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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읽을거리

농생태학 -25장 먹을거리 체계의 재구성에서 지역사회와 문화

by 石基 2019.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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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생태학









25장 먹을거리 체계의 재구성에서 지역사회와 문화


1976년 출간된 급진적 농업Radical Agriculture에서 리차드 메릴Richard Merrill은 "문화를 다시 농업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썼다(Merrill 1976). 그는 이미 수십 년 동안 진행중이던 농업이 농기업으로 전환되는 과정의 부정적 영향에 주의를 환기시킨 초기의 목소리였다. 


메릴은 문화의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장난해, 토양의 경운과 관련된 의미를 우리가 인간의 문화라는 문구를 사용할 때 염두에 두는 의미로 대체했다. 이러한 후자의 의미에서, 문화는 인간의 지식과 신념, 행위가 통합된 체계이다. 그래서 메릴은 근본적으로 농업에서 인간성이 빠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때 농지의 청지기 성향을 지원했던가치와 행위, 사회적 관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40년이 지나, 메릴의 항변은 그 어느 때보다 유의미하다. 먹을거리 생산의 산업화를 추동한 농기업 모델은 많은 조치에 의해 두드러지게 성공적이었지만,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경제적 관계를 완전히 변화시켰다. 농민을 농산물의 원천으로, 농업노동자를 노동 비용으로, 먹을거리의 구매자와 섭취자를 소비자가 되게 만들어,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에 거주하는 실재 사람들이 자본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 말고는 별다른 게 없이 조직된 체계에서 돈이란 매개를 통해서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보증했다.


메릴의 이야기가 제시한 것처럼, 농업은 인간의 문화에서 그 기반을 상실하지 않았다. 문제는 산업국에서 먹을거리의 생산과 소비를 중심으로 생겨난 새로운 신념과 행위, 관계가 지속가능성에 큰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는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 그들의 선택이 농업생태계와 환경, 농민과 농업노동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한다. 웬델 베리에 의하면 "먹는 것이 농사짓는 일"이지만, 소비자들은 자신의 배고픔에 만족감만 주려고 하는 것처럼 먹는다. 아니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확고히 하거나 잘 충족되지 못한 다른 근본적인 필요를 보완하는 것 같다. 생산의 측면에서, 농민은 소비자로부터 그들을 분리시키고, 자신에게 선택권을 거의 남기지 않고 때로는 자신의 가치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농기업의 규칙을 따르게 하는 체계에 점점 더 휘둘리고 있다.


지속가능하기 위하여, 농업은 자신을 파괴하는 걸 돕기보다는 지속가능한 농법을 촉진하는 "문화"로 둘러싸여 있어야 한다. 이런 종류의 문화를 다시 농업에 넣으려면, 우리는 농장과 밥상 사이의 연결을 다시 확립하고, 경제적인 것 이상으로 먹을거리 주위에 인간 관계를 형성하며, 협소한 사리의 추구를 넘어 먹을거리 소비와 관련된 가치를 증진시켜야 한다. 이것이 농업생태학의 사회 변화 측면을 정의하는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이다. 






재배하는 일과 먹는 일 사이의 격차를 넓히기


수천 년 전 인간 문화가 주로 수렵채집에 의존했을 때, 먹을거리와 사람들의 관계는 오늘날 우리가 아마 인식하는 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즉각적이며 개인적이었을 것이다. 먹는 일은 반드시 지역의 환경에 직접적으로 기초를 두고, 각각의 개인은 모든 먹을거리들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먹을거리가 되었는지 정확히 알았다. 실제로 당신이 스스로 먹을거리를 모으거나 덫으로 잡거나 죽이지 않았다면 당신이 아는 누군가가 그렇게 했다. 먹을거리에 포함된 지식과 기술의 습득이 문화의 근저였다. 


농업의 출현과 함께 먹을거리와 인간의 관계는 변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농경사회는 노동의 전문화를 발전시켰다. 인구의 일부는 나머지 사람들을 부양하기에 충분한 먹을거리를 재배할 수 있었고, "자유로운" 일부 사람들은 다른 일에 종사하게 되었다. 이것이 먹을거리의 생산과 그 소비 사이에 분리가 일어난 첫 단계였는데, 몇 천 년 동안 그러한 분리는 극심하지 않았다. 사회의 모든 구성원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있었고, 그걸 생산한 사람에게서 직접 얻을 가능성이 높았으며, 지역의 날씨가 먹을거리의 공급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등을 이해했다. 먹을거리는 반드시 지역적이고, 각 장소의 특수성을 나타냈다.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먹을거리가 길들여졌기에(15장 참조), 식사와 소비 양식, 요리법 등에서 놀랄 만한 다양성이 발생했다(그림25.1).



그림25.1 멕시코 킨타나 로의 호세 마리아 모렐로스José Maria Morelos에 있는 전통적인 마야의 텃밭. 과일, 채소, 향신료, 약용 식물 및 심지어 닭, 오리와 토종 돼지 같은 작은 가축을 포함하여 다양한 종류의 자급용 작물이 텃밭에서 재배된다. 자기 가족과 지역사회를 위해 먹을거리를 재배하고 사육하는 일은 전 세계에서 일상적인 일이었다. 현재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농촌 인구는 점점 먼 거리의 시장을 위한 생산에 휘말리며 자급용 농업은 이례적인 일이 되었다. 




농경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져 도시가 되고 더 광범위한 지역들 사이의 무역이 이루어지면서, 재배하는 일과 먹는 일 사이의 지리적,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거리가 훨씬 확장되었다. 조선술과 항해술이 대양을 가로지를 수 있을정도로 발전하자, 길들여진 종들은 그 원산지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퍼졌다. 옥수수와 감자는 구세계로 왔고, 벼와 밀은 신세계로 갔다. 고구마는 아시아의 따뜻한 지역으로 퍼졌다. 그와 함께 곡물과 콩류, 섬유, 가죽, 설탕, 담배 및 기타 농산물의 무역이 급속히 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의 우주가 확장됨에 따라, 문화는그들의 식사와 그들이 소비하는 먹을거리의 양과 질에서 구분이 모호해졌다. 이와 함께 복잡한 분배 기관이 재배자와 섭취자 사이로 점차 비집고 들어갔다. 식료품은 농지부터 밥상까지 길어진 여정을 따라 상인에게서 중개상과 소매상에게 전달되며 그 가격과 사회적 의미는 비인격적인 시장의 힘에 의해 결정되었다. 


이 과정은 이전의 장에서 설명한 기업이 지배하는 세계적 먹을거리 체계를 생산하기 위해 오늘날까지 계속되었다. 차츰 먹을거리는 더욱더 세계적 규모의 시장에서 사고 팔리는 상품이 되었다. 그와 함께 먹을거리의 재배자와 그걸 소비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고리 숫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해, 그들 사이의 사회적 거리만이 아니라지리적 거리도 넓어졌다. 이러한 역학 때문에, 우리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먹는다는 행위가 먹을거리를 재배한다는 기본적인 농업의 행위와 완전히 결별되는 지점에 이르렀다. 이 상황은 겉으로는 매력적이다. 세계의 더 풍족한 사람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손에 흙 하나 묻히지 않고 놀랄 만큼 풍요로운 식료품을 즐길 수 있다(하지만 그것이 여러 결과를 불러온다). 가장 주목할 만한 건, 그것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가장 커다란 장벽 가운데 하나로 서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슈퍼마켓

먹을거리의 선택과 가용성이란 관점에서, 세계 많은 지역의 소비자들은 결코 더 나아진 적이 없다. 원료는 저렴한 가격에 농부에게 구매되어, 그들을 만든 농산물과 거의 닮지 않고 전 세계에 유통되는 가공, 포장, 보존 식료품 등으로 전환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편리하고 입맛을 만족시키는 먹을거리의 높은 가용성을 게걸스럽게 받아들인다. 세계의 인구가 점점 더 도시화되고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가처분소득을 얻으면서, 육류와 생선을 더 많이 먹고자 하며, 현재 시장에 출시된 다양한 가공식품과 즉석식품 등을 더 많이 먹고 싶어한다.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특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먹을거리가 가장 이윤이 많은 것이기에 기꺼이 기뻐한다. 


하지만 다양하고, 입맛을 즐겁게 하며, 편리한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를 수용하고 장려하려고 설계된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소비자들에게 여러 가지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     


먹을거리가 신선하지 않다.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의 대부분은 우리에게 오기까지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기에, 특별히 신선하지 않다. 비행기나 트럭으로 빠르게 운송되고 냉장보관된 농산물조차 익기 전에 수확된다.  

먹을거리가 영양가가 적다. 운송과 저장을 견디는 일이 주요 고려사항일 때, 종자를 생산하는 육종(또는 유전공학) 과정이 맛과 영양가 함량을 희생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장거리 운송과 저장을 견뎌야 하는 먹을거리는 양분을 제거하는 경향이 있는 다양한 가공 -삶기, 건조, 냉동, 진공포장, 저온살균, 방사선- 을 거치게 된다. 

먹을거리가 건강하지 않다. 포장식품과 가공식품은 비만과 암, 기타 건강 문제와 관련된 방부제와 기타 다양한첨가물 -소금, 설탕, 지방 같은- 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농산물은 검출할 수 있는 수준의 농약이 함유되어 있다.

먹을거리가 표준화되고 균질화된다. 요리와 식사의 지역적, 문화적 차이는 먹을거리 공급의 균질화와 함께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은 도쿄에서 구매한 햄버거와 시카고에서 구입한 햄버거가 거의 동일한 걸 보증한다. 이것과 관련된 것은 장소에 기반한 정체성의 상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장소를 정의하는 지역의 먹을거리는 마케팅 도구로서 상실되거나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먹을거리가 의미를 잃는다. 먹을거리 소비가 우리의 밥상에 그것이 오르는 과정에서 완전히 분리되면, 우리가 우리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사람 및 먹을거리의 존재에 있는 모든 생물학적, 사회적 사실과의 모든 연결을 잃으면, 먹는 일은 인간 종의 오래된 기원 이후부터 그것이 가지고 있던 많은 맥락과 의미가 벗겨진다.  







격리된 소비자


산업국과 개발도상국의 수많은 소비자들은 모두 별 생각없이 세계적 슈퍼마켓의 절충안을 받아들인다(그들은 상충관계가 존재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먹을거리가 어디에서 오거나 어떻게 재배되는지 알지 못하고, 자신의 선택이 어떻게 천연자원의 기반을 악화시키는지 아무 이해가 없으며, 자신의 식습관이 어떻게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수명을 단축시키는지에 대한 자각이 거의 없는 채로 먹는다. 


소비자가 이들 연결고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그들이 부분적으로 단순한 소비자에 머물러 있는 지위에서 기인한다. 생산과 유통 과정으로부터 격리된 소비자들은 먹을거리 체계의 작동 및 자신의 식사와 먹을거리 선택이 환경과 자신의 신체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해 더 많이 의식할 수 있게 하는 정보와 지식에서도 격리된다. 그런 장소에서 소비자는 생활방식으로 먹는 일에 집착하게 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미화하며, 그들 앞에 식료품을 늘어놓는 데에 관련된 상품화를 덮어 감추는 광고에 둘러싸여 있다. 농기업 회사들은 기름진 음식과 단맛에 대한 타고난 인간의 욕구 및 더 높은 지위와 생활 수준을 쫓는 사람들이 채택하는 부산한 생활방식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의 미각과 행위를 조작하는 데 막대한 금액을 소비한다. 그 결과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먹을거리 제품과 소비 행위에 집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먹을거리의 기원과 슈퍼마켓 진열대까지의 경로를 체계적으로 지워 버리는 것이다(그림25.2).



