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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신라 왕실의 수세식 화장실 유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저는 그 구조와 청결함보다 똥에 남아 있는 흔적들이 더 궁금하네요.

당시 신라의 왕족은 무얼 먹고 살고, 어떤 기생충과 질병이 있었는지 말이어요. 


http://news.joins.com/article/21974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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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인간과 가축의 똥을 재활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농업의 핵심







집에서 농장으로 처리되지 않은 오수를 거름으로 활용하려고 가져가는 인도 방갈로르의 트럭. 인도와 주변 세계로 이 방법이 퍼지고 있는데, 바로 처리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사진: Bianca Vasquez Toness)





지난 세기 합성 화학비료는 식량의 폭발을 이끌었지만, 또한 기후변화에도 꽤나 공헌했다. 그래서 현재 현대의 위생 안전과 함께 인간의 똥을 거름으로 활용하는 옛 방법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발상은 인도에서 시작되고 있다. 


Rajanna Uganawadi 씨의 그 조상들은 방갈로르 외곽의 땅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그들의 8400평의 땅은 인도의 IT 수도 주변의 새로운 아파트들 속에서 푸르름을 자랑하는 농지이다. 

Uganawadi 씨는 여러 작물과 함께 파파야와 멕시코 잔디, 토마토를 재배한다. 그러나 그는 그의 가장 자랑은 바나나라고 이야기한다. 여느 해에 그는 두 번 수확하는데, 이번에는 합성 화학비료 없이 나무에서 3~4번을 수확했다.

비결이 무엇인가?

“세면장과 정화조의 물입니다”라고 Uganawadi 씨는 말한다. 

그렇다, 오수다. 사람의 똥과 오줌이다. 

지금 무언가 먹고 있다면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계속 읽어 보아라. 이 농장에서 무엇이 일어났는지 보면 기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방갈로르의 농부 Rajanna Uganawadi 씨는 합성 화학비료 대신 사람의 똥을 활용하여 바나나 수확을 3~4번까지 한다고 말한다. 이 방법은 합성 화학비료를 제조, 운송, 시용하며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엄청나게 줄인다.   (사진: Bianca Vasquez Toness)




폐기물에서 자원으로

Uganawadi 씨의 시멘트 블록 집 옆에, 노란 탱크를 실은 트럭이 어린 바나나 나무 옆에 서 있다. 그 뚜껑을 열자 냄새가 확 퍼져 오른다. 그건 주변 대형 아파트 단지의 처리되지 않은 오수이다. 

남자는 하루종일 이걸 반복한다. 정화조를 퍼서 방갈로르 주변의 농민들에게 그걸 전달한다. 옛 속담에서는 극단적으로 비꼬아 "한 사람의 쓰레기가 다른 사람의 보물"이라고 했다. 

"저는 수요를 충족시켜요. 어떤 사람은 비우기를 바라고, 나는 그걸 가져다 원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그건 중요한 서비스이다. 인도의 하수 가운데 약 80%는 전혀 처리되지 않는다. 여기 방갈로르 지역의 트럭은 10년 정도 오수를 옮겼는데, 요즘에는 그걸 갖다 놓을 마땅한 장소가 없다. 

"그들은 보통 불법적인 장소를 택해 그걸 버려요"라고 이른바 자연 생태계에서 인간의 분뇨를 재활용하는 "생태적 하수설비"를 지지하는 방갈로르의 하수설비 기사 S. Vishwanath 씨는 말한다. 

“이건 매우 위험했습니다.”

그러나 이윽고 Vishwanath 씨는 “몇몇 농민들이 그들의 밭에 슬러지를 갖다가 부린 다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실험하곤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움직이는 거름 설비이다”

그는 슬러지의 구성을 바꿈으로써 농민들이 이를 생산에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똥은 영양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움직이는 거름 설비이다”라고 인도에서 생태적 하수설비를 설치하려는 유럽의 개발기관과 함께 일하는 토목기사 Prakaash Kumar 씨는 말한다.

Kumar 씨는 1년에 한 사람이 약 6kg의 질소거름에 맞먹는 양만이 아니라 많은 인을 생산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으 그것이면 세계의 합성 화학비료의 양을 대체하기에 충분하다고 한다. 

왜 우리는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가? Kumar 씨는 현재 심한 오염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농업 영양분의 재활용과 함께 시작했다고 하는데, 더 큰 목표가 있다. 그건 "에너지 절약"이다. 

합성 화학비료를 만들려면 많은 양의 전기와 천연가스가 필요하고, 생산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 미국에서 화학비료의 생산과운송에 작물을 재배하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의 1/3이 필요하다. 합성 화학비료는 또한 아산화질소 같은 강력한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그래서 인간의 똥으로 그 영양분을 대체하는 것은 기후에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또한 Rajanna Uganawadi 씨 같은 농부는 많은 돈을 절약할 수도 있다. 그건 전혀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배설물은 늘, 옛날부터 거름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라고 델리에 있는 과학과 환경을 위한 센터의 프로그램 부관리자 Bharat Lal Seth 씨는 말한다. 

Seth 씨는 사람들이 항상 자신이 "배설물"이라 부르는 것의 영양 가치를 인식해 왔다고 한다. 중국은 오랜 역사 동안 그걸 재활용해 왔다. 인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농지에 배변하던 농민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 같고, 델리와 구자라트에서는 현재 처리된 오수슬러지를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똥거름(humanure)이란 운동으로 펼쳐지고 있다.”

물론 문제는 안전성이다. 소중한 영양분과 함께 사람을 아프게 하고 죽일 수도 있는 불쾌한 미생물과 기생충도 많다. 그게 최근 배척된 까닭이다. 


Rajanna Uganawadi 씨의 방갈로르 농장에서 인간의 똥으로거름을 주고 작물을 심고 있는 여성들. 유엔의 세계보건기구에서 권장하는 장갑과 신발도 신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심각한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진: Bianca Vasquez Toness)



“당연하지만, 안전해야지만 쓸 수 있다.”

토목기사 Prakaash Kumar 씨는 인간의 똥을 거름으로 재활용하는 게 많은 의미가 있지만, 안전해야지만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는 Rajanna Uganawadi 씨의 농장 같은 곳에 관한 의심이 있다. 

“현재 이루어지는 방법은 안전하지 않다”고 Kumar 씨는 말한다.

그는 오수는 병원균이 죽는 9~12개월 동안 퇴비화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Uganawadi 씨의 농장에서는 그걸 사용하기 전에 1주 정도 말릴 뿐이다. 그리고 기타 권장하는 처방도 실행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세계 보건기구는 인간의 똥을 다룰 때는 장갑과 장화를 사용하라고 권장하지만, Uganawadi 씨의 농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맨발에 맨손으로 말린 오수를 넣은 밭에서 씨앗을 심는다. 

여성들은 오수로 인해 어떠한 건강문제가 있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Rajanna Uganawadi 씨는 그들이 피부가 가렵다고 투덜대지만, 그게 다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에어컨이 나오는 사무실에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일축한다. 

"거기 사람들은 책상머리에서 세상을 보고 있다"고 Uganawadi 씨는 말한다. “그들은 자신의 고치에 쌓여 있어요. 책상에 앉아, 일하고, 쓰고, 글을 쓰고.”

그러나 기술자인 S. Vishwanath 씨는 오수를 재활용해서 사용하는 걸 자신의 본능을 따르는 Uganawadi 씨와 같은 농민들이 바다를 건너는 데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당신이 해야 할 안전한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고 Vishwanath 씨는 말한다. “그리고 그건 내 생각에도 충분하다.”

