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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잡곡 농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새 문제. 조, 기장, 콩... 심어 놓으면 새들이 잔치판을 벌이느라 씨도 건지기 힘들다.
도대체 왜 이리 새판일까?
나름 궁리를 하다 내린 결론, 이 자식들 천적이 없으니까 극성이다! 아마 고라니, 멧돼지가 창궐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조사를 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옛날에도 이렇게 새 피해가 많았나요?" "병충해는 없었나요?" 물어보면, 십중팔구 "옛날에는 별로 없었어."라는 답이 돌아온다.
도대체 왜 이렇게 병해충도 많아지고 새 피해도 심해진 거얏!
농약이 나오고 난 뒤, 농약을 뿌린 다음 초반에는 병해충이 싹 사라져 좋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에 적응한 병해충이 새로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생태계는 파괴되어 천적은 죽임을 당한 상태라서 병해충이 더 극심해진다는 역설...
그리고 유전적 다양성의 상실, 곧 다양한 토종 종자의 소멸과 대규모 상업적 작물의 등장으로도 병해충이 극심해졌다고 볼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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