그림25.2 전형적인 슈퍼마켓의 손님. 소비자는 여러 먹을거리의 선택권을 갖지만, 상표로 전달되는 유일한 정보는 가격이다. 기원, 생산 조건, 수확일, 이윤에 대한 농민의 몫, 기타 사실들은 알려지지 않는다. 




소비자 격리의 결과 가운데 하나는 영양상의 필요를 만족시켜 먹는 일로부터 변화하는 것이다.  먹는 걸 즐거운 일로 만들고 기름기와 염분, 당도가 높은 미각을 만족시키는 먹을거리를 선사하는 문화적 맥락에 빠져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칼로리를 섭취한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면, 2형 당뇨병과 심장병, 뇌졸증 등 관련 질환과 함께 비만이 문제가 된 건 놀랍지 않다. 2010년 미국의 20세 이상 인구 가운데 35.7%는 비만이고, 다른6.3%는 초고도비만이며, 적어도 33%는 과체중이다(Fryar et al. 2012). 이 통계는 1980년대 후반 이후 비만율이 거의 2배가 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전 세계적 현상이다(WHO 2013). 부분적으로는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생활방식이 원인으로 지적되지만, 비만이 증가한 주요 이유는 당분과 지방이 많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가공식품의 섭취가 증가한 데 있다. 






소외된 농민

먹을거리를 위한 다양하고 역동적 시장 구조의 발달과 식사의 변화에 따라 농민이 충분한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농민 스스로는 농업 부문이 변함에 따라 점점 뒤쳐지며, 그 행운을 같이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개별적 농민은 실제로 매우 잘 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벅찬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세계적으로 추세는 산업적 먹을거리 체계의 지시에 따라 운영되는 더욱더 대규모의 영농 방식으로 가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대지의 지킴이라 여겨지던 농민의 역할은 줄어들고 있다. 


농사의 소외는 농촌 지역사회에서 심각한 사회적, 인구학적 결과를 가져온다. 1장에서 봤듯이, 농촌의 농장 지역사회는 세계적으로 쇠퇴하고 있다. 직업과 생계, 전망에서 예전에 번성하던 사람들의 집단이 오늘날 점점 고령화되고 인구가 줄고 있다. 미국에서는 1% 미만의 인구가 전업농을 구성하고, 그 가운데 65세 이상의 농민이 35세 이하의 농민보다 거의 7배 많다(USDA 2007).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점점 버티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거나 상상이든 실제이든 도시의 기회에 매료된 엄청난 수의 농민과 그 가족이 농촌 지역과 자신의 농장을 떠나고 있다. 


물론 감소하고 있는 농민의 숫자가 농업 부문의 중요성이 줄었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세계는 여전히 먹어야하며, 매년 부양해야 할 7000만 개 이상의 입이 있다. 현재 세계의 농업에서 농민의 관여가 줄어들면서 더 많은 양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도록 하는 건 농장의 현대화이다. 간단히 말해, 이것은 사람을 트랙터로 대체하는 것이다. 풍부한 양의 먹을거리를 생산하고자, 산업 규모의 운영은 사업 관리자, 기술자, 농민이 아닌 저임금 농업노동자를 필요로 한다. 


개발도상국에서 농촌에서 도시로 가는 사람들의 이주와 그에 수반되는 농사 운영 규모의 증가는 미국과 유럽에서보다 뒤늦게 시작되었다. 이것이 세계의 여러 국가에 아직도 매우 많은 농촌 인구가 있으며, 세계 인구의 절반이 여전히 자신의 생계를 위해 농사에 의존하는 까닭이다. 남아시아의 많은 지역 같은 세계의 일부 지역에서는 70%이상의 인구가 농민이며, 이 지역에서는 농업이 전체 경제활동의 절반을 차지한다(FAO 2013b). 그들이 수입 식품에 대한 증가하는 의존도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의 농촌 인구는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기반 위에서 식량안보의 조건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장 큰 희망을 가지고 있다. 






농업 부문의 집중과 통합

농민은 언제나 불리한 날씨, 게걸스레 먹는 해충, 예상치 못한 작물 시장과 씨름해야 했다. 하지만 산업형 농업의부상으로 극복하기 훨씬 어려운 추가적인 위협이 도입되었다. 농기업에 의한 먹을거리 생산과 농업 자본의 포획은 더욱더 소규모 농민을 분명히 불리한 위치로 몰아넣고 있다. 


소비자의 먹을거리 지출 가운데 얼마나 많은 부분이 먹을거리 체계의 가공, 운송, 마케팅 측면으로 가고 농민에게는 먹을거리 지출을 소비할 때마다 16센트 미만이 돌아간다고 한 1장의 논의를 떠올려보라. 이 자체가 농사란 직업이 쇠퇴한 주요 이유이다. 기본적인 경제적 현실에 따라 농민들은 거의 선택의 여지 없이 "더 커지거나 나가야 한다." 하지만 가공, 포장, 운송, 마케팅의 중간 상인에게 가는 소비자의 먹을거리 지출 가운데 84% 이상이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그리고 현재 얼마나 철저히 소규모 농민에게 불리하도록 쌓여 있는지를 나타낸다(1917년에는 이 몫이 50% 미만이었음).  


농업의 "마케팅" 부문에 많은 이윤이 가면서 가공, 중개, 운송, 포장, 마케팅 기능의 대부분이 다국적 기업과 그들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회사에 의해 수행된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더 나아가 이들 대기업은 수직계열화를 최대한 활용했다(종자부터 운송과 가공, 유통,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먹을거리 체계의 사슬의 모든 연결고리에있는 회사를 소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회사의 전반적인 숫자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수직계열화와 결합된 이러한 경제적 집중은 상대적으로 소수의 농기업 회사들이 국가 경제의 농업 부문대부분을 지배하게 만든다(표25.1 참조).



제품이나 활동

모든 기업의 비율

이 기업이 통제하는 것

모든 종자

상위 6개 기업

상업적 종자 시장의 60%

채소 종자

5개 기업

세계 시장의 75%

곡식

2개 회사(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 카길)

세계 무역의 75-80%

밀가루

3개 대형 제분업체

미국 시장의 55%

커피

4개 대형 기업

세계 무역의 50%

3개 기업

세계 유통의 80%

코코아와 파인애플

소수의 다국적 기업

세계 무역의 90%

맥주

2개 기업

미국 시장의 75%

포도주

6개 기업

미국 시장의 64%

청량음료

3개 기업 미국 시장의 89% 

바나나

소수의 다국적 기업 세계 무역의 80% 

설탕

소수의 다국적 기업 세계 무역의 60% 

닭고기 

(구이용)

1개 기업

4개 기업 

중앙아메리카 구매의 60%
미국 시장의 59% 

칠면조

4개 기업 미국 시장의 51% 

소고기

4개 기업 

미국 포장육의 85% 

우유

상위 4개 기업 세계 가공의 43% 

동물 사료

3개 기업 세계 생산의 대부분 

식료품 소매

상위 4개 식료품 체인 미국 판매의 36% 

농약

10개 기업 세계 시장의 82% 

표25.1 농업 부문에서 집중의 사례

출처: Halweil, B., Eat Here: Reclaiming Homegrown Pleasures in a Global Supermarket, A WorldWatch Book, Norton, New York, 2004, p. 47; Hendrickson, M. and Heffernan, W., Concentration of Agricultural Markets, 2007, Department of Rural Sociology, University of Missouri, Columbia, MO, http://www. foodcircles.missouri.edu/07contable.pdf (visited February 1, 2014), 2007; Ward, C.E., Choices 25(2), 1–14, 2010; Howard, P.H., Phillip H. Howard homepage, https://www.msu.edu/~howardp/ index.html (visited February 1, 2014), 2014. 에서 고침





그러므로 농민은 사실상 농업의 과점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내년의 작물을 위해 종자를 구매하는 미국 중서부의 일반적인 옥수수 농민을 고려해보자. 그 농민은 해당 지역의 유일한 옥수수 구매자인 다국적 기업이 협력 관계에 있는 또 다른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유일한 옥수수 품종의 종자를 구매하는 체계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어떤 종자를 구매할지, 누구에게 그걸 구매할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생산물 담보대출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는 은행 역시 다국적 기업의 목록 가운데 일부이며, 아마 농민에게 사용할 종자의 품종과 똑같은 요구사항으로 다국적 기업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의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도록 매우 강하게 추천하거나 요구할 것이다. 농민이 일단 옥수수를 재배하여 고정 가격으로 다국적 기업에게 팔기를 원하지 않으면, 그 또는 그녀는 경매에서 판매하기 위해 돼지에게 옥수수를 먹이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은 돼지에도 입찰을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농민이 포기하고 옥수수 말고 다른 작물을 심는다면 그 또는 그녀는 먹을거리 "카르텔"의 체계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다른 작물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Halweil 2004). 


농민의 산물이 수직계열화된 다국적 기업에 의해 통제되는 세계 시장의 상품이 되는 체계에서 소규모 또는 가족농의 농민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 그러므로 그러한 농민들은 더욱더 팔려 나가게 된다. 그들의 토지는 개발업자나 체계에 적응하는 법을 배운 대규모 농민들이 열심히 사들인다. 


체계에 "적응하는" 한 가지 공통된 방법은 시장에서 일반적인 인수와 합병으로 형성된 더욱 큰 대기업과 계약을 맺고 재배하는 것이다. 2007년의 농업총조사의 자료를 이용한 미국 농무부 경제연구서비스는 돼지 68%와 가금류 90%를 포함하여 미국의 농업 산출 가운데 40% 이상이 계약을 맺고 생산되었음을 밝혔다(O’Donoghue et al. 2011).  여기에는 농민이 유전자변형 종자를 심으려고 서명해야 하는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다(15장 참조). 먹을거리 체계의 통제가 중앙집권화되면, 농민은 근본적으로 상품 체인의 고용된 일꾼으로 전락한다. 우리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산출을 뽑아내는 데 관심이 있는 멀리 있는 기업들이 관리하는 농장과 맞닥뜨린다.  


개발도상국에서 농민들은 원거리 시장으로 수출하여 자신의 산물을 판매할 기회에서 배제되는 것과 함께, 자신의 전통적인 지역 시장의 외부에서 온 값싸고 많은 보조금을 받은 수입 먹을거리의 이중 충격에 더욱더 영향을 받고 있다. 지역 시장의 체계가 약하고 국가의 농업 연구 또는 진흥사업에서 받는 지원이 거의 없어서, 소농들은 농사로 생존할 수 있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장려책이나 기회가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 내재된 역설은 세계의 굶주리는 사람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인 약 8억5천만 명이 농촌과 농업 지역사회에 있다는 점이다. 가능하다면 시장을 위해 생산하라는 압력이 추가되고 그 노력에 대해 불공정한 보답을 얻는다면, 농민은 더 많은 소득을 가져오고자 시도하기 위하여 더 많은 환금작물을 심도록 압력을 받는다. 지역의 소비와 시장을 위해 사용되던 토지와 작물이 포기되고, 가끔 그러듯이 수출용 작물의 가격이 급락하면 그들에게는 몇 가지 선택권만 남는다(그림25.3). 