아마 곧바로 화학비료와 기후변화 사이의 고리를 끊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Vishwanath 씨가 말한 대로 무엇인가 변화시키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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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2년) 농사의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하면, 역시나 가뭄보다 토끼가 밭에 출몰한 일이다.

밭 아랫쪽에 양어장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토끼탕을 손님들에게 제공한 적이 있다. 그때 여러 마리의 토끼를 키우다가 이제 몇 마리 안 남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 토끼들이 토끼장을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다!

그것도 무려 암수 한쌍이 탈출을 했다.


이놈들이 귀여워 보여서 좋게만 보고 있었는데, 아뿔싸 농사에 피해를 줄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특히 이놈들이 콩잎을 좋아해서 콩을 심고 나자 밭에 출몰하며 콩잎을 마구 갉아먹었다.



이것은 토끼가 아닌 새들에게 떡잎을 뜯어먹힌 콩이다. 그래서 작년에는 이걸 피하고자 콩 모종을 내서 옮겨심었다. 그런데 세상에 토끼들이 나타나서 마구 콩잎을 갉아먹는 것이 아닌가.




새를 피하려고 일부러 모종을 키워서 옮겨심었는데 그걸 토끼들이 갉아먹은 것이다. 

이건 마치 쓰레기차 피하다가 똥차에 치인 격이랄까.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토끼와의 추격전이 시작된 것이.

마침 나에게는 충직한 견인 연풍이가 있었다.


토끼와 추격전을 벌이는 데에 큰몫을 한 연풍이. 늘 밥만 축내다가 이때 비로소 자신의 밥값을 했다. 토끼를 만난 이후 '토끼'라는 단어를 알아듣기 시작했고, 밭에 갈 때마다 한참 밭에서 토끼를 찾느라 귀를 쫑끗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나 토끼들이 얼마나 날랜지 모른다. 연풍이가 잡을 만하면 휙 방향을 바꾸고 펄쩍 뛰는 통에 겁이 많은 연풍이는 토끼 뒤꽁무니만 좇아다니지 물지도 못하고 제대로 잡지도 못했다.


그래, 할 수 없이 주인에게 이야기했다. 토끼 단속 좀 해 달라고.

그렇게 몇 번의 요청이 들어간 이후 주인의 조치로 토끼들이 밭에 오지 못하도록 그물망이 쳐졌다.


그러나 아직 그 새끼들이 남아 있었다. 암수가 탈출한 이유가 사랑의 도피 행각을 위함이었던 것이었다!



구석구석 토끼를 찾아다니는 연풍. 이때는 참으로 CSI 과학수사대 못지 않게 꼼꼼하더라. 잘한다, 연풍!




이때부터 연풍이는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새끼들은 작고 느린 만큼 연풍이가 충분히 구석으로 몰아갈 수 있었다. 

이놈들이 뛰어야 벼룩. 연풍이는 놀라울 만큼 새끼 토끼를 한 마리씩 한 마리씩 몰아갔다.

거기에 내가 거들어 한 마리를 잡아 주인에게 넘기고, 또 한 마리를 잡아 주인에게 넘기고... 모두 다섯 마리의 새끼를 잡아서 아무 대가 없이 주인에게 넘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여유만 됐으면 토끼장을 만들어 키웠어도 될 놈들이었다.



연풍이가 구석으로 몬 새끼 토끼를 붙잡았다. 연풍이의 저 호기심 어린 눈을 보라. 줘도 물어죽이거나 그러지 못하는 평화견. 흐음.



한참 새끼 토끼들을 추격하여 구석으로 몰아붙인 뒤 지친 연풍. 눈이 붉게 충혈되고 혀는 길게 빼고 있지만, 여전히 눈길은 토끼들이 숨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 정말 재미있게 놀더라는... 콧잔등에는 톱밥이 한가득이다. 새끼 토끼들이 자신들의 은신처로 거름을 만들기 위해 쌓아놓은 톱밥더미에 굴을 팠다. 그곳을 헤집고 뒤지고 다니느라 온몸에 톱밥이 한가득. 으으...



톱밥은 이렇게 한방에 날려 버린다! 멋지다!





이렇게 하여 한바탕 토끼 소동이 끝났다.

사실 토끼들의 덕을 본 일이 있다.

2012년에는 엄청나게 가물어서 콩 모종을 옮겨심고 제대로 물을 주지 않으면 다 타들어가 죽기 십상이었다.

그런데 난, 물을 주지 않는 게으른 농부일 뿐이고... 그렇게 콩은 그냥 죽어버리기 쉬운 조건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토끼들이 나타나 잎을 갉아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가뭄에 적응하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준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전화위복, 새옹지마가 아니겠는가!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토끼들이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후유증도 있었으니... 연풍이가 이 다음부터 토끼만 보면 잡으려고 해싸서 귀찮아졌다. 산책로에서 만나는 토끼집에서 토끼들이 나타나자 홱! 하고 돌아보는 중.



'야, 토끼. 너희 나와! 내가 잡는다! 나와라.'




올해는 아무 일도 없이 넘어가는가 했다.

그런데 웬걸... 작년에는 토끼들이 골치를 썩히더니 올해는 고양이다.

이놈들 내가 조와 기장을 심으려고 헛골을 타 놓은 곳에 똥을 싸고 지롤이다!



양 옆으로 고구마를 심고 가운데는 헛골을 타서 조를 심었다. 이 움푹 패인 곳을 자기들 화장실로 알았던 것일까? 고양이 자식들이 나타나 똥을 싸놓기 시작했다.




그래. 똥이야 뭐 놔두면 삭으면서 거름이 된다고 치자. 

그래도 생똥이 작물에게 좋지 않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 거기다 이놈들이 똥 싸려고 흙을 파헤치고 덮는 과정에서 작물을 해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이다. 으, 이 고양이 자식들아!



처음엔 개똥인가 했는데, 냄새와 똥을 처리한 습성으로 보아 개똥이 아니라 고양이똥이 확실하다. 개는 땅을 파서 똥을 싼 뒤에 잘 파묻지 못한다. 물론 뒷발로 흙을 차서 대충 똥을 덮기는 한다만 고양이만큼 정교하지 못하다.




가만, 이것도 전화위복이 되지 않을까?

올해는 콩을 모종을 만들지 않고 모두 곧뿌림을 했다. 그만큼 새들에게 노출되어 먹히기 쉬운 조건이란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밭에 고양이들이 수시로 들락거리면 새들이 무서워서 피하지 않을까?

즉, 곧뿌림한 콩이 새들에게 먹히지 않고 무사히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흠, 지켜봐야겠다. 고양이들이 화장실 사용료로 새들에게서 콩을 지켜주기만 바란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 자식들 다 죽었으! 다시 한 번 연풍이 출동이다!



뱀다리; 뭐 사람도 밭에 와서 똥 싸더라. 한 두 달 전인가? 화장실이 2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 얼마나 급하셨는지 거길 놔두고 밭고랑에 똥을 누었다.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도무지 알 수 없다. 쩝, 사람 새끼나 고양이나 똑같네. 똥이 거름이 되라고 풀을 잔뜩 덮어주긴 했는데, 그 부근은 뭔가 늘 찝찝하다. 흠.



이 아래에 있는 것을 상상하지 마시오. 뭔가 거름이 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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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골 똥, 서울 똥>의 원고를 검토하고 썼습니다.

