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텃밭에서 소량으로 고구마를 심으려고 할 때, 장에 가면 한 다발에 100개씩 있는 고구마줄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물론 10명이 모여 한 다발을 구입해 10개씩 나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으나, 언제나 그럴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럴 때 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다. 간단하다. 먹다 남은 고구마만 있으면 된다!

"직접 줄기를 기를 수도 있다. 고구마를 반으로 잘라서 쿠키판 같은 데에 물에 적신 휴지나 피트모스를 놓고, 그 위에 고구마의 단면이 닿도록 올려놓는다. 휴지 몇 장을 겹쳐서 물에 적신 뒤 고구마를 덮고서 랩으로 전체를 감싼다. 고구마에서 싹이 나온 게 보이면 랩을 제거하고, 햇빛이 드는 장소에 놓는다. 늦서리가 내리기 약 2달 전에 시작하면, 노지에 심기 맞춤한 시기에 고구마줄기를 얻을 수 있다." -<뜰밭의 위대한 도우미> 중

그러니까 한국의 중부 지방이라면 4월 말-5월 초에 늦서리가 내리니까 3월 초부터 위와 같은 작업에 들어가면 적당한 때에 고구마줄기를 얻을 수 있겠다. 나도 아직 해보지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밑져야 본전이니 한 번 시도해보자.


728x90

'농담 > 텃밭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이 퇴비간  (0) 2018.05.21
텃밭 농사 시작!   (0) 2018.04.27
씨감자 자르는 방법  (0) 2017.05.01
농사가 어려우면서 재밌는 이유  (0) 2017.04.26
땅을 다오!  (0) 2017.03.10
728x90



필라델피아의 새로운 테라스 주택으로 이사를 했을 때 비좁은 맨해튼의 아파트를 벗어나게 되면서 채소텃밭을 만들자고 결심했다. 그러나 현실은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벽에 부딪쳤다. 흙이, 모래를 섞은 콘크리트 바닥이라 쓸모가 없었다. 

두둑을 만드는 비용(그리고 노동력)에 직면하여, 쉽고 싼 방법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그건 짚더미 텃밭이다. 그래서 <짚더미 텃밭(Straw Bale Gardens)>의 저자 Joel Karsten 씨에게 전화하여 짚의 모든 것에 대해 지도를 받았다. 

Karsten 씨는 짚이 채소를 재배하기 위한 “용기”로 이상적이라고 주장한다. “속이 빈 짚대가 수분을 빨아 지닐 수 있도록 자연에 의해 설계되었습니다”라고 한다. 그리고 짚더미가 안에서부터 삭으면서 채소 재배에 좋은 다양한 조건을 제공한다. 

잔디밭에도 짚더미 텃밭을 함께 설치할 수 있고, 차고 도로(그렇다, 이웃들이 좋아할 것이다)나 어떤 곳이나 하루 6~8시간 정도만 햇빛이 들어오면 설치할 수 있다. 특히 영농 기간이 짧은 북부 지방에 사는 사람에게 좋다. 짚더미는 흙보다 훨씬 빨리 뜨뜻해져서 초기의 뿌리 성장을 촉진한다. 

다음은 믿음직한 짚더미 텃밭 전문가 Karsten 씨가 알려준 방법이다.



1. 짚을 마련하라

내가 했던 것처럼 주사위를 던질 수 있고, 지역의 화원에서 짚더미를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고는 농장에서 바로 가져오는 것이다. 유기농업을 바란다면 그 편이 낫다. 화원의 짚은 어떤 과정을 거친 것인지 알기 어렵다. 농민과 텃밭 재배자를 연결하는 걸 돕고자 Karsten 씨는 사용자 장터를 만들었는데, 텃밭 농부들에게 아주 유용하지만 아직 너무 작다. 기억하라, 짚은 가을에 구하기가 가장 쉽다. 겨울 전에 짚더미 텃밭을 준비하면 봄이 왔을 때 모든 걸 심을 수 있을 것이다.




2. 짚더미를 배치하라

짚더미를 놓기 전에, 짚더미에서 풀이 나는 걸 방지할 수 있는 구조를 정해라.  옆면을 잘라서 한 줄로 나란히 짚더미를 배열하도록 하라. 옆면만 끈으로 묶고, 작물을 심는 면은 놔둔다. 끈은 짚더미가 삭으면서 부드러워질 때 모양을 유지하도록 도울 것이다.




