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거름(녹비) 작물의 종류와 특징

1. 목초류 -호밀, 라이밀, 보리, 귀리, 라이그라스 등


. 빨리 자리를 잡고 자람
. 토양의 질소를 제거
. 높은 탄질비


2. 십자화과 -무, 갓, 순무 등


. 느리게 자리를 잡음
. 토양의 질소를 제거(시간만 충분히 주면 목초류보다 훨씬 많이)
. 중간 정도의 탄질비


3. 콩과식물 -토끼풀 종류, 털갈퀴덩굴(헤어리베치), 자운영 등


. 느리게 자리를 잡음
. 대기중의 질소를 고정시킴
. 낮은 탄질비


*탄질비가 중요한 이유
. 토양의 미생물들이 식물의 물질을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질소를 필요로 함
. 식물의 물질이 탄질비가 높으면(30 이상) 토양의 미생물들이 토양의 질소를 이용함
. 식물의 물질이 탄질비가 낮으면(20 이하) 미생물에게 충분한 질소를 공급하고도 남아서, 식물이 분해된 뒤에도 많은 질소가 남게 됨



그러니까 이러한 종류의 풋거름 작물을 자신의 농경지에 적용할 때는, 토양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걸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땅심을 높일 목적이면 탄질비가 낮은 -질소질이 많은- 식물을 선택하고, 토양의 구조 등을 개선할 목적이라면 탄질비가 높은 -탄소질이 많은- 식물을 선택하여, 겨울에 땅을 묵히는 동안 이들이 일하도록 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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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than Cobb 씨는 가족의 농장에서 떠나려 노력했다. 그는 정말로 그렇게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도시로 이주해 마케팅 쪽의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결국, 그건 희망이 없었다. 농업이 그의 핏속에 있었다. 

Jonathan Cobb 씨.  Image by Ron Nichols/USDA-NRCS 

Cobb 씨의 증조부는 100년 전에 텍사스의 블랙랜드 초원의 중부에서 물납계약으로 농사를 시작했고, 이후 그 성을 이어받은 누군가가 계속 토지를 돌보아 왔다. Cobb의 집안은 여러 번의 가뭄을 겪었으나, 2011년에 절정이었던 지난 5년 동안의 심각한 가뭄은 처음 겪어 보았다. 2011년은 기록이 시작된 이래 텍사스에서 가장 건조한 해였다.

가뭄과 전국적 경기침체의 원투펀치를 맞았다. Cobb 씨가 말하듯이, 그 일들이 농사를 짓는 길만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무너뜨려 버렸다. (가뭄은 마침내 2015년의 집중호우로 끝났다.) "그것이 모든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만 해서는 안 된다며 집단사고를 무너뜨렸어요."라고 Cobb 씨는 말한다. 

Cobb 씨는 농장을 축소하고, 작물을 줄지어 심지 않고 덮개작물을 도입했다. Image by Ron Nichols/USDA-NRCS 

Cobb 씨는 이미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었다. 특히 그는 우선 아버지가 관리하는 306만 평의 가족 농장의 일을 돕기를 원하는 건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다 2007년“재생 농업(regenerative agriculture).”이라 부르는 세미나에 참석한 뒤 받은 충격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방향을 새로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와 아내는 오스틴에서 농사짓지 않는 삶을 꿈꾸는 걸 멈추고, 여동생과 매제가 합류해 땅을 팠다.  

그 세미나에서는 Cobb 씨에겐 새로웠지만 실제로는 생태계란 개념만큼 오래된 토지 관리의 원칙들을 소개했다. 재생 농업이 기반하는 과학은 꽤 복잡할 수 있지만, 기본 발상은 몹시 간단하다. 지상의 생명과 풍요로움을 위하여 지하의 생명과 풍요로움을 육성하라. Cobb 씨의 표현에 의하면,“흙을 식물을 위한 매개체로 보는 게 아니라,살아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재생 농업의 농민들은 다양한 수단 -덮개, 윤환방목, 경운과 제초제의 감소 등- 을 통하여 탄소의 수준을 대폭 증가시켜 토양 속 미생물들의 활동을 촉진한다. 그렇게 하면 이것이 광합성과 수분 유지 같은 중요한 자연과정을 향상시킨다. 예를 들어 토양의 유기물 함량이 1%만 높아져도, 1200평의 토양에 약 7만6천 리터의 물을 더 유지할 수 있다. 