그러니 책을 보시면 더 잘 이해가 될 겁니다. http://bit.ly/Z9EXqN



 


지난번에 말한 내용을 오늘 성포도서관에 가서 찾았습니다. 책은 <서유럽 농업사>(http://bit.ly/Z9EZ23)이고 350~351쪽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휴경지의 소멸과 대체로 많은 시비를 요하는 환금작물 재배로 막대한 양의 거름이 필요하게 되었다. 토양에 질소를 공급하는 나비꽃작물(콩과식물)이 새로운 윤작제에서 재배되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은 토양이 필요로 하는 많은 자양분 수요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또한 사료 작물의 재배를 통해서 가능해진 가축 수의 증가로도 거름의 부족란을 해소하지 못했다. 특히 플랑드르에서는 사람들이 온갖 노력을 다해서 그들 토지의 수확고를 증대시킬 수 있는 거름을 확보하려고 했다. 이미 중세에 그들은 농가의 외양간두엄 외에 도시의 오물(인분)과 쓰레기를 구입하기 시작했다 17세기에 유채 재배가 확대된 후에는 착유기에서 나오는 깻묵이 거름으로 이용되었다.

 

이상입니다. 그네들이 늘 똥을 이용하지는 않았겠지만, 우리나라도 조선 초기에는 그와 사정이 비슷했으리라 짐작됩니다.

 

또 페스트 같은 전염병도 다른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말하자면,

8세기 말에 시작된 삼포제와 무겁고 땅을 깊이 가는 쟁기 덕에 농업 생산량이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합니다. 삼포제의 중요성은 생산량이 늘었다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힌 식탁을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주로 곡류, 특히 밀을 가지고 빵을 만들어 먹어 탄수화물은 충분했지만 단백질이 부족했지요. 우유를 이용해 버터나 치즈를 만들고 했지만 그걸로는 다 채울 수 없었다고 하네요. 탄수화물만 먹으면 아미노 결핍증에 걸린다는 사실은 알고 계시겠지요. 그러던 것이 삼포제 때문에 콩 농사를 많이 지으면서 단백질을 충분히 먹을 수 있어 인구가 급증했답니다.


또 콩이 가진 질소를 붙잡는 효과는 삼포제로 더 많은 수확을 올릴 수 있게 한 숨은 공신이기도 하구요. 이미 로마의 플로비우스인가 하는 사람이 그 사실을 알고 글을 남겼다고 하네요. 그걸 알기는 했지만 농사에 응용한 것은 삼포제를 실시하고부터입니다. 그 사람은 "곡류보다 콩류가 더 훌륭한 음식이다"라고 했답니다. 중세의 어느 수도사는 "콩의 축복"이라 하기도 하고, 유럽에서는 콩으로 가득찼다라는 말이 활기차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밀농사 = 사막화' 공식도 위태롭습니다. '밀농사+콩농사' = '논농사+콩농사' 이런 공식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콩은 이래저래 참 좋은 식물인가 봅니다. 서양사람들도 우리처럼 다 알고 이용했네요.

 

그렇게 인구가 급증하면서 인구밀도가 올라가고, 또 땅이 모자라서 개간을 하려고 북쪽으로 동쪽으로 이동해 예전에 살던 곳도 새로 사는 곳도 도시가 되면서 상업이 활성화됩니다.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다니는 상인들이 있을 수 있는 건 십자군 원정과 성지순례 경험 때문이겠지요. 아무튼 인구 폭발에 상인들은 뻔질나게 드나들고, 거기에다 페스트가 창궐할 무렵 몰아닥친 가뭄 같은 재해 때문에 엄청 굶주려 면역력도 떨어진 상태이고, 위생 상태도 한몫 거들긴 하겠지요. 하지만 앞의 요인이 더 주요한 것 같습니다. 똥이나 위생은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고, 기근과 인구 폭발에 따른 밀집이 결정적일 겁니다. 똥이 결정적이라면 그 전이나 후에는 멀쩡한대 왜 그때만 그런지 설명이 안 됩니다.

 

또 다른 것으로 일상 음식은 역시 밀로 만든 빵이었다고 합니다. 호밀과 귀리는 말 사료로 쓰고, 이것도 삼포제 덕에 생산량이 늘어나 말을 많이 키우고 자주 이용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말이 많아지고 자주 쓰다보니 역시 소보다는 빠르다는 특징이 있으니 교통수단이 엄청 발달하지 않았을까요?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그래서 상인들이 그렇게 이 도시 저 도시로 오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상업의 발달에는 역시 삼포제로 남는 생산물이 생기고, 또 그 덕에 말을 쉽게 부릴 수 있었던 배경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빵이 주식이고, 거기에 빵과 같이 먹는 것(companaticum)이라 하여 고기, 푸성귀, 과일을 곁들였다고 합니다. 지방은 지중해에서는 올리브 기름으로, 북부에서는 돼지기름이나 치즈, 버터로 먹었다고 하네요. 중세 말기가 되면 확실히 신분이 높은 사람들은 육류를 많이 먹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기 먹은 사람의 똥이 페스트가 창궐하게 만든 주범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많이 먹었다고 해도 지금보다는 적을 것이고, 일부 신분 높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그네들도 우리의 보릿고개처럼 여름에 수확하기 직전 곡식이 떨어지는 순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빵 대용품으로 푸성귀를 먹었다고 하네요. 감자가 들어와 값싼 식량으로 이용하기 전까지는요. 우리가 나물 뜯어다 죽 쑤어 먹은 모습이랑 어쩌면 이리도 비슷한지 모르겠습니다. 중세 말기에는 그때 동양에서 쌀도 수입해다 먹었다고 하는데 아마 인도쪽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기 전에는 가난한 사람은 완두, 콩, 푸성귀를 먹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화장실입니다. 중세 말이 되면 인구 폭발과 밀집 때문에 도시의 행정기관에서 오물 처리를 두고 고심했다고 합니다. 성벽에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해자와 배수로를 이용한 공중변소가 있었다고 하네요. 15세기 뉘른베르크 같은 도시에는 집 뒤에 한줄로 나란히 강으로 흘러가는 하수구를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도시에서는 이렇게 요강에 싸서 하수구에 버리거나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렇게 강이나 해자로 흘러가면 물이 낮아지는 때 쌓인 오물을 정기적으로 퍼다 수레에 실어 성벽 밖에 버렸다고 합니다. 그럼 그걸 인근에 사는 농민들이 수레를 끌고 와서 가지고 가거나 사 갔겠지요. 또 확인하니 수도원이나 교황청 같은 건물에는 화장실이 다 있더군요.


이상입니다. 이것은 아까 말씀드린 책과 <사생활의 역사>(http://bit.ly/Z9F71k), <중세의 기술과 사회변화>(http://bit.ly/Z9F7P7) 등에서 본 내용입니다.



이 내용과 함께 함께 보면 좋은 글... 인간과 가축의 똥을 재활용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농업의 핵심 http://blog.daum.net/stonehinge/87280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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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동은 봄이 퍼질러 싸놓은 똥이다.


봄은 똥도 예쁘게 눈다. 