3. 짚더미의 환경

작물을 심기 2주 전, 짚더미를 삶아야 한다. 이는 짚더미 안을 삭히기 위해 약 10일 정도 짚더미를 축축하게 만들고 거름을 준다는 걸 뜻한다. 처음 6일 동안에는 날마다 짚더미 하나당 유기질 퇴비 3컵을 뿌리고, 짚더미에 거름이 스며들도록 아주 흠뻑 물을 뿌린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날에는 짚더미에 물만 뿌린다. (정보: 창문으로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웃의 눈초리는 무시하라.) 7~9일째, 날마다 유기질 퇴비 1.5컵을 놓고 물을 뿌린다.  10일째 인과 칼륨 3컵(부적처럼 작동하는 나뭇재 50%를 섞은 뼈나 어분)을 넣는다.

손가락으로 짚더미를 쑤시면 뜨겁고 축축할 것이다. “후추를 친 것”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퇴비가 되기 시작한다는 신호인 검은 흙이 농사철 내내 이어질 것이다. 버섯이 자란다면 기뻐하라. 그건 작물을 해치지 않는다. 버섯이 자란다는 건 짚이 정상적으로 삭는다는 뜻이다. 




4. 일종의 격자와 온실을 만들자

짚더미 텃밭의 멋진 점 가운데 하나는 수직텃밭과 결합된다는 것이다.  Karsten 씨는 각각의 짚더미 끝에 2m 정도 높이의 지주를 세우고 짚더미 꼭대기에서 25cm 간격으로 철사를 이으라고 추천한다. 씨앗에서 싹이 나면, 아래쪽 철사에 비닐 등을 덮어서 초기의 추운 밤에 온실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작물이 자라기 시작하면 철사는 수직 격자로 작동해 오이와 호박 같은 덩굴 채소들이 감고 올라갈 수 있다. 




5. 작물을 심자

모종을 심는다면, 심을 수 있는 구멍을 만들고 노출된 뿌리를 덮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무균 상토를 넣기 위해 모종삽을 사용하라. 씨앗을 심는다면, 심은 다음 2~5cm 정도 상토로 짚더미를 덮고 잘 봉합하라. 씨앗에서 싹이 트면, 짚더미에 뿌리를 내리며 자랄 것이다. 작물을 재배하는 동안, 짚더미의 옆면에 한해살이 꽃이나 허브 종류를 심어라. 그렇게 하면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사랑스러운 텃밭을 만들 것이다. 




6. 봐요, 풀이 없어요

짚더미 위에 물 호수를 설치해 놓았으면 수확할 때까지 할 일이 훨씬 줄어든다. 왜냐하면 이 “흙”에 풀씨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의사항이 하나 있다. 농민에게서 짚을 구하지 않았다면 짚에 씨앗이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다. 짚더미에서 잔디 같은 것이 싹트기 시작하면 희석한 식초로 이 싹에 뿌려주어 처리할 수 있다. 풀이 자라도 상관없다면 그 풀이 작물에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하며, 짚더미가 삭으면서 나는 열에 죽어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7. 수확하고 또 수확하다

수확철이 끝나면, 짚더미는 부드럽고 축 늘어진 회색빛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원하던 바이다. 짚더미를 모아서 쌓아놓으면 겨울이 지나며 퇴비가 되기 때문이다. 이듬해 봄 모든 상자텃밭을 가득 채울 아름다운 퇴비를 갖게 될 것이다. 



http://modernfarmer.com/2013/07/straw-bale-gardening/

728x90
728x90

<기적의 논>(http://goo.gl/9C8r4)이라는 책을 보면 이와사와 노부오 씨의 새로운 콩 재배법이 나온다(168쪽~).


이에 대해 사진은 없고 글만 있어, 그것만 읽어서는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어 검색을 해보았다.


사실 한 독자에게 이를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냐는 질문이 들어와 찾아보게 되었다.


그랬더니 웬 걸... 역시나 일본인! 그들답게 직접 실험하는 모습을 친절하게 단계별로 사진을 찍어 설명을 곁들여 놓은 글을 발견하여 옮긴다. 


-------------------------------------------



일반적으로 콩은 모종이나 곧뿌림으로 심습니다


모종의 경우는 육묘상이나 포트에 상토를 넣어 씨를 심고, 2~5일 정도면 싹이 나와 7~10일 뒤에 성장점을 자르고 나서(순지르기) 밭에 옮겨심습니다. 


이에 대하여 "옮겨심기 방법"에서는 육묘상에서 기른 대량의 모종을 일정 단계에서 순지르기・뿌리를 잘라서 큰 자극을 주고, 이것을 다시 꺾꽂이하여 더욱 생명력이 강한 모종으로 만들어 나중에 밭에 옮겨심는 것입니다. 


<현대농업> 2010년 7월 호에 소개된 치바현千葉県의 이와사와 노부오岩澤信夫 씨(일본 不耕起栽培普及会)의 "대두의 다수확 재배"라는 기사를 참고하여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콩의 씨앗을 선별한 뒤, 냉장고에서 하룻밤 물에 담그어 놓는다. 시기는 6월 초순 무렵.


