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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이 얼마나 큰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흔히 '차팔이'라며 비하하는 중고차 판매상의 경우 현재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된 업종의 하나인데, 너무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가 빈번해 사람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그래서 결국 무역협상 등을 근거로 대기업의 진출을 허용한다는 것 같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규모의 중고차 판매상에게 당한 경험들 때문에 대기업이 진출하면 가격은 좀 오를지언정 최소한 중고차로 속는 일은 없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그걸 듣다가 난 농산물을 떠올리게 되었다. 사람들이 농산물에 갖는 기본 정서는 "불신"이 아닐까? 그러한 불신은 어디에서 왔을까? 80-90년대 수없이 언론에 오르내렸던 각종 먹을거리 사건사고에서 온 것은 아닐까? 또, 시장에 낼 건 농약 팍팍 쳐도 자식 먹을 건 농약 안 치고 재배한다는 통설에서 온 것은 아닐까? 거기에 생각이 미치지 농업과 농산물에 갖는 일반 소비자의 불신의 뿌리가 오래되고 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불신 때문에 유기농업도 각종 제도와 규제의 그물을 마련해야 했고, 그 그물망을 교묘히 빠져나가 속임을 일삼은 업자들 때문에 다시 더 촘촘한 그물망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 피해는 누가 입는가? 1차적으로는 정직한 동료 생산자이고, 그리고 간접적으로는 소비자도 피해를 볼 것이다. 얼굴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라는 말에는 "신뢰"가 전제되어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관계를 맺을 때 생기는 이로움이야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한다는 일은 인간은 물론 자연의 건강과도 직결되는 일인 만큼 얽혀 있는 모든 것들 사이에 "신뢰"를 구축하고 어기지 않는 일이 중요하겠다.



한국 사회에 얼마나 불신이 만연한지 기사도 떴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1125081300009?input=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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