NRDC의 농업정책 분석가 Claire O'Connor 씨는 "그것이 건조한 해에 손익에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덮개작물을 심은 -비상업적 작물을 일시적으로 심어 토양침식을 방지하는 재생 농업의 농법- 농민들이 그렇지 않은 농민들보다 수확량이 더 높은 경향이 있다고 한다.

"사실, 악명 높은 2012년의 가뭄 기간에 가뭄이 극심했던 지역에서 덮개작물을 재배해 많은 혜택을 보았다."고 말한다. 재생 농업은 기후변화가 불러올 극심한 날씨에 대항하는 수단일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맞서는 대응책일 수도 있다. 엄청난 해를 끼칠 수 있는 탄소를 토양에 포획함으로써 말이다. 

토양에서 얻는 것에서 토양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초점을 바꾼 뒤, Cobb 씨는 또 다른 변화의 문을 열었다. 그의 가족들이 항상 최고의 공식처럼 해왔던 상품작물을 재배하는 일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경운과 제초제 살포 같은 더 많은 일을 추가로 해야 했다. 그는“더 많이 공부할수록, 자연이 자연과정을 통해 흙에 부여하는 모든 에너지와 맞서 싸우는 게 점점 더 어리석은 일이라 생각되었다”고 말한다.  through natural processes, he says. “그 대신 우린 '어떻게 하면 자연과 함께 생명을 북돋는 일을 할 수 있을까?' 묻기 시작했다.”

Jonathan Cobb 씨는 다양한 덮개작물을 활용하고, 건강한 토양을 만들고자 동물을 방목한다. Image by Ron Nichols/USDA-NRCS 

궁극적으로 그 질문은 다음과 같은 더 큰 질문으로 이어졌다. 왜 우리는 처음부터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가? 그는 토양의 건강을 극대화하고, 암소가 좋아하는 식물과 풀들을 재배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다.“난 동물을 사육하는 게 좋을지 궁금해졌다. 무엇이든지 자라고 있는 모든 걸 놔두는 게 토양에 탄소를 붙들고 풍요로움을 촉진시키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3년 —현재 아내와 여동생, 매제와 함께 관리하는 55만 평의 가족농장에서— Cobb 씨는 Green Fields 농장을 시작하여, 마지막에 풀을 먹인 소고기와 방목한 달걀을 생산한다. 토양이 개선되고 소비자 기반이 커지면서, 돼지와 양, 육계를 추가할 계획이다. 2년 만에 Cobb 씨의 재생 농업의 기술을“실험하고 있는” 토양은 탄소와 유기 질소의 농도가 더 높아지고, 수분 보유량도 증가했음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위로 펼쳐진 경관에는 푸르게 펼쳐진 바이오매스가 가득 차 있다. 

Cobb 씨는 이웃 중 일부가“정신 나간 아이가 풀이 자라도록 하여 아버지의 농장을 망쳤다”고 수근거리는 걸 신경쓰지 않는다. 그 풀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유로이 다니는 소들을 위한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우린 미생물을 위한 밥상을 차렸어요”라고 말한다. “그들이 찾아와 먹을 겁니다. 다양성이 탄력성을 만들어 내지요. 그리고 생명이 생명을 낳습니다.”

출처 https://www.nrdc.org/stories/soil-sav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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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래는 1990~2012년 사이 세계의 곡물 생산량과 재고율을 보여주는 표이다.



이를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다른 그래프로 살펴보자.





위 그래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세계의 곡물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나, 해에 따라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해지면 생산량이 조금씩 감소하기도 한다(http://blog.daum.net/stonehinge/8728062).

그런데 생산량이 꾸준히 느는 것과 관계없이 재고율은 점점 떨어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이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세계의 인구 때문인데, 현재 70억의 인구가 앞으로 2050년이면 9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어 곡물 생산량을 현재의 수준보다 70% 정도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전망한다.