나는 봄동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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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땅을 살리다 from go-min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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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식 변기가 편리하긴 하지만, 농토에 공급할 중요한 영양분을 차단시켜 식량 생산을 화석연료에 의존하게 만들기에 생태적 파괴를 불러온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는 4000년 동안 인간의 똥오줌을 매우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사람 똥을 특별히 설계한 수로망을 통해  배로 운송했다. 인간의 "폐기물"을 농토에 거름으로 활용한 덕에 동아시아에서는 음용수를 오염시키지 않고 많은 인구를 먹여살릴 수 있었다. 한편 중세 유럽의 도시들은 개방형 하수로를 선택했다. 그 개념은 19세기 말 네덜란드의 Charles Liernur가 고안한 정교한 진공하수처리 체계로 현대화되었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이는 수세식 변기는 우리의 식량체계에서 자연의 순환을 박살내 버렸고, 매우 소중한 자원이 단지 폐기물로 전락하게 되었다. 우리가 작물을 재배하면 흙에서 필수 영양분을 빼먹게 된다. 그때 가장 중요한 삼요소가 바로 질소, 칼륨, 인이라 부르는 것들이다. 인간의 역사 대부분 동안 우리는 이러한 영양분을 배설물이나 음식물찌꺼기, 시신의 매장 등 우리의 몸에서 생산되는 것들을 순환시켜 흙에 되돌려주었다. 오늘날 우리는 그것을 대부분 바다에 버린다. (아래 그림은 Humanure Handbook에서 인용).





이것은 세 가지 이유에서 문제가 있으며 전혀 지속가능하지 않다. 


첫째, 강과 호수, 바다에 하수를 투기하면 물고기를 죽이고, 신선한 물을 마실 수 없게 만든다. 이것은 오직 수세식 변기와 값비싼 하수처리망 및 하수처리시설을 확장해야만 피할 수 있다(생명수에 대한 유해한 영향은 완벽히 제거되지 않음).


둘째, 토양비옥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인공 화학비료가 필요하게 되었다. 2008년, 세계에서 거의 1억6000만 톤의 무기질비료가 사용되었다(1 & 2). 이것 없이 우리의 농토는 단 몇 년 안에 비옥도를 상실할 것이고, 그에 따라 식량 생산과 인구의 붕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세 번째 문제는 수세식 변기로 모든 것을 "쓸어버리기" 위하여 훨씬 더 많은 양의 물을 소비한다는 점이다. 




수세식 변기는 에너지 집약적이다


담수의 생산, 하수처리시설의 건설과 유지 및 보수, 하수오물의 처리(슬러지), 무기비료의 생산은 모두 에너지 집약적이다. 질소(전체 화학비료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는 원래 대기 중에 차고 넘치지만, 그것을 유용한 형태로 전환하려면 고온, 고압으로 가열과 가압이 필요하다. 이러한 (오염) 과정에 쓰이는 에너지는 천연가스나 중국의 경우에는 석탄발전소에서 얻는다. 


칼륨과 인은 채굴(수십 킬로미터의 깊이까지)하여 운송해야만 한다. 우리가 현재 1년에 소비하는 3700만 톤의 인 비료를 공급하려면 1억5000톤 이상의 인 광석이 필요하고, 2500만 톤의 칼륨 비료를 위해서는 4500만 톤의 칼륨 광석이 필요하다. 두 과정 모두 에너지 집약적이고 환경을 오염시킨다. 




중세의 변기


그나마 칼륨은 널리 분포하여 풍부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현재의 소비율에 비추어 보면, 약 700년 동안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음), 인은 그렇지 않다(1 & 2). 세계 인 재고량의 90%가 소수의 국가에만 존재하고, 농업에서의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경제적으로 생산가능한 재고량은 단 30~100년치의 분량뿐이다. 해저에서 채굴하는 인을 포함하면 재고량이 훨씬 많아지지만, 이건 훨씬 더 에너지 집약적인 데다가 식량과 하수처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바다에서 육지로 영양분을 가져오는 유일한 방법은 물고기나 해초를 먹은 바다새의 똥뿐이다. 물론 이 양은 매우 적다. 또한 이것은 우리가 음식을 먹고 하수오물을 바다에 투기하여 걸러진 것이기도 하다. 




문명의 상징


수세식 변기와 함께 하수처리 체계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그저 과학기술로 여기거나 문명의 상징이라 생각할 뿐이다 —오늘날 그러한 체계가 없는 국가들은 후진국이거나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여겨진다. 그 까닭은 악취와 질병을 막는 유일한 대안이 수세식 변기와 하수처리 체계라고 믿기 때문이다. 


초기의 하수도와 수세식 변기를 발명한 로마제국이 붕괴한 뒤 19세기 말 직전까지, 서구의 사회에서는 지하수에 인간의 똥을 집중적으로 버리면서 도시의 수로와 강이 콜레라와 장티푸스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을 발생시키는 근원이 되었다. 이는 똥오줌으로 오염된 물을 마심으로써 야기되었다. 사람들은 생리적 욕구를 거리나 뒤뜰 및 뻥 뚫린 정원에서 요강에 해결하거나, 심하게는 꽉 막힌 오수구덩이 등에서 해소했다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절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없는 방법이다. 수세식 변기와 하수처리 체계는 적어도 선진국에서는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 주었고, 아무도 다시는 그 비참한 위생 상태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중국의 농업



그러나 오늘날에는 절대적인 수세식 변기가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인간의 똥오줌을 음용수에서 분리시키는 더 지속가능한 방법도 존재한다. 중세와 초기 산업혁명 시기의 비참한 위생 상태는 순전히 서구사회의 현상일 뿐이다. 중국에서는 20세기에도 강물을 사람이 마셔도 안전했다. 


중국인들은 당시 유럽인과 미국인 들만큼 엄청난 수가 있었으며,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도 있었다. 차이점이라면 그들이 농업 체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인간의 "폐기물"을 거름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똥과 오줌을 신경써서 소중하게 모았고, 때로는 꽤 먼 거리까지 운반했다. 그들은 다른 유기물과 함께 똥오줌을 섞어서 거름으로 만든 다음 농지에다 사용했다(위의 삽화처럼). 


그 방법은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음용수를 오염시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농업을 영원히 이어갈 수 있다. 실제로 현재 가장 풍부한 자원인 칼륨의 재고량이 700년인데, 그보다 훨씬 긴 4000년 동안 계속 농사를 지어 왔지 않은가. 

그러한 중국의 방법은 한국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미국 토양학자 프랭클린 하람 킹이 쓴 <4천년의 농부 http://goo.gl/iY7Pc>에 잘 나와 있다. 이 책은 값싼 인공 질소비료의 생산으로 이어진 하버-보쉬법이 고안된 무렵인 1911년에 출간되었다. 저자는 아시아인이 '인간거름'을 수집하고 활용하는 모습에 대해 모든 지면을 할애했다. 조지프 니덤Joseph Needham도 <중국의 과학과 문명 http://goo.gl/g4gnB>에서 여러 초기 자료를 인용하며 그 방법을 다루었다. Duncan Brown은 자신의 책에서 중국의 방법을 “Feed or Feedback: Agriculture, Population Dynamics and the State of the Planet“이라고 했다.




