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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농민을 만났을 때나 일본의 농업 관련 책을 읽을 때 아주 이상하고 흥미로운 단어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百姓이다.
아니 무슨 중세 봉건시대도 아니고 왜 스스로를 "백성"이라고 하는가?
일본어 사전을 찾아보면 아예 백성의 뜻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1. 農民, 農家
2. 農事를 지음, 또 농사일
3. 시골뜨기
그렇다. 일본에서는 농민이란 말이 곧 백성이다. 분명 일본도 農業人이라든지, 農業 經營者라든지 하는 단어가 쓰일 것이다. 어디서 좋다는 건 잘 베껴 오는 한국에서도 그런 단어를 사용하는 걸 보면 아마 틀림없을 것이다. 그런데 왜 농촌에 살고 있는 농민들은 스스로를 굳이 "백성"이라고 부를까? 그들이 백성이란 단어를 쓰는 걸 들여면, 누군가의 지배를 받는 속박의 상태라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게 아님을 느낄 수 있다. 한국에서 스스로를 "農夫(성차별적 단어이긴 하지만)"라고 부르는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무엇과 닮아 있다.
아무튼 농부이건, 백성이건, 농민이건 간에 농업인이라든지, 농업 경영자라는 단어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농부와 백성, 농민이란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와 맥락은 무엇인가? 어떤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가? 김정섭 선생님이 그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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