그래야만 인간들이 서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현재 세계의 토지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살펴보자. 인간이 이용하는 토지를 크게 초지와 농지로 나눌 수 있다. 



초지에서는 당연히 목축이나 축산 등을 중심으로 하고, 농지에서는 농업이 주를 이룬다. 물론 두 가지 형태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곳도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농지에는 정주민이, 초지에는 유목민이 깃들어 살았다.


이 가운데 방목을 하는 곳만 따로 분리하면 아래와 같다.



역시 중앙아시아 쪽과 호주 및 미국에서 가축을 방목하는 데에 많은 토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의 토지 가운데 약 75%가 고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를 줄이지 못하면 기아문제니 식량문제니 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데, 일단 가장 쉬운 방법은 고기 소비를 좀 줄이는 것이다. 


그럼 축산농가는 무엇을 먹고 사느냐고? 그 대신 축산농가는 대량생산이 아닌 양질의 고기를 생산하는 데 초점을 맞출 수 있겠다. 그로 인하여 줄어드는 판매량은 양질의 고기가 갖는 가격 프리미엄으로 보상받는 길이 있다. 그러면 자연히 동물복지나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생존'. 저놈이 나와의 암묵적 합의를 어기고 대량으로 싸게 후려치면 그때부터는 다시 싸움판으로 변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정책과 제도, 법이 필요한 법. 정부의 중재, 통제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인간이 이용하는 주요한 세 가지 작물의 재배지역을 살펴보자. 그것은 밀, 옥수수, 벼이다.


먼저 세계의 밀 재배지역이다.



역시 유럽과 서아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화북지방, 미국과 호주 등지에서 널리 재배, 이용한다




다음은 세계의 옥수수 재배지역. 



옥수수의 원산지 중미와 브라질, 아르헨티나 및 미국 중서부의 옥수수 벨트, 발칸반도 일대와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중국 화북지방 및 만주에서 널리 재배하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의 벼 재배지역. 



역시 벼, 곧 쌀밥 문화권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미국과 남미, 유럽과 서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에서도 재배하기는 하지만 아시아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 


벼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 옛날부터 물꼬 싸움으로 치고받았다는 것처럼 바로 '물'이다. 특히나 관개를 하는 농지의 비율을 살펴보자.



역시 벼농사 지대에서 관개용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벼농사 지대 이외의 곳에서도 꽤 많은 관개용수를 사용하는 곳을 볼 수 있다. 바로, 미국과 중동 쪽이다. 이런 곳에서는 지나친 지하수 사용으로 지하수 고갈 등과 같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관개용수의 남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요소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질소비료의 남용이다. 관개용수에 질소비료가 녹아 지하수와 강, 바다, 호수로 흘러들어가면 그 유명한 녹조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바다에서는 적조로 나타난다. 이렇게 녹조 현상이 심각한 곳에서는 수중생물들이 쓸 수 있는 산소가 없어져 아무것도 살지 못하는 '죽음의 구역(Dead Zone)'이라는 곳이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질소비료를 많이 사용하는지 아래의 지도를 살펴보자.



미국과 유럽 같은 선진국에서 질소비료를 많이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역시 비료는 돈이 살 수 있는 金肥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많은 아프리카와 남미 같은 곳에서는 질소비료의 사용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 그를 반증한다.


또한 인도와 중국, 한국 같은 벼농사 지대에서도 질소비료의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이런 곳에서는 물이 오염될 위험이 높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녹조와 적조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기서 잠깐! 마지막으로 현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자조작(GM) 작물의 재배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고 끝마치겠다.



1996년 처음으로 상업적 도입이 시작된 이후, 유전자조작 작물의 재배면적은 꾸준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에는 최초로 개발도상국의 재배면적이 선진국의 재배면적을 초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브라질의 약진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라 http://blog.daum.net/stonehinge/8728035).

현재 28개국에서 재배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슬프지만 인정해야 하는 현실...


과연 유전자조작 작물이 그 지지자들의 주장처럼 곡물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물론 녹색혁명이 시작될 당시 F1 종자에 대해서도 그런 의견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처럼 유전자조작 종자도 무언가 성취할 가능성이 높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될 것이다. 악몽이 될지, 길몽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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