똥 장사꾼


<4천년의 농부> 저자인 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성인 인구는 약 4억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럽의 전체 인구 약 4억과 미국의 1억에 비교된다. 4억 명이 싸는 똥과 오줌은 밀폐된 똥장군에 수거되었다. 각각의 집에서, 농촌의 마을에서 대도시로 그걸 한데 모았다. 몇몇 도시에서는 특별한 수로망과 배가 이를 위해서 건설되고 만들어졌다(아래 사진). 이것으로 중국이 서구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의 수상운송 하수처리망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킹이 중국을 방문했을 무렵, 중국에서는 매년 약 1억8200만 톤 이상의 똥오줌이 도시와 마을에서 수거되었다 — 성인 1명에 연간 450kg. 여기에는 흙으로 돌아갈 총 116만 톤의 질소, 37만6000천 톤의 칼륨과 15만 톤의 인이 함유되어 있다. 1908년 일본에서는 2385만295톤의  “인간거름”이 수거되어 흙으로 돌아갔다. 





상하이는 수백 척의 배(앞의 사진처럼)를 활용하여 특별히 설계된 수로망을 통해 사람들의 '생산물'을 거래하고 유통시켰다. 그 거래량은 연간 1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인간거름은 귀중한 상품으로 여겨졌다. 1908년 어느 중국의 사업가는 연간 7만8000톤에 달하는 인간거름의 수거권을 얻기 위하여 3만1000달러(오늘날의 70만 달러 이상일 수 있음)를 지불했다. 이건 다시 농촌 지역의 농민들에게 판매되었다. 


중국보다 훨씬 도시화가 이루어진 일본에서는 세입자가 양질의 똥을 주인에게 남기면 임대료를 덜 내도 되었다. 킹은 도쿄와 요코하마에서 가져온 인간의 똥짐을 나르는 인부들의 모습을 묘사하기도 했다(<4천년의 농부> 380쪽을 참조). 일본의 농촌에서는 손님이 방문한 집에서 똥을 누는 일을 반겼다고 한다. 농민들은 그 생산물(?)을 자신의 농지에 거름으로 주었다. 


동아시아에서 인간의 똥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어떤 방문객들에게는 혐오감을 불러일으켰다. 포르투칼의 탐험가 Fernam Mendez Pinto가 1583년 작성한 글을 참조하라.1


4000년 동안 유지되던 체계가 20세기 초반 서구에서 수입된 인공 화학비료가 도착하면서 사라졌다. 오늘날 중국은 전 세계 무기비료 소비량의 28%를 담당하는 가장 큰 소비자이다. 현재 동아시아 전체는 세계의 인공 화학비료 가운데 절반 이상을 사용한다. 




유럽의 야간 분뇨(Night Soil) 수거


유럽에서도 인간의 "폐기물"을 수거했지만, 그 역사는 훨씬 짧고 규모도 작았다. 유럽에서는 주로 19세기 중반쯤 농업의 시대가 끝났다고 본다. 이 당시부터 도시로의 이주가 가속화되고, 그에 따라 하수처리 문제가 매우 악화되었다. 




그와 함께, 건강 전문가들이 콜레라와 장티푸스의 원인이 오염된 물을 마신 결과라는 것을 알아냈다. 농업에서 동물의 분뇨가 점점 줄어들면서 한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나타났다. 몇몇 국가와 도시에서 마련한 첫 번째 체계는 흔히 "야간 분뇨" 수거로 알려진 동아시아와 비슷한 방법이다. 


똥과 오줌이 옥외 변기 아래에 놓인 운반이 가능한 목제 용기에 차곡차곡 모였고, 여기에서 악취가 나는 걸 막고자 흙과 재, 숯 등을 섞었다. 야간 분뇨 수거꾼이 정기적으로 방문하여(이름처럼 주로 밤에) 그 용기를 가져갔다. 위의 사진(출처)과 아래 사진(출처)이 그 모습이다. 


이렇게 가득찬 용기를 수레나 마차의 큰 통에 비우고는 곧바로 돌아가거나(통 청소는 사용하는 사람들이 담당), 가득 찬 통을 마차에 싣고 대신 빈 통을 주고 가기도 했다(이때는 청소부가 통을 청소함). 빈 용기를 다시 옥외 변기 아래에 놓고, 수거된 용기는 마차나 수레에 실어 도시 밖의 어느 지점까지 운반되었다. 그곳에서 똥오줌은 농업에 사용할 거름으로 만들어졌다. 




안타깝게도 폐기물의 수거와 운송이 한국이나 중국, 일본만큼 깔끔하고 효율적이며 위생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밀폐 용기를 사용하면 괜찮았지만 늘 그렇지는 못했다. 개방형 용기를 사용해서 악취가 풍기고 똥물이 튀었다(아래의 19세기 삽화, 출처). 용기를 나르고 수레에 비우는 동안 오물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수거가 제때 이루어지지도 않았다. 특히 가난한 동네에서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제 용기는 유럽의 야간 분뇨 수거가 지닌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개선되었다. 중세 시대에는 이른바 '똥 농부'가 거리와 뒤뜰, 오수구덩이에서 사람과 동물의 똥을 모아 자신의 농지에 활용하려는 농민에게 팔았다. 문제는 이들이 짐수레 한 대 분량의 똥을 팔려면 충분한 똥을 수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Duncan Brown은 이 상황을 간결하게 묘사한 Cipolla를 인용한다:


이 사업의 가장 우습고 비참한 측면은 가난한 사람들이 판매하기에 충분한 양의 똥이 쌓일 때까지 그걸 집에서 보관하다가 거리에 내놓아 수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중세 시대에 중국의 방법이 연상되는 야간 분뇨 수거법이 조직된 곳은 플랑드르 지역이다. 앤트워프의 마을 주변에서는 유기폐기물(인간의 똥, 도시 안의 말똥, 비둘기 똥, 운하의 오수와 음식물찌꺼기)의 관리가 16세기까지 중요한 산업의 한 분야였다. 18세기까지 스헬데 강을 따라서 네덜란드의 마을들에서 나온 똥을 바지선으로 운송해서 부리는 커다란 저장소들이 즐비했다.




Charles Liernur의 진공하수처리





두 번째 수거 방법은 네덜란드의 공학자 Charles Liernur이 1866년에 고안했다(특허권). 그의 진공 하수처리 체계는 초기의 하수처리 방법이 지닌 생태적이고 거름을 만드는 장점에다 오늘날과 같은 유수식 하수처리망의 편안함을 결합했다. 모든 집의 변기가 지하의 작은 수송관 구조로 연결되었고, 똥과 오줌이 즉시 집에서 내보내져 퇴적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기술과 가장 큰 차이는 Liernur의 체계는 운송수단으로 물을 사용하지 않고 대기압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똥을 물로 희석시키지 않음으로써 거름의 가치를 그대로 보존시켰다 —Liernur가 일부러 의도한 바이다. 한편 진공하수처리 체계는 각각의 집을 방문하고, 똥오줌이 찬 용기를 운반하고, 모든 사람의 잠을 방해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다. 그 방법은 아시아에서 사용하던 방법을 포함하여 야간 분뇨 체계를 확실하게 개선한 것이다.

