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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축산업에서만 항생제 남용이 문제가 되는 줄 알았는데, 현장에서 과수 농사를 짓는 분 이야기를 들으니 과수에서도 세균병 때문에 항생제를 엄청나게 뿌린다고 하신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해당 내용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니 이런 글이 나왔다. 2013년에 작성한 내용인데, 세균병에는 항생제가 좋으니 돈 아까워하지 말고 팍팍 뿌리라는 게 골자이다. http://ecotopia.hani.co.kr/174181

축산업만이 아니라 과수농사에서도 흔하게 사용되는 게 항생제인가 보다. 그래도 괜찮은 건가? 특히 더 우려스러운 점은, 과수 농사짓는 분이 말씀하시길 320여 가지의 잔류농약 검사에서 항생제 항목은 없다고 하는 게 아닌가? 본인이 못 찾았을 수도 있지만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따로 없더라고 한다. 농산물 품질관리원 같은 곳에 전화를 해서 담당자들과 통화도 했는데, 담당자들조차 무슨 농사에 항생제를 뿌리냐는 식의 대응만 했단다. 나도 그런 점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 그 사람들도 그랬을 것이다. 농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럴 것이다.

누구 농산물에 항생제를 살포하고 잔류하는 문제에 대해서 아시는 분 없습니까? 축산업에서도 육류에 잔류한다든지, 슈퍼 박테리아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문제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 추세로 가고 있는데, 과수 농사 등에서는 그냥 막 뿌려도 괜찮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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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


저 거뭇거뭇한 것이 바로 개미의 똥.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의 연구진이 사과 유기농업과 관련하여 개미와 식물의 공생관계를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개미는 진딧물을 지켜서 농사에 해가 되는 나쁜놈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미가 진딧물을 사육하는 건 사실 달콤한 꿀물 때문이다. 이러한 입맛을 이용해 식물들이 개미에게 꿀을 제공하고, 그들을 유인해 자신에게 붙는 해로운 곤충들을 쫓아내기도 한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작물이란 범주에서는 이러한 작용이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에 실험실에서 베짜기개미들을 커피나무와 함께 살게 하고 관찰했는데, 개미들이 나무를 해로운 곤충에게서 지키는 역할 이외에도 엽면시비를 하는 역할도 수행한다는 걸 발견했단다. 개미들이 이런저런 걸 먹고 나뭇잎에다 똥을 싸면, 식물이 잎을 통해 그 똥에서 질소를 섭취하여 성장에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재미나다. 개미를 이용한 과수 농사도 재미나겠다.



http://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1365-2745.12841/f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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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 된다며 복숭아 나무를 베어버리면 지원금을 주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우후죽순처럼 복숭아 나무를 심는단다. 

10년 전인가에는 블루베리가 돈이 된다며 보조금을 줘가며 심으라고 권하더니 이제는 또 돈이 안 된다며 베어내란다. 

농정 당국이나 농민들이나 그런 모습을 보면 한심, 한심, 또 한심스러워 한숨만 나온다.




http://imnews.imbc.com/replay/2016/nw1800/article/4120947_198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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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구습이 되어 내용은 사라지고 형식만 남아 사람들에게 강요되면, 그것이 파괴하는 것은 인간의 심성과 관계만이 아니다.

 

추석은 음력이기에 양력을 기준으로 늘 움직인다. 빨라질 때가 있는가 하면, 늦어질 때도 있다. 그럼 차례상은 그에 따라 변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 아닌가?

전통을 신봉한다면, 과거 저장시설이 미흡했을 때 이른 또는 늦은 추석에 제대로 된 제물을 올리는 일이 가당키나 했을지 생각해 보라. 과거의 사람들은 전통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불효자라 할 수 있겠는가.

 

나주 배를 재배하는 농민이 추석 때문에 나주 배의 명성에 흠이 생겼다며 인터뷰하는 기사를 보았다. 사람들의 문화가 추석이란 형식에 고착되면서 성장호르몬 등으로 농사도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우리의 차례상, 제사상, 나아가 명절문화에 일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형식에 치우치기보단 내용을 충실히 가져가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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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던 나주 배... 추석 때문에 다 망가졌죠"

[차례상의 재구성②] 전남 나주 배 농가..."생장촉진제 없이 추석에 배 안 나와"

일시 14.08.26 17:45l최종 업데이트 14.08.26 18:03
김동환(heaneye)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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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김석중 나주시 농어업회의소 회장이 자신이 기른 배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약물 처리를 안 한다면 이 시기 나주 신고배는 이 정도 크기밖에 자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 김동환


"약(생장촉진제)을 안 치면 원래 이 크기거든. 작지. 그리고 육질이 아주 단단해. 올해같이 추석이 이르면 차례상에 올릴 수가 없지."

20일 전남 나주시 금천면 신가리의 한 배 농가. 두툼한 손이 배나무 가지에 씌워진 종이봉지를 벗기자 어른 주먹 크기만한 배가 드러난다. 나주가 자랑하는 신고배다. 

