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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미국에서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 연구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똑같은 밭에 똑같은 농사법으로 사탕무를 심었는데, 위는 풀이 덜한 반면 아래는 풀에 덮여 사탕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아, 아니다. 똑같은 농사법이 아니다. 위는 작부체계가 옥수수-대두-봄밀-사탕무 이고, 아래는 옥수수-대두-옥수수-사탕무 라고 한다. 그러니 작부체계만 다를 뿐인데, 똑같은 양의 거름을 주고 똑같은 시기에 같은 방법으로 농약을 치고 했어도 풀의 발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이것이 바로 돌려짓기 작부체계의 효과이다. 그런데 이렇게 효과적인 작부체계가 확산되지 않는 건 왜인가? 역시나 경제적 문제 때문이겠다. 옥수수와 대두는 중요한 산업작물로, 즉 돈이 되는 작물이다. 그러니 최대한 자주 많이 재배해 수확하면 그만큼 이익이 남는 농사가 된다. 그런데 거기에 이렇게 풀을 억제하는 효과를 좀 보자고 이상한 작물을 하나나 몇 가지 더 끼워 넣으라고? 말이 안 되는 소리이다.

그러나 모두 똑같은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 더 다양한 작물을 화학투입재에 의존하지 않고 재배해도 판로가 확보되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사람에게는 위와 같은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일 것이다. 물론 그 판로라는 것이 아직까지는 별로 다양하지는 않다. 생협이 그나마 안정적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작부체계를 잘 짜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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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돌려짓기, 사이짓기, 섞어짓기 같은 전통농업에서 활용하던 농법이 왜 중요한지 설명하는 동영상이다.


다양한 작물을 돌려가며 어우러지게 재배함으로써 결국 토양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그것이 농사가 잘 되도록 이어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돈에 미쳐서 한 가지 작물만 비료의 힘으로 뽑아내다 보면... 땅이 망가져서 결국 농사가 망한다.

그건 사람도 자연도 지속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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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여러 가지 풀과 나무가 서로 어울려 자란다. 벼과, 콩과, 십자화과, 국화과, 백합과, 미나리과와 같은 순서로 일 년에도 여러 가지로 변화한다. 시시때때로 병에 걸리기도 하고 충해를 입기도 하지만, 대대로 이어지며 저절로 자란다. 이렇듯 자연은 스스로 어울려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차츰 사람의 편의에 따라 몇 가지 품목만 선택되어 농지에서 이어짓기를 하게 되었다. 요즘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그러다 보니 특정 식물에만 있는 병이나 벌레가 발생해 병해충의 피해를 입는다. 그래서 그걸 해결하려고 농약에 의존하는 경향이 더 심해지고, 그럴수록 병충해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악순환의 고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럼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농약이 없던 시절에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자연에서 배운 방법이 바로 사이짓기, 섞어짓기, 돌려짓기라는 농법이다.


사이짓기는 같은 이랑이나 그루 사이에 2종류 이상의 작물을 함께 심어 가꾸는 것을 말한다. 사이짓기에서 함께 심는 두 작물은 보통 수확 시기가 다르다. 이때 이미 자라고 있는 작물을 윗작물, 나중에 심는 작물을 아랫작물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겨울 보리(또는 밀) 사이에 콩을 심는 경우, 보리는 윗작물이고 콩은 아랫작물이 된다. 이러한 경우 윗작물·아랫작물이란 사이짓기하는 시기에 두 작물의 크기가 다른 데에서 온 말이다.


농작물을 심는 순서에서 볼 때는, 이전부터 재배하고 있던 작물을 앞그루, 나중에 심는 작물을 뒷그루라고 한다. 그렇지만 앞·뒷그루란 말은 두 작물을 사이짓기하지 않고 그루갈이할 때에도 쓰는 말이다. 또한 사이짓기할 때 어떤 작물이 주된 것이냐에 따라 주작물, 부작물이라고도 한다.


사이짓기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동력만큼 토지가 충분할 때는 작업능률이 높은 사이짓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노동력보다 토지가 적으면, 토지의 이용률을 높이려고 앞그루와 뒷그루가 자라는 데 서로 큰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사이짓기를 한다. 예컨대 과수원에 과수를 심고 초기 몇 년 동안은 그냥 농지를 묵히는 것에 가까운 상태이기 때문에, 맥류·감자·콩 등의 각종 작물을 사이짓기한다.

둘째, 수확량을 더 많이 올리려고 씨앗을 제철보다 일찍 뿌려야 할 때, 기후 가운데 특히 기온에 맞추어 이미 자라고 있는 작물 사이에 사이짓기한다. 이 일반적인 사례로는 맥류에 고구마를 사이짓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중부지방에서는 콩·담배·목화 등을 사이짓기한다.


사이짓기의 이점은 다음과 같다.

① 홑짓기(단작)할 때보다 땅을 더 효율적으로 쓴다.

② 노동력을 분배하고 조정하기 쉽다.

