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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중요한 통계 자료가 발표되었구나.




한국은 곡물 자급률도 낮은데 농약과 비료의 사용량은 세계 최고 수준인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농약과 비료를 오남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서둘러 점검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일각에서 글리포세이트를 사용하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의 수입량 증가와 한국인의 각종 질병 발생률의 상승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떠드는데, 이렇게나 농약을 미국보다 많이 쓰니 그거 아니더라도 다들 병이 나서 죽겠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난 그쪽 주장은 잘못된 근거에 기반하는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한국의 농업은 미국 농업을 롤모델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농업보조금 비율만 보면 그러하다. 그리고 모든 걸 시장에 맡기려 하는 관계기관의 모습들을 보면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본다. 농업소득을 올리겠다고 자랑스럽게 떠들지 말고 농가소득을 올려 농촌에서 사는 사람들이 소중한 자연을 지켜 나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낫지 않을까. 반대하는 도시민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설득하고 그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라. 지금도 주말이면 자연이 그리워 어디든 떠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어떤 방향으로 전환을 하는 게 좋을지는 각자 판단하여 함께 논의할 문제이겠다. 무엇이든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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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 5대 식량작물인 벼, 보리, 콩, 옥수수, 감자는 정부에서 육종을 주도하여 생산과 보급까지 책임진다. 세계의 2대 유전자변형 작물인 콩과 옥수수가 한국 시장에서 재배되지 못한 까닭 -곡물사료와 식용원료로 대량으로 수입되기는 하지만- 이 여기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부의 연구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 유전자변형 벼를 개발한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시끌벅적하다. 정부 측에선 일단 원천기술 확보와 밥쌀 이외의 산업용 원료로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이나, 시민단체 등에선 그와 같은 입장이 언제 급변할지 모른다며 반대 중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최대 재배지인 미국의 사례와 한국의 상황은 좀 다르나, 개발도상국인 남미의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를 생각하면 시민단체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를 왜 반대하는지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이고 명확한 관점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단순히 공포에 의지한 반대는 무지의 장막이 걷히며 언제든 부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게 참 어려워 머리가 복잡하고 아프다.

한 예로 이런 연구도 반대의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에 찬성하는 입장의 의견 가운데 하나로,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가 농약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그렇지 않은 작물의 재배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유전자변형 옥수수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작물보다 살충제의 사용량이 11.2%, 제초제의 사용량이 13년 동안 1.3% 감소했다. 하지만 대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작물보다 28%의 제초제를 더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이는 유전자변형 작물의 맞춤형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이 생긴 이른바 슈퍼잡초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제초제 저항성 잡초가 증가함으로써 오히려 환경에 더 해를 끼치게 되는 것은 물론, 농민의 수익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옥수수의 경우에도 점차 내성을 지닌 슈퍼잡초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즉,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의 재배를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이러한 '지속가능성'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농업 관행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이 아니더라도 현행 농업은 제초제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슈퍼잡초를 양산하고 있다. 몇 년 전 충북 농업기술원의 발표에 의하면, 충북의 논에서 발견되는 잡초 가운데 제초제에 내성이 생긴 것들이 약 26% 정도 된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그러니 현행 농업 관행을 그대로 두면서 단순히 유전자변형 작물의 환경 유해성만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셈이다. 전희식 선생님이 [소농은 혁명이다]에서 현재의 농업관행을 전환하여 생태적 농사를 짓는 소농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러한 이유들로 그 근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농업의 다원적 혜택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실제 그러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농법도 전환되어야 타당성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농업이 뿌리를 내리고 실천되는 곳이라면 유전자변형 작물을 이용한 농사의 도입도 막아낼 근거가 마련되지 않을까? 유럽의 사례는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들리는 풍문에 의하면 이와 유사한 상황인 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공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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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일보에서 유전자변형 작물에 관한 20가지 오해와 진실이란 기사를 내보냈다.


그 가운데 "GM 작물을 심으면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그렇다. 20년간 GMO 농법은 농약 사용량을 37% 감소시켰다."라는 항목이 나온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유전자변형 작물 가운데 가장 널리 재배되는 것이 옥수수와 콩(대두)일 것이다. 

그 두 가지 작물의 경우 대부분 제초제 저항성을 재배하고 있는데, 그때 사용하는 유명한 제초제가 바로 글리포세이트 계통의 제초제이다. 한국에서도 근사미 등의 이름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제초제이기도 하다.


그 글리포세이트의 사용량만 놓고 보면, 유전자변형 작물을 최초로 상업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오히려 아래의 도표와 같이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http://www.ewg.org/agmag/2016/06/gmos-haven-t-cut-weedkiller-use#.V1cq0R6OIwU.twitter)



그런데 식약일보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유전자변형 작물을 재배한 이후 농약의 사용량이 줄었다는 보고는 어디에 근거한 것일까?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니 사람들이 의심하고 불신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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