 평균 몸무게가 적게 나갔다. 이는 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표일 수 있다.

"우린 곤충을 먹는 제비가 먹이가 줄어들면서 이를 보완하고자 일반적으로 먹는 수생곤충에서 육생곤충으로 전환함으로써 농경지에서 불이익을 받는지 알아보고자 이 연구를 시작했다. 우린 조류가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Morrissey 씨는 말한다. "특히 다 자란 제비는 토지의 유형에 관계없이 수생 먹이에 크게 의존했다. 실제로 이 지배적인 장소에서, 새끼들에게는 수생과 육생 모두의 더 많은 종류의 먹이를 먹였다. 식단이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치치 않는 것처럼 보였으나, 농경지의 조류가 평균 몸무게가 적게 나가 농경지에서는 좋아하는 수생 를 얻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연구는 습지가 농업 경관에서 조류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며, 크게 변형된 경관 안에서 습지는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초지는 그 비옥한 흙이 농업에 안성맞춤이기에 가장 황폐화된 생태계의 하나이다. 살충제와 화학비료는 지속적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곳에 사는 생물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이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녹색제비 생태학의 전문가 Acadia 대학의 Dave Shutler 씨는 덧붙인다. "이 연구는 각각 습지의 밀도가 비슷한 자연의 초지와 에 사는 녹색제비의 식단을 비교했다. 두 지역에서 식단의 조성은 비슷했지만, 식단의 질은 에 사는 조류가 농경지의 그것보다 몸무게가 더 무겁고 상태가 좋기에 식단의 질은 초지 쪽이 더 낫다."



https://phys.org/news/2018-08-agriculture-affect-vulnerable-insect-eating-bird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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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래는 1990~2012년 사이 세계의 곡물 생산량과 재고율을 보여주는 표이다.



이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다른 그래프로 살펴보자.





위 그래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세계의 곡물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나, 해에 따라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해지면 생산량이 조금씩 감소하기도 한다(http://blog.daum.net/stonehinge/8728062).

그런데 생산량이 꾸준히 느는 것과 관계없이 재고율은 점점 떨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세계의 인구 때문인데, 현재 70억의 인구가 앞으로 2050년이면 9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어 곡물 생산량을 현재의 수준보다 70% 정도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전망한다.

그래야만 인간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의 토지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살펴보자. 인간이 이용하는 토지를 크게 초지와 농지로 나눌 수 있다. 



초지에서는 당연히 목축이나 축산 등을 중심으로 하고, 농지에서는 농업이 주를 이룬다. 물론 두 가지 형태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농지에는 정주민이, 초지에는 유목민이 깃들어 살았다.


이 가운데 방목을 하는 곳만 따로 분리하면 아래와 같다.



역시 중앙아시아 쪽과 호주 및 미국에서 가축을 방목하는 데에 많은 토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의 토지 가운데 약 75%가 고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를 줄이지 못하면 기아문제니 식량문제니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데, 일단 가장 쉬운 방법은 고기 소비를 좀 줄이는 것이다. 


그럼 축산농가는 무엇을 먹고 사느냐고? 그 대신 축산농가는 대량생산이 아닌 양질의 고기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겠다. 그로 인하여 줄어드는 판매량은 양질의 고기가 갖는 가격 프리미엄으로 보상받는 길이 있다. 그러면 자연히 동물복지나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생존'. 저놈이 나와의 암묵적 합의를 어기고 대량으로 싸게 후려치면 그때부터는 다시 싸움판으로 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정책과 제도, 법이 필요한 법. 정부의 중재, 통제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인간이 이용하는 주요한 세 가지 작물의 재배지역을 살펴보자. 그것은 밀, 옥수수, 벼이다.


먼저 세계의 밀 재배지역이다.



역시 유럽과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화북지방,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널리 재배, 이용한다




다음은 세계의 옥수수 재배지역. 



옥수수의 원산지 중미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및 미국 중서부의 옥수수 벨트, 발칸반도 일대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중국 화북지방 및 만주에서 널리 재배하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의 벼 재배지역. 



역시 벼, 곧 쌀밥 문화권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미국과 남미, 유럽과 서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도 재배하기는 하지만 아시아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 


벼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 옛날부터 물꼬 싸움으로 치고받았다는 것처럼 바로 '물'이다. 특히나 관개를 하는 농지의 비율을 살펴보자.



역시 벼농사 지대에서 관개용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벼농사 지대 이외의 곳에서도 꽤 많은 관개용수를 사용하는 곳을 볼 수 있다. 바로, 미국과 중동 쪽이다. 이런 곳에서는 지나친 지하수 사용으로 지하수 고갈 등과 같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관개용수의 남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질소비료의 남용이다. 관개용수에 질소비료가 녹아 지하수와 강, 바다, 호수로 흘러들어가면 그 유명한 녹조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바다에서는 적조로 나타난다. 이렇게 녹조 현상이 심각한 곳에서는 수중생물들이 쓸 수 있는 산소가 없어져 아무것도 살지 못하는 '죽음의 구역(Dead Zone)'이라는 곳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질소비료를 많이 사용하는지 아래의 지도를 살펴보자.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 질소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비료는 돈이 살 수 있는 金肥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아프리카와 남미 같은 곳에서는 질소비료의 사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그를 반증한다.


또한 인도와 중국, 한국 같은 벼농사 지대에서도 질소비료의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이런 곳에서는 물이 오염될 위험이 높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녹조와 적조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서 잠깐! 마지막으로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자조작(GM) 작물의 재배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고 끝마치겠다.



1996년 처음으로 상업적 도입이 시작된 이후, 유전자조작 작물의 재배면적은 꾸준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에는 최초로 개발도상국의 재배면적이 선진국의 재배면적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브라질의 약진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라 http://blog.daum.net/stonehinge/8728035).

현재 28개국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슬프지만 인정해야 하는 현실...


과연 유전자조작 작물이 그 지지자들의 주장처럼 곡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물론 녹색혁명이 시작될 당시 F1 종자에 대해서도 그런 의견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처럼 유전자조작 종자도 무언가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될 것이다. 악몽이 될지, 길몽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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