③ 윗작물은 아랫작물이 잘 자라도록 하며, 기후 또는 병충해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막아준다.

④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지 않도록 한다.


반면 다음과 같은 단점도 있다.

① 사이짓기 때문에 일이 복잡해서 축력畜力이나 기계를 쓰기 어렵다.

② 햇빛이 가로막혀 뒷그루에 생육장해가 생길 수 있고, 토양수분이 부족해져 뒷그루의 발아가 나빠질 수 있다.

③ 뒷그루가 앞그루의 거름을 빨아먹는다.


그런데 농사짓다보면 이어짓기해도 되는 작물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또한 서로 다른 종이지만 돌려짓기하면 안 되는 것들도 있다. 예를 들어 가지과의 토마토와 감자는 이어짓기하면 역병이나 풋마름병에 걸리기 쉽다. 그리고 같은 과의 오이, 수박 등은 덩굴쪼갬병이나 덩굴마름병에, 십자화과의 양배추와 배추는 노균병이나 무름병, 배추흰나비 애벌레와 도둑나방 등의 피해를 입는다. 그래서 감자와 토마토, 가지, 완두 등은 4년 이상, 배추와 양배추, 양파, 오이는 3년, 무와 순무는 2년 이상 간격을 두고 재배해야 한다. 이에 반해 이어짓기해도 좋은 것은 시금치, 쑥갓, 참깨 등이 있다. 하지만 돌려짓기할 때보다는 좋지 않다.


농작물도 상대성이 있다. 돌려짓기이나 사이짓기를 하면 서로 보완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 있고, 함께 재배하면 잘 자라지 않는 것도 있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작부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 서로 생육을 촉진하는 사례

상추+당근

호박+옥수수+메론

오이+강남콩

양배추+강남콩

오이+배추

딸기+시금치

맥류+수박

참외+가지+고구마

* 논에는 벼 다음에 양파를 돌려짓기하면 좋다.


- 생육장애와 병을 유발하는 사례

콩+파

양파 생강+감자

토란 시금치+오이 토마토

토마토+배추

호박+감자

옥수수+고구마


- 영양분(비료) 소비 형태를 참고하여, 영양분이 많이 필요한 작물과 적게 필요한 작물을 섞어짓기하거나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다른 작물을 사이짓기하는 것이 좋다.

소(少)비형 … 양파, 쑥갓, 당근, 딸기, 수박, 메론

중(中)비형 … 시금치, 양배추, 상추, 토마토

다(多)비형 … 배추, 셀러리, 오이, 가지, 피망


- 상호작용이 나쁜 작물

양배추와 겨자

오이와 토마토

양파와 토마토

양배추와 미나리

파와 콩 종류는 서로 생육을 저해한다.

시금치를 재배한 뒤 오이를 심는 것은 좋지 않고, 토마토는 웃자란다.

감자를 재배한 뒤 완두콩은 좋지 않다.

생강과 감자도 좋지 않다.

완두를 재배한 뒤 시금치를 재배하면 병해가 발생한다.


- 상호작용이 좋은 작물

배추-부추, 마늘 : 부추와 마늘에서 나오는 냄새가 배추뿌리썩음병을 줄인다.

양배추-홍당무 : 홍당무가 풍기는 살균소 때문에 양배추 해충인 밤나비가 다가오지 못한다.

수세미, 오이-가지 : 수세미, 오이의 냄새 때문에 가지가 해충 피해를 받지 않음.

양파-홍당무 : 양파에서 나는 살균력 강한 유화물과 홍당무의 살균물질이 서로 상대방의 해충을 퇴치

고추-마늘 : 마늘의 살균력 때문에 고추의 병해충이 줄어든다.

토마토-양배추 : 토마토의 살균억제 물질 때문에 청벌레와 진딧물이 덜 낀다.

오이-배추 : 오이와 배추를 심으면 오이의 모자이크병, 배추의 물렁병, 떡잎병 등이 줄어듦.

파, 부추, 마늘류는 각종 남새의 병해충에 효과

강낭콩과 옥수수, 감자를 심으면 벌레가 잘 달라붙지 않는다.

토마토와 고추는 양배추, 배추의 벌레를 막아줌

우엉과 시금치는 같이 심으면 양쪽 모두 좋다.

20일 무에 오이를 둘레에 심으면, 무의 냄새로 벌레가 오지 않는다.

생강에 오이를 둘레에 심는다.

상추와 당근을 함께 심으면 양쪽 모두 생육에 좋다.

맥류에 오이류, 가지류, 고구마.

