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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의 원산지라고 일컬어지는 에티오피아는 그런 만큼 다양한 밀 품종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유전적 다양성 때문에 특정 질병에 대응할 수 있는 유전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지요. 다양한 품종을 보전하는 일이 중요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생산성만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널리 재배되면 불의의 병충해나 기상재해로 폭삭 망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겁니다. 한국의 입시제도처럼 말이죠.


https://undark.org/article/ug99-wheat-stem-rus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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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극장에 가서 인터스텔라라는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세상에나... 처음 도입부부터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의 배경이 농부가 최고인 시대가 아닌가!


인간들의 무슨 잘못인지는 몰라도 황진 현상이 심각해져 호흡기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더 이상 식량생산이 힘들 정도로 병해충이 만연한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다른 무슨 직업보다 농부가 최고인 세상이 된 것이다.


20세기 초반, 미국에서 심각한 문제였던 황진지대가 그 배경인 듯하다. 황진지대에 대해서는 여기를 참조하시길...



더 이상 농사지을 수 없는 지구를 떠나 농사가 가능한 새로운 행성의 흙을 찾아 떠나는 인터스텔라.

결국 인터스텔라는 흙에서 시작해 흙으로 끝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다른 여러 행성 가운데 토성 근처에 웜홀이 존재한다고 설정된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영화에서는 옥수수에 심각한 병해충이 돌아 앞으로는 다른 작물들처럼 옥수수조차 재배할 수 없게 된다고 해놓고서는 몇 십 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히 옥수수만 재배하고 있다. 이건 놀란 감독이 간과한 부분은 아닌지. 새로운 품종이라도 개발된 것인지, 아니면 병해충 문제를 해결한 것인지 감독의 설명이 필요하다.


그리고 왜 무시무시한 황진지대를 만드는 대규모 단작 방식의 농사가 여전히 계속되는 것인지도 의문이다. 

우주여행도 하는 시대에 사람들이 너무 멍청한 것 아닌가. 이건 너무 무리한 설정 같다. 그 시대에 그 정도 기술력이면 그런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아무튼 인터스텔라는 농업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마치며... interstellar라는 제목을 나중에 찾아보니 inter+stellar이다. inter는 ~의 사이라는 뜻이고, stellar는 별이라는 뜻이니.. '별 사이'라는 말이 되겠다. 웜홀과 블랙홀을 통해 별과 별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내용이니 딱 어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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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잡곡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새 문제. 조, 기장, 콩... 심어 놓으면 새들이 잔치판을 벌이느라 씨도 건지기 힘들다. 

도대체 왜 이리 새판일까? 


나름 궁리를 하다 내린 결론, 이 자식들 천적이 없으니까 극성이다! 아마 고라니, 멧돼지가 창궐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조사를 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옛날에도 이렇게 새 피해가 많았나요?" "병충해는 없었나요?" 물어보면, 십중팔구 "옛날에는 별로 없었어."라는 답이 돌아온다. 

도대체 왜 이렇게 병해충도 많아지고 새 피해도 심해진 거얏!


농약이 나오고 난 뒤, 농약을 뿌린 다음 초반에는 병해충이 싹 사라져 좋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에 적응한 병해충이 새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생태계는 파괴되어 천적은 죽임을 당한 상태라서 병해충이 더 극심해진다는 역설...


그리고 유전적 다양성의 상실, 곧 다양한 토종 종자의 소멸과 대규모 상업적 작물의 등장으로도 병해충이 극심해졌다고 볼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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