 

몇몇 네덜란드의 도시들은 Liernur 체계를 갖추었다. 1871년에는 레이덴, 1872년에는 암스테르담, 1874년에는 도르트레히트. 처음에는 몇 천 가구만 진공하수처리망으로 연결되었는데, 암스테르담에서는 꽤 확대되었다. 19세기 말 암스테르담의 주민 약 9만 명이 Liernur 하수처리망으로 연결되었다. 이는 당시 암스테르담 인구의 약 20%이다. 암스테르담과 레이덴에서 그 체계는 거의 40년 동안 운영되었다. 또한 Liernur 체계는 체코의 프라하와 프랑스의 투르빌 쉬르 메르, 독일의 하나우, 영국의 스텐스테드에도 소규모로 도입되었다. 1892년에 설치된 투르빌의 체계는 1987년까지 운영되었다(출처). 오늘날 그 방법은 선박과 열차, 항공기에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Liernur 체계의 프랑스 판은 Berlier 체계이다. 1880년 리옹에 시범적으로 도입되어 성공적으로 4km 거리의 하수오물을 처리했다. 1881년 5km의 연결망이 파리에서 시범적으로 도입되었다. 프랑스는 매우 진지하게 실험을 진행했다. 하수오물을 다양한 지점에서 유리로 된 수송관을 통해 관찰되었다. 기술적으로 Liernur 체계보다 우수한 Berlier 체계는 흠잡을 데 없이 작동했다. 그 시설로 신병훈련소의 많은 병사들이 파리에 주둔하면서 전혀 장티푸스가 만연하지 않았다. 




수세식 변기의 등장


기술적 성공에도 Berlier 체계는 실험단계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네덜란드 건강자문위원회는 암스테르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1873년 Liernur 체계를 전국에 도입하자고 권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Liernur는 유럽의 여러 도시(파리, 베를린, 스톡홀름, 뮌헨, 슈트트가르트, 취리히)와 미국(볼티모어)를 위한 계획을 설계했지만, 결코 실현되지 않았다. 


기압을 활용한 이 체계가 오늘날의 표준적인 하수처리 체계가 되지 못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수세식 변기와 상수도의 등장이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Liernur 체계를 수세식 변기에 연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똥과 오줌이 희석되어 농업에서의 가치가 상당히 떨어졌다.

 

이 일이 발생하기 전에도 거름으로 활용하기 위한 하수오물의 판매는 기대하는 것만큼 이윤을 발생시키지 못했다. 건강 전문가들은 이윤이 위생 체계의 첫째 목표는 아니라고 했지만, 문제는 Liernur 스스로 자신이 개발한 체계의 중요한 이점이 경제적 이윤이라고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투자자들을 유혹했고, 손해를 보기 시작하자 그들은 곧바로 등을 돌려 버렸다. 


네덜란드만이 아니라 서구 사회의 중요한 문제는 도시 규모의 성장이었다. 야간 분뇨 체계와 더 정교한 방법 모두는 결국 거대 도시를 유지하며 멀리 있는 농장들을 지원하는 데에 실패했다. 진공하수처리 체계에 대한 결정타는 1910년 값싼 생산법을 알아낸 무기비료의 등장이었다. 그것이 거름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도시에서 오물을 처리하기 위하여 유수식 하수처리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다음 단계는 하수오물을 똑같은 방법으로 처리하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이것은 후진적인 것이다. 똥은 다시 지표수에 방출되어 쓸모없이 하류로 떠내려갔다. 선진국에서 하수처리시설이 일반화되기 전까지 70년 동안 그러했다. 




세 가지 미래의 가능성


우리가 식량 공급의 자연적인 순환을 회복하고자 한다면, 세 가지 기술적 가능성이 존재한다. 각각의 집에서 똥을 다른 유기물과 함께 모아 퇴비화 화장실을 활용하여 하수오물을 처리하는 현대적 방식을 개발할 수 있다. 오줌은 별도의 통으로 흘러가게 하여 1년에 한 번 치운다(이 방법은 이른바 오줌 분리 변기라 하여 일부 네덜란드와 스웨덴의 거주 지역에 존재함). 또는 똥이 물에 희석되지 않고 자동적으로 모이는 Liernur이나 Berlier 체계를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개발할 수 있다.


진공하수처리 체계는 1960~1970년대 이후 일부 새로운 주택단지에 제한적으로 적용되었다.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몰디브, 아프리카 남부, 중동의 수백 채의 집에서 운영된다(개관). 진공하수처리 체계의 설치는 기존 하수처리 체계보다 2배 정도 싸다. 또한 진공 체계는 더 빨리 만들고 유지하기도 쉽다. 땅속 깊이 파묻지 않아도 되는 더 작은 튜브로 구성된다 –도로 표층에 좁은 도랑만으로도 충분하다.


세 번째 기술은 다른 두 가지 방식보다 몇 배 많은 비용이 든다. 현재의 유수식 하수처리 체계의 희석된 하수오물을 거름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 방식은 이미 비싸고 복잡한 시설에 값비싼 시설과 복잡한 공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희석된 하수오물을 말려야 할 뿐만 아니라 정화해야 한다. 이는 하수오물 슬러지가 인간의 폐기물만이 아니라 가정과 공장에서 나온 많은 다른 폐기물(독성을 포함)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흥미롭게도 우리가 하수처리 체계에서 똥과 오줌을 제거하면, 유수식 하수처리 체계를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상당한 비용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빗물을 활용하고(기본적으로 포장된 표면을 제거) 지역에서 생활하수를 재사용하는 대안을 실행할 수 있다.




거름 만들기


인간의 똥오줌은 처리를 거쳐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이미 처리되지 않은 똥이 "식물을 태워나 죽이고, 싹을 썩게 하며 인간의 손과 발에 해를 끼친다"며 위험을 경고한 중국의 농서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는 건강에 위험을 끼친다는 것까지 알고 있다. 프랭클린 하람 킹과 조지프 니덤은 통시(아래의 그림처럼)를 결합시킨 중국인의 지혜에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Duncan Brown은 그들의 퇴비화 기술에 비판적이다. 중국인들이 음용수를 깨끗하게 유지함으로써 얻는 혜택이 작물을 통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상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장 질환이 그 지역에 만연했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흡충병이 일반적이었다. 거름으로 준 인간의 똥이 흘러들어간 연못ㅇ서 잡은 날생선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질병들은 그들의 자연과 전염되는 방법을 이해하면 피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현대적인 탱크나 산화탱크, 이른바 퇴비화 화장실과 같은 장치를 제대로 사용했다면 인간의 똥을 거름으로 사용함으로써 야기되는 위장 질환의 위험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퇴비화 과정은 늘 최우선이고, 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저온 발효이다. 그 기술은 “Humanure Handbook“에 설명되어 있다. 저온 발효는 저온에서 이루어지고 적당한 기후에서 1년이 걸린다. 안전을 위하여 대부분 무취의 퇴비를 먹는 부분과 거름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게 재배하는 작물(과일처럼)이나 먹지 않는 식물(꽃과 화분 등)에 사용한다.


두 번째 방법은 고온 발효이다. 더 빨리 거름으로 만들 수 있고, 먹으려고 하는 작물에 사용할 수 있다. 몇몇 국가에서는 몇 년에 걸쳐 산업화에 성공했다. 흥미롭게도 이 과정의 첫 번째 단계는 전기를 발생시키고, 더 나아가 전체 체계의 지속가능성을 개선한다. 2005년 이후 네덜란드의 Orgaworld라는 기업의 공장은 여러 유기물과 함께 아기와 노인들의 기저귀를 통해 퇴비를 만든다. 그를 통하여 약 6주 걸려서 병원균이나 호르몬이 없는 고품질 퇴비를 만드는 최첨단 공정이다. 그 기업은 또한 캐나다와 영국에 공장을 세웠다. 




인간거름을 사용하여 세계를 먹여살릴 수 있을까?


