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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이 흘렀다. 처음 황반변성이란 병을 진단 받고 어느덧 22년이 흘렀다. 그 이후 늘 마음 한구석에는 실명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오늘은 안과에 가보려고 한다. 강산이 2번이나 바뀔 정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무언가 새로운 치료법이 있을지, 혹 나도 그 혜택을 입을 수 있을지, 이도저도 안 된다면 앞으로 남은 한쪽 눈이라도 잘 지키며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 무엇보다 치료법이 있어서 멀쩡할 때처럼은 아니어도 시야를 가리고 있는 까만 암막이라도 걷을 수 있다고 하면 좋겠다.

아이가 하루이틀 자랄 때마다 내가 언젠가는 이 아이의 모습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함께 커져갔다. 이제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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