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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실태조사/ 순천 황귀연 씨/ 중오정 논 440평의 논벼 재배법



앞그루 쌀보리는 음력 5월 5일에 베어 거두고, 이튿날 쟁기질한다. 

쟁기질은 자기가 한나절 걸려 하는데, 쟁기 말고도 삽 1개와 쇠스랑 1개를 쓴다. 쟁기질한 뒤 써린다.

쟁기질 방법 : 두그루짓기를 하는 땅일 경우에는 ‘바타갈이batagari’를 한다. 바타갈이는 다른 말로 ‘타리갈이tarigari’ ‘익갈이ikkari’라고도 한다. 아래 그림처럼 보리의 두둑을 부순다. 






한그루짓기 하는 땅을 쟁기질할 때는 아래와 같은 4가지 방법이 있다.

(1) 두둑갈이 ― 두둑 지으며 갈기.



(2) 게갈이kekari ― 째고 엎기. 



(3) 게갈이 ― 세거웃짓기  

(4) 네거웃짓기(평갈이)



거름내기 : 음력 4월 15일. 자기 혼자서 20지게를 나른다. 하루에 12번 나른다. 곧 나르는 데 약 이틀 걸린다.

땅고르기 : 쟁기질하고 이삼 일 뒤, 물을 담고서 써레를 끌어 삶는다. 자신과 소가 3시간. 

두엄 뿌리기 : 땅고르기 전에 자기와 놉이 1시간 반에 뿌린다.

모내기철 : 음력 5월 13일쯤(자신은 음력 5월 8일부터 5월 20일쯤까지 끝냄).

모찌기 : 산배미논의 못자리에서 8지게를 나른다. 모를 찌는 데 여자 2명(아내와 제수)이 아침 먹기 전에 4시간 걸리고, 남자 2명(자신과 동생)이 나르는 데 2시간 반 걸린다. 맏아들과 둘째(16세, 12세)가 못줄을 띄고, 모내기 일꾼 1명이 붙어서 오후 5시에 모내기를 끝낸다(점심 때 50분 쉼). 

그루 수 : 18×24㎝(6×8寸)=64그루, 모는 6~7포기.

화학비료(밑거름) : 개자리 직후에 황산암모늄(硫安) 1/3가마니를 자기가 20분 정도에 다 뿌린다.

논두렁치기는 하지 않으나, 낫으로 풀을 베어서 정리한다. 모내는 날 아침에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애벌매기 : 모내고 15일째 손으로, 자기 혼자서 한나절에 끝낸다.

두벌매기 : 5일 뒤, 자신과 놉 남자 1명이 오전에 3시간, 오후에 3시간 한다.

세벌매기 : 1주일 뒤, 자기 혼자서 손으로, 하루 반 걸린다(14시간).

네벌매기 : 1주일 뒤, 자신이 손으로(13시간).

다섯벌매기 : 10일 뒤, 자신이 손으로(13시간).

음력 8월 5일 피사리(이삭이 누렇게 익기 시작), 자기 혼자서 2번 한다. 3시간(피는 2단, 지름 15~18㎝<5~6寸>)

수확기 : 음력 8월 23일(음력 8월 25일~음력 9월 10일) 자신과 놉이 아침을 먹고 오후 4시까지 베기를 끝낸다. 땅에다 말리고 3일 뒤 작은 단으로 묶는다. 단 묶기는 아내와 제수가 이틀에, 한나절 걸려 단을 묶어 쌓는다.


쌓는 방법 : 이 마을 ― 




자신과 맏아들 둘이서 지게로 날라다 쌓기를 마친다. 

1지게는 15단(1단 3.75㎏<1貫>쯤). 지난해는 1단에서 1되 5홉의 벼를 얻었다. 마당에 가지고 와서 쌓는다. 이것을 ‘비늘가리’라고 한다. 그 뜻은 비늘처럼 쌓는다는 뜻인데, 위의 오른쪽 그림과 같다. 보통은 ‘비늘가리’를 줄여서 ‘비늘’이라고 한다. 

마당질 : 3일 뒤 벼를 떨고 고른다. 

노동력 ― 아내·어머니·동생·제수·둘째 동생·둘째 제수 6명이 저녁 조금 이르게 떨기를 마치고, 키 1개로 날려고르기를 하여 자신과 남자 놉 둘이서 3시간 정도에 끝낸다. 

벼 3섬 7말 5되, 쭉정이 3말. 

방아찧기 : 삯을 내고 발동기로 한다. 값은 벼 1섬을 찧는 데 흰쌀 1되 2홉 5작이다. 

곧 흰쌀 4말 5되가 나오는 양에서 1되 2홉 5작을 상대에게 낸다. 

왕겨 3말, 쌀겨 1말 정도

벼 1섬 ― 16원, 왕겨 1가마니(5말들이) ― 4~6전(거름을 만듦), 쌀겨 1말 ― 10전(소먹이), 흰쌀 1말 ― 3원 20전.

주식 : 하루에 흰쌀 5되다. 섞어 먹는 경우 흰쌀 2되 5홉, 보리쌀 2되 5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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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기: 모를 내기 위해 못자리의 모판에서 모를 뽑는 일.

줄모: 일제강점기에만 해도 줄모는 일본식이라고 하여 잘 쓰지 않고, 원래는 못줄을 쓰지 않고 막모를 냈다. 그러다 총독부에서 강제로 줄모를 보급하고 제초기를 쓸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점차 바뀌었다. <식민지 조선의 근대농법과 재래농법>을 참조하라.

유안(황산암모늄): 질소 비료의 하나다. 질소 함유량이 21.2%인 생리적 산성 비료다. 공장에서 나오는 버리는 황산과 암모니아 따위를 처리하여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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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간격으로 심은 밭벼와 논벼. 밭벼를 먼저 4월 24일에 심었다.

같은 벼지만 마른 곳에서 자라냐 젖은 곳에서 자라냐의 차이가 있다.

 

아래는 일주일 늦게 심은 논벼의 모습. 촉을 틔워서 심었다.

 

 

 

다음은 일주일 먼저 심은 밭벼의 모습. 일단은 논벼보다 밭벼가 더 크다.

일주일이라지만 차이가 나는 건, 밭벼는 일찍 자라서 풀과 경쟁하려고 그러는 걸까?

다음주에 논벼가 얼마나 자라는지 보아야겠다. 미리 길이라도 재어 놓을 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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