그림25.3 한대 열대우림으로 뒤덮여 있던 코스타리카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에서 재배되고 있는 파인애플 대규모 단작지. 과일은 다국적 기업이 농지부터 밥상까지 대부분의 단계를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수직계열화된 상품 체인을 통해 수출될 것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결과

방금 설명한 먹을거리 체계 -생산 과정에서 완전히 격리된 소비자를 위한 세계 시장의 상품으로서 대규모 농업생태계에서 먹을거리가 재배되는- 지속가능성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장에서 기술한 오늘날의 산업형 농업의 모든 지속불가능한 수많은 관행 -대규모 단작, 집중적 경운, 외부 투입재에 대한 의존, 하이브리드 종자와 유전자변형 종자의 파종 등등- 은 부분적으로는 이러한 먹을거리 체계를 잘 이용하고 있기에 존재한다. 먹을거리가 단순한 상품이며 그걸 생산하는 유일한 목표가 이윤의 추출이라면, 지속불가능한 관행이 번창한다. 농장은 더커지고, 생산의 산업적 방식이 지배하며, 더 지속가능한 소규모 전통적이고 농생태학에 기반한 농법은 소외된다. 


그 결과, 태양 에너지를 변형시키고, 양분을 이동시키고, 구성원 개체군의 균형을 이루며, 시간을 통해 동적 평형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 조절 체계였던 것이 재생할 수 없는 화석연료 에너지와 합성 화학비료 투입재 및 외부의 개체군 조정 관행에 의존하는 관리 집약적 체계가 되었다. 관행적인 지혜에 의하면, 농업의 현대화와 대규모 농사는 먹을거리 체계의 효율성을 개선한다. 더 큰 농장이 더 낮은 경제적 비용으로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 생산과 농기계의 비용은 더 넓은 면적에 분산시키고, 투입재는 대량 요금으로 구매하며, 대출은 더 낮은 이자로 협상할 수 있다.  농업이 더 자본 집약적으로 변하면서 그러한 이점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책 전체를통해 보았듯이, 규모가 너무 커지면 농장에 있는 지속가능성의 생태학적 요소 대부분은 상실되거나 위태로워진다. 


소규모 농민들은 자신의 농장이 기능하는 천연자원 기반의 훌륭한 지킴이이다. 그들은 토양, 날씨, 토종, 비작물 식물, 수분매개자, 지역의 토양 개량, 생태계 특성, 지역사회의 필요 등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지닌 유일한 존재이다. 산업적 규모의 농사가 발생시키는 생태적 비용이 고려되면,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농장에서 작물이 재배될 때 많은 작물의 경우 실제 생산비가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종류의 비용 계산은 산업적 체계의 일부가 아니기에 소규모 농민은 손해를 본다. 그들이 자신의 농장을 떠나면, 그들의 지식과 지킴이의 가치는 그들과 함께 사라진다. 


지속가능성은 소규모 농장과 가족농 농장의 숫자가 단순히 감소하는 데에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만, 그러한 숫자의 감소는 간접적 영향도 준다. 농촌 지역사회의 경제가 쇠퇴하면, 그들의 사회적 구조도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흐트러짐은 많은 저자의 유력한 저술에 기록되어 있다(예, Wendell Berry, Gene Logsdon, Donald Worster, Wes Jackson). 삶의 방식이 단지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제한되어 있을 때, 존재하고 행동하는 많은이유가 상실된다. 한 개인이 상품 체인의 연결고리에 지나지 않으며 활기차고 상호작용을 하는 건강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고 느낄 때, 쇠퇴의 지표가 나타난다. 빈곤, 범죄, 고등학교 중퇴율, 여성과 아동 학대, 정신적 스트레스, 약물 남용 -모두 사회 장애의 징후- 등은 곧 붐비는 도시 지역과 유사한 수준에 접근한다. 그 결과는 농민과 그들의 지역사회, 그들이 살고 있는 경관에 영향을 미쳐 사회적이기도 하면서 생태적이다. 농민이 더 이상 자극과 염원, 또는 대지의 좋은 지킴이가 될 능력을 갖지 못하면, 생태적 악화가 필연적인 결과로 나타난다. 







지속가능하게 먹기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먹을거리의 재배로부터 격리되어 있고, 먹을거리 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관해 거의 모르며, 광고가 자신의 먹는 일과 먹을거리 구매 선택을 구체화하는 정도를 대개 인식하지 못하지만,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의 불운한 노리개는 아니다. 먹을거리의 섭취자로서 소비자는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에 의해 확립된 거푸집에서 벗어나는 방식을 통해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다르게 먹기 위해 선택할 수 있다. 주류의 식사가 생태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정보가 더 널리 퍼지고,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에 대한 실질적 대안들이 개발되고 확산되면서 더욱더 쉬워지고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우리가 먹는 방법을 바꾸는 일은 먹을거리 체계를 더 지속가능하고 더 공정한 것으로 변형시키는 핵심 부분이다.이는 두 가지 뚜렷하지만 관련된 방식에서 그러하다. 첫째, 간단히 지구는 90억의 인구가 모두 미국인처럼 먹고자 하는 걸 지원할 수 없다. 사실, 그렇게 하는 데 가까이 갈 수조차 없어 지속가능한 먹기는 생태적으로 필수적이다. 둘째, 지속가능한 먹기는 먹을거리 체계에 피드백 효과를 가져온다. 먹을거리 체계에 변화를 위한 압력을 가하고, 더 지속가능한 대안을 성장시키고 지원하도록 한다. 이른 의미에서, 지속가능하게 먹는 일은 먹을거리 체계의 변화를 유발하는 풀뿌리 방식의 종류이다. 






식사의 추세

수십 년 동안 산업국의 소비자들은 지속불가능한 식사를 했다. 많은 양의 동물성 먹을거리, 가공식품, 농장에서 밥상까지 먼 거리를 이동한 먹을거리를 먹으면서 1장에서 설명된 엄청난 화석연료에 기반한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가축 사료의 재배를 위한 소중한 토지의 이용, 상품 규모의 생산, 귀중한 수자원의 남용, 환경오염 등을 수반하는 산업형 농업의 여러 관행을 지원했다. 개발도상국의 사람들도 이와 비슷한 식사를 바란다는 건 놀랍지 않다. 세계화된 먹을거리 체계의 범위가 넓어지고,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장과 상상을 포획함에 따라, 그리고 개발도상국의 도시화된 중산층의 소득이 상승함에 따라, 전 세계의 식사 양식은 더욱더 지속불가능해지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육류, 기름, 물고기, 달걀, 유제품의 소비량이 이전에는 제한되었던 곳에서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전체 육류 소비는 1990-2009년 사이 2배 이상(25.7kg/1인당/1년에서 58.3kg/1인당/1년)이 되고, 우유 소비는 같은 기간 6배(5.9kg/1인당/1년에서 29.8kg/1인당/1년) 증가했다(FAOSTAT 2014)(그림25.4). 비록 산업국에서 가장 많은 생태적 비용을 가진 먹을거리의 소비가 더 이상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지만(일부는 감소하고 있음), 가까운 미래에 중산층의 생활수준을 달성할 개발도상국의 엄청난 인구 규모는 그러한 먹을거리의 세계적 소비와 수요가 극적으로 급증할 것을 의미한다.   



그림25.4 1975-2009년,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 먹을거리로 생산되는 육류의 연간 생산량. 1인당 기준으로, 북아메리카에서 육류의 소비는 세계에서 가장 많았고(2009년 117.6kg/1인당/1년) 아시아는 아직 훨씬 뒤쳐져 있지만(30.8kg/1인당/1년) 육류의 생산과 소비의 급증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식사의 경관을 알려준다. (FAOSTAT,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 Statistics database, http://faostat3.fao.org/home/index.html, Dates of access range from January 1, 2014 to March 30, 2014. 의 자료)




전 세계에서 식사의 생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육류와 유제품이다. 1장에서 설명했듯이, 동물에 기반한 식사는 동물에 기반하는 생산 체계가 필요하다. 동물에게 먹이려고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규모 단작으로 생산되는 에너지와 단백질이 풍부한 곡물을 먹이는 밀집사육시설의 산업적 모델은 토양침식, 제초제 사용의증가, 특허 받은 유전자변형 종자의 증가, 농민의 손실과 개별 농장 크기의 증가, 탄소 배출의 증가 및 동물 분뇨관리의 막대한 문제로 이어졌다. 육류와 유제품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개발도상국에서 다국적 기업은 해당 국가에 수입 사료와 유전적 조성에 의존하는 밀집사육시설을 설치하거나, 예전에는 인간의 직접 소비를 위한 먹을거리 생산에 초점을 맞춘 생산 체계를 동물을 먹이는 데로 초점을 바꿔 그 국가는 기본 곡물과 식물성 기름, 기타농산물 같은 수입 먹을거리에 의존하게 되었다.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동물 체계조차 동물성 식사로 전환하며 압력을 받아 19장에서 논의되었던 통합을 희생시켰다. 






1인당 "먹을거리 발자국"을 줄이기

우리의 먹을거리 선택이 미치는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줄이기 위하여,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먹는지가 갖는 먹을거리 체계의 함의에 관하여 생각하고,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인 모든 것을 바꾸어야 한다. 가장 환경 비용이 많은 -가장 생태적 "먹을거리 발자국"이 큰- 먹을거리는 장거리를 운송되고, 대규모 단작 및 고투입 체계에서 재배되고, 동물이나 동물의 산물로 만들어진 먹을거리이다. 물고기 같은 일부 먹을거리의 경우 남획이나건강하지 않은 양식장 사육 체계 같은 다른 변수가 작동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기본이다. 소비자로서 특정한 식품이 이들 특성을 나타내는 정도를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식품 상표는 일반적으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미국의 "유기농 인증" 같은 여러 인증 프로그램은 상표가 부착된 먹을거리가 관행적으로 재배된 것보다 생태발자국이 훨씬 작은지 보장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미국의 "유기농" 먹을거리는 고투입 대규모 단작으로 재배될 수 있다. 먹을거리 선택은 먹을거리의 생산과 관련된 생태적 요인들을 가로지르는 몇 가지 원리를 따른다면 쉬워진다. 


먹이사슬에서 더 낮은 걸 먹는다. 동물성 먹을거리보다 식물성 먹을거리를 강조한다. 과일, 채소, 씨앗, 견과류, 곡물을 포함한 먹을거리 섭취 비율을 높이면 농경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촉진한다. 추가적인 혜택으로, 건강에 필요한 단백질, 항산화물질, 섬유질,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을 적절히 섭취하게 된다. 

진짜 먹을거리를 먹는다. 지방과 당분, 그리고 소금을 많이 쓴 영양가는 없고 열량만 높은 고도로 가공된 먹을거리를 피하라. 이 책에 나오는 농생태학에 기반한 농법과 원리를 활용해, 가능하면 농민의 손에서 재배된 먹을거리로 돌아가라. 

지역의 먹을거리를 먹는다.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재배되고 사육된 먹을거리를 먹는 일은 토지에 다시 도돌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농법을 촉진하며, 이윤을 집중시키기보다는 분배하여 지역 경제에 돈을 다시 순환시키도록 시장의 중개자를 제거하는 사회적 관계에 먹을거리 생산자와 섭취자를 다시 연결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제철 먹을거리를 먹는다. 가열 온실 같은 기후를 통제하는 시설이나 해외의 생산지에서 장거리 운송된 제철이 아닐 때 재배된 먹을거리는 막대한 화석연료 보조금이 필요하고, 그 대부분은 제철에 재배된 똑같은 먹을거리를 먹는 것만큼 건강하지 못하다. 장거리 생산 체계는 보통 기업식 농업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제3세계에 위치하면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농민과 노동자를 너무 착취하곤 한다. 제철이 아닐 때의 소비를 위해 먹을거리 보존술을되살리는 것도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마이클 폴란Michael Pollan은 그의 책 먹을거리의 옹호: 섭취자 선언(In Defense of Food: An Eater's Manifesto, Pollan 2008)에 잘 요약해 놓았다. 그는 "먹을거리를 먹는다. 너무 많이 먹지 않는다. 주로 식물을 먹는다."라고 조언했다. 지속가능한 먹기는 윤리적이고(삶을 유지하는 체계를 보호하기에), 농생태학적이며(생태학의 원리에 기반하기에), 소비자의 사리 추구적이다(좋은 건강을 증진하기에). 


