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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일대에서 방귀 꽤나 뀐다는 사람들은 요즘 KTX 역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람들은 '뭐 그런 게 생기면 좋겠지' 하며 방관하고 있는 듯하다. 이 사람들의 논리는 공공기관이 와서 관련 사람들이 왕래할 일이 많은데 KTX 역이 없어 너무 불편하다고 한다. 그러니 하나 만들자고 하는 것이다. (겉으로는 이렇고 사실은 땅값이나 오르면 좋겠다 하는 속마음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매우 현실성 없는 주장을 계속 들어주어야 하는 건가 싶다. 이미 전북도지사가 경제성, 현실성이 없다고 거부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시간만 지나면 그 이야기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그런다. 그러면서 우리만 홀대하는 것이냐, 못 참겠다 갈아엎자 하는 식으로 나아가겠지? 아주 사람들을 혹세무민 하고 선동하는 데 도가 튼 것 같다.

이미 익산역과 정읍역, 전주역이 있는데 동네 근처에 새로운 정차역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철로를 새로 부설하려고 하는 건가? 기존 철로를 이용한다면 여기서 익산이나 전주로 가는 것이나 새로운 역으로 가는 것이나 큰 차이는 없을 텐데, 왜 굳이 애써 큰 돈을 들여 만들려고 하는 것인가? 그보다는 차라리 기존 역으로 접근하는 대중교통 수단을 확충하는 게 낫겠다. 20분에 한 대씩 버스를 배차한다든지 하는 걸로 말이다. 지금도 버스는 장사가 안 되어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지역 신문 같은 곳에 "나는 KTX 역 신설에 반대한다"는 기고문이라도 보내야 할까 보다. 그 돈으로 차라리 체육시설을 만들든지, 도서관을 만들고 운영비까지 확보하면 지역주민 생활의 질이 확 올라갈 것이다. 바보 멍충이들아!

뱀다리. KTX 역이 생기면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나? 빨대 효과라고 외지의 돈은 들어오고 이 지역의 사람들은 빠져나갈 것이다.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이 없다고 징징거리던데, 편하게 열차 타고 외지에 있는 편의시설을 이용하러 다니겠지. 그리고 외지의 돈은 흘러들어와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올려 놓을 테고. 찬성하는 사람들은 사실 이런 효과를 원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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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전문 농업도서관을 기획하는 분을 만나서 몇 가지 조언을 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적극 권장했던 것은, 기존 도서관과의 차별성을 두려면 전문 농업도서관은 농사를 짓는 도서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장소나 책만 빌려주는 공간으로 전락하면 기존의 농업도서관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그 안에 텃밭이든 옥상텃밭이든 상자텃밭이든 마련하여 회원들과 함께 농사지으면서 강좌도 열고 해야 활력이 넘치는 진정한 농업도서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러한 농업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 바로 씨앗도서관임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서도 하나둘 씨앗도서관이 만들어지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귀농자가 많은 한국의 유기농 벼농사 1번지인 충남 홍성을 비롯하여, 각지에 귀농자들이 만든 작은 도서관들이 그러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세상에, 미국에서는 이미 널리 퍼져 있었구나! 

미국은 참 재미난 나라이다. 유전자변형 작물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대규모 단작이 가장 발달했으며, 농민은 인구 대비 별로 없는데, 또 이런 풀뿌리 운동은 잘 발달해 있다.

그만큼 우리보다 먼저 겪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아래의 사례 소개는 간략하지만, 홈페이지로 들어가 보면 꽤나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이를 참고로 한국에서 씨앗도서관들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그 공간을 통해 토종 씨앗도 살아갈 틈바구니가 마련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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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작은 미약했다. Rebecca Newburn 씨는 캘리포니아의 리치몬드 그로우 씨앗 대출 도서관이란 그녀의 도서관이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싹을 틔우고,  2010년 시작했을 때에는 공공도서관 중 첫 번째였다고 추정한다. Newburn 씨는 단 3년 만에 이러한 도서관들이 “곰팡이처럼 피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90개의 씨앗도서관이 있다. 