맥류는 대부분 채소류와 상호작용이 좋다


- 사이짓기하면 해충 발생을 줄여주는 식물

감자 + 강낭콩, 양배추, 옥수수, 금잔화

강낭콩 + 당근, 샐러리, 오이, 꽃양배추, 감자, 옥수수, 딸기

당근 + 파, 상추, 양파, 완두콩, 로즈메리, 부추, 토마토

딸기 + 강낭콩, 상추, 시금치, 백리향

무 + 오이, 상추, 한련화, 완두콩

상추 + 당근, 무, 딸기, 양파

시금치 + 딸기

양배추 + 샐러리, 토마토, 양파

양파 + 상추, 딸기, 토마토

오이 + 강낭콩, 완두콩, 무, 해바라기

완두콩 + 당근, 강낭콩, 오이, 순무

토마토 + 당근, 파



- 병충해를 막아주는 사이짓기 작물


1) 배추흰나비 유충

* 고추;  배추과의 양배추나 배추를 아주 좋아하는 배추흰나비 유충에는 고추를 섞어짓기하면 좋다. 고추를 섞어지으면 배추흰나비 유충의 어미인 배추흰나비가 붙지 못한다. 또 응애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진딧물을 업어서 옮기는 개미에게는 고추씨를 개미구멍에 넣어주면 효과가 있다. 고추는 자연 농약이 되므로 섞어지으면 좋다. 단, 사이짓기로 심을 때에는 키가 너무 크지 않게 순을 잘라주어야 한다.

2) 풋마름병, 모잘록병, 덩굴쪼갬병, 누른오갈병

* 파;  토마토와 가지에 많은 풋마름병과 모잘록병, 수박이나 오이 종류에 많은 덩굴쪼갬병, 딸기에 많은 누른오갈병 등에는 파, 부추, 양파, 마늘 등을 사이짓기하거나 섞어짓기하면 병이 예방된다. 이들을 가까이 심어 놓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 아울러 이러한 종류의 작물을 사이짓기하면 다른 채소 잎에 붙어 해를 끼치는 응애의 발생도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3) 해충

* 마늘; 마늘을 주작물로 하여 다른 작물을 심으면, 풍뎅이나 여러 해충이 마늘 냄새가 싫어서 붙지 않는다.  

4) 선충

* 결명자;  토양 선충은 토마토, 오이, 당근, 우엉, 배추를 좋아해서, 뿌리에 혹을 만들어 영양을 가로채곤 한다. 이를 막으려면 결명자와 매리골드, 다알리아, 벼과 식물(벼, 보리, 옥수수) 등을 상추, 쑥갓, 부추, 무 등의 채소와 함께 심는다. 그러면 선충을 예방할 수 있다. 이때 콩 종류와 가까이 심지는 않는다. 콩 종류와 사이가 좋은 근균류도 결명자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5)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무농약으로 재배할 수 있는 좋은 작물이다. 이것도 섞어짓기하면 고자리파리나 풍뎅이, 그리고 아스파라거스에 잘 붙는 잎벌레도 예방된다.

6) 참깨

* 토란과 호박;  호박은 작물에 이로운 익충을 불러 모은다. 긴다리벌, 노랑말벌 등이 호박꽃의 꿀을 얻으면서 해충인 각시나방 유충을 포식한다. 여러 해충을 포식하는 개구리의 은신처를 제공하기도 한다.

7) 허브

* 청벌레, 진딧물;  유기농업에서 많은 경험사례가 나오고 있다. 매리골드, 로즈마리, 라벤더, 바질, 애플민트 등은 청벌레와 진딧물의 발생을 크게 억제한다.

8) 마늘과 상추;  마늘과 상추를 같이 심으면 잡초 발생이 억제되고 병해충 발생도 줄어든다.


품종

사이짓기작물

돌려짓기작물

밀, 보리, 마늘, 양파, 딸기

밀,보리

 

벼, 조, 수수

조.수수

고추

밀, 보리, 양파, 감자, 딸기, 강낭콩

옥수수, 가지, 보리, 밀, 감자

토마토, 양파

옥수수

콩, 호박, 감자

밀,보리

감자

콩,옥수수

양파,딸기

고구마

옥수수

밀,보리,양파,마늘

배추

갓, 무, 양배추

콩,조,수수

무우

배추,갓,목화,메밀

목화

고추

들깨, 수수

양파, 마늘

오이

참외, 수박, 호박

참깨, 들깨, 시금치, 상추, 마늘

호박

옥수수

마늘, 양파, 수수, 상추, 시금치, 쑥갓

시금치

쑥갓, 상추

마늘, 양파, 수수, 호박

무, 배추

들깨,콩

상추

쑥갓,시금치,마늘

호박,마늘,양파,조,수수

쑥갓

상추,시금치

호박,마늘,양파,수수,조

가지

마늘,양파

들깨

고추, 배추

마늘,밀,보리

대파

토마토

고추,가지

쪽파

무, 배추, 갓, 알타리

감자,토마토,가지,고추

양파

밀, 보리

수수,시금치,쑥갓,상추

마늘

양파

들깨,콩,벼

생강

양파

밀,보리

참깨

수박, 토마토, 참외

양파,마늘.밀,보리

수박

참외, 토마토, 감자, 오이

양파,마늘,시금치,상추

참외

수박, 토마토, 오이, 감자

파,참깨

토마토

대파, 참외, 수박, 오이

밀, 보리, 양파, 마늘

홍화

목화

무, 배추, 갓, 마늘, 밀, 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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