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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주감자를 수확했다.

사실 조금 더 놔두어도 괜찮았지만, 줄기가 병에 걸려 비실비실하여 그냥 모두 캤다.

아무래도 자주감자는 내 밭의 흙과 잘 안 어울리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감자들은 멀쩡한데 이것만 그렇다.

아니면 일찍 익는 품종인가? 그걸 확인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내년에 다시 한 번 심어봐야겠다. 그래야지 어떤 특성이 있는지 확실히 알 수 있지.

여차하면 모두 다 쪄서 먹으려고 했는데 씨감자도 놔두어야겠네.


처음 9알을 심었는데 먹을 만한 것만 골라 65개를 거두었으니 약 7배의 수확량을 기록했다.

감자 한 그루당 7개 정도가 달린 셈이니 숫자는 괜찮은 편이지만, 확실히 개량종보다는 크기가 작다는 약점이 있다.


뭐, 양이 아니라 질로 먹는다면 더 유용할지도 모른다. 영양가치도 그렇고.

오늘은 이 자주감자를 쪄서 먹어봐야겠다.



감자를 쪄서 먹다!


감자, 저는 별로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오늘은 맛을 보기 위해 수미감자와 자주감자를 쪄서 먹어보았습니다.




일단 처음 입에 들어온 느낌은 수미감자와 같이 점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입에 넣고 씹으면 찰박찰박거립니다. 

오물오물 씹은 뒤에 꿀꺽 삼키면 목구멍 쪽에서 약간 매운맛 같은 게 느껴집니다. 아린 건가?

아무튼 수미감자와는 다른 맛! 


이상 자주감자를 먹고 느낀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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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토종 감자 3가지를 구하여 씨감자를 늘릴 목적으로 심었다.

모두들 헛골농법으로 잘 자라고 있었는데...


그만 자주감자에 병이 찾아오고 말았다.

아래 사진처럼 줄기가 시름시름 말라간다.

다른 감자들은 괜찮은데 왜 너만? 너만 이렇게 아픈 것이냐!





씨는 건져야 할 텐데 하는 맘으로 한 그루를 먼저 캐보았다.

모두 다섯 알이 나왔는데, 하나는 크고 두개는 중간 정도이며 나머지는 너무 작았다.

조금만 더 크면 다른 것들도 클 텐데... 병은 오고, 장마는 시작된다 그러고... 안타깝다.

그래도 큰 것과 중간 정도는 씨감자로 쓸 수 있겠다. 처음 받은 건 이것보다 더 작았으니 그나마 만족이다.




그런데 이 토종 자주감자, 꼭 안데스 지역에서 재배하는 감자들하고 비슷하게 생겼다. 

이것 봐라.




얼마나 특이하게 생긴 것인지는 요즘 감자의 전형인 개량종 수미 감자와 비교하면 대번에 알 수 있다.

수미 감자는 동글동글하게 생겼다.




아직 모든 자주감자에 병이 찾아온 것은 아니다. 

그나마 생생한 놈이 살아 있으니 희망을 놓지 말자.

넌 건강히 무럭무럭 자라라!




연풍이도 희망하라고 격려하고 있지 않은가! 





참고로 각 감자꽃의 차이는 여기서 확인... http://blog.daum.net/stonehinge/8728825

또한 감자 심는 이야기는 여기서 볼 수 있음... http://blog.daum.net/stonehinge/8728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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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30일, 감자꽃이 피기 시작한다.

 

자주감자에는 자주꽃, 횡성감자에는 흰꽃이 피었다.


그리고 한참 뒤인 6월 15일... 분홍감자에 분홍꽃이 피었다.


자주감자 꽃.



횡성감자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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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법에는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씨뿌리기부터 김매기, 북주기, 순지르기 등을 거쳐 수확하는 일까지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있다.

농사꾼에게 자신이 해온 농법을 바꾸라는 일은 그동안 자신이 살아오던 생활습관을 일시에 바꾸라는 말과 똑같다.