앞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산업국에서 지속가능한 먹기를 위한 문화적, 경제적 지원이 증가하고 있다. 이 장의 뒷부분에서 설명하는 대안 먹을거리 네트워크(AFNs)에 참여함으로써, 산업국의 소비자들은 더 윤리적인 동시에자신의 건강과 복지에 더 이로우며,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일치하는 선택에 눈을 뜬다. 그러나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개발도상국에서 육류와 유제품, 수입되는 고급 식품에 대한 수요의 증가는 더 높은 생활수준에 대한 폭넓은 욕구와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지에서 중산층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동물에서 유래한 먹을거리를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능력은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뚜렷한 목표 가운데 하나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생태적으로 더 건전하기에 전통적인 식사로 돌아가자고 권장하는 건 지위가 상승한 그들에게 가난하고 권력이 없는 상태도 돌아가라고 요청하는 것과 같다. 아니면 적어도 그 제안을 그렇게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산업국의 빈곤층, 도시의 하층민은 더 지속가능하게 먹을 수 있는 여력이 없다. 자신의 먹을거리를 재배할 수 없고, 농민장터에 접근하지 못하며, 그들의 지역사회에서처럼 어쨌든 지속가능하게 재배된 먹을거리의 비싼 가격을 지불할 재원이 부족하여 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공되고 포장된 먹을거리를 소비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더 지속가능하게 먹도록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상황을 모르고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듯이 보일 수 있다. 


바로 앞의 분석은 우리가 소비자들이 먹을거리에 대한 그들의 행위를 바꾸도록 지지한다고 간단하게 더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가 창출되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식사 양식은 역사와 사회 계급, 문화적으로 결정되는 가치, 세계 시장의 역학 및 기타 여러 요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이란 복잡한 산물이다. 그것은 또한 기업이 지배하는 먹을거리 체계와도 엮여 있다. 상대적으로 풍요로운 선진국 사람들의 식습관 변화를 보는 건 변화에 대한 희망적인 신호 -이며 필요한 부분- 이고, 핵심 과제는 모든 사람이 바람직하다고 느끼고 모두가 가능하면 경험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먹기라는 어떤 것을 만드는 데 있다. 






먹을거리 시민권 

2장에서 자연 생태계에 대한 우리의 논의에서, 소비자는 양분과 먹을거리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다른 유기체(또는 그들의 일부나 산물)을 섭취하는 유기체로 정의되었다. 경제학 문헌은 소비자를 상품이나 서비스를 획득하는 사람, 또는 간단히 구매자로 정의한다. 이들 정의 가운데 어느 것도 인간 구매자와 먹을거리 섭취자가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을 설명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 


우리는 정보를 알고, 책임감 있으며, 관계를 맺는 소비자를 가리키는 다른 개념이 필요하다. 먹을거리 시민food citizen이란 용어는 그에 적합하다. 제니퍼 윌킨스Jennifer Wilkins에 의하면, 먹을거리 시민권은 "민주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공정하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발전을 위협하기보다는 지원하는 먹을거리와 관련된 행위에 참여하는 실천"이다(Wilkins 2005).  


사람들은 여러 방식으로 먹을거리 시민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에서 논의한 방식으로 누군가 매우 의도적으로 일상식을 구매하는 일 이외에, 먹을거리 시민권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기타 활동을 포함할 수 있다. 그러한 활동 가운데 하나는 주류의 시장과 식당에서 지역 또는 지속가능하게 재배된 농산물을 요구하는 것이다. 때로는 간단히 식료품이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되었는지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기타중요한 활동은 지속가능성의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현재의 먹을거리 체계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농법과 소비자의 소외, 농업의 쇠퇴를 가져오기 위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다른 사람에게 교육하는 등 지역 수준부터 세계 수준까지 공공 정책의 개발에 관여하는 일이 포함된다. 


진정으로 좋은 먹을거리 시민이 되기 위해 직면하게 되는 많은 과제가 있다. 첫째, 현행 기업이 통제하는 먹을거리 체계는 지역과 지속가능이란 기준을 충족시키는 먹을거리 선택지를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 둘째, 현행 연방의정책은 농상품이란 좁은 범위를 조장하여, 이로 인해 그 대지에 연결된 토지 또는 사람들의 건강이나 지속가능성보다는 저렴한 먹을거리란 구성요소가 풍부해졌다. 셋째, 지역부터 연방까지 모든 수준에서 기관의 먹을거리 구매 정책은 지역이나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농산물의 구매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넷째, 우리는 건강과 영양 체계가 현행 먹을거리 시장의 통합과 정책에 의해 어떠한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아직 제대로 비판적인 분석을 하지못했다. 이들 장벽은 모든 수준에서 변화의 필요성만 강조한다. 






지속가능성과 함께 공중 보건의 개선

가장 생태적 비용이 높은 먹을거리 -육류, 유제품, 당분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가공식품- 는 또한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에 가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먹을거리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에 기반하여 이들 먹을거리의 소비를억제하려는 어떠한 노력이든 공중 보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될 수 있다. 앞서 지적했듯이, 산업국의 여러 상대적으로 풍족한 소비자들 -스스로를 "먹을거리 시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 은 일반적으로 특정 먹을거리가 생태적으로 해롭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자각하거나, 적어도 그러한 지식을 가질 수 있는 정보에접근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여러 이유로 연결고리를 만들기가 훨씬 더 어렵다. 


개발도상국의 많은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더 높아짐에 따라, 식사가 필연적으로 변하여 전통적인 먹을거리에서 벗어나 육류, 유제품, 기타 건강과 환경 비용이 높은 먹을거리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제3세계의 여러 국가에서 이런 전환의 결과 가운데 하나는 이중 양식이 되도록 체중과 두 가지 양식이 되는 기타 인간의 건강에 대한 지표들에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다. 가장 높은 수준의 식량불안을 겪고 있는 집단은 빈약한 양분으로 체중과 신장 및 기타 지표가 낮아 영양실조의 징후를 보여준다. 이런 사람들은 커피 같은 수출용 먹을거리를 재배하려고 자급용 생산을 포기하곤 하는데, 그들의 현금 소득은 필요한 먹을거리를 구매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또 다른 극단에는 비만과 2형 당뇨병의 발생률이 높은 지표를 지닌 사람들이 있다. 전형적으로 이런 사람들은 현금 경제에서 더 성공했으며, 영양은 적고 칼로리가 높은 지방과 염분, 당분이 많은 가공식품과 정크푸드를 구매하기에 충분한 돈이있다. 그 영향은 다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동전의 양면이다. 


세계 먹을거리 체계와 통합되고 있는 여러 개발도상국들은 영양실조와 비만의 형태로 공중 보건에 부정적 결과를불러오고 있어, 전통적 농사 체계 및 전통적 먹을거리와 식사를 함께 재활성화시킴으로써 건강 문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들 체계는 아직 완전히 포기되지 않았으며, 그들의 연합된 식문화는 여전히 사람들의 유산 가운데 일부이다. 따라서 건강한 먹기와 지역의 요리를 새로이 강조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멕시코는 좋은 사례가 된다. 이곳의 광고와 도시화, 최소 비용으로 최대의 칼로리에 대한 중점은 사람들을 옥수수와 콩, 고추 및 그에 동반되는 지역의 모든 향신료와 조미료를 쓰는 전통적 요리에서 사람들이 떠나게 만들었다. 전통적인 또르띠야조차 산업적으로 생산되고 가공된 옥수수가루의 범람으로 변화되었다. 하지만 비만과 2형 당뇨병 같은 식이 관련 질병이 급속히 증가(멕시코는 비만과 과체중인 사람이 미국 다음으로 높음)한 데 대한 멕시코의 자각이 높아지며 이 문제에 지역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Astudillo 2014). 비만 문제에 관하여 대중을 교육하고 건강한 식습관으로 돌아가도록 촉진하기 위한 몇 년에 걸친 국가의 전략이 현재 자리를 잡았으며,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의회에서 승인된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정크푸드에 대한 새로운 세금은 이 쟁점에 대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토종 옥수수의 경작과 지역 먹을거리의 일환으로 수제 또르띠야를 보존하기 위한 지역의 운동도 일어났다(그림25.5).




그림25.5 니카라과 북부의 라피타La Pita 지역사회에서 전통적인 나카타말레스nacatamales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는 방문객. 지역에서 재배된 옥수수 품종은 신선한 채소, 허브, 고추와 함께 특별한 타멜레스를 만드는 데활용된다. 






농민과 소비자를 다시 묶기


우리가 보았듯이, 현장의 농민과 밥상 주변의 섭취자 사이의 공간에 강한 관심이 모아졌다. 이 관계의 해체가 지속가능한 농법과 관계에서 멀어지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먹기에서 멀어지는 경향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다면 농민과 소비자 사이에 긴밀한 관계를 다시 확립하는 일이 지속가능성으로 향해 돌아가는 길을 구축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농민이 농기업의 모델과 먹을거리 체계의 과점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다면, 그들은 가장 우수하고, 가장 지속가능한 농법을 활용하여 토지에서 수익성 있는 농장을 유지할 수 있다. 소비자가 먹을거리 생산 과정과 계속 접한다면, 그들은 자신의 선택과 행위가 먹을거리의 재배와 환경, 먹을거리 체계의 작동 및 자신의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하게 된다. 먹을거리의 재배는 농사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회적, 생태적관계의 집합이며, 농장에 있는 사람과 밥상에 있는 사람 사이의 중요한 연결을 다시 수립하는 일은 토지로 되돌아가고, 사람들을 밖으로 향하게 하며, 지속가능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다.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요소

소비자와 농민을 다시 묶는 일은 실제로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를 창출하는 것과 똑같다. 그러한 체계에서 (1) 먹을거리 생산과 소비는 생물지역의 기반을 가지고, (2) 먹을거리 공급 체인은 연결고리의 수가 최소이고, (3) 농민, 소비자, 소매상, 유통업자 및 기타 행위자는 상호의존적인 지역사회의 맥락에 존재하며 진정한 관계를 확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4) 먹을거리 체게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지식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하며, (5)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혜택과 부담은 모든 참여자들이 공정하게 공유한다. 대안적인 먹을거리체계의 이들 측면이 민접하게 상호관련된다. 비록 그것들이 함께 존재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가 따로따로 논의할 만큼 뚜렷하게 구분된다. 





농업의 생물지역주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사람과 그걸 먹는 사람들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늘어날수록, 둘 다 착취될 기회도 늘어난다. 이런 착취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방법은 농업에 "지역성"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다. 


지역성은 물리적 가까움에 달려 있다. 먹을거리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그걸 생산하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면, 그 먹을거리 체계는 지역적이다. 지역 먹을거리 체계는 장소로 식별되며, 그곳에 있는 지역사회의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문화적 발전에 기여한다(그림25.6).



그림25.6 비첸하우젠Witzenhausen 근처 독일의 농촌 지역에서 생물지역적 농업을 유지하고 있는 곳. 마을의 주민들은 근처에서 재배한 먹을거리를 먹을 수 있다. 




