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은 어디에서 사지?
주요한 씨앗의 유통 흐름
해외 제조업자 등 → 종묘회사(제조업자, 도매) : 카탈로그, 인터넷 판매로 살 수 있다
카탈로그, 인터넷 ↓
↓ 종묘상(가게 판매 외에 인터넷 판매도) → 일본 농협 : 전업농을 위한 품종 등
생활용품점, 다이소 등(의외로 엄청 싼 게 있음)
씨앗 교환회 : 농가가 자가 채종한 씨앗을 가지고 와서 교환하는 모임도 각지에서 활발
각각의 강점을 구별해 사용한다면, 당신도 씨앗 선택 명인에!
씨앗을 사는 곳이라고 하면 종묘상이나 생활용품점이 친숙하지만, 제조업체, 도매상도 카탈로그 통판이나 인터넷 판매를 하고 있는 곳이 있다.
제조업체의 카탈로그나 홈페이지에서는 자사 품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도매상 중에는 국내외 방대한 품종의 씨를 통판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각지의 종묘상에서는 오랜 세월 현지에서 쌓은 노하우를 살려, 지역에 맞는 품종이나 파종 시기를 가르쳐주는 것이 믿음직스럽다. 덧붙여 종묘상 중에는, 그 지역에만 있는 고정종이나 재래종을 취급하는 가게도 많다. 생활용품점이나 다이소의 씨앗 코너에도 엄청 싼 물건이 있다.
또, 인터넷에는 해외의 품종이나 유기농 종자 등 특색 있는 씨앗의 판매 사이트가 눈에 띈다.
제1장 씨앗과 품종에 대한 문답
씨앗 봉지에서 알 수 있는 것
종자상의 가게 앞에 놓인 작은 봉지에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으려나?
뒷면을 보다
A [작형] 파종 시기, 수확 시기도 확실히 써 있씨앗. 어라? 우리 지역도 일반지라 괜찮은가?
B [유통] 무언가, 작은 글자로 써 있씨앗. 그러니까, '보상은 판매 대금의 범위 안'......?
어떤 봉지라도 적혀 있는 것
씨앗 봉지에 적어야 하는 항목은 법률(종묘법)으로 정해져 있다(캔도 마찬가지).
① 채소의 종류와 품종
겉면의 이름이 품종명이라고는 할 수 없다
② 수량
③ 유효 기간과 발아율
채종 연월일은 표시되지 않는다
④ 생산지
해외에서 채취한 게 압도적으로 많다
⑤ 종자 소독을 한 경우에는 그 약제명
⑥ 표시를 한 종묘업자의 이름(명칭)과 주소
씨앗의 양에 대한 이야기
Q 씨앗 봉지에 '○○㎖들이'라고 적혀 있지만, 이게 몇 알인지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누에콩 20㎖라고 하는 건 몇 알입니까?
A 종자상에는 조견표가 있습니다.
확실히 알기 어렵죠. 하지만요, 실은 제조업체가 내놓은 조견표가 있어. 동네의 종자상은 대개 가지고 있으니까 보여 달라고 해(아래의 표). 누에콩은 20㎖에 5~11알이야.
애초에 왜 씨앗은 리터로 표기하냐면, 옛날에는 됫박으로 달아서 팔았기 때문에 그 흔적. 그래도, 꼬투리콩이라도 작은 꼬투리와 중간 꼬투리와 큰 꼬투리는 씨앗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용량이라도 사실은 알 수가 전혀 달라. 역시 알의 개수가 명확하게 적혀 있는 편이 알기 쉽지.
그래서 요즘은 내용량 칸에 '몇 알'이라고 써 있는 게 많아졌어. 1봉지의 옥수수라면 대략 200알, 오이는 350알, 양배추나 브로콜리, 콜리플라워라면 2000알을 넣는다든지, 대략 1봉지의 기준도 생기고 있는 중이야.
종자량 조견표 20㎖당 알 수의 기준(타키이 종묘의 자료를 일부 고침)
큰알 토마토 | 1800 | 무 | 700~1000 |
미니 토마토 | 3100 | 큰 순무, 작은 순무 | 6600~7500 |
가지 | 2000~2400 | 당근(털 제거) | 3500~5000 |
피망, 고추, 파프리카 | 1500 | 우엉 | 650~800 |
오이 | 480 | 양파 | 2500~3000 |
수박 | 250 | 배추 | 3500~5000 |
메론 | 300~400 | 양배추 | 3000~5000 |
여주 | 40~60 |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 2500~3500 |
가지콩 | 45~60 | 소송채 | 3500~5000 |
완두, 꼬투리 완두 | 40~100 | 미즈나水菜 | 5000~8000 |
덩굴 강낭콩 | 20~80 | 쑥갓 | 3000~4500 |
키작은 강낭콩 | 40~60 | 셀러리 | 3만~3만5000 |
누에콩 | 5~11 | 상추, 잎상추 | 7000~11500 |
땅콩 | 11~12 | 잎파, 대파 | 3000~5000 |
오크라 | 200 | 시금치(둥근 알) | 중간은 약 900, 큰건 약 600, 네이키드는 2300~2600 |
초당 옥수수 | 60 |
*미니 토마토의 종자 양은 품종에 따라 크게 다르다.
씨앗의 크기는 여러 가지
씨앗이라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창업 약 60년의 호쿠쇼우北相 종묘(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相模原市) 2대째 사장인 오오요우 카즈오大用
和男 씨. 손님은 전업농과 가정 텃밭 규모가 반반 정도.
씨앗의 보존과 발아율에 대한 이야기
Q 약간 예전에 산 씨앗. 알고 보니 유효기간이 지났다. 이제 심을 수 없나?
A 심을 수 있다. 오히려 발아율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죠.
유효기간이 7년 지난 씨앗이 발아!
대부분의 씨앗은 유효기간 1년이라고 써 있거든. 기한이 지나면 이제 심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실은 그럴 일은 전혀 없다. 양배추, 배추,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무, 순무 등 5년은 심을 수 있다. 양상추도 꽤 오래 심을 수 있다.
작년 여름에는 유효기간을 7년이나 넘긴 양배추(토호쿠의 '샤킷') 씨앗을 심었지. 그랬더니 무려 발아율 95%! 버리다니, 아깝지. 다만, 파와 양파는 어쩔 수 없지. 구매한 해에 다 쓰는 게 맞아.
묵은 씨앗 쪽이 발아율이 좋다?!
장생하는 씨앗은 묵었다고 발아율이 떨어지는 일도 그리 없다. 오히려 올라가는 일도 있지. 한번 옥수수 '써니 쇼콜라'(미카도 교우와みかど協和)로 1년 놔두었던 묵은 씨앗과 그해에 구매한 새 씨앗을 심어서, 발아율을 비교해 보았다. 그랬더니 묵은 씨앗 쪽이 확실히 잘 발아하더라. 그 묵은 씨앗은 전해 심었던 때는 60%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지. 그것이 1년 두니까 80%나 나왔다. 제조업체 담당자도 놀랐지.
똑같은 옥수수라도 단옥수수 품종이라면 90% 정도 나오는데, 최근의 초당옥수수 품종은 써니 쇼콜라로 해도 대물(おおもの)(난토 종묘ナント種苗)로 해도 대략 70%밖에 나오지 않아. 이건 모두 말해. 그런 품종은 1년 두는 쪽이 좋을지도 모르겠어. 그때의 조건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그 대신, 씨앗을 주변에 막 내버려두는 건 안 돼. 우린 지퍼백에 넣어서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작년 여름은 대실패해서 구매한 브로콜리 등의 씨앗을 차에 두고 내렸지 뭐야. 고온이 되었겠지. 그걸 심었더니 20%도 싹이 안 나왔어. 역시 씨앗은 반드시 냉장고야.
'비켜나 있는 아저씨' 오카다 타다시岡田正 씨. 채소를 출하하는 도로 휴게소의 재배 강습회에서 씨앗의 보존방법도 전수하는 직매소 명인.
A 장생하는 씨앗과 단명 씨앗이 있습니다.
유효기한은 발아율을 보증한 것
이 유효기한, 종자상에게는 골치거리입니다. 씨앗은 기본적으로 반품할 수 없기에, 유효기한이 지나면 폐기할 수밖에 없다. 기한 직전에 할인해서 팔거나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씨앗의 수명은 꽤 긴 겁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장명 종자인 가지나 토마토, 수박 등은 4~6년, 무나 배추, 시금치 등도 2~3년은 지속됩니다. 파나 양파, 당근 등 1년 밖에 지속되지 않는 단명 종자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씨앗의 수명은 몇 년입니다(모두 실내 환경에서 보존했을 경우). 씨앗 봉지에 있는 '유효기한'이란 어디까지나 제조업체가 확인한 '발아율'을 보증하는 기한에 지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 발아율, 시험 조건에서 나온 결과이지, 밭에 뿌린 씨앗의 발아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해에 따라 변동이 있습니다. 현재 채소 씨앗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채종하고 있어 그 나라의 기상이 불순하거나 하면 발아율이 떨어지는 듯합니다. 발아율이 나쁜 해는 종묘업체에서 그 취지 안내가 오고, 그만큼 1봉지당 씨앗의 양이 10% 증가하기도 합니다.
냉장고에서 씨앗의 휴면을 타파
원래 씨앗은 살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섬세하다. 수명이 긴 씨앗도 판매점이나 농가의 관리에 따라서 발아율이 점점 떨어져 버립니다. 일반적으로 씨앗은 습도 20~25%, 온도 5℃ 이하로 보존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이보다 습도가 1% 올라가면 발아율은 반감, 온도가 5℃ 올랐을 때도 반감된다고 합니다(해링턴의 법칙). 고온다습함은 당치도 않죠.
씨앗을 구매한 손님에게는 저온 저장고에 보관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잎채소 농가의 저온 저장고는 딱 5℃ 설정. 스티로폼 상자에 씨앗을 넣어 저온 저장고에 넣어두면 자주 여닫아도 괜찮습니다. 저온 저장고가 없는 경우에는 가정용 냉장고의 채소칸도 좋습니다. 씨앗을 방습제와 함께 밀폐한 다음 스티로폼에 넣도록 합니다.
