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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강동구 둔촌텃밭에 방문했다. 1년에 한두 번씩은 꼭 오는 곳이다.

 

그렇게 몇 년을 오니 밭의 변화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올해는 다들 얼마나 정성이신지 농사를 잘 지었다.

다만, 주어진 공간이 좁다 보니 좀 빽빽한 것이 사실. 텃밭의 작물들도 도시민처럼 살아가고 있다. 역시나 재배자를 닮는구나 하는 점을 느꼈다.

 

이곳 둔촌텃밭에서 만난 분들이, "이제 식당에 가서 나오는 상추는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라든지, 시장 가서 살 때도 '밭에 얼마든지 있는데'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도시농업이 자급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무언가 깨닫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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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서울을 갈다>가 출간되었습니다.

마지막에 큰 편집 실수로 인해 이해식 청장의 칼럼이 빠지는 불상사가 생겨, 전량 회수 이후 보충작업을 거쳐 재출간되었지요. 아마 그 전에 책을 구입한 분이시라면 희귀본을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대담을 정리하고 구성하면서 가장 크게 목표로 삼은 건, 누구나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손에 잡으면 앉은 자리에서 바로 끝까지 읽을 수 있기도 하더군요. 분량도 200쪽이 넘지 않는 간략함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만...


이 책은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 등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로 바로 가보셔도 되구요.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5276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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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이 열풍이다. 주말농장, 시민텃밭. 적절한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살마들은 옥상에 베란다에서 작물을 키운다. 게다가 도시 양봉을 하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 이해식 강동구청장 이해식, 안철환 텃밭보급소 소장 세 사람이 만나 우리 도시농업의 미래를 타진해본 책 <서울을 갈다>가 출간됐다.

김성훈 전 농림부장관은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만들어낸 사람으로 유명하다. 유기농업을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국가 정책을 여럿 만들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도시농업 정책을 시작한 구청장이다. 시민텃밭 분양, 도시농업지원센터 개장, 양봉 체험 등등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도시농업 정책을 끊임없이 실시해 구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안철환 텃밭보급소 소장은 ‘땅’에 인생을 바친 사회운동가다. 전국귀농운동본부 활동, 텃밭 보급, 농장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자본주의 경제논리에 입각해 먹거리를 수입에만 의존한 결과 2013년 기준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20%를 약간 넘어서는 수준이다. 공업이 주요 산업인 국가들에게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낮은 식량자급률과 높은 수입의존도가 문제라면 농촌을 지원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굳이 도시농업이 필요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저자들은 말한다. 근본적으로 농사는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산업이며, 때문에 소비자가 그 가치를 깨닫고 이해할 때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그러면서 저자들은 농업을 경제논리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이구동성이다. 또 우리가 추구해야 할 농업의 형태는 자본 산업화된 규모 중심 기업농업이 아니라 높은 퀄리티를 원하는 구매자들의 필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며, 또한 그것이 도시농업의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저자들은 도시농업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치열하게 대화를 나눈다. 농업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이제까지 걸어온 길, 그리고 그렇게 행동했던 각자의 이유,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외국의 도시농업 사례, 우리 도시농업의 역사, 정책을 만들고 조율해가는 과정에서 있었던 트러블, 정부와 각종 관련 주무부서들의 속내,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감춰진 속사정과 현실 등이 역동적인 대화로 쉴 틈 없이 전개된다. 

이 책은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 나아가 이 도시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소중한 메시지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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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5일, 강동구에 있는 둔촌텃밭에 다녀왔다.

여기는 개장식할 때부터 해마다 봄가을에 오게 되는데 몇 년 사이 훌쩍 변했다.

처음 시작할 때보다 더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졌다.

사람들의 농사 실력이 해가 갈수록 야물어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처음 둔촌텃밭이 개장했을 때 사람들의 농사를 생각하면 엄청나게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물들도 다양해졌음.



쑥갓꽃. 쑥갓은 먹어도 맛있지만, 안 먹고 놔두면 이렇게 어여쁜 꽃이 핀다. 너무 예쁘다.



둔촌텃밭의 자랑스러운 시설이라면 역시 생태뒷간. 

사람들이 얼마나 이용하는지, 이용하니 어떤 생각이 드는지 등에 대해 조사해서 결과를 내도 참 재밌겠다.


농사에서는 거름의 자급이 참 중요하다. 거름을 자급한다는 것은 자원을 순환시킨다는 뜻이고, 그것은 곧 외부투입재에 대한 의존률을 낮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




또 하나는 낙엽퇴비. 이건 강동구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의 결과이다.

보통 지자체에서는 낙엽을 수거한 뒤 무게당 얼마의 비용을 주고 소각하여 처리한다.

그런데 강동구에서는 아직 전량은 아니더라도 수거한 낙엽의 일부를 구에서 운영하는 낙엽퇴비장에서 처리하여 퇴비를 만들고, 그것을 다시 도시농업을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공급한다.

말 그대로 자원의 재순환, 지자체 예산의 절약 등등이 실현되고 있다.



낙엽퇴비 더미. 낙엽에서 더 나아가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똥오줌까지도 지자체 차원에서 재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면... 진정한 생태도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낙엽퇴비 근접 촬영. 정말 잘 만들어졌다. 차에 가득 싣고 오고 싶네.




강동구의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는 데 일등공신은... 도시농업 활동가들에 있다.

그들이 텃밭에서 농사짓는 구민들을 지도하고 안내하고 인도한다. 

이들이 없이 명색만 도시 텃밭을 개장했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발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강동구의 도시농업은 보급원의 중요성이 여실히 증명되는 사례인 셈이다.


텃밭에 상주하면서 사람들에게 농사와 일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해주는 보급원. 그들의 존재는 도시농업의 안정과 활성에 큰 역할을 한다. 이러한 보급원을 어떻게 육성하여 뒷받침하느냐가 참 중요한 일이다. 요즘 좋아하는 창조 경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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