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에는 아포노게톤 마다가스카렌시스라는 수생식물이 산다.
이른바 마다가스카르 레이스 식물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이런 식물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걸 처음 알고 뒤로 자빠질 뻔 했다.

나는 잘 몰랐지만, "니모를 찾아서"라는 영화에서 니모가 수족관에 갇혔을 때에도 등장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판매하고 있는 듯하다.

아무튼 잎이 망사처럼 되어 있는 것은, 햇빛이 너무 과도하여 최대한 광합성을 하지 않기 위해 선택한 것일까?


728x90



코스타리카에서 실험하고 있다는 '수상 텃밭'. 영어로는 "Aquatic agriculture"라고 하여 호수나 연못 등지에서 농사짓는 방법이라고 한다.


정말 재밌는 발상이다. 물이 많고 땅이 부족한 곳에서 실천하면 좋겠다. 


이런 방법이 전통농업 가운데 있기는 하다.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에 보면 "거대한 도시를 부양한 물 위의 채소밭" 장이 있는데 그 내용이 이와 상통한다. 

http://goo.gl/Dl4GZ


이러한 방법이 전통적으로 중남미에서 행해졌고, 위의 실험은 그걸 계승, 발전시키는 차원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아무튼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건 없다. 그래서 어떤 학문이든 그 역사를 공부하고, 흐름을 익히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살피는 것이겠지.

농사도 마찬가지다. 


아래는 가디언에 뜬 이 방법을 연구 중인 사람과의 인터뷰 내용이다(http://goo.gl/kUgc4).



코스타리카 대학의 water science 교수 Ricardo Radulovich 씨는 아프리카는 물이 부족하여 관개가 제한적이고, 빗물 의존 농업은 긴 건기와 변화무쌍한 우기의 강우량에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그에 해당하는 서아프리카의 사헬 지역은 점점 가뭄이 빈번해지고, 지난해에는 기근을 막기 위해 긴급구호가 필요했다. 

허나 Radulovich 씨는 아프리카의 호수가 아프리카 대륙의 농업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대책의 일부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몇몇 아프리카 국가에는 호수가 있는데, 일부는 매우 넓어서  15만 평방킬로미터 이상인 곳도 있다. 그는 왜 거기서 고기잡이 외에 식량과 수생식물을 기르지 않는지 의문을 가지며 물 과학자가 된 10년 전부터 고민을 시작했다. 

"핵심 문제는 물이다"라고 전화 인터뷰에서 Radulovich 씨가 말했다. "우리는 땅은 있지만, 물은 제한적인 요소이다. 물만 있으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호수 표면을 작물과 수생식물을 재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면, 물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Radulovich 씨와 Schery Umanzor 씨가 포함된 팀은 이미 2001년 니코야Nicoya 만의 바다에서 행한 실험의 연장선으로 니카라과의 호수에 뗏목을 띄우고 상추, 토마토, 오이, 머스크멜론 등을 재배하는 모범이 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토마토 뿌리는 물속으로 뻗거나 화분에 매단 면으로 된 줄을 따라 물속으로 뻗을 수 있다. 

뗏목의 크기는 6평방미터까지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예를 들면 페트병 같은 걸로 쉽고 값싸게 만들 수도 있다. 원예로 인하여 물이 오염된 곳에서는 화훼를 하면 된다. 물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일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노지에서 기르는 것보다 벌레가 꼬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 팀의 선구적 기술은 캐나다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위대한 도전(Grand Challenges Canada)에서 10만 달러를 받았다. 개발도상국의 혁신을 대상으로 하는 위대한 도전은 그들의 발상이 효율적이라고 입증되면 10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제공할 것이다.

또한 Radulovich 씨와 그의 동료들은 큰물개구리밥, 부레옥잠, 악어풀 같은 수생식물의 잠재력에 주목한다. 그는 수로를 어질러놓는 잡초라고 치부되기 일쑤인 그런 식물이 생물다양성을 풍부하게 하고, 큰 물고기를 끌어들이는 작은 물고기들와 달팽이의 영양원이자 서식지라고 본다. 예를 들어 부레옥잠은 잉어와 가축 같은 초식성의 먹이로 활용할 수 있고, 심지어 가루의 형태로 인간이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위의 사진이 바로 부레옥잠이다. 우리의 냇가나 연못가에 자라는 부레옥잠과 크기가 다르다!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 중남미 편을 보면, 이미 인디오들이 수로에서 자라는 부레옥잠을 다양하게 활용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미 그때부터 이걸 가져다 사료로 쓰거나 아니면 거름더미에 넣어 거름으로 활용해 왔다. 그도 그럴 것이, 수로에다 흙을 돋워서 밭을 만들어 농사를 짓는데 농사지으면서 어쩔 수 없이 물로 흘러들어가는 영양분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흘러들어가는 양분을 부레옥잠 같은 물풀이 먹고 자라고, 그걸 가져다 다시 거름을 만드는 것이다. 또 부레옥잠 같은 물풀이 다양해질 수록 거기에 깃들어 서식하는 물고기들도 많아지기에 물고기가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자 시장에 내다팔 수 있는 상품이 되기도 한다. 


"현재 수로를 어지럽힌다며 골칫거리로 여겨지는 그들의 꽃을 수확하여 활용하는 새로운 추세로 나아가려 한다"고 Radulovich 씨는 말한다. "새로운 추세는 그것을 재배해야 한다. 이들 모두는 선발과 유전자 개량 프로그램을 시작하지 않아도 몇 년 안에 농업 개선에 일부가 쓰이는 것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이끌 수 있다."

Radulovich 씨는 특히 줄에 벼를 매달아 농사짓는 가능성에 들떠 있다. "물에 산소 함량이 낮아도 1년에 3번 벼농사를 지을 수 있다. 다만 경제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한다.

우간다, 에티오피아, 필리핀, 말라위를 포함한 몇몇 국가는 수상 농업에 관심을 표현했다. 그러나 Radulovich 씨는 도전을 시작하기에 앞서 큰 장애물이 될 식습관 등을 포함한 문화적 변화를 기술적인 문제라고 본다. 

"만약 사람들이 그것이 필요하고 그렇게 한다면, 물 환경은 생물학적, 환경적 혼란이 없을 정도로 변화시키며 지능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강연도 올라와 있음.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