씨앗도서관은 공공돗관이 책을 빌려주는 방법과 비슷하게 씨앗을 빌려준다. 회원들은 공짜로 씨앗을 가져가서 심고 그 작물을 돌본다. 그러나 회원들이 반환할 때에는 토마토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그러면 도서관에서는 감사히 먹을 테지만). 그 대신 씨앗을 반환한다. 이 씨앗들은 다음해에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씨앗도서관을 시작했을까?

“공공도서관은 접근성이 좋고, 지역사회의 공유물이기에 맞춤하다”라고 Newburn 씨는 말한다. “우리의 사명과 그들의 사명은 긴밀히 아름답게 협력하는 것인 듯하다.”

“도서관은 문서를 저장하는 곳이라는 뜻이며, 그 조건은 실제로 씨앗을 조정하기에 정말 좋다”고 말을 이어갔다. “이곳은 어둡고 기온도 적당하며 모든 조건이 씨앗을 저장하는 데에도 딱 알맞다.”

Newburn 씨는 도서관을 시작했을 때 많은 자원이 없었지만, 그것을 바꾸고 싶었다. 중학교 수학과 과학 교사와 자칭 “조직의 여신” 새로운 도서관에 대한 찾아보기를 만들고,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씨앗도서관을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를 올렸다. 그녀는 또한 씨앗도서관 소셜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일도 도왔다.

Newburn 씨는 씨앗을 심었고, 공공도서관에 기반하는 씨앗도서관들이 도처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여기에서는 다섯 곳만 다룬다.


캘리포니아 리치몬드 공공도서관의 Richmond Grows Seed Lending Library

이 셀프서비스 도서관에서는 회원들이 “로지 더 리버터Rosy the Riveter”(Newburn 씨의 변장)에서 강의에 참석하고,  씨앗과 재배 관련 정보를 얻고 천연염색을 할 수 있다.


코네티컷 페어필드 우즈 분관 도서관의 페어필드 우즈 씨앗에서 씨앗도서관(Fairfield Woods Seed-to-Seed Library)

지금 대풍이 들었다면 그 농산물로 무엇을 하겠는가? 도서관의 젖산발효 발표에 가입하라. 텃밭에 채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도서관에서 지역 농민들의 꾸러미도 접할 수 있다.





콜로라드 웨스트클리프의 웨스트 커스터 카운티 도서관에 있는 웨스트클리프 씨앗 대출 도서관(Westcliffe Seed Lending Library)



록키산맥의 기후에 적응한 씨앗들이 여기에 집중되어 있고, 모든 지역사회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지역의 목공예가가 씨앗을 넣는 서랍을 만들고, 지역의 기업이 맨 처음 씨앗을 기증했다. 






애리조나, 피마 카운티 공공도서관의 씨앗도서관(Seed Library)



사서 Justine Hernandez 씨가 자신이 일하는 도서관에 작은 씨앗도서관을 만들면서 지금은 7곳에 씨앗을 저장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카운티의 28곳 도서관에서 목록을 검색할 수 있다. Hernandez 씨는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관심과 요구”를 받아들이는 또 다른 방법으로 씨앗도서관을 생각한다고 말한다. “지역사회 텃밭만이 아니라 농민장터가 정말로 풍부해지고 있다.” 씨앗도서관은 이러한 추세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캐나타 토론토 그림스바이 공공도서관의 그림스바이 그로우(Grimsby Grow)


이 공공도서관 안에 존재하는 씨앗도서관이란 개념이 캐나다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셀프서비스 용기에 회원이 직접 확인하고 씨앗을 반환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텃밭 농부들은 콩, 완두콩, 시금치, 상추 같은 식물을 심을 수 있다.



http://modernfarmer.com/2013/07/5-public-libraries-that-have-gone-to-seed-libr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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