씨앗을 냉장 보관하는 것은 씨앗의 수명을 늘릴 뿐만 아니라 발아율을 높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사자마자 심기보다 냉장고에서 한두 달 묵힌 다음에 심는 게 확실히 더 잘 발아하거든요. 원래, 막 구매한 새 씨앗보다, 어느 정도 묵힌 씨앗 쪽의 발아율이 좋은 경우가 많아요. 저온 저장고에 저장함으로써 저온에 의해, 또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휴면이 타파되는 것입니다.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필사적으로 싹을 틔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농업 자재를 취급하는 (주)웰시드 카시마점鹿嶋店(이바라키현 호코타시鉾田市)의 코바야시 쿠니오小林国夫 씨. 종묘협회의 종자 어드바이저(종묘관리사). 손님은 전업농가가 90% 이상이라 하며, 질문의 대부분은 "씨앗 봉지에서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씨앗이 습기가 없도록, 좋은 봉지는 '기밀 포장'이 되어 있다
씨앗은 습도를 싫어하므로 좋은 씨앗 봉지의 안쪽에는 방습성이 있는 알루미늄박 등의 포장 자재를 사용하여 습기가 통하지 않도록 밀봉되어 있다. 다만, 여는 순간부터 씨앗은 공기중의 수분(습기)을 빨아들이기 시작하기 때문에, 한 번에 다 쓰지 않을 경우에는 밀폐할 수 있는 용기에 방습제와 함께 넣어 보존하면 좋다.
A 냉동고라면 20년 지속됩니다.
연간 60품종 이상을 자가 채종
유기농업을 시작하고 내년이면 40년이 됩니다. 작부면적은 7200평이고, 채소를 중심으로 밀이나 보리, 대두나 팥 등의 곡류, 밤과 키위, 은행 등의 과일을 재배하는 외에, 닭을 150마리 방사 사육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은 제휴하고 있는 식당이나 소비자 130곳에 보내고 있습니다. 130곳 가운데 택배를 사용하는 건 20곳뿐. 110곳은 신토불이란 생각으로 자신이 직접 배달해 현관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집에서 농사짓는 작물은 연간 80품목, 품종수로 말하면 150 이상이 됩니다. 그 가운데 60품종 이상의 씨앗을 자개 채종하고 있습니다. 면적으로 치면 밭 2/3 이상, 종자 번식하는 품목만이 아니라 영양 번식하는 뿌리채소류 등도 자가 채종하고 있습니다.
냉동하는 씨앗은 병에 넣어 밀폐한다.
듬뿍 받아서 몇 년 걸쳐서 심다
다만, 매년 이들 모든 씨앗을 채종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씨앗은 본래 눅눅하거나 고온에 노출되거나, 조건이 나쁘지 않다면 상온에 두어도 이듬해에는 발아하는 것입니다. 대두나 팥 등 품목에 따라서는 2년째의 발아율이 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씨앗은 2~3년은 괜찮습니다.
그리고 냉장고나 냉동고에 넣어 두면 더욱 오래 지속되어 몇 년에 걸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매년 받는다고 생각하더라도, 태풍 등으로 전멸하여 씨앗을 전혀 받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오히려 채종에 적합한 해에 충실한 씨앗을 듬뿍 받아 두고 냉장이나 냉동 보존하는 쪽이 효율적입니다.
또한 십자화과 등은 교잡을 걱정해야 해서, 예를 들면 올해는 청경채, 내년은 소송채라고 정해서 채종하면 한랭사를 치거나 격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필자인 하야시 시게노리林重孝
냉장고는 종이 봉지로 5년, 냉동고는 금속 용기에 밀봉해서 20년
씨앗을 오래 보존하려면 가능한 습도를 낮춘 장소에 두든지, 온도를 낮춘 곳에 두는 겁니다. 그에 적합한 것이 냉장고나 냉동고인데, 씨앗의 보존에는 각각 약간의 궁리가 필요합니다.
우선 채종한 씨앗은 충분히 건조시킵니다. 씨앗을 넣는 용기는 냉장고와 냉동고가 다릅니다. 냉장고는 건조하고 때문에 습기를 통하는 종이 봉지가 최고. 저는 갈색 편지봉투에 품종명과 채종 년월을 기재해 씨앗을 넣습니다. 이걸로 대략 5년은 충분히 발아합니다.
더욱 오래 저장하려면 냉동고입니다. 냉동하면 20년 이상은 충분히 지속됩니다. 특히 귀중한 씨앗은 냉동해 두면 좋지요.
이상적인 걸 말하면 영하 20℃로 보존하는 것이 좋은데, 이바라키현 츠쿠바시에 있는 국립 종자은행(농업생물자원연구소)는 경비를 아끼기 위해 영하 10℃로 종자를 냉동 보존하고 있습니다.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가정용 냉동고도 상관없습니다. 가정용은 영하 18℃ 안팎으로, 더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만약 영하 20℃ 이하로 한다면 땅콩 등 유분이 많은 씨앗은 세포가 파괴되어 버릴 것 같습니다.
냉동고의 경우, 씨앗은 병이나 금속 용기에 넣어 보존합니다. 품종명과 채종 연월을 적은 라벨을 붙인 용기에 씨앗과 사용하지 않은 방습제를 넣고, 센베이 과자 통처럼 비닐 테이프를 감아 뚜껑과의 틈새를 막습니다. 냉장고와 달리 냉동고는 습도가 높기 때문에 뚜껑을 덮는 것만으로는 곰팡이가 발생해 버립니다. 냉동실에 넣어도 잘 저장한 씨앗은 건조되어 고기나 생선처럼 어는 것이 아니라 뽀송뽀송한 상태입니다.
꺼내서 갑자기 심지 않는다
신경 쓰는 건 씨앗을 꺼낼 때입니다. 냉장고의 경우도 냉동고의 경우도, 꺼내서 곧바로 용기를 열면 바깥 공기와의 온도차 때문에 수분이 붙습니다(결로). 컵에 차가운 물을 담으면 둘레가 젖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보존했을 경우는 꺼내서 잠시 두고, 씨앗이 마르고 나서 파종합니다.
냉동고의 경우는 꺼내면 봉투를 열지 않고 그대로 냉장고에 하루 넣고, 밖에 꺼내 다시 하루 이상 둡니다.
이렇게 해서 씨앗이 외기의 온도와 같아진 뒤 봉투를 열면, 그대로 파종할 수 있고, 다시 냉동 보존할 수도 있습니다.
채종한 씨앗은 잘 씻어서 휴면 물질 등을 없앤다.
한번 떨어진 발아율은 돌아오지 않는다
농가가 씨앗을 구입할 경우, 작은 봉지보다 값이 싸기에 큰 봉지로 구입하여 다소 남는 일이 많습니다. 또한 파종기로 심을 때는 씨앗을 많이 담지 않으면 마지막까지 내려가지 않아 잘 심을 수 없습니다. 역시 씨앗이 남아서 이듬해까지 남기게 되기 때문에 냉장고에서 보존하는 걸 추천합니다.
다만, 구입한 씨앗을 보존하는 경우는 '유효기한'에 신경써 주세요.
씨앗 봉지의 '유효기한' 표시 부분에는 이전에 '채종 년월일'이 기재되어 있었습니다만, 약 10년 전에 변경되었습니다. 채종 연월일을 기재하면 묵은 씨앗을 판매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종묘 제조업체에게는 '유효기한'이 더 좋은 것입니다. 즉, 판매되고 있는 씨앗도 결코 새로운 씨앗만 있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 가게 진열대에서 고온 고습에 노출된 씨앗은 발아율이 이미 떨어졌을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씨앗과 달리 묵어서 발아율이 한 번 떨어진 씨앗은 냉장고에 넣어봤자 다시 발아율이 올라가지 않습니다.
발아율이 떨어져 있는 듯한 씨앗은 파종하기 전에 시험삼아 10알 정도 심어 보고, 예를 들면 5개밖에 싹이 나지 않으면 심는 양을 배로 늘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A 발아촉진 종자는 수명이 짧은 것이 많기에 조심해.
발아 일보 직전까지 나아가 있다
봉지에 'Priming 종자'라든지 '발아촉진 완료' 등이라 적혀 있는 씨앗이 팔리고 있다. 프라이밍이란 건 씨앗을 빨리 균일하게 발아시키기 위한 처리임.
씨앗의 발아에는 수분과 산소와 온도가 필요한데(상추 등 빛이 필요한 씨앗도 있음), 발아에 이르기까지는 단계가 있다. 먼저, 쭈글쭈글하게 마른 씨앗이 물을 흡수한다. 다음으로, 충분히 흡수해 부풀면, 씨앗의 체내에서는 각종 효소가 작용하여 배유나 떡잎에 축적되어 있는 양분이 분해된다. 잠시 뒤에 세포의 팽창, 분열이 진행되어 머지않아 뿌리가 나기에 이른다.
그러나 발아촉진 종자는 물을 조금만 흡수시켜 뿌리가 나기 일보 직전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미 발아의 스위치가 켜져 있어서 새롭게 물과 온도가 더해지면 최초의 흡수 단계를 건너뛰어 뿌리와 싹이 나오기에 이른다는 것이다.
싹 틔움 처리에는 이밖에도 씨앗의 크기를 같게 하거나, 씨껍질을 벗기거나(껍질 벗긴 종자), 상처를 내거나, 저온·고온 관리하여 휴면 타파하는 벙법 등도 있어서 각 회사는 아무래도 그러한 기술을 조합해 씨앗의 발아율을 높이고 있는 듯하다. 사카타의 'PRIMAX 종자'나 타키이의 '엑셀 프라임 종자', 나카하라 채종장의 '업시드 종자' 등 조금 고가이지만 발아가 잘되는 프라이밍 종자는 인기가 있다.
씨앗의 수명은 짧아진다
한편, 씨앗이 휴면하는 것은 생육에 적합하지 않은 엄혹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 온갖 스위치를 끄고, 조용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이다. 프라이밍 종자는 인공적으로 그 스위치를 켰기 때문에, 통상의 종자처럼 그 뒤 몇 년이나 발아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시판 프라이밍 종자는 유효기한이 반년 정도인 경우도 많다. 3개월 정도로 더 짧은 것도 있다. 모처럼 구매한 비싼 씨앗. 파종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란다.
심기 쉬운 씨앗에 대한 이야기
Q 나이 들어서 씨앗 심기도 솎기도 귀찮아졌는데......