그만큼 농사꾼은 자신의 방법을 믿고 의지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해를 거듭하며 쌓아온 관록과 경험이 그를 바탕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농법을 바꾸었다가 농사가 잘 안되거나 망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농법을 알려준 사람이? 절대 아니다. 그 말을 듣고 따라한 본인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농사꾼이 자신이 농사짓던 방법을 바꾸기란 더욱더 어려워진다.


그래도 바꾸는 때가 있다. 누군가 그 새로운 농법을 받아들여서 몇 해에 걸쳐 농사를 잘 짓는다면 그때서야 "나도 한번 바꿔 볼까" 하게 된다. 그것도 아니면, 보조금 등이 나오거나 그에 대한 확신이 서는 순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척 과감하게 농법을 바꾸곤 한다.


처음 농사짓는 사람들은 누구에게 농사를 배웠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 말과 똑같다. 

주말농사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의 경우, 그 주말농장의 운영자가 누구인가에 따라서 농사짓는 방법이 결정된다. 거기서 확 바뀌는 일이란 앞의 농사꾼의 경우처럼 그리 흔하지 않다.


텃밭 농사를 시작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감자이다.

감자는 심는 방법도 쉽고, 관리하기도 쉬우며, 무엇보다 나중에 수확할 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작물이라 초보 농부들이 좋아한다. 감자 하나를 캐면 감자가 줄줄이 알사탕처럼 들려 나올 때 느끼는 희열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다.


그런데 이 감자를 심는 방법에서도 크게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먼저 아래는 요즘 많이들 쓰고 있는 감자 심는 법이다. 높고 좁은 두둑을 짓고 거기에 감자를 심는다.

이 농법은 '비닐'의 사용을 기본 전제로 하는 농법이다. 사진에는 비닐이 없지만 흔히 여기에다 이른 봄에는 투명한 비닐을, 좀 지나서는 검은 비닐을 덮고서 감자를 심는다. 

이렇게 심으면 좋은 점은, 감자가 높고 좁은 두둑 안에 집중적으로 달리기에 나중에 수확하기 수월하다는 것이다. 대신 김을 매고 북을 주는 데에는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비닐이 기본 자재로 쓰일 수밖에 없다. 저 두둑에 비닐을 덮어 놓으면 김을 맬 필요도 없고, 북을 줄 필요도 그리 크게 없다. 비닐이 보온만이 아니라 보습 효과와 잡초를 억제하는 역할까지 도맡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비닐을 쓸 때는 참으로 좋은 감자 심는 방법이지만, 비닐을 쓰지 않을 때에는 글쎄... 봄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건조한 날이 많은데 두둑이 너무 노출되어 있어 바람에 증발되는 수분도 많아진다. 감자가 수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작물의 하나라고는 하지만 저렇게 드러나 있으면 별로 좋을 건 없다.





다음 사진은 '헛골 농법'을 활용하여 감자를 심는 방법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평두둑에 밑거름을 준 다음 골을 탄다. 골을 타는 방향은 두둑의 방향대로 타도 괜찮고, 아니면 두둑과 직각이 되도록 타도 된다. 

이 골이 바로 '헛골'이 되겠다. 골은 골인데 진짜 골이 아니라 가짜 골이라서 헛골이다. 나중에는 이 골이 앞서 보았던 좁고 높은 두둑으로 변하기에 그러하다. 그건 나중에 더 살펴보도록 하고... 




그리고 헛골에 적당한 간격으로 구멍을 파고 감자를 심는다. 이렇게.




이 얼마나 간단한가! 좁고 높은 두둑을 만드는 노동력이나, 헛골을 타는 노동력이나 거기서 거기일 것이다. 감자를 심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그러나 비닐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는, '헛골 농법'이 김을 매고 북을 주는 데 훨씬 쉽기 때문에 더 좋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뭄을 덜 탄다는 점에서도...


참고로 나는 3가지 토종 감자를 심었다. 횡성에서 자란 감자와 사천에서 재배된 자주감자와 분홍감자. 이렇게 세 가지 종류이다. 양이 많지 않아서 올해는 증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든 작물이 마찬가지이지만, 감자 역시 그 싹부터 다르다. '싹수가 노랗다'라는 옛말이 허투루 나온 것이 아니라는 걸 농사지으면서 절실히 깨달았다.