우리는 인공적인 질소와 채굴하는 칼륨과 인을 대체하여 자연적인 거름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까? 프랭클린 하람 킹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1인당 하루에 평균 1135그램의 똥오줌을 싼다. 여기에 얼마나 많은 질소, 칼륨, 인이 함유되어 있을까?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100년 전 킹은 중국에서 다양한 연구결과를 인용하는데,  1인당 연간 질소는 2.9~6kg, 칼륨은 0.9~2kg, 인은 0.4~1.5kg의 범위라고 한다.

 

현재 세계의 인구는 약 70억으로 추산된다. 그들이 20세기 킹이 조사한 중국인들과 비슷하게 먹는다고 가정하자. 이렇게 하면 세계의 인구가 질소 4200만 톤, 칼륨 1400톤, 인 10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것으로 인공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충분할까? 한눈에 보아도 아니다. 오늘날 인공 화학비료의 생산은 다음과 같다.

  • 질소 9990톤으로 모든 사람이 생산할 수 있는 양의 2배 이상(4200만 톤)
  • 칼륨 3700톤으로 사람들이 생산할 수 있는 양의 약 4배(1400톤)
  • 인 2580톤으로 사람들이 생산할 수 있는 양의 1.8배 이상(1050만 톤)


가축


그러나 인간은 똥 생산을 외주로 해결할 수 있는 가축이 있다. 인공 화학비료의 엄청난 양이 가축의 사료를 생산하는 데 쓰인다. 이러한 동물들은 지구의 모든 인간보다 더 많은 양의 거름을 생산한다. 2004년 가축의 배설물은 1억2500만 톤의 질소와 5800만 톤의 인을 함유하고 있다고 추산된다(칼륨 함유량에 대한 자료는 없어 넘어감). 인간거름으로 생산할 수 있는 양보다 질소는 3배, 인은 6배 이상이다. 

 

동물은 중국의 인간거름에 기반한 농업에서는 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지만, 중세 시대의 유럽에서는 가축의 똥이 중요한 거름원 역할을 수행했다. 동물은 똥은 절대 그냥 버려지지 않았다. 조지프 니덤은 Fussell을 인용한다.


15~17세기 유럽의 농민들은 크고 작은 고민거리가 있었다. 그것은 거름이다. 그들은 어떠한 공급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들이 재배하는 모든 작물의 성공은 그들이 모아서 사용할 수 있는 양에 의존했다. 그들은 충분한 퇴비를 만들기 위해서라면 헤라클레서의 노역이라도 떠맡을 의지가 있었다.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위하여 고기 소비를 줄여야 할 여러 가지 좋은 이유가 있다 —가축 생산은 삼림 파괴의 주요한 원인이다(이는 토양 악화의 주요한 원인이 됨).


그러나 우리가 지나친 고기 소비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최소한 “충분한 퇴비 생산을 위하여 헤라클레서의 노역을 떠맡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인공 화학비료의 사용량을 증가시키는 것을 막는 것은 물론, 매년 환경에 9100만 톤의 질소와 4900만 톤의 인을 폐기하여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이 대부분이 어떠한 처리도 없이 비용 효율적인 폐기물 관리방법으로 도시 인근의 농지에 과다 사용됨으로써 불법적 또는 합법적으로 행해진다.  






음식물찌꺼기와 관리 기술


그냥 버려지는 또 다른 자연 거름 물질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음식물찌꺼기이다. 이 경우 역시 소중한 자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음식물찌꺼기는 고기 생산의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도록 돼지의 먹이로 쓸 수도 있다. 그 대신 우린 돼지에게 곡물을 먹인다. 미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찌꺼기 전체의 단 3%만이 재활용된다. 나무지는 매립되어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거기에는 수요를 낮출 수 있다는 잠재성도 가지고 있다. 오늘날 화학비료를 사용하는 주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과소비 때문이다. 인공 화학비료는 값이 싸고 그 결과 농민들은 작물을 재배하며 너무 많은 양의 화학비료를 쓰는 경향이 있다. 이는 많은 영양분이 토양침식과 빗물에 쓸려가고 침출되어 상실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영양분이 하수처리시설을 통하지 않고 흘러가 지하수와 강, 바다가 오염된다. 


이는 초기 중국의 농업과 유럽의 중세 시대와 큰 차이가 나는 점이다. 당시에는 거름이 남아돌지 않았기에 농민들은 신중하게 시비를 했다. 오늘날의 농민들은 철저한 기술을 통하여 더 적은 양의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비슷한 수준의 수확량을 올릴 수 있다. 오늘날 유기농업에서 적용되고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기술인 작물의 돌려짓기와 사이짓기, 풋거름작물의 사용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화학비료에 대한 수요를 줄일 수 있다. 




영양 균형


잠시 이 모든 정보를 이해해 보자. 1억6600만 톤의 질소와 7200만 톤의 인을 생산할 수 있는 가축과 사람이 존재한다. 이 대부분은 버려지고, 생태계 파괴를 일으키고 있다. 


이와 함께 공장에서는 9990만 톤의 인공 질소비료와 3700만 톤의 인 비료를 생산한다. 지나치게 남용되어 오염을 증가시키고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낭비한다. 인구와 가축의 성장이 예상되면서 생물학적, 인공적으로 생물연료를 만드는 에너지 작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인류는 이미 무기비료 없이 지속할 수 있는 단계를 훌쩍 지나 버렸다. 20세기의 인구 폭발은 결국 인공 화학비료 덕이었다. 그러나 이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막대한 양의 똥이 무기비료에서 유래한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우리는 주로 무기비료로 재배된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미 지구 생태계에서 영양분의 양을 2배로 만들었다고 추산된다. 따라서 중요한 문제는 무기비료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들을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물류 문제


가축의 똥만 고려해도 70억 인구가 먹고살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자연 거름이 있다. 동물의 똥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무런 금기도 없는데 왜 그걸 사용하지 않는가? 동물의 똥으로 농지에 적용된 영양분은 1996년 세계적으로 질소 3400만 톤(전체의 28%)과 인 880톤(전체의 15%)에 지나지 않는다고 추산된다. 따라서 버려지는 양이 인공 화학비료 생산과 같거나(질소는) 초과한다(인의 경우).


이는 지구적 규모로 운영되는 공장식 집중형 고기와 유제품 생산 체계 때문이다. 많은 국가에서 소들이 세계의 반대편에서 생산된 사료를 먹는다. 그래서 순환 고리를 닫기 위하여 사료가 온 곳으로 다시 똥을 실어 보내야 한다. FAO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사료가 재배된 같은 대륙에서 사육된 가축이더라도, 그 공업형 사료 생산의 규모와 지리적 집중은 똥을 재활용할 방법을 방해하여 전체적 불균형을 야기한다. 많은 노동력과 운송비용은 생산시설의 바로 인근에서 유기비료로 똥을 사용하는 일을 제한하곤 한다.


물론 인간의 똥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가축과 같이 인간은 농지가 보이지 않는 대도시에 지리적으로 집중되어 있다. 가축과 같이 인간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먹는다. 이는 인간거름을 수거하려고 한다면, 식량이 소비되는 곳에서 식량이 생산되는 곳으로 운송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결과적으로 영양 요소를 재활용하려면 전 세게에 트럭이나 선박, 기차(또는 하수처리 수송관)처럼 똥을 운송하는 대규모 물류 체계가 필요해진다.




우리는 모든 똥이 먹을거리가 재배된 곳으로 다시 보내져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건 불가능하고 터무니없다. 영양의 수입과 수출 사이의 균형을 계산하자는 것이다. 먹을거리를 수출하는 국가들은 다른 먹을거리를 수입하는 대신 똑같은 수확량을 올리고 음식의 다양성을 증가시키는 똥을 선택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복잡한 영양분을 계산하는 체계이다.