A 나이 들어도 심기 쉬운 피복 종자가 늘어났어도.
프로용 씨앗은 피복 종자 투성이
코팅 종자, 펠릿 종자는 씨앗 둘레를 점토 광물 등으로 피복해 크기나 모양을 균일하게 해서 심기 쉽습니다. 최근 꽤 늘어났습니다. 무나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청경채 등의 십자화과부터 파, 상추, 토마토, 시금치까지....... 특히 당근은 피복 종자 투성이. 스미카住化 농업자재 같은 곳에선 당근은 피복 종자 이외에 출시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손으로 심는 건 물론, 도구를 사용한 파종 작업에도 적합합니다. 최근에는 파종기의 정밀도가 올라가 피복 종자이면 빠짐없이 1알씩 파종할 수 있습니다. 모종판에 파종하는 경우도 무처리 씨앗과 달리 잘 구르고, 포트 파종기의 구멍에 딱 들어가기에 확실히 편리합니다.
그만큼 가격도 비쌉니다. 예를 들어, 요코하마 우에키植木의 당근 '하마베니 5촌寸(약 16cm)'의 경우, 무처리 씨앗이라면 1리터(약 16만 5000알)에 2만 5000엔 정도입니다만, 피복 씨앗의 경우 같은 금액으로 그 절반도 살 수 없습니다.
다만 한 알 파종이기 때문에 한 곳에 2알 정도씩 파종하는 무처리 씨앗과 면적당 씨앗 가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솎아내는 수고도 줄일 수 있습니다. 피복 씨앗에는 특별한 씨앗을 사용하는지, 발아율도 아무래도 높은 느낌입니다.
무처리 씨앗의 장점도 있습니다. 한여름 등 발아율이 낮은 시기는 듬뿍 심어서 솎아내는 쪽이 위험 회피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발아촉진 종자와 마찬가지로, 피복 종자도 유효기한이 짧은(씨앗의 수명이 짧음) 경우가 있기에 주의하세요.
늘어나고 있는 당근의 피복 종자. 씨앗 둘레를 점토 광물 등으로 덮어서 심기 쉬운 모양이나 크기로 정돈한다.
여름 파종에는 종자 테이프
파종하기 쉬움이라고 하면 종자 테이프도 있는데, 이건 줄어들었어요. 피복 종자는 무처리 종자의 파종기로 심을 수 있지만, 종자 테이프는 테이프 장비라는 전용 기계가 필요하고 씨앗을 테이프에 감싸는 업자에게 위탁하기 위한 추가요금도 발생합니다. 웰시드의 경우 농가에게 위탁받은 씨앗을 일본 맥랜드나 일본 프렌드 시드, 조우소우노우코우常総農興 같은 업자에게 보내 종자 테이프를 만들어 받기에 시간도 걸립니다.
다만, 예를 들면 당근의 여름 파종이라면 종자 테이프 쪽이 절대 좋다는 농가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토양 수분이 손실되기 쉬운 시기에 피복 종자는 둘레의 점토 광물이 물을 흡수해 버려, 속에 있는 종자까지 필요한 물이 닿지 않는 일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점토가 한번 물을 흡수하고 그것이 다시 마르면 딱딱하게 굳어서 발아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 점에서 종자 테이프에는 물에 녹는 오블라토 타입(상품명 홀셀론이나 젯트론 등)과 부직포로 감싸는 타입(메슈론이나 사이가론 등) 2종류가 있고, 부직포 타입이라면 파종 전에 물에 담가 씨앗에 수분을 충분히 머금게 할 수도 있습니다(탈수기에 돌리고 나서 파종한다). 이렇게 하면 여름 파종 당근의 발아도 확실합니다.
끌어당기는 것만으로 똑바로 같은 간격으로 파종할 수 있는 종자 테이프(소송채). 씨앗의 간격이나 1곳당 심는 수는 주문할 때 지정한다. 종묘상을 통해 의뢰하는 일이 많지만, 개인의 의뢰에 응해주는 업체도 있다.
발아하기 쉬운 씨앗
●발아 촉진 처리를 한 씨앗
네이키드 종자
단단한 껍질을 제거한 시금치 씨앗의 상품명. 타키이 종묘나 나카하라中原 채종장 등에서 팔고 있다. 나카하라 채종장에서는 껍질을 제거한 쑥갓(상품명 아팟치 코오트 종자). 심기 전에 물에 담글 필요는 없다. 배아를 지키는 껍질이 없기에 건조에는 약하다.
*병해 예방의 피복 처리도 한다.
프라이밍 종자
약간의 수분을 흡수한 상태로 건조시킨 씨앗. 심어서 수분이 주어지면 곧바로 발아하는 '준비 만반의 상태'가 되어 있다. 사카타의 씨앗에서는 시금치나 꽃에서 '프라이맥스 종자'로, 타키이 종묘에서는 토마토 등에서 '엑셀 프라임 종자'로, 나카하라 채종장에서는 시금치에서 '업시드 종자'로 팔고 있다. 흡수하기 쉽도록 씨앗에 작은 구멍을 뚫은 것을 프라이밍 종자로 팔고 있는 경우도 있다. 모두 심기 전에 물에 담글 필요가 없다. 너무 담그면 산소 결핍을 일으킨다.
●심기 쉽고, 발아도 쉬운 씨앗
피복 종자(펠릿)
심기 쉽도록 하기 위해 씨앗을 중심으로 둥근 모양으로 성형한 것. 가공하지 않은 씨앗에 비하면 발아도 좋기에, 적은 수의 씨앗을 효율 좋게 심을 수 있다. 파종 이후 물을 머금은 뒤에 마르면 씨앗이 굳어서 발아하지 못하기에 수분을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이 요령
상추의 피복 종자
필름 피복 종자
병을 막기 위해 살균제를 얇은 피복으로 골고루 덮은 것. 가루로 처리한 것에 비해 방제 효과가 높고, 약제의 비산도 적다.
*이들 가공 종자는 특히 육묘업자나 산지 등에서 보급이 진행되고 있다. 가정 텃밭용으로도 급속히 보급되고 있는 듯하다. 물론 가격은 비싸다.
종자 소독에 대한 이야기
Q 팔고 있는 씨앗은 전부 종자 소독되어 있습니까?
A 무농약 씨앗도 있다. 소독한 경우는 씨앗 봉지에 정확히 적혀 있다.
씨앗 봉지의 뒤를 보고 '티오람 약제 처리 1회' 등이라 적혀 있다면, 그건 농약으로 종자 소독을 완료했다는 의미. 베노밀이라든지 캡탄, 이프로디온이나 티아메톡삼 등도 그렇다.
농약 이름이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알기 어렵지만, 티오람이나 베노밀은 '벤레이트', 캡탄은 '오더사이드', 이프로디온은 '로브랄', 티아메톡삼은 '아크타라'의 성분이다. 모두 살균제로, 까마귀 등의 새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는 것도 있다.
'티오람 약제, 제노밀 약제 처리 각 1회'라고 하면 '벤레이트 T 수화제 20'으로 종자 소독했다는 것. 채소류의 푸사리움균이나 라이족토니아균에 의한 피해 등에 등록되어, 예를 들어 오이라면 모 잘록병이나 덩굴 마름병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이 종자 소독도 농약의 사용 횟수에 포함된다는 점. 오이에 벤레이트 수화제는 4회 사용하는데, '티오람 약제, 베노밀 약제 처리 각 1회'라는 씨앗을 구매했을 경우 재배 중에는 나머지 3회밖에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종자 소독에 대해서는 표시 의무가 있기 때문에, 소독한 경우에는 씨앗 봉지에 반드시 적어 놓는다. 반대로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다면 무농약 씨앗이라 생각해도 좋을 터이다.
소독 완료 씨앗을 잘못해 먹지 않도록 자주색이나 분홍색으로 화려하게 착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의무는 아니기에 색이 없는 경우도 있다.
종자 소독한 뒤 착색된 모습
Q 소독되어 있지 않은 무농약 씨앗을 원하는데......
A 지역의 종묘상에 일찌감치 의뢰해 보세요.
유기 재배를 하는 손님에게 이러한 바람이 꽤 들어옵니다. 유기 JAS에서는 무농약 씨앗의 입수가 어려울 경우에는 종자 소독된 일반 씨앗의 사용도 인정하고는 있지만, 역시 씨앗까지 무농약으로 고집하고 싶지요.
특히 규모가 큰 경우, 생산 씨앗(영리용)의 큰 봉지가 되면 대부분이 소독 완료. 무농약 씨앗을 찾는 건 어렵습니다.
우리 같은 경우, 종묘 제조업체에 문의하여 소독 전의 씨앗을 빼놓아 받는 일도 있습니다. 대응해 줄지 어떨지는 종묘 제조업체 나름인데, 여러분도 지역의 종묘상에 부탁해 보는게 좋을 겁니다.
바라는 품종이 결정되면, 가능한 일찌감치 의뢰하면 소량이 아니라 어느 정도 수량을 모으는 것도 요령입니다.
*무농약 씨앗에 대해서는 뒤에 나오는 내용을 참조.
씨앗의 이름에 대한 이야기
Q 다른 품종의 씨앗을 사려고 했는데 똑같은 품종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A 그런 일이 있습니다. '상품명'이 아니라 '품종명'을 확인해 주세요.
'상품명'을 크게 적은 씨앗 봉지가 늘어나고 있다
씨앗 봉지의 겉면, 가장 눈에 띄는 위치에는 씨앗의 이름이 적혀 있다. 당연히 그 품종명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많은데, 호쿠쇼우北相 종묘의 오오요우 카즈오大用和男 씨에 의하면, 최근에는 '조생 양배추'라든지 ''추위에 강한 시금치'라든지 그 특징을 알기 쉬운 채소의 이름이 적혀 있는 봉지가 늘어났다고 한다.
다만 어느 정도 알기 쉬워도 내용물이 걸맞지 않으면 안 됨. 예를 들면 단골도 많다는 노하라野原 종묘의 '맛있는 소송채'. 이건 종래 품종인 '아야카'(노하라 종묘)와 내용물은 완전히 똑같다고 한다. 즉, 맛있는 소송채는 '품종명'이 아니라 '상품명'. 아야카가 맛있는 품종이라서 잘 팔리는 셈이다.
