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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최명희 작가의 <혼불>에 나타나는 일제강점기의 전주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 다녀왔다.

 

강연 내용 가운데 흥미로운 한 가지 주제가 바로 "철도"였다. 한국에서 철도는 근대의 상징이자, 일제의 자원 수탈을 나타낸다. 그래서 무척 복잡한 반응을 자아내는 대상이다. 그런데 그런 철도 덕에 3.1 독립선언문이 전국으로 퍼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하긴 옛날처럼 걸어서, 또는 말 타고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지금 보면 엄청나게 느리지만) 만세 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지긴 힘들었을 것이다. 최근 홍콩 시위에선 더욱 발전된 교통, 통신기술 덕에 경찰의 탄압을 뚫고 곳곳에서 시위가 열릴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게 보면 근대의 첨병이자, 전통적 마을의 구조와 관계를 송두리째 뒤엎어버린, 게다가 일본 제국주의의 수탈이란 민족적인 상징까지 담고 있는 철도는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무조건적인 반대룰 해야 하는가, 아니면 비판적인 수용의 자세를 취할 것인가? 세상 만사, 만물이 다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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