며칠 후면 배장사 대목인 추석이지만 이곳 배밭에서는 일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밭 주인인 김석중 나주 농어업회의소 회장(82)은 "아직 한 달 더 자라야 배를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를 딸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지금 제수용으로 팔리는 배는 무슨 배냐'고 물으니 "지베렐린(생장촉진제) 처리를 했거나 작년에 수확해서 보관해놓은 배"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그는 "지금파는 배 중 지베렐린 바른 배는 당도가 현저히 떨어진다"면서 "지베렐린 때문에 나주 배 이미지가 많이 망가졌다"고 덧붙였다. 

"추석 대목 맞춘다고 지베렐린 처리...이미지 다 망가졌어"

김씨는 지난 1994년부터 나주에서 배 농사를 시작했다. 당시는 대부분의 배 농가에서 당도가 높고 상품성이 좋은 '신고' 품종을 심을 때였다. 김씨 역시 신고배를 심었다. 

신고 품종의 유일한 단점은 수확시기가 늦어 명절 대목을 놓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이런 단점은 1990년대 초 고등식물 생장호르몬의 일종인 일본산 지베렐린 도포제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상쇄됐다. 배를 정상 수확시기보다 10~20일 앞당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추석 대목의 위력은 컸다. 김씨는 "농민들이 너도나도 추석에 맞추려고 지베렐린 처리를 하면서 (약품) 인기가 엄청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나주 배 농가의 90% 이상이 지베렐린을 발라 키운 배를 내놓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 약이 치약 비슷하게 생겼어. 원래 일본에서는 그 약을 햇빛이 안 드는 곳에 있는 배를 수확하기 위해서 쳤다고 들었어.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써보니까 이게 빨리 크거든. 그러니까 추석 대목에 맞춘다고 싹 발라버린거지. 그러니까 배도 상하고 시 이미지도 망가졌어."

김씨의 배밭은 10%에 해당했다. 그는 강제로 배를 키우면 뭔가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약 처리를 안 했는데 그 생각이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주 신고배의 평균 당도는 11.8 Brix(브릭스)인데 지베렐린을 치면 그보다 수치가 2정도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베렐린을 바른 배가 보통 정상적인 신고배보다 달지도 않고 저장성도 떨어지더라는 것이다. 

단맛을 잃은 배는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봤다. 배 특산 고장이라는 명성에도 금이 갔다. 결국 나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생장촉진제를 사용하는 농가를 배 관련 보조사업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수출배 계약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신고배를 키우는 농가 70% 이상이 지베렐린을 쓰고 있을 때였다. 

"꼭지가 찐득하면 생장촉진제 처리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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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적으로 자란 나주 신고배. 8월 20일 정도면 어른 남성의 주먹 크기 정도로 자란다. ⓒ 김동환


최근 나주 농가는 생장촉진제 사용을 알아서 자제하는 분위기다. 무리하게 약품처리를 하는 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배 농사에 손해라는 인식이 퍼진 탓이다. 

김씨는 "예전에는 추석에 과일이 비교적 적게 나오니까 차례상 용으로 배가 인기가 높았지만 지금은 배 말고도 과일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추석에 전체 물량의 40%가 팔릴 정도로 수요가 많았지만 요즘은 10% 정도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판매 시기가 다양해져서 굳이 추석에 맞출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제대로 키운 신고배는 냉동보관하면 1년 이상 맛있게 먹을 수 있거든. 설 때 팔아도 제값 받을 수 있잖아. 근데 지베렐린 처리를 하면 그렇게 오래 보관을 못해. 그러니까 요즘 같은 때는 약 치면 더 손해지. 올해 추석은 빠르니까 또 어쩔 수 없이 바르는 농가가 있긴 한데…."

그는 "나주에서 생장촉진제 쓰는 농가가 전체의 10% 정도로 많이 줄었다"면서 "비율은 줄었는데 요즘은 중국산 지베렐린을 쓰는 집들이 간혹 있어서 문제"라고 털어놨다. 중국산 지베렐린은 일본산보다 질이 낮아서 보존가능 기간을 더 짧게 하는 등 배의 품질을 떨어뜨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약품처리를 한 배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김씨는 기자에게 자신의 농장에서 딴 배 꼭지를 만져보라고 했다. 갓 딴 배 꼭지는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느낌이었다. 

"지베렐린 바른 배는 꼭지가 찐득찐득해. 요즘 소비자들은 또 그런 걸 귀신같이 알아요. 안  먹지. 배 농가들이 그런 소비자들 인식에 맞춰서 생장촉진제 안 쓰고 농사 지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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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퀘벡의 퍼머컬쳐 과수원의 모습. 전체 규모는 6000평이라는데, 상업적인 농사를 짓는 곳이다.

영어는 모르지만 화면만 봐도 얻을 만한 점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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