둘 다 똑같은 노하라 종묘의 소송채 '아야카'
품종명을 숨기고 파는 것은 규정 위반
한편, 상품명 표시만으로는 농가는 품종을 알 수 없다. 똑같은 걸 사 버리는 등의 착각도 일어난다. 그래서 종묘법에서는 씨앗 봉지에 '종류 및 품종'을 표시하지 않으면 씨앗이나 모종을 판매하지 못한다고 정해 놓았다. 대개는 봉지의 뒤에 작게 품종명이 적혀 있기에 확인하길 바란다.
씨앗 봉지의 겉에는 '잎파'라고만 적혀 있는데, 뒤집으면 작게 '이와츠키岩槻'라고 품종명이 적혀 있다. 이와츠키 대파는 사이타마현의 옛 이와츠키시(현재 사이타마시)의 재래 품종. 품종 등록은 되어 있지 않지만, 봉지에는 명기할 의무가 있다. 만약 씨앗 봉지에 품종명이 기재되어 있지 않을 경우(상품명인지 품종명인지 어떤지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종묘업자에게 물어 보자. 반드시 가르쳐 줄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품종명이란 무얼까? 종묘법에 기반해 등록된 품종의 경우에는 그 동록 품종명을 기록할 의무가 있어 반드시 품종명이 붙어 있다(등록이 실효된 경우도 그 품종명을 표시한다). 다만, 9000품종 이상 있다고 하는 채소 중에서 현재 등록 품종은 800개도 되지 않는다. F1 품종의 대부분은 동록하지 않고, 옛날부터 있는 재래종 등 등록이 인정되지 않는 품종도 있다.
씨앗 봉지에는 이들 등록 품종 이외의 품종명도 표시해야 하는데, 각 업체가 제멋대로의 품종명을 내세워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일본 종묘협회가 유통하고 있는 씨앗의 품종명을 심사하고, 적당한 이름을 짓거나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한다.
Q 토마토의 '모모타로 8'이나 '모모타로 원더'는 똑같은 계통의 품종인가?
A 모모타로는 시리즈 이름. 초대의 피도 조금 남아 있는 것 같다.
모모타로 시리즈는 지금까지 30품종 이상이 세상에 나와, 현재 22품종이 판매되고 있다. 타키이 종묘의 요코카와 타케히로横川武弘 씨에 의하면, 그들은 모두 초대 '모모타로'(1985년 발매)의 피를 잇고 있다고 한다. 다만, 그 비율은 '적은 건 겨우 몇 %인 것도 있다.'
똑같은 모모타로라고 해도 여름가을 재배뿐만 아니라 촉성, 억제 작형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또한 풋마름병이나 잎곰팡이병에 저항성을 갖게 하기 위해 자사 타사를 묻지 않고 다종다양한 품종을 이용해 개발해 왔을 것이다.
초대 모모타로의 피를 이을 뿐만 아니라, 맛이 좋은 것도 조건. 당과 산, 그리고 글루탐산의 수치를 측정해 일정 기준을 통과한 것만이 모모타로 시리즈에 들어가는 것 같다. 육종가의 혀도 중시하여, 예를 들면 당이 조금 낮아도 맛이 짙으면 모모타로란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든지.
덧붙여서, '모모타로'는 상표 등록을 딴 상품명. '모모타로 8'이나 '모모타로 원더'는 모두 품종명이지만, '모모타로 8'이 등록 품종이 아닌 것에 대해 '피스'나 '호프' '원더'는 품종 등록 출원 중이다. 타키이 종묘는 2006년 이후, F1 품종 토마토에도 적극적으로 품종 등록을 진행시키고 있는 듯하다.
크기도 색도 여러 가지인 씨앗. 종자 소독한 것은 파랑이나 분홍색을 띠고 있다.
저항성과 내병성에 대한 이야기
Q 품종명 앞에 붙어 있는 YR이나 CR 같은 건 무언가?
A 특정 병에 강하다고 하는 것.
'YR'은 황색 저항성(Yellows Resistance)의 줄임말. 십자화과의 위황병萎黄病에 저항성이 있는 품종으로, 즉 위황병에 강하다는 것. 무나 양배추에 많다.
'CR'은 근류병 저항성(Clubroot Resistance)의 줄임말로, 뿌리혹병에 저항성을 가진다는 의미. 배추나 순무의 품종명 앞에 자주 붙는다. 'YCR'이라 하면 위황병에도, 뿌리혹병에도 저항성이 있어서 강하다는 것이다.
토마토 품종명에 있는 'CF'는 잎곰팡이병 저항성을 의미한다.
다만, 품종명에 YR이나 CR, CF가 붙어 있지 않아도 저항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있다. 그 경우는 씨앗 봉지나 카탈로그에 적혀 있거나 하기에 꼭 확인할 것.
또한, 카탈로그 등에는 병해 이름이 기호로 표기되어 있는 것이 적지 않다. 'B·F1·J3에 내병성'이란 식으로 모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아래 표를 참고하길 바란다.
저항성(내병성) 표기
십자화과 채소 | YR | 위황병 |
CR | 뿌리혹병 |
토마토 | TY | 황화 잎말림병 |
Cf-9 | 잎곰팡이병 레이스9 |
병해의 약칭
토마토 | ToMv | 토마토 모자이크 바이러스 |
Tm-1 | 토마토 모자이크 바이러스 Tm-1형 | |
Tm-2a | 토마토 모자이크 바이러스 Tm-2a형 | |
B | 풋마름병 | |
F1 | 시들음병 레이스1 | |
F2 | 시들음병 레이스2 | |
J3 | 뿌리썩음시들음병 | |
V | 반신 시들음병 | |
C1 | 잎곰팡이병 | |
LS | 반점병 | |
N | 고구마뿌리혹선충 | |
K | 갈색뿌리썩음병(코르크 뿌리) |
가지 | F | 반마름병 |
B·V·N | 토마토와 같음 |
피망 | TMV | 담배 모자이크 바이러스 |
ToMV | 토마토 모자이크 바이러스 | |
PMMoV-L3 | 고추 마일드 모틀 바이러스 | |
B | 풋마름병 | |
Pc | 역병 |
박과 | CMV | 오이 모자이크 바이러스 |
ZYMV | 주키니 황반 모자이크 바이러스 | |
WMV | 호박 모자이크 바이러스 |
Q '저항성'과 '내병성'이라고 하면 어떤 차이인가? 어느쪽이 강한 건가?
A '저항성' 쪽이 강하다. '내병성'은 종묘 제조업체의 기준.
병에 대해서는 '내병성이 있다'고 적혀 있는 품종보다 '저항성이 있다'고 적혀 있는 품종 쪽이 강하다.
자세히 말하면, 저항성에는 '진성 저항성'과 '경작지 저항성'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진성 저항성을 가진 품종은 특정 병원균에 매우 강하여, 그루 전체가 그 병에는 걸리지 않는(감염되지 않는) 유형. 한편, 경작지 저항성을 가진 품종은 감염되지만 체내에서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해 피해의 정도가 가볍게 끝나는 유형. 대부분의 제조업체에서 '내병성이 있다'고 표기하는 것은 이 경작지 저항성을 가진 쪽의 품종이다.
하지만, 진성 저항성이라고 하면 절대 안심이라 할 순 없다. 그 병원균에 신종(새로운 레이스)가 등장하면 발병해 버리기 때문이다. 양배추의 시들음 황화병은 장기간 안정되어 저항성이 발휘되고 있지만, 최근 시금치의 노균병이나 토마토의 잎곰팡이병 같이 새로운 레이스가 차츰 출현해 그 저항성이 무너지는 일도 있다. 토마토 시들음병, 박과 채소의 덩굴쪼김병에도 새로운 레이스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진성 저항성을 가진 품종에 '내병성 품종'이라 표기하고 있는 종묘 제조업체도 있다.
한편, 경작지 저항성을 가진 품종은 예를 들면, 칼슘이나 규산의 집적 능력이 높거나, 잎이 두툼하거나, 병에 강한 구조가 여러 가지. 새로운 레이스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저항성을 보이기에 어떤 레이스가 잠재해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에는 내병성 품종을 선택하는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그 내병성의 강약은 품종에 따라서 가지각색으로, 어디까지나 제조업체의 기준에 따라서 결정된다. 환경에도 좌우되기에 재배 기술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Q 접붙인 모종이라면 병은 안심일까요?
A 바탕나무에 따라서 장단점이 있으니 주의하세요!
토마토나 가지, 오이 등에는 토양 병해에 강한 바탕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각각 어떤 병에도 강한 건 아닙니다. 예를 들면, 토마토의 바탕나무만 해도 30품종 정도 있어서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정 텃밭의 손님은 '접붙임 모종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요.
과거에 이런 실패가 있었습니다. 가지의 반신시들음병으로 곤란했던 것 같은데, 최초에 그걸 말하지 않기에 타키이의 '다이타로台太郎'를 사용해 버렸다. 다이타로는 풋마름병에는 내병성이 있지만, 반신시들음병에는 없다. 결국, 밭의 반절 정도에 다이타로를 사용해 그곳에서 병이 발생해 버렸다. 반신시들음병이 생긴 걸 알았다면 저도 '톨밤 비거トルバムビガー'(카네코, 타키이)라든지 '비각緋脚'(카네코)를 추천했겠죠.
토마토에도 갈색뿌리썩음병이 생긴 밭에서 바탕나무 선택을 잘못해서 반절 정도 말라죽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토마토는 인간의 혈액형처럼 접가지와 바탕나무의 상성도 있어서 어려워요. 바탕나무라면 무엇이라도 좋은 게 아니거든요.
가지의 바탕나무 품종과 내병성(각 제조업체에 의한 평가)
카네코
품종명 | B | F | V | N |
신뢰信賴 | ○ | ◎ | - | |
비각 | ◎ | ○ | - | |
톨밤 비거 | ○ | ◎ | ○ | - |
타키이
품종명 | B | F | V | N |
내병 VF | ○ | ○ | ||
미트 | △ | ○ | ○ | |
다이타로 | ○ | ○ | ||
붉은가지 | ○ | |||
토나심 | ○ | ○ | ○ | ○ |
톨밤 비거 | ○ | ○ | ○ | ○ |
Q 시금치의 씨앗 봉지에 있는 'R○'이란 무엇인가?