특정 지역이나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현지에서 재배되거나 사육된 먹을거리를 먹을 때, 그들은 자신의식사에 대한 초점을 전환시킨다. 지역에서 재배할 수 없는 먹을거리가 그들이 먹는 것에서 제거되지는 않지만, 지역의 먹을거리를 더 선호하며 그것의 역할은 축소된다. 온대 기후에서 이것은 또한 제철에 생산되고, 지하저장고 같은 전통적인 식품 저장술만이 아니라 건조와 통조림 같은 식품 보존과 저장 기술에 더 의존한 것을 먹는다는 의미이다. 이는 우리가 세계적 슈퍼마켓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선택과 편의를 일부 "포기한다"는 걸 의미하지만,장소로 새로운 연결을 포함하여 많은 혜택을 가져온다. 


유역(watershed)이란 개념 -개울의 단일하고 상호연결된 연결망에 의해 물이 빠지는 지역- 은 대체로 생물지역주의에 대한 논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업 생물지역주의의 맥락에서, 먹을거리 관계로 함께 묶여 있는 토지와 사람, 사업체의 지리적으로 제한된 영역으로 정의할 수 있는 먹을거리 유역이란 개념과 유사하게 쓰이는 것이 이해가 된다. 


많은 혜택이 먹을거리 유역이 주요 기능 단위가 되는 먹을거리 체계에서 유래될 수 있다. 생태학적 관점에서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재배하고 소비하는 건 먹을거리를 소비자에게 운송하는 데 필요한 화석연료 에너지의 양을 줄인다. 수확한 다음 먹을거리를 더 빨리 소비할 수 있기 때문에 수확한 먹을거리를 가공하거나 저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 음식쓰레기는 더 쉽게 농장으로 되돌릴 수 있어, 양분 순환을 증진시키고 외부의 양분투입재에 대한 의존을 줄인다. 농장 수준과 경관(23장) 수준에서 다양성은 더 쉽게 지원되어, 도시화된 지역과 농지가 있는 경관, 자연 생태계의 건강한 통합을 창출한다. 


경제적으로, 지역 경제는 지역 먹을거리 체계를 통해 번성한다. 지역에서 재배된 먹을거리에 소비된 돈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먹을거리에 소비된 돈과 비교해 지역 경제를 위해 거의 2배의 소득을 생성할 수 있다(Shuman 2006, 2012). 돈이 멀리 떨어져 있는 기업들에 의해 빨려들어가기보다는 지역사회 안에서 재순환된다. 지역사회의 모든 부문은 이러한 지역적 흐름에서 혜택을 받는다. 지역의 농민, 지역의 사업체, 지역의 서비스 기관, 지역의 학교와 병원까지 포함된다. 그러므로 생물지역에 기반한 농업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고통 받는 농촌 지역사회와 지방을 재건하고 복원하려는 노력에서 핵심 요소이다. 






먹을거리 공급 사슬의 단축 

현재의 세계 먹을거리 체계의 문제가 되는 측면 가운데 하나는 농민과 소비자 사이의 사슬에서 "연결고리"의 숫자가 많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개자, 가공업자, 유통업자, 운송업자, 포장업자, 도매업자와 소매업자 등이 포함된다. 연결고리의 숫자가 많을수록 농민과 소비자의 연결이 끊어지고, 농민에게서 빼돌려진 소비자의 먹을거리 지출의 양이 많을수록 대규모 먹을거리 생산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전적으로 생산 표준에 의해서만 운영된다. 


더 지속가능한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는 연결고리가 더 적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을 필요로 한다. 짧은 먹을거리공급 사슬(SFSCs)의 중요성은 농촌 개발 분야에서 인정되어 왔고(Renting et al. 2003), 그 개념은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 가운데 한 구성요소로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은 전혀 연결고리가 없기에 사슬도 아니다. 재배한 사람, 가족 또는 집단이 그 먹을거리를 소비한다. 자신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일이 비현실적이라며 배격되곤 하지만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심지어 도시의 환경에서도 실행되고 있다. 중국의 도시부터 유럽 전역의 마을에 이르기까지, 뒤뜰이나 옥상의 주방텃밭은 중요한 먹을거리 원천이다. 지역사회 텃밭 -토지에 접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텃밭을 제공- 은 전 세계의 도시에 흔하며, 미국과 서유럽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으로 가장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은 물론 농민과 소비자 사이의 직거래에 의해 제공된다. 이러한 마주보는사슬은 농민장터, 꾸러미, 길거리 판매, 농장 상점, 수확농장 등으로 일어난다(그림25.7). 



그림25.7 브라질 포르토알레그래Porto Alegre의 시장에서 유기농산물을 판매하는 농촌 농민협회. 12명 이상의 농민이 트럭을 함께 소유하고, 함께 모은 농산물을 가지고 차례로 시장에 나간다.




전통적인 식품 소매 방식은 특히 지역의 먹을거리 유역에 국한되어 있을 경우, 더욱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을 포함시킬 수 있다. 슈퍼마켓, 식료품점, 식당과 기관 등은 지역의 재배자에게서 자신의 먹을거리 대부분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농민과 소비자 사이에 단 하나의 연결고리를 추가한다. 유통업자 또는 다른 도매업자가 포함되어도, 아직 세계 먹을거리 체계에 존재하는 연결고리보다 더 적은 수의 연결고리가 있어 먹을거리가 이동하는 거리가 크게 줄어든다. 


마지막으로, 직거래 또는 거의 직거래에 가까운 농민-소비자 상거래가 오늘날의 통신 기술과 운송 기반시설에 의해 용이해져 더욱 먼 거리에 걸쳐 발생할 수 있다. 직거래 협동조합, 전자 상거래, 꾸러미 등을 통해 소비자는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농민에게서 커피 같은 고부가가치의 농산물을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농산물이 비록 먼 거리를이동할 수 있지만, 세계 먹을거리 체계의 긴 먹을거리 공급 사슬은 효과적으로 짧아진다. 






먹을거리에 기반한 지역사회

인격을 갖지 않는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지역사회의 창설과 유지에 응집력으로 작용하는 먹을거리의 역할을 절망적으로 축소시켰다. 먹을거리는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요구이기 때문에, 인간은 항상 먹을거리 공급을 보장하기 위하여 함께 모였다. 우리의 생물학적, 문화적 진화를 거치며 먹을거리의 조달, 생산, 저장, 분배, 보호에 협동해야 해서 인간은 사냥단, 마을, 읍, 도시 및 사회를 형성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구성을 함께 유지해 온 종교적 사상, 생활방식, 가치관, 관습은 늘 -최근까지 인간의 역사에서- 먹을거리에 큰 기반을 두고 있었다. 


지역사회를 위한 결속력으로 작용하는 먹을거리의 근본적인 역할을 복원시키는 일은 지역사회만이 아니라, 먹을거리 체계를 위해서도 이롭다. 먹을거리의 생산과 유통, 소비가 사람들 사이에 상호의존적인 관계가 존재하는 지역사회의 맥락에서 발생하면, 체계에서 불균형을 야기하는 요인들은 더욱 손쉽게 분명해지고 더 쉽게 조정되거나수리된다. 농지가 개발로 상실되고 있다면, 토양침식이 생산성 감퇴를 가져온다면, 먹을거리와 관련된 너무 많은돈이 지역사회를 떠나고 있다면, 농민이 경제적으로 쥐어짬을 당하고 있다면 --모든 사람에게 잠재적인 영향을 미치는 어떠한 일- 지역사회의 관심사가 된다.






민주적인 정보 교환

농민과 소비자가 분리되면서,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체계의 행위자들 사이의 정보 교환과 소통의 본질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현재의 체계를 통하여 흐르는 정보는 주로 소비자 지출의 84%를 받아가는 기업의 관심에 의해통제되고 중재된다. 이러한 관심은 소비자들이 자신이 먹는 먹을거리의 기원, 영양 성분, 가공, 경제 상황에 관하여 가능한 한 적게 알고, 먹을거리 소비에 대해 집착하는 측면 -유행하는 음식에 어떻게 들어맞는지, 어떻게 더 편리한지, 어떻게 누군가의 인상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등- 에 가능한 한 많은 관심을 쏟길 바란다.  따라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먹을거리 공급 과점에 의해 많이 조작되고, 이러한 정보는 농민에게 인격을 갖지 않는 경제적 명령으로 전해진다. 


정치적 측면에서, 민주주의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과 공개된 소통에 달려 있다. 민주주의가 "사람들의 의지"로서 효과적으로 기능하려면, 사람들은 대안에 관한 지식, 가능한 결과, 과거의 교훈 등에 완전히 접근해야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강제적인 정치 체계는 항상 정보의 흐름을 제한하고, 진리와 지식으로 간주되는 것을 형성하는 데에 부분적으로 의존한다. 먹을거리 체계도 똑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 먹을거리를 먹는 대중과 실제로 재배하는 사람들에게 권한을 부여 -먹을거리 민주주의- 하는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는 왜곡되거나 여과되지 않은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과 체계의 서로 다른 부분에 있는 사람들 사이의 소통 통로를 필요로 한다. 민주적인 정보 교환은 자신의 선택이 갖는 중요성을 이해하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비자를 위한 기초가 된다. 






비용 부담과 혜택의 공유

위에서 설명된 민주적인 먹을거리 체계에서,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를 만드는 일은 먹을거리 체계의 모든 구성원이 공평하게 대우를 받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충분한 인정과 보상을 받는 포괄적인 "먹을거리 윤리"의 개발을 수반한다. 이는 특히 산업국의 소비자에게 보내려고 수출용 작물을 재배하는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농민과 그 가족 같은 사람들, 건강한 식사를 유기하기 위한 충분히 적절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획득할 수 있는 재정적 자원이 없는 빈곤한 소비자, 임금과 건강보험 또는 기타 필요한 혜택에 접근할 수 없는 이민자가 너무 많은 유기농이나 지속가능한 농업이라 홍보되는 농장을 포함하여 모든 농장의 저임금 노동자에게 적용된다. 먹을거리 체계의이러한 모든 요소와 부당함이나 공정함이 결여된 게 명백한 다른 모든 요소의 필요을 충족시키는 일을 먹을거리 정의라고 부른다. 


로버트 고틀립Robert Gottlieb과 아나파마 조시Anapama Joshi가 정의했듯이, 먹을거리 정의의 틀은 "먹을거리가 재배, 가공, 운송, 유통, 소비되는 방법의 혜택과 위험은 공정하게 공유되는 것을 보장한다(Gottlieb and Joshi 2010)." 먹을거리 정의는 오늘날 먹을거리 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해되더라도 너무 오랫동안 당연시되거나 무시되어 온 먹을거리 체계의 목소리와 얼굴을 인식한다(Allen 2004; Gray 2014). 지역 먹을거리 체계, 건강한 식사,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 및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것과 함께 우리는 먹을거리 체계에 만연해 있는 부당함에도 관심을가져야 한다. 농기업이 먹을거리 체계를 통제하는 한, 농업노동자는 비용을 낮추기 위하여 줄이거나 제거해야 할생산 비용으로 간주될 것이다. 캄페시노 또는 소농과 그들의 가족은 먹을거리 판매와 이윤이 주요 초점인 세계화된 먹을거리 시장에서 우선순위에 올라 있지 않을 것이다. 대형 슈퍼마켓이 폐쇄되고 "먹을거리 사막"이 만들어지는 도심의 자원이 제한된 섭취자들의 요구도 이 장소의 판매 잠재력이 너무 낮기에 안중에도 없다. 먹을거리 정의의 필요성은 먹을거리 체계가 지속가능성을 위해 변환됨에 따라 4단계 전환 과정에서 지도 원리이다.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구축

농민, 소비자, 협동조합, 주민 협회, 지속가능한 개발을 지지하는 단체, 친환경 기업 등이 수십 년 동안 더 지속가능하고 정당한 먹을거리 체계의 토대를 조용히 구축해 왔다. 앞서 설명한 다섯 가지 요소의 다양한 조합을 이용하여, 그들은 농민과 소비자에게 세계 먹을거리 체계에 대한 대안을 제공하는 농민장터, 농장 상점, 직거래 제도, 먹을거리 허브 및 다양한 유형의 사업체, 프로그램, 기관을 설립했다. 