먼저 횡성에서 온 횡성감자와 그 싹이다. 지난 12월 전여농 토종씨앗 행사에서 얻어왔는데, 깜빡하고 관리를 잘못하여 싹이 너무 길쭉하게 자랐다. 너무 긴 것만 제거하고 어지간한 싹은 그대로 심었다.



다음은 사천에서 재배되어 올라온 분홍감자와 그 싹.



마지막으로 역시 사천에서 재배되어 올라온 자주감자와 그 싹. 역시나 분홍감자나 횡성감자와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 보이는가?



감자 싹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아래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된다. 아직은 풀이 많이 자라지 않았지만 조금만 지나면 헛골을 타느라 쌓아놓은 흙무더기에서도 풀들이 자랄 것이고, 감자의 줄기는 더 크고 튼실해질 것이다. 그때 감자에는 북을 줄 필요가 생긴다. 그래야 줄기에서 더 많은 뿌리들이 나와 알이 굵은 감자가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감자의 북은 흙은 괭이나 호미로 헛골을 타면서 쌓아놓은 흙을 무너뜨려서 주면 된다. 그렇게 하면 북주기와 김매기가 동시에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헛골의 장점으로는 봄철에 가뭄을 덜 탄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두둑보다 아래쪽에 위치하기에 바람과 햇빛 등의 영향을 덜 받게 되고, 아침저녁으로는 이슬도 더 많이 맺히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가뭄을 덜 탄다는 점도 이 농법이 지닌 장점이다.




자, 그럼 헛골 농법의 완성형을 보자! 


3월 말에서 4월 초에 감자를 심으면 5월 중하순 무렵이면 순지르기도 끝낸 상태가 되고 흙더미에 풀들도 어지간히 자란다. 그러면 그 풀을 호미로 김을 매면서 흙더미를 무너뜨려 감자에 북을 주면서 높은 두둑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작업을 마치면 감자의 두둑은 아래와 같이 바뀐다. 두둥!



어떠한가? 놀랍지 않은가?

새롭게 생긴 두둑 위 고랑 부분의 풀은 일부러 덮어준 것이다. 처음부터 감자를 높은 두둑을 만들어 심는 것이 아니라 헛골에다 심는 방법의 과정은 이러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장점들이 이렇게 하여 완성되는 것이다. 올해는 감자 농사가 잘 되겠다! 


하지만 역시 비닐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단점 아닌 단점이 될 수밖에 없다. 비닐을 사용하면 그 효과는 수확량으로 돌아온다. 똑같은 유기농이더라도 비닐을 쓴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수확량은 2배 정도가 차이난다고 한다. 유기농이냐 관행농이냐에 따라 또 2배 정도의 수확량 차이를 보인다고 하니, 관행농으로 농사지으며 비닐을 쓴 곳과 비닐 없이 농사지은 유기농 감자밭의 경우 수확량에서는 4배 이상이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더 비쌀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렇게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데.


수월한 관리와 수확량을 목적으로 하는 농업에서는 비닐을 쓰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밭, 작은 밭에서 자급을 목적으로 하면서 농사짓는 곳에서는 비닐을 구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렵고 돈만 많이 들기에 비닐을 쓰지 않고 농사짓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선택은 농사짓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작은 평수에서 자급용 감자를 기르려고 한다면 난 망설이지 않고 '헛골 농법'으로 농사를 짓도록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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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감자에는 흰 꽃이 피고, 자주감자에는 자주빛 꽃이 핀다는 노래도 있었는데 아닌가?

자주감자인데 흰꽃이다. 줄기가 자주색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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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감자꽃이란 노래가 있다.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감자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감자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감자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감자

 

자주감자를 이번에 처음 봤다.

토종이라 그런지 눈이 아주 크고 확실했다.

꼭 심어 봐야지.


2007.7.23 경북 의성 경북 원종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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