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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호미가 미국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소식. 

이걸 보면서 우리는 무얼 생각하게 될까?

'우와, 호미가 역시 엄청나게 우수한 농기구였다. 과학적으로도 뛰어나다는 게 이로써 증명되는 것이다.'와 같은 반응이 나올 수도 있고, '미국 애들은 왜 이런 걸 좋아하고 그래, 우리보다 한참 못하구나.' 하는 생각도 할 수 있다.

나는 또 다른 측면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라 본다.

왜 호미와, 그를 만드는 대장장이와, 그들이 일하는 대장간은 사라지고 있는가?
왜 몇 십 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호미 한 자루가 4천원이고, 직원은 비상근의 고령자들 뿐인가?
젊은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기피하기 때문에 안 하려는 것일 뿐인가?
그렇다면 과연, 호미와 호미를 만드는 기술은 지속가능한가?

이렇게 질문하다 보면, "호미라는 도구는 당분간 계속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호미를 만드는 기술과 그를 지닌 사람은 서서히 절멸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국에서 기사에 나오는 수제 원예용품은 수십만 원에 이르는 것까지 있다고 한다. 그런데 호미는 성능도 좋고 손으로 만들면서 가격은 1-2만원 밖에 안 한다. 이런데 미국의 원예 애호가들이 이를 마다할 이유가 있겠는가?

한국의 호미를 만드는 일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 그리고 미국에서 호미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며 어떻게 해야 이를 되살릴 수 있을지, 기자라면 여기에 주목하여 후속기사를 써 주었으면 한다.

나는 정말 호미를 만드는 장인과 그들이 일하는 곳이 사라지는 게 아쉽고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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