이들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은 다양하고, 크기와 범위, 의도가 가지각색이다. 그들이 공유하는 건 지속가능성의 많은 잃어버린 요소들을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로 다시 가져오고 싶다는 바람이다. 그들은 먹을거리의 생태학과 경제학에 대한 서로 다른 분산된 접근법을 가지는 현실에서 작동하는 모델을 제공해서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삶의 형태처럼,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은 서로 다른 지위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따라 "진화해" 왔다. 지역이나 지방의 맥락에는 풍부한 지위가 있다. 이들은 농민장터, 지역사회 지원 농업 제도, 기타 유형의 직거래 방식, 지역의 먹을거리에 초점을 맞추는 식당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이러한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은 일반적으로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다섯 요소 모두를 한번에 통합시킬 수 있다. 그들은 엄격하게 지역의 맥락에서 운영되고,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을 창출하고, 먹을거리에 기반한 지역사회를 구축하며, 민주적인 정보 교환을 허용하고,먹을거리 정의를 증진한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마주보는 접촉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지역성에는 한계가 있다. 전 세계 모든 농장의 산물은 모든 농장 지역사회에서 재배되거나 생산될 수 없다. 기후와 토양, 지형, 지역의 문화는 특정 지역에서 재배되거나 사육될 수 있는 것을 모두 제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커피, 코코아, 바닐라, 망고는 열대에서만 생산될 수 있고, 열대에서도 특정 지역에서만 그러하다. 크랜베리와 올리브유는 온대에서만 생산되고, 온대지역 가운데 특정 지역에서만 그러하다. 소비자들이 "지역적으로 먹기" 위하여 노력하더라도, 소비자는 항상 제철이 아니거나 지역에서 재배할 수 없는 먹을거리를 바란다. 소비자가 현행 세계 먹을거리 체계의 외부에서 그러한 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는 것이 다양한 유형의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이 가진 목표였다. 이러한 "확장된 연결망"은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와 생산자를 더 직접적으로 연결하고, 그렇지 않으면 공급 사슬을 크게 단축시키는 동시에 민주적인 정보의 흐름을 촉진한다. 


표25.2는 다양한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열거하고, 각 유형이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다섯 요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여준다. 이들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유형 가운데 더 중요한 일부는 다음에 더 상세히 논의된다.




지역성 안에 포함

먹을거리 공급 사슬의단축

먹을거리에 기반한 지역사회의 구축

민주적인 정보의 흐름을 촉

부담과 혜택의 공유를증진

농민장터

농민이 직접 자신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






직접 수확

소비자가 농장에서 직접 수확






농장 상점

연중 무휴인 농장 안의 직거래 상점






지역사회 지원 농업

소비자와 단체에게 정기적 판매






꾸러미

농민이 소비자를 위해꾸러미를 준비






소비자 협동조합

소비자에 의해 먹을거리 구매가 집중화됨






지역 먹을거리 식당

식당에서 지역 먹을거리를 홍보






전용 소매상

지역이나 지방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상점






먹을거리 허브

지역 먹을거리 기관을창출하는 연결망






기관을 위한 음식 공급

급식에 지역과 지방의농산물을 사용

 *

 

택배 주문판매

농민에게 장거리 구매

 

 *

 

전자상거래

온라인을 통해 직접 구매

 

 *

 √

표25.2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유형과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다섯 요소에 대한 상대적 기여

주: √ 주된 중요성 * 2차 중요성 또는 잠재성








농민장터

농민장터에서, 특정 지역에서 온 농민과 재배자 또는 생산자는 자신의 농산물을 개인적으로 직접 대중에게 판매할 수 있다. 판매되는 모든 농산물은 판매자에 의해 재배, 사육, 포획, 양조, 절임, 구이, 훈제, 채집 또는 가공 등을 한 것으로 인증된다. 소비자에게 자신의 생산물을 직접 판매하여, 농민은 농기업 공급 사슬에 의해 포획되는 이윤의 일부를 회수할 수 있다. 아마 더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농민과 소비자 사이에 개인적인 관계가 발전하여 궁극적으로 소비자를 농민과 묶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중은 먹을거리의 기원에 믿음을 얻고, 질문을 하며, 생산의 근원에 가까이 머물 수 있다. 생산자는 소비자에게 소중한 반응을 얻는다. 중매인의 부재는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을 의미할 수도 있다. 코스타리카, 영국, 미국 등 다양한 장소의 사례 연구에서는 농민장터에서 구입한 농산물 바구니가 상업적으로 구입한 똑같은 농산물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을 밝혔다(Halweil 2004). 


지난 20년 동안 농민장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미국에 등록된 농민장터의 수가 1970년대 중반 약 300개에서 2013년 말 8144개로 30년 만에 엄청나게 증가했다(USDA 2014). 현재 인구 6만5천 명인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시는 1976년에 처음으로 인증된 농민장터가 시작되었다. 오늘날 이곳은 도시의 일부에서 적어도 매일 하나의 장터가 열리고 어떤 날은 하나 이상이 열리는데, 그들 중 대부분은 1년 단위로 운영된다. 도시 외곽의 대부분의 마을에는 현재 자체 시장이 있다. 영국에서는 전국적 조직이 550개 이상의 시장을 위해 지원, 대의, 교육, 인증을 제공한다(FARMA 2014). 표준화, 대량 유통, 규모의 경제로 정의되는 먹을거리 체계에서 농민장터는 소농과귀농자에게 이상적으로 적합해 보인다. 이들 농민은 경제적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적이더라도 상대적으로 소량의 농산물을 시장에서 매매하고, 새로운 작물과 제품을 실험할 기회를 얻는다. 






지역사회 지원 농업

농민이 직접 유통하는 실제로 오래된 형태인 농민장터 모델에 비교하여,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훨씬 새로운 획기적인 것이다. 이름 그대로 지역사회 지원 농업과 연관된 사회적, 경제적 유대는 세계 먹을거리 체계의 그것과 크게 다르다. 


기본적으로,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농장 운영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개인들의 공동체로 구성되어서, 농지는 재배자와 소비자가 상호 지원을 제공하고 먹을거리 생산의 위험과 혜택을 공유함으로써 직간접적으로 공동체의 농장이 된다. 일반적으로 농장의 구성원 또는 "주주"는 계절에 따라 정기구독료를 지불하거나, 농장의 운영과 농민의 월급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선금으로 지불한다. 그 대가로 구성원들은 농사철 내내 농장의 풍요로움으로 매주 꾸러미나 택배를 받는다(그림25.8).



그림25.8 매주 받는 지역사회 지원 농업의 꾸러미를 든 소비자. 구독자는 농사철 동안 농민에게서 신선한 농산물 꾸러미를 직접 받는다. (사진 제공 Martha Brown) 





모든 사람에게 이롭다. 재배자는 자신의 작물에 더 나은 가격을 받고, 재정적 보증을 얻으며, 마케팅 부담을 훨씬던다. 소비자는 더 신선하고 맛있고 잘 익었을 때 수확했으며, 훈증하고 냉장하거나 포장하지 않은 농산물을 받는다. 

 

고객과 직접 거래하는 명백한 경제적 혜택 이외에도, 지역사회 지원 농업 방식은 농민이 가장 필요할 때 운영 자금을 받을 수 있게 하여 은행 대출의 필요를 줄이고 현금 흐름을 개선한다. 또한 농민은 제철 생산과 혹시 모를 추가 생산을 위한 안전한 시장을 확보한다. 게다가 날씨가 안 좋거나 해충으로 인해 수확이 어려워지는 걸 포함하여 농사의 위험을 감수하는 게 농민 혼자가 아니다. 


많은 지역사회 지원 농업 방식이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는 접촉이 기본은 아니지만, 모든 지역사회 농업은민주적인 정보의 흐름을 위한 풍부한 기회를 창출한다. 예를 들어, 농민은 농산물과 함께 교육을 위한 정보지와 요리법을 포함시킬 수 있으며, 회원들은 농산물의 품질과 선호도에 관하여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어떤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실제로 농장에서 일하기과 농업노동자와의 만남을 선택지로 제공한다. 그러나 회원들이 직접 생산에 참여하지는 않더라도, 토지와 연결하는 것과 생산 과정은 구체적이고 의미가 있다. 


많은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빈곤한 가정과 무료급식소, 푸드뱅크 등에 지분을 기부하거나 차등 회원제를 제공하여 고객들이 더 많은 자원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각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참여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조직되어 있어서, 주주들의 재정 투입과 적극적 참여, 자금 조달, 토지 소유, 지불 계획, 먹을거리 분배 체계의 수준이 다양한 많은 유형이 존재한다(Imhoff 2001).


대부분의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제철에 다양한 채소, 과일, 허브 등을 제공한다. 어떤 곳은 계란과 고기, 우유, 구이류, 땔감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농장의 산물을 제공한다. 어떤 농장은 근처의 좀 추운 기후의 농장과 협력하여 회원들이 거의 연중 농산물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농장의 설계와 관리에 이러한 다양성을 반영할 훌륭한 기회가 주어져, 이 책 전체에 제시된 농생태학의 개념과 원리를 적용할 기회와 추동력이 제공된다. 


미국에서 지역사회 지원 농업의 숫자는 빠르게 증가했다. 처음 인정된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1985년에 시작되어, 2007년 농업총조사에 의하면 1만2500개가 넘었다(USDA 2014). 영국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지역사회 지원 농업 유형의 방식이 급격히 증가했다(FARMA 2014). 







확장된 연결망

세계 먹을거리 체계에 대한 대안이 지역의 연결망에만 국한될 필요는 없다. 농업의 생물지역을 넘어 확장된 대안적인 먹을거리 연결망은 여전히 더 짧은 먹을거리 공급 사슬을 창출하고, 민주적인 정보 교환을 가능하게 하며, -가상의 의미로- 먹을거리에 기반한 지역사회를 촉진할 수 있다. 그러한 확장된 연결망은 통신과 유통 기반시설을활용해 소비자와 생산자(또는 생산자의 대리인)가 물리적인 간격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교환을 거래할 수 있게 한다.


확장된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에서는 농산물이 중요하다. 상추 같은 농산물을 다루는 확장된 연결망의 경우, 현실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별 의미가 없다. 확장된 연결망을 위한 최고의 농산물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안이 없고, 빨리 상하지 않으며, 부가가치가 높고 쉽게 운송될 수 있는 것이다. 초콜릿, 향신료, 커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커피가 그러한 농산물의 대표 사례이다. 커피는 석유 다음으로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가장 가치 있는 상품이다. 세계의 한 지역에서 재배되고, 주로 생산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비된다. 이 거리가 가장 착취적이라 알려진 먹을거리 사슬의 하나로 커피 무역이 개발되도록 했다. 몇몇 다국적 기업이 2500만 명 이상의 소규모 재배자가 생산하는 커피의 볶음, 판매, 유통을 통제하고 있다. 지난 10년의 초기는 농민에게 지불된 커피 가격이 역사사 가장 낮은 수준에 이르른 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더 비싸졌다. 착취는 먹을거리 사슬의 양쪽에서 모두 발생하고 있다(Méndez et al. 2006). 


개발도상국에서 커피 재배자를 착취하는 데 기여하지 않고 산업국의 소비자에게 커피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고자 두 가지 유형의 확장된 연결망이 개발되었다. 한 유형에서는 비영리단체에 의해 거래가 도모되어 소비자가 재배자의 협동조합에서 직접 커피를 구매한다. 그 사례가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Community Agroecology Network)에 의해 채택된 커피 구독 프로그램으로 제공된다.  