A 저항성을 파괴하는 병원균의 신종을 말함. 벌써 R16까지 나왔지만....
차례차례로 파괴되는 노균병 저항성 품종
시금치에게 가장 무서운 병이 노균병입니다. 저항성 품종이 있지만 그걸 침투하는 신종(새로운 레이스)가 차례차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2~3년 전까지는 사카타의 '트래드7'이나 '크로노스' '미라쥬'가 인기였는데, 노균병의 레이스 8이 나와서 파멸적인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때 유일하게 생존했던 '오시리스'(사카타)가 각광을 받았는데, 재작년 그 오시리스에도 노균병이....... 그래서 올해는 레이스11에 저항성이 있는 아사히 공업의 '소이치로우早一郎'나 난토의 '슈마허11'로 대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통의 종자상은 이러한 품종을 점점 도입해 가게에 10품종 정도 갖추고 있지만, 결국 다람쥐 쳇바퀴라고 생각합니다. 카테코 종묘에서 이미 레이스 16(국내 발생은 없음)에 저항성을 가진 품종 '스나이퍼'나 '썬호프 세븐'도 나왔지만, 그것도 언젠가는 파괴되겠죠.
저항성보다도 작업성과 수확성
한편, 우리의 추천인 난토의 '스쿠프'는 저항성이 R(레이스) 1~4까지만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손님은 그렇게까지 피해가 나고 있지는 않습니다. 재배 방식을 바꾸어 밭의 배수성을 개선하거나, 계통이 다른 살균제로 확실히 로테이션 방제를 하거나, 질소 시용량을 줄이는 등 저항성 품종에 의지하지 않아도 질병을 꽤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재배 기술과 세트로 품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시금치의 주요 품종과 노균병 저항성
제조업체 | 품종명 | R1~4 | R5 | R6 | R7 | R8 | R9 | R10 | R11 | R12 | R13 | R14 | R15 | R16 |
아사히 공업 | 소이치로우 | ○ | ○ | ○ | ○ | ○ | ○ | ○ | ○ | X | ○ | X | ○ | X |
난토 | 슈마허11 | ○ | ○ | ○ | ○ | ○ | ○ | ○ | ○ | X | X | X | X | X |
카네코 | 체이서 | ○ | ○ | ○ | ○ | ○ | ○ | ○ | ○ | ○ | ○ | X | ○ | ○ |
카네코 | 썬호프 세븐 | ○ | ○ | ○ | ○ | ○ | ○ | X | ○ | ○ | ○ | ○ | ○ | ○ |
카네코 | 스나이퍼 | ○ | ○ | ○ | ○ | ○ | ○ | ○ | ○ | X | ○ | X | ○ | ○ |
사카타 | 트래드7 | ○ | ○ | ○ | ○ | X | ○ | X | ○ | X | ○ | X | ○ | X |
사카타 | 크로노스 | ○ | ○ | ○ | ○ | X | ○ | X | ○ | X | ○ | X | ○ | X |
사카타 | 미라쥬 | ○ | ○ | ○ | ○ | X | ○ | X | ○ | X | ○ | X | ○ | X |
사카타 | 오시리스 | ○ | ○ | ○ | ○ | ○ | ○ | ○ | X | X | X | X | ○ | X |
난토 | 베스트일레븐 | ○ | ○ | ○ | ○ | ○ | ○ | ○ | ○ | X | X | X | X | X |
난토 | 스쿠프 | ○ | X | X | X | X | X | X | X | X | X | X | X | X |
진성 저항성은 특정 레이스에만 발휘된다. 예를 들면 R1~7, R9에 ○가 표시되어 있으면 노균병 레이스 1~7, 9에는 걸리지 않지만, 레이스 8의 노균병이 나오면 감염되어 버린다. 시금치의 노균병은 1990년까지 레이스 1~3만 확인되었지만, 그 뒤 차례로 새로운 레이스가 등장. 해외에서는 레이스 16까지 보고되었고, 국내에서도 R12품종을 침투하는 레이스 13의 출현이 확인된다.
노균병만 해결하면 스쿠프는 작업성이 좋아서 다수확할 수 있는 훌륭한 품종이지요. 우선 극립성極立性으로 잎이 60도 정도의 각도로 섭니다. 다른 입성 품종의 잎 각도는 기껏해야 45도 정도. 그루 사이가 좁으면 옆 포기의 잎과 엉켜 버리기 때문에 신경써서 수확하지 않으면 잎이 떨어져 버립니다. 그 점, 스쿠프는 빨리 수확할 수 있지요.
그리고, 분얼의 힘(그루가 벌어지는)이 대단하다. 그루의 안쪽부터 차례차례 잎이 자라 나와, 보통 품종의 1·5배 정도의 볼륨이 된다. 빈약한 시금치라면 15그루 이상으로 200g 1봉지인데, 스쿠프라면 6~8그루로 1봉지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절반의 수고로 출하할 수 있는 겁니다.
잎이 서 있기에 작업성이 좋고, 그 한 그루 한 그루에 볼륨이 있기에 수확도 매우 많다. 오래된 품종으로 노균병 저항성은 없지만, 그것만으로 포기하기엔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재배 참고도에 대한 이야기
Q 재배 참고도는 어떻게 보면 좋은가?
A 기준은 되지만 맹신하면 안 됩니다.
호쿠소노 종묘北相種苗 오오요우 카즈오大用和男
여기 카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相模原市에서 조금 야마테山手로 가면 굉장히 추운 곳이 있어요. 그런 곳과 평지에서는 같은 지역이라도 파종 시기나 관리 방법은 달라진다. 그래서 씨앗 봉지의 재배 참고도를 보고 이대로 심으면 좋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이웃한 토지라도 햇빛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이다. 재배 참고도는 대략의 기준 정도로 삼는 쪽이 좋다. 대충은 알겠지만요.
A 지역의 종묘상이라면 품종에 맞춰 파종 시기를 가르쳐 줍니다.
(주) 웰시드 코바야시 쿠니오小林国夫
씨앗 봉지에 써 있는 참고는 어디까지나 기준. 그러니까 우리들은 종묘 제조업체가 신품종을 출시하면 가게에 진열하기 전에 친하게 지내는 농가에 시험 재배를 하도록 합니다. 실제로 1~2년 재배해 보고, 이 지역에서 재배할 경우의 파종 시기를 파악하고나서 다른 농가에 추천하고 있습니다.
시금치의 경우 이런 일이 있습니다. 씨앗 봉지에 적혀 있는 냉량지(고랭지), 일반지(중간지), 난지 중에서 여기 이바라키현은 일반지에 해당합니다. 난토 종묘의 '스쿠푸'는 작기가 꽤 긴 품종이기에, 씨앗 봉지를 보면 일반지라면 8월 상순부터 4월 중순까지 파종할 수 있다고 합니다(아래 그림). 그렇지만 호코타시鉾田市 안에서는 10월 20일 무렵이 되면 파종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온 신장성(*)이 없어서 추워지는 시기에 파종하면 생육이 멈추어 버리는 겁니다.
씨앗 봉지의 참고도는 맹신할 수 없다
그래서 10월 중순부터는 사카타의 '오시리스' 등을 추천합니다. 저온 신장성이 있어서 한겨울에도 잘 자랍니다. 씨앗 봉지의 참고도에도 일반지에서는 9월 상중순~3월 하순이 파종 시기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는 오시리스의 파종 시기는 1월 중순까지. 그 이후에 파종하면 하우수 안이 따뜻해지는 시기에 생육하기에, 순식간에 자라서 수확을 시간에 맞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온 신장성이 너무 좋습니다. 시금치의 시장 규격은 25cm 정도, 너무 커지면 밭에 갈아엎을 수밖에 없습니다. 재포성在圃性(*)이 없는거죠. 조금 따뜻해지면 반대로 또 스쿠프로 돌아갑니다.
용어 해설
저온 신장성: 생육이 멈추어 버리는 온도가 다른 품종에 비해 낮아 저온에서도 잘 자라는 성질.
재포성: 수확기를 맞이해도 그대로 오래 밭에 심어 놓을 수 있는 성질. '재포성이 뛰어난' 품종은 수확 기간이 길다.
Q 품종명 뒤에 있는 80이라든지 90이란 숫자는 무엇?
A 씨앗을 심고 나서 수확까지 걸리는 일수입니다. 그루 사이의 기준도 됩니다.
호쿠소우 종묘 오오요우 카즈오
이건 단순히 씨앗을 심고 나서 며칠 걸려 거둘 수 있는지 하는 숫자. 조생, 중생, 만생 이런 거 있지요. 주로 숫자가 붙어 있는 건 배추라든지 옥수수. 예를 들면, 배추 '황고코로'(타키이)라면 65, 75, 85, 90이라 하는 숫자가 있다. 숫자가 작은 조생은, 그 분엽수가 적기 때문에 거둘 수 있는 배추도 작다. 그러니까 그루 사이가 좁아도 괜찮다. 반대로 숫자가 큰 만생이라면 엽수도 많아지기에 배추도 커진다. 그 그루 사이도 넓게 해야 하죠.
A 배추의 경우, 온난지에서 8월 20일 무렵에 곧뿌림을 했을 때의 수확 일수입니다.
타키이 종묘 치바 쥰이치千葉潤一
배추에 붙어 있는 숫자는 중간지(온난지)에서 8월 20일 무렵에 씨앗을 곧뿌림해서 '준비, 시작!'하여 일제히 자랐을 때의 일수이죠. 배추는 양배추 같은 것보다도 내서성이나 내한성이 없기 때문에 파종 시기가 한정되는 겁니다. 양배추의 경우는 앞으로 더위가 심해지는 7월 파종도 있고, 점점 서늘해지는 9월 파종도 있다. 그래서 양배추의 이름 뒤에 숫자가 붙은 것은 없을 겁니다. 아마.......
게다가, 배추라 해도 숫자가 붙는 건 가을파종 품종뿐입니다. 봄파종은 장다리가 서기 전에 수확해야 하기에 모두 조생이고 만추성(*) 품종인 겁니다.
용어 해설
만추성: 장다리 서는 것(추대)가 늦는 성질. 배추나 무의 경우 장다리가 서면 잎이나 뿌리에 축적된 영양을 사용해 소모하여 품질이 떨어진다.