2. 이것을 육묘상에 넣은 상토 위에 뿌리고, 물을 듬뿍 준다.


3. 콩 위에 한랭사를 덮고, 그 위로 3cm 이상 흙을 덮는다. 이때 흙은 마사토가 좋다. 이 단계에서도 물을 듬뿍 준다.

천과 흙을 덮은 상태



4. 육묘상의 바닥에서 콩의 뿌리가 삐져나오면 흙과 천을 걷는다. 뿌리의 길이는 5~6cm가 적당하다. 물도 듬뿍 준다(여기까지 3~5일). 


바닥으로 뿌리가 뻗어 나온다



싹이 보인다




5. 날이 좋으면 하루, 흐리면 이틀 정도 햇볕을 쪼인다.


햇볕에 쪼인다




6. 떡잎이 뻗어나와 ∞ 이런 모양이 되면 순지르기와 뿌리자르기를 한다(여기까지가 7~10일).


순지르기


순지르기와 뿌리자르기



7. 이것을 육묘상이나 포트에 꺾꽂이한다. 간격은 4cm 정도(여기까지가 7~10일).


꺾꽂이한 모습



콩 모종



8. 꺾꽂이한 모종은 떡잎의 아랫부분부터 막뿌리가 뻗어나온다. 떡잎이 붙어 있는 부분에서 새로운 싹도 나온다(그로부터 4~5일 뒤).



막뿌리와 새로운 싹이 나오는 모습



9. 그 잎이 떡잎보다 크게 자라면 옮겨심는다. 새로운 싹에 거듭 잎이 나오면 조금 늦은 감이 있다. 


비 때문에 옮겨심기가 늦은 모종이 웃자랐다. 지주를 했다.




10. 밭은 검은콩이라면 두둑 간격 100cm, 그루 간격 20cm. 물과 질소 웃거름을 잊지 말도록...



이와사와 노부오 씨에 따르면, 이 방법으로 360kg(6가마니)~720kg(12가마니)의 다수확이 가능하다고 한다. 묵히는 밭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충분히 해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밭에서 일부 이 방법을 시도해 보고 있는데, 그 결과는....





http://goo.gl/ZRJ4y








728x90
728x90

작물을 심는 방법에는 크게 씨를 바로 심는 법과 모종을 길러서 옮겨심는 법이 있다. 

앞의 방법을 곧뿌림(直播)이라 하고, 뒤의 방법을 옮겨심기(移植)이라 한다. 


둘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옮겨심기는 생육기간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아무래도 좀 병해충의 공격을 받기 쉬운 초기의 자람새를 좋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농사를 처음 짓는 사람에게는 씨를 그대로 심는 것보다는 이 방법을 권한다. 

곧뿌림은 노동력과 수고가 적게 들고, 관리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초기의 자람새가 안 좋을 가능성이 높아 위험도 뒤따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모종을 옮겨심는 방법의 단점은 옮겨심은 뒤에도 관리에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래와 같은 뿌리의 차이에서 야기된다. 

 


왼쪽 것이 모종을 옮겨심은 배추이고, 오른쪽이 씨앗을 그대로 심은 배추이다. 

윗부분이야 그렇다 치고, 아래로 눈을 돌려 뿌리를 보자. 어떠한가? 차이점이 눈에 보이는가?


모종은 곧은뿌리(직근)가 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곧뿌림한 배추는 곧은뿌리가 그대로 살아 있으며 실뿌리가 엄청나게 발달했다.

그래서 씨앗으로 직접 심은 배추는 초기에 김매기만 좀 신경쓰면 물을 준다든지 하는 수고로움을 전혀 하지 않아도 자기가 뿌리를 알아서 뻗어 살아간다. 

그러나 모종을 옮겨심은 배추는 아무래도 이사를 왔기에 초반에는 새로운 흙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물도 주고 세심하게 관리를 해줄 필요가 생긴다. 

물론 씨앗으로 심었다고 초기에 아무런 관심을 주지 않아도 되는 건 아니다. 씨앗으로 심은 것들은 초반에 벌레들에게 야들야들한 좋은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결론은 두 가지 방법 가운데 자기한테 더 알맞고 좋은 걸 택하란 말이다. 

나는 게으르기에 씨앗을 심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728x90

'농담 > 텃밭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통농법 벼농사  (0) 2012.06.27
밀과 보리  (0) 2012.06.26
먹이를 잡는 거미  (0) 2012.06.26
2012년 6월 12일 텃밭  (0) 2012.06.12
2012년 6월 7일 텃밭 주변의 풀들  (0) 2012.06.1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