두 번째 유형의 확장된 연결망에서는 전통적인 소매 유통 경로가 사용되는데, 연결고리가 유통 사슬에서 제거되고 재배자가 자신의 커피를 주류 상품 시장에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익율을 보장받는다. 한 사례는 여러 미국의 식료품점 및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유기농과 공정무역 상표 커피와 관련된 다양한 인증 프로그램들이다. 


두 유형의 연결망은 모두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상황에 관한 지식과 세계 먹을거리 체계와 어떻게 대조되는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재배자와 그들의 지역사회, 협동조합 및 세계의 커피 경제에 관한 소식, 커피를 사기로 선택한 지역사회의 개발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가 담긴 정기 회보를 구독자에게 보낸다. 이런 방식으로, 소비자는 자신의 선택이 지닌 중요성에 관하여 교육을 받고, 재배자와 그 가족 및 그들의 지역사회와 연결된다. 재배자에게 괜찮은 임금을 제공하는 이외에도,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은 변경된 열대우림의 수관이 드리우는 그늘 아래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것 같은 지속가능한 저투입 농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재배자에게 권한을 주는 커피 무역에 초점을 맞춘다.  




사례 연구: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중앙아메리카와 멕시코의 농장 지역사회를 북아메리카의 교육자, 학생, 소비자와직접 연결한다. 커피 공급 사슬의 연결고리를 줄임으로써,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관행적 커피 시장에서얻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높은 수익율을 커피를 재배하는 농민에게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더 공정한 경제적수익은 더 생태적인 방식을 활용해 자신의 커피를 재배하려는 농민의 노력을 지원하고, 생산자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생계와 경제 발전을 촉진한다. 게다가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라틴아메리카의 협력 조직들과 함께 농민을 위한 대안적인 지역 시장을 조성해서, 농장의 가족들이 자신이 재배하는 걸 다양화하고 연중 소득을 얻을 수 있게 한다(그림25.9)



그림25.9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과 니카라과 마타갈파의 산라몬에 있는 Augusto Cesar Sandino Union 협동조합 사이의 협력의 일환으로 영양과 지역 먹을거리를 연결하는 워크샵에 참여한 청년 지도자들. 그들은 자신의 지역사회와 함께 건강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위한 지역 시장을 개발하고자 일한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라틴아메리카의 지역사회 및 농민단체와 함께 합하여 65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6명의 연구자들 사이의 논의에서 2002년 시작되었다. 악화되는 커피 위기의 환경적, 사회적 충격을 우려하면서, 그들은 장기적으로 관계를 발전시켜 온 커피를 재배하는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오늘날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사람과 건강한 먹을거리 체계, 환경이 가장 먼저인 세계 경제"를 창출하는 걸 목표로 메소아메리카의 8개 지방에서 프로젝트에 협력한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이란 이름은 단체의 중요한 특징을 설명하고 있기에 선택되었다.


지역사회. 이 단체는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의 소속 연구자들이 장기간 일하고 있는 지역에서 생산자 지역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건강을 개선시키고자 노력한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농민과 그 가족, 농민 협동조합, 여성단체, 비영리단체, 대학과 협력하여 지속가능한 생계와 보존법을 통합하려는 자신들의 전망이 실행되도록 돕는다. 미국에서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대학과 대안적인 무역 단체, 커피 바리스타와 함께더 양심적인 소비와 라틴아메리카의 농사 지역사회와 직접 이어지는 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회원제 연결망을 구축한다.  

농생태학. 연구와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커피만이 아니라 농장 가족의 자급용과 지역 시장의 판매용 먹을거리를 농생태학에 기반한 접근법으로 재배하도록 촉진한다. 생산자 지역사회에서 농민들은 유역과 토양, 생물다양성 및 자기 지역사회의 건강을 보호하는 농생태학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다. 개선된 경제적 수익과 환경의 자원 보호 사이의 직접적 연결이 확립되는 한편, 그 지역사회에 식량안보와 식량주권을 제공한다.  

연결망.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대학생과 청년 지도자, 연구자, 소비자 및 생산자 지역사회의 내부와 다른 생산자 지역사회와의 사이에, 그리고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연결망과 동맹 관계를 형성한다. 생산자 지역사회의 지역 연결망은 마주보는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다. 소비자와 생산자 사이에 확립된 더 광범위한 연결망은 새로운 소통 매체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교육 기회에 의존한다. 이 후자의 연결망을 통하여,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자신의 커피를 생산하는 개인과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얻고, 농민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에 대해 알게 된다. 그들이 함께 서로의 관심사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헌신의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은 라틴아메리카의 생산자와 미국의 소비자들 사이에 국제적인 인식을 일으키고,  커피 한 잔과 서로 다른 문화의 교류, 지역의 먹을거리 생산의 다양화를 통해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으로 그들을 함께 묶음으로써 "지역적으로 생각하고 세계적으로 행동하는" 운동의 일환이다. 지역사회 농생태학 연결망의 작업과 대학생의 참여 방법을 알아보려면 다음을 방문하라. http://www.canunite.org






지역 먹을거리의 촉진

농민장터와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대안적인 지역 먹을거리 체계의 기초를 형성하지만, 그것이 전통적인 유통 및 소매 체계를 대체할 가능성은 없다. 이런 이유로, 이러한 체계를 안에서부터 변화시키고, 가능한 한 지역의 먹을거리에 집중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정 농업 생물지역에서, 많은 식료품 소매업자, 식당 소유자, 기관의 급식 관리자 등은 지역의 농민과 낙농업자, 양조업자, 기타 생산자에게서 그들의 먹을거리를 더 많이 구매할 수 있다. 그렇게 하여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의 기반을 확대하며, 지역 경제를 자극할 수 있다. 작지만 늘어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의 식당 및 소매점의 숫자는 거의 완전히 지역에서 비롯되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경제적 실행가능성을 입증해 왔다. 

  

지역 먹을거리를 촉진하고 있는 조직화된 운동은 상공회의소, 기업 조직, 상인 연합, 농장 협회 등의 지원을 얻을수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될 수 있다. 


•농민들은 상점이나 시장에서 지역 정체성을 창출하기 위한 협동조합을 형성하여, 포도주를 기반으로 하는 프랑스의 떼루아르 개념을 일반적인 먹을거리로 확대할 수 있다. 

•지역 상점이나 식당은 농민의 농법이나 지역의 생산을 반영하는 농산물을 제공하여, 지역 생산 체계의 독특함이나 특별한 초점을 전달한다.

•박람회와 농민장터 같은 특별한 행사에서 지역 생산자와 지방의 먹을거리 정체성을 홍보한다.

•공통의 지역 정체성 상표를 지역의 먹을거리 생산을 위해 개발하여, 소비자의 선택에 정보를 알리는 동시에 지역의 먹을거리 정체성을 홍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료품점과 슈퍼마켓에서 농산물은 지역의 것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그 원산지가 표기된 상표를 붙인다.

•지역의 농장과 생산자의 주제별 탐방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해 마련된다. 

•지역사회에 기반하고, 지역사회의 자금을 지원 받으며, 지역사회에서 관리되는 먹을거리 허브는 앞서 언급한 모든 요소를 통합해 만들어진다(먹을거리 공유재 부분 참조).






소비자가 정보를 가지고 선택하도록 촉진하기

농장 판매대와 농민장터에서 소비자와 농민이 마주보는 건 이해와 농사법, 소비자의 바람, 서로의 필요와 신념 등을 공유하는 이상적인 자리이다. 일 대 일로 소통할 기회가 없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에서, 주요 쟁점 -민주적 정보의 흐름이란 측면에서- 은 소비자 교육이다. 소비자는 정보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의 남용과 소비자의 소외에 도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외부에서도 똑같이 중요하다.  


소비자가 정보를 가지고 선택하도록 촉진하는 다양한 수단은 소비자 단체, 농민 조직, 확장된 대안적 연결망 및 정부에 의해 개발되어 왔다.  생물지역의 맥락에서, 원산지 표기는 소비자가 지역의 먹을거리가 아닌 것에서 지역의 먹을거리를 구별하고, 그 차이를 더 잘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세계적 먹을거리 시장에서, 인증 표시는 소비자를 교육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 미국 정부의 유기농 인증 상표와 앞서 언급했던 공정무역 인증이두 가지 사례이다. 그러한 상표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대한 의식을 불러일으킨다(그림25.10).



그림25.10 시장 판매대의 공정무역 초콜릿. 공정무역 인증은 소비자들에게 카카오를 재배한 농민들이 그들의 노동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사진 제공 Eric Engles)





변화를 위한 토대를 다지기


이번 장에서는 먹을거리 체계를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이동시킬 때 농업과 먹을거리를 둘러싼 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이 소비자가 아니라 스스로를 먹을거리 시민이라 부르며 자신의 먹을거리 선택이 미치는 영향에 관해 충분히 의식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자신의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사람들과 더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가 존재할 때, 더 지속가능하게 먹을거리를 재배하고자 모색하는 농민들이 자신의 노력에 지원을 받을 때, 토지의 이용법에 관하여 지역사회가 깊은 관심을 가지는 기반이 있을 때, 우리는 먹을거리 체계를 변환시키고, 더 지속가능하며, 더 공정하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토대를 다지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토대가 그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해 보일 수 있지만, 단지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란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장에서 설명한 기업이 지배하는 먹을거리 체계는 지속가능성을 옹호하는 사람들조차 별 의식 없이 구매하는 경제 체계에 의해 지원을 받으며 아직도 지구의 구석구석에 있는 농업 공동체로 확장하면서 힘을 키우고 있다. 싹이 트려 하는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가 어떻게 더 큰 먹을거리 체계의 과정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 -먹을거리의 상품화, 투입의 강화, 하향식 기술 의존적 해결책 등에서 벗어나 지속가능성을 향하여- 를 얻기 위하여,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처럼 대형이고 강력하며 추상적인 것이든지, 아니면 대안 먹을거리 체계처럼 더 땅으로 내려온 것이든지, "체계"가 사회에서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적 틀을 갖는 게 도움이 된다. 