인구의 분산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역에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는 똥을 수송할 필요도 없앨 뿐만 아니라, 식량은 운송할 필요도 없앤다. 가축 생산이 지리적으로 더욱 다양화되고 농사와 복합적인 방식으로 바뀌면, 모든 동물의 똥이 사용되어 인공적인 화학비료가 불필요해질 것이다. 


도시가 더 작아지고 농촌 지역으로 균일하게 분산된다면, 농지에 인간거름을 돌려주기 위한 물류는 매우 단순해질 것이다. 물론 이것은 인간 인구의 ‘지방 분산’은 인구가 밀집된 도시가 더 균일하게 분산된 인구보다 더 지속가능하다는 개념에 반대되는 것이다. 그 과제는 교외 지역을 폐기시키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더 자립적으로 만들 것이다. 





출처


읽을거리:


  1. "You must know that in this country there are many of such as make a trade of buying and selling mens Excrements, which is not so mean a commerce among them, but that there are many of them grow rich by it, and are held in good account. They which make a trade of buying it go up and down the streets with certain Clappers, like our Spittle men, whereby they give to understand what they desire without publishing of it otherwise to people, in regard the thing is filthy of itself; whereunto I will adde thus much, that this commodity is so much esteemed among them, and so great a trade driven of it, that into one sea port, sometimes there comes in one tyde two or three hundred Sayls laden with it."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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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누구나 싸지만 말하지 않는 것.

'밥' 잘 먹었냐고는 인사하지만 '똥' 잘 쌌냐고는 인사하지 않는 것.



솔직히 혐오스러움이 드는 똥도 많았지만, 소똥거름으로 대신한다. 그냥 똥만 있으면 거시기하지만, 이렇게 거름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면 흐뭇해진다. 보라, 소똥이 마치 마가레트 과자 같지 않은가?



'똥'은 함부로 입에 올려서는 안 될 하나의 금기다.

특히 방송에서는 '똥'이야기는 그저 웃긴 소재의 하나이거나 자막으로도 처리되지 않는 X라고만 나오는 그러한 것으로 취급된다.


왜 '똥'은 이렇게 금기시되었을까?


첫째, 위험함 때문일지 모른다. 똥을 먹으려고(분해하려고) 달려드는 각종 벌레와 미생물들로 인해 똥과 가까이 살면 병에 걸린다는 경험이 똥을 위험한 것으로 여기도록 만들었을지 모른다.

둘째, 같은 맥락이지만 더러움 때문일지 모른다. 그렇게 병을 일으키는 무서운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더럽다고 생각하게 되었을지 모른다. 

셋째, 냄새 때문일지 모른다. 똥에서 꽃향기가 나는 사람은 없다. 뭔가 이상하고 기분 나쁜 냄새가 풍긴다. 그것으로 인하여 똥을 기피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똥, 이게 그렇게 나쁜 것일까? 사람들에게 똥 이야기만 하면 자지러지며 싫어하니 말이다.

아니다. 똥은 나쁘지 않다!

농사에서는 똥만큼 구하기 쉽고 효과 좋은 거름이 없다. 한마디로 농사에서 똥은 소중한 자원이다.

하지만 우리 현대인들의 삶에서 똥은 더럽고 쓸모없는 것으로 취급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양변기에서 똥을 싸고 물과 함께 정화조로 내려버릴 것이다. 그걸 똥차가 와서 퍼 가고, 그렇게 퍼 간 똥은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뒤 슬러지화되어 바다에 내다버린다. 

이제는 그것도 못하게 되었다. 2013년부터는 런던협약에 따라 분뇨의 해양투기가 금지되었다(http://blog.daum.net/stonehinge/8725869).


그렇다면 이러한 똥을 내다버리는 것이 아니라 되살리는(?) 일이 필요하다. 

똥을 되살리려면 우리의 주거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양변기에서 편하게 똥을 흘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퇴비변기 같은 걸 설치하여 똥을 모아 발효를 시켜야 한다. 

그렇게 주거구조를 뜯어고친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꾼다는 것을 뜻한다.


똥으로 거름을 만든다고 하여 더러운 푸세식 화장실을 떠올리곤 한다. 그건 도시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엉성하고 서둘러 화장실을 만드느라 그랬던 것이지, 제대로 생태농업을 실천하는 곳에서는 이처럼 화장실이 깔끔하다. 저 뚜껑을 열고 똥을 싸면, 똥이 아래로 떨어지고 거기에 톱밥이나 재를 뿌려주면 끝이다. 그러면 지들이 알아서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발효가 이루어진다. 물론 냄새를 맡으려고 킁킁거린다면 똥냄새가 약간 날 수는 있지만 지독하지 않다. 오히려 향긋하다고 할까나? 



서양에서는 오히려 우리보다 한 발 앞서 이렇게 퇴비변기통을 대량 제작하여 보급한다. 얘네들은 늘 보면 나쁜 건 지들이 먼저 시작해 놓고 우리가 그걸 따라할 때쯤 되면 지들은 다시 우리가 옛날에 쓰던 방식을 개량해서 활용한단 말이지. 그래서 서구사회를 따라가다가는 평생가도 뒷꽁무니만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로 각자 주체적으로 문화를 향유해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단 말이지.


아무튼 이에 대해서 KBS에서 방영한 환경스페셜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다. http://goo.gl/C6FBS

이외에도 똥을 다루는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있으니 찾아서 보시는 것도 좋다.


'똥'을 되살리려면 똥을 공부해야 한다! 똥만 잘 싼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아래와 같은 책들이 출판되어 있으니 열심히 읽고 '똥'을 공부하자.


농사에서 똥은 어떠한 의미인가를 이야기하는 안철환 샘의... <시골똥 서울똥> http://goo.gl/cDp2S

우리가 이미 다 하고 있는 방법인데 외국인이 실천했다는 점이 재밌고 놀라운... <똥살리기 땅살리기> http://goo.gl/1Nf6Y

청소년들에게 똥이 밥이고, 밥이 똥이라는 당연한 진리를 쉽게 이야기하는... <똥이 밥이다> http://goo.gl/xifsx

똥에 대한 조금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룬 두 권의 책... <똥> http://goo.gl/mflS7  http://goo.gl/3tehF



똥만 알아서야 쓰겠는가! 똥을 눌 뒷간도 알아야지.

그런 의미에서 뒷간 관련 책들도 있다.


이동범 샘이 직접 발로 뛰어 조사한 한국의 뒷간들 이야기... <자연을 꿈꾸는 뒷간> http://goo.gl/lpK5b

민속학의 대부 김광언 샘의 학술적 뒷간 이야기... <뒷간> http://goo.gl/p61FY

그렇다면 서양의 뒷간은 어떠한가? 서양 뒷간 이야기... <화장실의 작은 역사> http://goo.gl/hFC0n



이와 함께 읽으면 재밌는 책들로는 다음이 있다. 

전통농업에서 똥이 얼마나 소중한 자원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4천년의 농부> http://goo.gl/iY7Pc

<농업이 문명을 움직인다> http://goo.gl/Dl4G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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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은 혐기발효, 똥은 호기발효를 통해 거름을 만듭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오줌은 공기를 차단시켜 오래 묵혀 거름이 되고, 똥은 그 반대로 공기와 접촉시켜 거름을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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