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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의 쭉정이나 겨를 가려내는 농기구 '풍구'. 지역에 따라서는 '풍로'나 '풍차'로도 불린다. 


양쪽에 큰 바람구멍이 있고, 큰 북 모양의 통 내부에 넓은 깃이 여러게 달린 바퀴가 있다. 

곡물을 풍구 위 투입구로 넣고 바퀴와 연결된 손잡이를 돌리면 바람이 나오는데 이 바람의 힘으로 낟알과 티끌, 쭉정이, 왕겨 등의 잡물을 가려낸다. 여기서 가려진 쭉정이는 땔감이나 거름이 된다.

지금은 골동품 가게나, 농업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구가 아직도 쌩쌩하게 돌아가는 곳이 있다. 

경남 하동군 양보면 우복리 서촌마을에서 콩농사를 짓는 김형갑(67), 이금자(63) 씨 부부는 아직도 풍구를 쓴다. 

풍구의 나이를 묻자 이금자 씨는 "시집오기 훨씬 전 시아버지가 이웃 북천면에 있는 공작소에서 가져왔으니, 족히 80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 마을에서 함께 콩농사를 짓는 15가구 중 풍구를 쓰는 집은 이 집 밖에 없다. 

80년 넘은 풍구는 아직도 쌩쌩 잘 돌아간다. 할머니가 풍구 돌리는 모습을 갓 돌이 지난 외손녀가 신기한 듯 쳐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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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에 찍었다는 사진. 아마 서울의 어디에서 외국인이 찍은 사진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바람에 쭉정이나 껍질을 날려 알곡만 고르는 일을 한자로는 풍선風選, 우리말로는 날려고르기라고 한다.

현재 날려고르는 곡식은 옷차림이나 낟알의 생김으로 볼 때, 벼보다는 밀이나 보리가 아닐까 한다.

오른쪽의 남자가 밟고 올라선 것은 매통이다.

매통은 나중에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간단히 말하면 벼의 겉겨를 벗기는 도구이다.

왼쪽의 남자가 바가지로 키에 낟알을 퍼 담으면 그걸 후두두둑 떨어뜨린다.

바닥에는 멍석을 깔았고, 뒤로는 달구지 한 대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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