24장에서 논의했던 것처럼, 먹을거리와 농업을 둘러싸고 장성한 이념적 체계를 떠올려보자. 이 체계는 전형적인 소비자가 먹을거리와 관련하여 행동하는 방식을 구체화하고, 먹을거리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관한 이해의 범위를 제한하며, 먹을거리 체계 역학의 기초가 되는 토지와 노동자로부터 기업으로 부가 이전되었다는 사실에서 소비자의 주의를 흐트러뜨린다. 기업이 지배하는 이러한 동맹이 이번 장에서 논의된 "격리된 소비자"를 창출하고, 소비자와 농민 사이의 뚜렷한 분리를 추동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먹을거리를 비정치적인 것으로 유지하고 사람들을 먹을거리의 단순한 소비자로 만들어서, 먹을거리 체계의 이념은 농기업의 목적에 봉사하여 이번 장에서 지속가능성의 가장 강력한 장벽의 하나로 확인한 상품화된 문화를 형성한다. 이 관계를 일반화하기 위하여, 세계 먹을거리 체계는 두 가지 보완적인 부분을 가졌다고 이해할 수 있다. 하나는 사적 소유, 자본 축적, 산업적 생산 관행의경제적 구조이고, 다른 하나는 가치와 관점, 사고, 심리, 동기 부여의 문화 체계이다. 두 부분 모두 전체의 존재를 위해 필수적이고, 각각은 다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작동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농민장터, 지역사회 지원 농업, 먹을거리 허브, 농장 상점, 지역 먹을거리 식당 및 기타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요소들을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의 경제적 측면으로 볼 수 있고, 그것들을 지원하고 그것들로부터 발전하는 지역사회, 관계, 확장된 의식을 문화적 측면으로 볼 수 있다. 두 측면은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의 두 부분처럼 서로를 강화하는 관계를 갖는다. 먹을거리 체계의 변화가 대안적인 먹을거리 체계가 확장되고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를 대체하는 것으로 구성된다면, 대안적인 체계의 문화적, 경제적 측면은 각각이 서로를 강화하고 다른 것이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이는 이번 절의 제목에서 언급한 "변화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식사와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형태로 변화하기 위한 토대를 다지는 일은 먹을거리 체계의 변환을 촉진하는 일의 한 가지 과제이다. 더 중요한 다른 하나는 이런 토대를 활용해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의 상당한 권력과 전 세계 사람들에 대한 그것의 강력한 경제적, 문화적 장악에 도전하는 일이다. 이러한 권력 때문에 우리의 먹을거리 체계에 필요한 변화의 규모는 엄청나다. 리치 메릴의 급진적 농업이 1976년에 나온 이후 확실히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 책의 "자립하는 농업을 향하여"라는 장에 많은 생태학적 개념과 농사에 대한 접근법이 제시되어 있으며, 농민과 연구자들에 의해 널리 실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대부분은 -22장의 구분에 따라- 2단계와 3단계의 전환 과정에 있으며, 농장과 농민에게 너무 제한적이다. 한편, 섭취자와 농민 사이의 간격은 게속 벌어지고, 농업은 더욱 자본집약적이 되고, 합병은 소수의 사람들이 통제하게 되며, 불공정은 그대로 남아 있다. 4단계와 5단계의 전환 과정에 이르기 위하여, 더 급진적인 변화 -전체 먹을거리 체계를 포함하는- 가 필요하다. 이런 초점을 가지고 우리는 이 책의 마지막 장으로 넘어간다. 




사례 연구: 먹을거리 공유재


기존의 현실과 맞서 싸워서는 결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무언가 바꾸려면, 기존 모델을 쓸모없게 만드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라. 

버크민스터 풀러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창출하고 발전시키려 모색하는 사람들 -농민, 귀농 희망자, 지역의 먹을거리 사업가, 소비자- 은 그 목적을 실현하는 데 많은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 그들은 주류 먹을거리 체계의 외부에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적절한 재원, 적합한 토지, 기반시설, 사업 지원, 교육 기회 등이 부족하다. 먹을거리 공유재Food Commons(http://www.thefoodcommons.org)는 지역에 기반하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조직하고, 자금을 조달하며, 운영하기 위한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모색하고 있다. 


1. 먹을거리 공유재 트러스트(Food Commons Trust)는 지역의 먹을거리 산물을 생산, 가공, 판매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자산을 소유하고 개발한다. 그 임무는 토지, 건물, 기타 시설을 적당한 가격으로 소규모 농장과 먹을거리 사업체에 임대하여, 착수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충출하는 것이다. 

2. 먹을거리 공유재 파이낸싱 암(Food Commons Financing Arm) 또는 은행은 운영을 개시하거나 확장하고자하는 농민과 소규모 사업체 소유자에게 저리의 대출을 제공한다. 이 구성요소는 소규모 먹을거리 사업체의 필요성을 이해하는 금융기관이 없는 지역사회에서 특히 중요하다.

3. 지방의 먹을거리 허브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의 여러 구성요소들과 함께 맞물려 있는 복잡한 물류를 조정한다. 지역의 고유한 필요에 따라, 기본적인 사업 서비스, 마케팅 전문지식, 기술 지원, 직업 훈련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교육 및 홍보 활동도 수행해, 소비자에게 정보를 알리고 공동 번영과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이란 연결망의 가치를 홍보한다. 


그 아이디어는 이러한 세 부분의 모델이 미국 전역의 다양한 지역사회에 복제되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많은 주민들이 건강한 먹을거리와 성취감을 주는 일자리, 사업 기회에 더 많이 접근하게 되어 크게 혜택을 누리는 번성하는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프레스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조지아의 애틀랜타에서는 개발중인 원형 먹을거리 공유재가 있다. 이 모든 장소에서, 신뢰와 허브를 확립하는 데 필요한 많은 자원이 이미 지방자치단체의 손에 맡겨져 있다. 버려지거나 압류된 도시와 도시 주변의 토지, 건물, 공장, 상점, 가공시설은 먹을거리를 생산, 가공, 집하하고, 지역사회에 먹을거리를 분배하며, 지역의 생산자와 가공업자를 지역사회 전체의 섭취자 연결망에 연결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기반시설을 형성하고자 동원되고 있다. 프레스노 시의회는 도시의 먹을거리 공유재를 지원하기 위해 나서고, 먹을거리 공유재의 이사회와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의 재배자, 가공업자, 유통업자, 소비자를 새로운 대안적인 먹을거리 연결망에 연결한다. 그러한 기업을 착수하는 데 필요한 인적, 재정적 자원을 하나로 모으는 데 따르는 과제는 만만치 않지만, 지역 먹을거리 유역의 전망은 이 모델이 펼쳐질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이 새로운 먹을거리 유역의 구조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정보의 교환과 적절한 무역 관계를 조정하는 협동적인 중앙회에서 지방의 먹을거리 연결망을 서로 연결시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먹을거리 공유재 조직이 산업형 먹을거리 체계를 대체하지 않고 대안을 구축한다는 그 목표가 매우 뚜렷하지만, 지방의 대안적인 체계의 연결망은 오늘날 우리가 가진 균질화되고, 두루 적용되도록 만든 세계 먹을거리 체계를 언젠가는 대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체계의 시험적이고 막 태어난 형태의 종류로 볼 수 있다. 즉, 전환 과정에서 4단계에 있는 강한 대안 먹을거리 연결망을 확립함으로써, 먹을거리 공유재가 하고자 하는 것처럼 우리는 5단계로 더 광범위하게 변환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생각거리


1. 당신이 지역의 슈퍼마켓에 갈 때, 누가 먹을거리를 재배했는지, 어떻게 재배했는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많은가?


2. 전 세계의 먹을거리 선호도에서 문화적 차이는 무엇이고, 이들이 광고와 인터넷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3. 먹을거리의 질은 복잡한 주제이다. 영양의 측면을 넘어 확장되고, 먹을거리 체계의 지속가능성이란 구성요소를 더 포함하는 먹을거리 질의 구성요소는 무엇인가?


4. 날마다 먹는 먹을거리의 어느 부분을 직접 재배할 수 있는가?


5. 당신의 지역사회에 얼마나 많은 농민장터가 있는가?


6. 몇 명의 농민을 알고 있는가?


7. "지속가능성의 문화"를 반영하기 위하여 당신의 식사를 바꾸려면, 지금 먹는 것에서 무엇을 더하거나 뺄 것인가?


8. 왜 유전자변형 작물을 함유한 먹을거리의 표시제가 해결책의 일부에 불과한가?









인터넷 자료


Agricultural Marketing Service, Farmers Market Site 

http://www.ams.usda.gov/farmersmarkets

A valuable source of information about the growing network of farmers' markets in the United States. 


Alternative Farming Systems Information Center, CSA section 

http://www.nal.usda.gov/afsic/csa

A CSA information resource that helps the consumer find a nearby CSA and learn what CSAs are and how they work. Provides links to other alternative farming systems information. 


Community Agroecology Network 

http://www.canunite.org

A source of information about the opportunities for developing sustainable relationships and AFNs that link consumers in the North with producers in the South, while creating opportunities for local food security and opportunity within rural communities in Mexico and Central America. 


Food Routes 

http://www.foodroutes.org 

Information, resources and market opportunities for the food and farming community, community-based nonprofits, the food-concerned public, policy makers and the media. 


Local Harvest 

http://www.localharvest.org 

A remarkable site that links the conscious consumer to a nationwide network of alternative food and farm products, including farmers markets, CSAs, farms, grocery stores, restaurants, and even an online store. 


National Agricultural Statistics Service 

http://www.nass.usde.gov

Access to an extensive database about agriculture. 


Old Dog Documentaries 

http://www.olddogdocumentaries.com

An organization that uses its documentary film skills to provoke grassroots solutions to some of societies most pressing problems, including food and environmental issues. 


The National Farmers' Retail and Markets Association 

http://www.farma.org

A guide to the expanding network of certified farmers markets in the United Kingdom, and the work of the National Farmers' Retail and Markets Association in fostering the link between farmers and consumers.









읽을거리

 

Alkon, A. H. and J. Agyeman. 2011. Cultivating Food Justice: Race, Class, and Sustainability. MIT Press: Cambridge, MA. 

An engaging review of the roots of injustice in food systems and the necessary steps toward food justice for all. 


Cribb, J. 2010. The Coming Famine: The Global Food Crisis and What We Can Do About It.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Berkeley, CA. 

A far-ranging view of the impeding food crisis, and an attempt at a balanced view of how to avoid it. 


Elton, S. 2013. Consumed: Food for a Finite Planet. University of Chicago Press: Chicago, IL. 

An engaging look at the challenges facing food system in the very near future, and examples that provide a hopeful vision for the changes needed to create sustainable alternatives. 


Freyfogle, E. T. (ed.). 2001. The New Agrarianism: Land, Culture, and the Community of Life. Island Press: Washington, DC. 

A gathering of powerful writings by well-known authors in the field of food and the environment that shows how there is a groundswell of change in the direction of strengthening our roots in the land, while bringing greater health to families, neighborhoods, and communities in rural as well as urban places. 


Gottlieb, R. and A. Joshi. 2010. Food Justice. The MIT Press: Cambridge, MA. 

Covers the history of food injustices and describes the movement to change the system, addressing along the way the increasing disconnect between food and culture resulting from the industrialization of the food system. 


Halweil, B. 2004. Eat Here: Reclaiming Homegrown Pleasures in a Global Supermarket. A WorldWatch Book. Norton: New York. 

A highly engaging account of where our food comes from, why food-system change is needed, and what the alternatives are. 


Henderson, E. and R. Van En. 1999. Sharing the Harvest: A Guide to 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Chelsea Green Publishing: White River Junction, VT. 

An informative guide to the history, development, implementation, and benefits of CSA. 


Méndez, V. E., C. Bacon, S. R. Gliessman, D. Goodman, and J. Fox (eds.). 2006. Confronting the Coffee Crisis: Sustaining Livelihoods and Ecosystems in Mexico and Central America. MIT Press: Boston, MA. 

A probing look at the impact of commodity chains on rural communities in the global South, and alternative steps that can be taken by consumers and consumer organizations in the global North. 


Menzel, P. and F. D’Aluisio. 2005. Hungry Planet: What the World Eats. Ten Speed Press: Berkeley, CA. 

A beautiful photographic essay of what families eat from around the world, placed in an important context of cultural diversity and the impacts of the global market place on food and diets.


Merrill, R. (ed.). 1976. Radical Agriculture. Harper Colophon Books. Harper & Row Publishers: New York. 

A thought-provoking analysis of the problems as well as a presentation of visionary solutions for moving toward a selfsustaining agriculture, written before most of us were promoting sustainability. 


Pollan, M. 2008. In Defense of Food: An Eater’s Manifesto. The Penguin Press: London, U.K. 

A convincing argument for what to eat in order to promote ecologically sound, nutritionally healthy, and sustainable food systems. 


Riebel, L. 2011. The Green Foodprint. Food Choices for Healthy People and a Healthy Planet. CreateSpace Independent Publishing Platform: Seattle, WA. 

A practical guide that helps readers navigate the new world of sustainable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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