'○○80' - 품종명 뒤의 숫자는 생육일수
최근에는 조만성 표기가 더 알기 쉽고 구체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스위트콘과 배추 등에서 조생, 중생, 만생을 80일이라든지 90일의 숫자로 표시하는 경향이 있다.
단옥수수
※생육일수의 표기는 제조업체에 따라서 '아주심기로부터 며칠'이라고 하는 것이 있기에 주의
기타 '저장성에 뛰어나다'나 '재포성에 뛰어나다'라고 적혀 있는 품종도 꼭 확인한다. 이들은 조생보다 중만생종에 많은 경향.
Q 단옥수수 뒤의 숫자, 84와 86이란 건 거의 변하지 않아? 의미 있는 건가?
A 단 2일 차이이지만, 84와 86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겁니다.
타키이 종묘 카와니시 타카아키河西孝昭
단옥수수의 이름 뒤의 숫자는 간토우 평지에서 5월의 연휴 직후 파종, 노지 재배를 기준으로 한 수확일수입니다. 82, 83일 유형이 조생, 84, 85일이 중조생, 86~88일이 중생, 그보다 길면 중만생이란 느낌이지요. 확실히 상당히 세세하게 나누는 방법이지요. 뭐 88일과 90일 유형의 차이는 그렇게 없지만, 84일 유형을 중심으로 해서 2일 차이라면 이건 크게 다르네요.
예를 들면 4월 20일~5월 10일 기온의 상승이 격해지는 무렵에 씨앗을 심는다고 하면, 품종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직 추위가 남은 4월 20일에 84일 유형의 중조생을 심으면, 비교적 저온에서 가만히 자라기에, 좋은 시기에 출수해 열매도 어지간하게 달린다. 그렇지만 이 시기에 86일 유형의 중생을 심으면 영양생장의 기간이 너무 길어져 웃자람이 일어난다. 줄기와 잎에 양분이 너무 가서 쓸데없이 가지(곁가지)를 치거나 하는 겁니다. 그러면 본래라면 조생보다 견실한 열매를 딸 수 있을 텐데 작아지거나 한다.
반대로 따뜻해진 5월 10일에 84일 유형의 조생을 심으면, 고온으로 영양생장도 어지간히 출수해 버려, 작은 열매만 달린다. 86일 유형의 중생을 쓴 쪽이 줄기와 잎이 견실히 자라 양품이 달리는 겁니다.
가지콩 조생이나 중조생 품종을 구분해 사용하는 것도 똑같다고 할 수 있어요. 다만, 가지콩의 이름 뒤에 숫자가 붙은 것은 없다. 단옥수수는 품종개량이 계속되어 낮의 길이에 영향을 받지는 앖지만, 가지콩의 경우는 만생인 단바구로丹波黒라든지 낮의 길이에 영향을 받는 품종도 있어서 '준비, 시작'에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요.
단일식물, 장일식물이란 건 무엇?
파종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알고 싶은, 식물의 생존전략......
꽃을 피워서 씨앗으로 변한다!?
스스로 이동할 수 없는 식물은 생육이 어려운 가혹한 계절이 가까워지면 꽃을 피워서 씨앗으로 변해 살아남으려고 한다.
가혹한 계절의 도래를 알아차리는 수단의 하나가 낮의 길이. 낮 길이의 사계는 기온의 사계의 전조가 되기 때문이다. 추위를 싫어하는 벼(단일식물)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 겨울에 대비해 씨앗을 만들기 시작한다.
단일식물은 남쪽 출신
장일식물은 북쪽 출신
단일식물
가을을 가장 빨리 느끼고 꽃을 피운다
단일식물은 남쪽(저위도 지대) 출신이 많다. 여름에 기온이 상승하고 비가 많아지는 지대로, 식물은 그동안 줄기나 잎을 무성히 하여 저온이 오기 전에 알곡을 맺는다.
찰옥수수(좌) 큐슈나 시코쿠의 재래종. 낮 길이 변화에 민감한 만생종으로 키가 크다.
/ 단옥수수(우) 낮 길이 변화에 둔감한 조생으로 키가 작다.
멕시코 고랭지의 기후
기원지인 멕시코에서 각지로 전파된 옥수수. 멕시코도 포함해 일본의 시코쿠, 큐슈 등 저위도 지방 출신인 재래종은 낮 길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단일성이 강하다. 한편, 고위도 지방 출신인 품종군에서 개량된 단옥수수는 낮 길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감온성이 높다.
●사실은 단일(짧은 낮)이 아니라 장야(긴 밤)에 반응
단일식물인 국화는 야간 조명으로 어두운 기간을 분단해 개화 조절을 행한다. '단일'이라 부르지만 꽃눈 분화의 진짜 요인은 낮(밝은 기간)의 짧음이 아니라, 밤(어두운 기간)의 길이, 그것도 연속된 길이에 의한다. 심야의 조명으로 밤의 길이를 분단시키면 꽃눈 분화를 늦추게 된다.
●낮 길이에 개의치 않는 채소류
토마토 등의 가지과 채소는 남쪽 출신이지만 낮 길이에 관계 없이 꽃눈 분화한다. 영양생장과 생식생장이 동시에 진행되어, 늘 씨앗을 남기고 가기 때문일까?
하우스 등에서 환경 조절을 하면 몇 년이나 재배할 수 있다(박과의 대부분도 마찬가지).
●단일성 엽채류도 있다
엽채류의 대부분은 장일식물로 여름의 더위에 약하지만, 그중에는 단일성 엽채도 있다. 차조기, 말라바 시금치, 공심채, 몰로헤이야 등이다.
말라바 시금치
장일식물
저온에 강한 엽채, 근채들
장일식물은 북쪽(고위도 지대) 출신이 많다. 십자화과 채소의 기원지인 지중해 등은 비가 겨울에 편중되고 여름은 건조해 생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저온에 강하고, 고온에 약한 식물이 많다.
무나 양배추, 배추 등의 근채나 엽채가 장다리를 세우면 인간이 먹는 잎사귀의 양분이 소모된다. 일반적으로 꽃눈 분화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 현상이다.
지중해 연안(동부)의 기후
●꽃눈 분화의 조건은?
장일식물의 대부분은 '춘화(버널리제이션)'라고 하여, 먼저 일정량의 저온(겨울)에 있어야 비로소 꽃눈을 분화시키는 성질을 지닌다. 그 뒤에 이어지는 장일, 고온(봄)으로 장다리를 세워 꽃을 피운다. 춘화에는 두 가지 형이 있다(아래를 참조).
종자 춘화형
씨앗이 물을 먹고 싹이 텄을 때부터 저온을 느껴 버리는 식물. 배추, 무, 순무. 맥류, 누에콩
봄뿌림 재배에서는 씨앗을 심고 싹이 움직이기 시작한 직후에 저온을 느끼고 꽃눈 분화가 일어나 버린다. 그러나 터널 재배를 하면 한낮의 고온으로 야간의 저온이 없어져 꽃눈 분화하지 않게 된다(탈춘화).
녹체 춘화형
모일 때는 저온을 느끼지 않는다. 일정 크기가 되면 저온을 느끼고 꽃눈을 만드는 식물.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양파, 대파, 당근, 우엉, 딸기 등
양배추는 줄기의 굵기 6mm 정도까지의 어린 모는 추위를 느끼지 않음.
춘화가 필요치 않은 단순한 장일식물도 있다
시금치, 상추, 쑥갓은 저온에 노출되지 않아도 장일이나 고온이 되면 꽃눈이 나온다.
Q 씨앗은 대부분 외국산이라는 것이 사실입니까?
A 90% 이상이 해외에 위탁되고 있는 현재입니다.
서일본 종자 센터(주) 우치무라 키요카타内村清剛
씨앗을 받는 전용 하우스가 늘어서다
서일본 종자 센터는 국내에서는 드문 본격적인 종자 생산 회사입니다. 밭은 후쿠오카시의 시가화 조정구역에 있습니다. 다수의 아주 새로운 비닐하우스와 체육관 같은 대형 단층 건물이 표지입니다.
하우스는 꽃가루를 운반하는 곤충이 들어오지 않는 구조의 보관실로 되어 있습니다. 무, 당근, 대파, 오이, 가지, 호박 등 몇십 품종에나 이르는 종자의 생산(채종)을 행하고 있습니다.
실온 15℃, 습도 40%를 유지한 비축용 정온창고에서는 고품질 종자의 선벌 조제, 가공을 행하고 있습니다.
서일본 종자 센터의 채종 하우스
종자의 90%가 해외산
일본에선 육종(품종 개량)은 활발히 행해지고 있는 한편, 종자 그것의 생산은 대부분 국내에서 행해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체의 90% 이상이 해외에 위탁되고 있는 특이한 상황입니다(그림).
채소 종자의 수입국
일본이 채소 종자를 수입하고 있는 주요 국가. 경향으로는 유럽은 엽채, 아메리카는 근채, 동남아시아는 과채류가 많다. 재무성에 의하면 품목별 통계는 무만 있어, 1위 한국, 2위 아메리카, 3위 뉴질랜드. 채소가 아닌 곡물로 분류되는데 옥수수는 1위 프랑스, 2위 뉴질랜드, 3위 아메리카(금액 기반).
채소 종자의 수입국(2016년)
이전에는 국내에서도 종자가 생산되었습니다만,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으로 1970년대 중반 무렵부터 급격히 쇠퇴했습니다. 채종을 위한 재배 기간은 이르면 7~8개월, 긴 건 2년 정도 걸려 수고가 듭니다. 나아가 국내에서는 작물 대부분의 채종 시기가 장마와 겹치기 때문에, 발아율 등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해외에서 하는 종자 생산이 대폭으로 늘어난 것은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이 낮은 점, 기후가 안정된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이 큰 요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환율 변동에 의한 비용 증가나 이상기후, 환경 오염, 분쟁 위험 등이 해마다 증가해, 종자의 가격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해외 채종의 장점은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진행되는 종자 국산화
한편, 해외의 대기업 종묘 제조업체는 육종이나 채종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한국 등에서는 종묘산업을 국가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해, 종자의 국산화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식량 안보, 국내 농업의 진흥이라는 점에서도 채종을 하는 일은 필수적입니다. 비용이 다소 들더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진행해, 당사는 나카하라中原 채종자(주)의 출자와 국가로부터 지원을 받아 2016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장마에도 기후에 좌우되지 않는 하우스 안에서 종자를 생산해 고품질 종자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종자 육종을 전승하고 싶다
일본은 F1 품종의 육종 기술만이 아니라 채종 기술도 세계 수준급입니다. 당사에서 육종한 종자는 가격은 해외산보다 20~30% 비싸지만 95% 이상의 높은 발아율을 자랑해, 국내외의 종묘 판매회사와 JA, 농업법인 등에 공급되어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당초는 4헥타르, 10인 체제로 시작했는데, 2020년까지 20헥타르, 30~40인 체제로 확대되어 45~50톤의 종자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2017년은 약 12톤, 시장 가격 약 8억 엔분의 종자를 생산했습니다.
앞으로는 현지 농가에 채종 위탁이나 생산 지도를 행해 농지의 유효 활용, 생산자의 육성과 소득 향상, 채종 기술의 전승에도 공헌하고 싶습니다.
채종은 틈새 분야이지만, 농업에서 일본이 자랑할 만한 '제조업'으로, 고부가가치와 고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유망한 산업입니다. 지역 진흥과 농업의 생존을 양립시키는 거점으로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종자 선별, 가공 등을 행하는 창고.
Q 씨앗에 이상이 있어도 종자값만 환불받을 수 있는가?
A 피해액을 배상 청구한 사례도 있어요.
(주)웰시드 코바야시 쿠니오
싹이 나지 않는다는 불평이 가끔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경우 정말로 씨앗에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습니다. 보러 가면, 재배 방법이 나빴거나 수분 과다로 씨앗이 산소 결핍 상태가 되거나 하는 사례가 대부분. 씨앗의 발아율은 최후는 파종 기술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입니다.
다만, 바이러스에 침투된 씨앗이 나돌던 사례도 실제로 있습니다. 이때는 그 씨앗을 구매한 농가는 모두 전멸해 피해액을 종묘 제조업체가 배상했을 겁니다.
씨앗 봉지에는 대체로 '종자의 성질상, 결과 불량에 대해서는 구입 금액의 범위 안으로 하겠습니다'라는 문장이 있는데, 정말로 이상한 씨앗이 있어서 원인이 밝혀졌을 경우는 제대로 배상 청구할 수 있을 겁니다.
대부분의 씨앗 봉지에 작게 기재되어 있는 문구.
A 다른 품종이 섞여 있다면 종자값을 돌려받았음에도 수확물도 제대로 팔았어요.
이전 종자상에게서 구매한 채소의 종자에 다른 품종의 종자가 섞어 있던 일이 있어요. 빨간 꽃이 피는 품종일 터인데, 10% 정도 흰꽃이 섞어 있었다. 종자상에게 알렸더니 종묘 제조업체의 사람이 밭을 확인하러 와, 결국 그 종자를 구매한 지역의 50농가 정도에게 종자값과 '성의'를 두고 갔다.
사정을 들으니, 전년의 종자를 팔고 남아서 새 종자에 섞였는데, 잘못하여 다른 품종에 넣어 버린 듯하다고. 종묘 제조업체도 묵은 종자를 사용하는 일이 흔하다. 발아율만 떨어지지 않으면 되니까.
그 흰꽃이 핀 품종이지만, 수확물을 먹어 보면 이쪽도 꽤 맛있어요. 그래서 우리들은 그건 그것대로 제대로 품종명을 붙여서 휴게소에서 팔았어요. 잘 팔렸죠.
F1과 고정종에 대한 이야기
Q '○○교배'라는 건 무엇인가? '○○육성'과 무엇이 다른가?
A '○○교배'는 교배종(F1 품종)임. '○○육성'은 고정종임.
대부분의 채소 품종은 교배종
'교배종'이란 다른 품종을 교배시킨 잡종으로서 'F1 품종'이라 생각해도 좋다. 예를 들면, 씨앗 봉지에 '타키이 교배'라고 적혀 있다면 그건 타키이 종묘 오리지날 F1 품종으로, '1대 교배'라면 타사(해외의 종묘 제조업체를 포함)로부터 사들인 F1 품종이다.
F1이란 잡종 제1세대(first filial generation)이라는 의미. 유전적으로 순계의 계통 2종을 교배시키면 양친 모두의 우수한 형질이 다음 세대에도 갖추어져 나타난다. 나아가, 양친의 평균보다도 우수한 능력이 발현하는 '잡종 강세'라는 현상도 일어난다. 예를 들면, 키가 커지고, 병해 저항성이 늘어나고, 환경 적응성이 증가하고, 수확량이 늘어나는 등.
잡종 강세의 특성과 균일함이 좋음, 복수의 우수한 형질을 부여할 수 있음, 단기간에 육종할 수 있음 등의 장점 때문에 현재는 주요 채소의 실용 품종 대부분이 F1 품종이다.
고정종은 사실은 약간 불균일함이 있다
한편, '사카타 육성' 등이라 적혀 있다면 그건 사카타의 씨앗이 선발해 온 '고정종'이다. 국화과나 콩과 채소는 대부분이 고정종이다.
고정종은 선발을 거듭해 일정한 성질이 어느 정도 갖추어져 나타나게 된 품종. 그렇지만 모든 성질이 동일하게 고정되어 있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타가 수분하는 식물을 반복해 자가 수분시키는 등으로 근친교배가 진행되면, 자식 약세라고 하여 유전적으로 약한 성질(생육이 약하고, 종자량이 적은 등)이 나와 버리는 일이 있다. 그 때문에 현재의 고정종은 실용적으로 지장이 없을 정도의 불균일함(잡종성)을 가지고 육성되고 있다.
고정종은 F1에 비하면, 발아나 생장, 수확 시기 등이 불균일하기 쉽지만, 직판 농가나 텃밭의 그때그때 수확에는 그 불균일함이야말로 좋다고 할 수 있다.
맛에 대해서는 고정종과 교배종 어느 쪽이 좋다고 한마디로 말할 수 없다. 교배종에도 맛에 특화되어 육종된 품종도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서 '재래종'이란 각 지역의 농가가 유용한 성질의 개체를 발견해 그걸 몇 세대에 걸쳐서 선발, 지속해 온 품종. 그 토지의 풍토나 재배 방법에 적응해 '지역 채소' 등이라고도 불린다. 일반적인 고정종보다도 불균일함이 크고, '○○품종군'이라고 부르는 쪽이 좋을 듯한 재래종도 있다. 또한 현의 시험장이나 대학 등에 의하여 개량되어 F1 품종이 된 재래종도 있다고 한다.
F1품종과 고정종 - 각각의 특징
F1 품종 | ·생육이 고르기에 일제히 수확에 적합 ·내병성 품종이 많아 특정 병을 피할 수 있다 ·편향된 성질이 없어 먹기 쉬운 맛이 많다 ·받은 씨앗을 영리 재배에 쓰는 것은 어렵다 |
고정종 | ·생육이 고르지 않은 것이 있다 ·재래종이라면 대부분은 지역의 환경에 알맞다 ·채소 본래의 맛이 짙게 남아 있는 것이 많다 ·자가 채종이 쉽다. 자기 취향대로 선발 육종도 쉽다 |
씨앗을 받는다면 고정종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F1 품종에서도 씨앗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씨앗으로 기른 다음 세대는 형질이 크게 불균일하다. 또한 F1 세대에 나오지 않던, 그 양친의 약점(열성 형질)도 나타나 버린다. 애초 십자화과의 채소나 당근, 양파나 대파 등에서는 채종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 점, 고정종의 씨앗이라면 성질이 어느 정도 고르다. 또한, 고정종에는 그 나름대로 다양한 유전자가 남아 있기 때문에, 자신의 밭에서 재배해 선발을 거듭해서, 예를 들면 무비료 재배로도 강하게 생육하는 것 등 자신의 재배 방법에 맞는 품종으로 개량해 나아가는 일도 가능하다. 반대로 말하자면, 고정종이라면 반드시 유기 재배에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다. 유기 재배에서 선발, 채종해 나아가서 비로소 유기 재배에 맞는 씨앗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F1 품종의 구조
Q 자가 채종한 씨앗을 팔아도 괜찮은가?
A 품종 등록되어 있는 씨앗은 안 됨. 그렇지만 직접 재배한다면 가능.
씨앗 받기는 농가의 권리이다. 육성자 권리로 보호된 '등록 품종'에 대해서도 농가에 한해서는 자가 증식해 직접 재배에 이용하는 일이 허용된다(일부, 영양번식성 식물을 제하고). 또한, 신품종 육성을 위한 증식도 허용된다. 다만, 품종 등록되어 있는 것이기에 씨앗을 받아서 남에게 양도하거나 팔거나 하는 건 안 된다. F1도 고정종도 안 된다. 종묘업계의 압력에 의해서인지, 현재 농가의 자가 증식 제한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있다. 씨앗을 교환하거나 하기 전에 등록 유무를 확인하길 바란다. 농수성의 지적재산과에서 확인할 수 있는 외에, 같은 부처의 '품종 등록 홈페이지'에서 간단히 검색할 수 있다.
고정종의 매입 판매를 시작
(주) 그린필드 프로젝트 마츠자키 히데松崎英
'유기 종자'를 취급하는 종자상
우리 그린필드 프로젝트(카나가와현)는 '유기 종자'를 일본에서 취급하는 진귀한 회사입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유기농업으로 지향한다면, 종자의 생산에서부터 환경 배려를 고집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유기 종자의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에서 '유기'라고 자칭하며 청과물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유기 JAS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종자'는 현재 국내에서는 유기 JAS 인정 대상으로는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사는 주로 유럽 유기 인증을 취득한 유기 종자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국산 고정종 씨앗을 바란다'
판매 개시하고 얼마 뒤, '국산 종자는 없을까?' '국산 고종종 쪽이 자연재배에 적합하겠지만' 같은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현황을 조사해 보면, 일본에서 행해지는 종자 생산율은 겨우 10%대, 대부분이 해외산입니다. 그리고 육종 기술은 F1종이 석권, 나아가서는 유전자 변환 종자가 국제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해, 유전 정보를 일부 다국적 대기업에서 독점해 생산자의 육종이나 종자에 대한 권리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는 대규모 농업에 적합한 편중된 품종의 육종이 퍼져 식물 본래의 알맞은 땅에서 알맞은 재배로 육종된 다양성 있는 유전 정보가 감소해 버립니다. 이건 앞으로 자연재해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인류에게 큰 위협이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사에서는 다양성이 풍부한 종자를 국내에서 존속시키는 환경 조성에 공헌할 수 없을까 고민해, 세이브 더 시드(Save the Seed) 프로젝트를 세웠습니다.
독자 기준으로 장조의 매입을 개시
국내의 채종 농가로부터 납득할 만한 가격으로 종자를 매입, 당사가 지닌 판로로 판매해서 농업 생산의 선택지로 '채종'을 고려할 수 있도록 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등록 품종을 제외하고 고정종이나 재래종 등 자가 채종한 종자의 판매가 확산되면 종자의 생산이 퍼져 나아가서는 종자의 다양성의 존속으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종자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당사 독자의 기준을 세우고 있습니다.
①유기 JAS법에 준하는 무화학비료, 무화학농약으로 재배된다. ②채종한 뒤 종자를 화학농약으로 소독하지 않는다. ③유전자 변환이 아니다. ④종묘법의 기준 발아율과 동등 수준의 발아율이다. ⑤재배한 청과의 형질이 안정되어 있다. ⑥앞으로도 안정 공급을 예상한다 등.
현재 약 10품종의 종자 매입과 판매를 개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더욱 많은 생산자나 육종가 분들과 연결되어 판매 품종을 늘려 가고 싶습니다.
Q F1 품종은 꽃가루가 생기지 않는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또, 생식 능력이 없는 F1 채소만 먹으면 정자가 줄어든다고 들었는데 정말인가요?
A 그런 일은 없습니다. '웅성 불임성'은 작물이 원래 가지고 있는 성질의 하나이기 때문에.
나가노 이시와타 카오루石綿薫
먹은 것의 유전자는 인간에게 영향이 없다
그러한 소문이 있는 건 알고 있습니다. 'F1 품종의 대부분이 웅성 불임이란 꽃가루가 생기지 않는 이상한 성질을 가져, 씨앗을 받을 수 없다. 자손을 남기지 않는 F1 작물만 먹는 인간도, 정자가 줄어 버려서 아이가 생기지 않게 되어 버린다.' 그런 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습니다. 먼저, 식물의 꽃가루가 생기는 과정과 인간의 정자가 생기는 과정은 전혀 다른 일. 동일시하는 건 틀립니다. 또한, 먹은 것의 유전자가 인간의 유전자에 섞여 들어 기능한다는 건, 말하자면 '물고기를 먹으면 비늘이 생긴다' '새를 먹으면 날개가 생긴다'라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 이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어느날 갑자기 달이 사라졌다'고 하는 정도의 확률이라 해도 좋지 않을까요. 즉, 일어날 수 없다는 겁니다.
.대개의 작물은 자가 수분도 타가 수분도 한다
.자가 수분을 하면 약해지는 작물도 있다(십자화과 등)
.자가 수분해도 수정하지 않는(씨앗이 생기지 않는) 것이 '자가 불화합성'
.수술에 꽃가루가 생기지 않는(생겨도 수정 능력이 없는) 것이 '웅성 불임'
웅성 불임은 진화의 과정에서 갖추어진 성질
애초에 '웅성 불임'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작물이 원래 가진 많은 성질의 하나입니다. 수분, 수정해 종자가 생기는 성질을 '임성稔性'이라고 하는데, 웅성 불임성은 수술에 꽃가루가 생기지 않거나, 생겨도 수정 능력을 갖지 않는 성질. 당근이나 양파, 대파, 무 등의 일부가 스스로 획득한 성질입니다.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의 암술머리에 부착되는 것이 수분인데, 작물이 수분하는 구조에는 크게 나누어 '자가 수분'과 '타가 수분'이 있습니다. 자가 수분은 같은 그루의 꽃 사이에서 수분이 일어나는 것, 타가 수분은 다른 그루의 꽃가루로 수분하는 것입니다. 대체로 작물은 자가 수분도 타가 수분도 하는데, 벼나 강낭콩 같이 거의 타가 수분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타가 수분하는 작물 중에는 십자화과나 미나리과 채소 등 자가 수분이나 유전적으로 가까운 그루 사이에서만 수분하면 소형화되거나, 약하게 생육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 있습니다(자식 약세). 주로 이러한 작물이 웅성 불임이나 '자가 불화합성'이라는 자신의 꽃가루로는 수정하지 않는 성질을 우연히 획득한 겁니다. 다양하게 있는 이러한 작물의 성질 가운데 하나를 거론하며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작물이 가진 성질을 채종에 이용
한편, F1 품종의 씨앗을 받으려면 다른 품종의 꽃가루가 섞여 들어가거나, 한쪽 부모만으로 자가 수분하면 곤란합니다. 확실히 목표로 한 양친 사이에서 수분시켜야 합니다.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가 수분하기 쉬운 토마토나 가지 등에서는 '수술 제거'라고 하여 자가 수분하기 전에 꽃봉오리를 열어 핀셋으로 수술을 제거해 다른 품종과 인공수분시킵니다.
그리고 타가 수분하기 쉬운 당근이나 양파, 십자화과 작물에 이용되는 것이 웅성 불임성이나 자가 불화합성 같은 성질인 겁니다(웅성 불임 쪽이 확실함). 웅성 불임 개체를 부모(암그루)로 하면 수술에 꽃가루가 생기지 않기에(생겨도 수정 능력이 없음), 귀찮은 수술 제거의 수고가 생략되는 겁니다.
십자화과에서는 가고시마현의 야생 무나 미야기현의 재래종 '코세나小瀬菜 무'라는 무에서 발견된 웅성 불임의 성질(오구라형·코세나형 웅성 불임)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세나 무(A)를 자친雌親으로, 부모로 하고 싶은 계통 B의 꽃가루를 붙이면, 생긴 자식에게 높은 확률로 웅성 불임 개체가 출현합니다. 그 개체에게 다시 B를 교배시키고(여교잡), 또 여교잡을 몇 세대 계속하면, 웅성 불임성을 가지면서 그 외의 성질은 대부분 B라고 하는 계통 A가 생깁니다. 이 자친 계통 A에 계통 C의 웅친을 붙임으로써 확실하게 F 채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계통 A는 꽃가루가 생기지 않기에 항상 계통 B를 옆에 조금 심어 씨앗을 유지해야 합니다.
자가 수분하지 않고, 확실하게 타가 수분하는 수술을 제거하는 수고도 들지 않는다
꽃가루 없는 당근이 보여주는 씨앗의 미래
수술 제거에 의한 인공 수분이나 자가 불화합성을 이용해 채종하는 F1 품종을 이용해서는 자식 세대의 형질은 불균일하긴 하지만 씨앗은 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웅성 불임성을 이용하여 채종한 당근이나 무, 대파 등에서는 F1 품종 자체가 웅성 불임이 되는 경우와 일반적으로 꽃가루가 채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꽃가루의 임성을 회복하는 핵 유전자 '임성 회복 유전자(Rf 유전자)'가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웅성 불임 유전자를 불활성화하여 꽃가루를 정상적으로 발육시키는 유전자입니다. 웅성 불임을 이용해 씨앗을 받은 F1 품종이라도 웅친 C가 임성 회복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면 꽃가루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전에 6월 중순 파종한 당근을 육종하려고 해서, 질병에 강하고 맛도 좋은 '베터 리치'(사카타)를 소재로 하려고 검토했는데, 꽃가루가 나오지 않아 제외했습다. 아무래도 이 품종은 웅친에게도 임성 회복 유전자를 뽑아낸 듯합니다.
자친(A나 B)에 임성 회복 유전자가 섞여 있으면 자가 수분해 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곤란합니다. 그러나, 웅친(C)에게서도 임성 회복 유전자를 일부러 뽑아내 '꽃가루를 내지 않는 품종'으로 만든 것이라면, 그것은, 타인에게 그 품종을 육종 소재로 절대로 사용할 수 없는, 건네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아무래도 이런 품종이 늘고 있는 듯합니다.
육종가들은 이전에 자신의 품종만이 아니라 경쟁자들의 품종도 육종 소재로 이용해 왔을 겁니다. 대기업 종묘 제조업체도 다른 업체의 유전 자원을 이용해 왔을 것입니다. 그 덕에 비슷한 품종만 출시되는 폐해도 있지만, 유전자원은 원래 누가 독점해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육종 소재를 독점하는 것은 육종가 사이를 돌아다니던 유전자원의 흐름을 끊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대기업 종묘 제조업체는 앞으로 농업·농가를 지배하려고 하는 몬산토 등과 똑같은 씨름판에 올라 경쟁해 나아갈 생각인 것일까요? 그보다는 늘 종묘의 세계에 새바람을 불어 넣어 농가의 지지를 얻는 회사였으면 합니다. 유전자원은 부디 사용해 주세요. 우리는 더 좋은 품종을 만들 것이기에, 유전자원을 취급하는 종묘 제조업체에게는 그러한 깊은 아량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전 자연농법 국제연구개발센터의 이시와타 카오루 씨. 2015년에 나가노현 마츠모토시에서 신규 취농하여 부인과 둘이서 직접 육종한 토마토나 호박을 재배한다. 농원 이름은 해피 빌리지 팜. 손에 들고 있는 건 오리지날 품종인 '수이진水神 미우라三浦 무'. 절임으로 좋고, 무 조림이나 오뎅으로 좋다. 무를 갈면, 매운맛과 단맛이 절묘하다. 그리고 회의 무채로 해도 맛있다. 일반적인 미우라 무가 수확까지 90일 걸리는데 약 75일이면 수확할 수 있고, 뽑기 쉬운 것도 특징.
'농담 > 씨앗-작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씨앗 이야기 -2장 그림 풀이로 배우는 채소의 기원과 품종에 대한 이야기 (0) | 2025.06.16 |
---|---|
씨앗 이야기 -목차 (0) | 2025.05.12 |
일본 벼의 이력서 (0) | 2024.05.05 |
자궁의 과실 (0) | 2020.12.13 |
토마토의 다양성 (0) | 2020.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