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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러스크라는 미국의 한 농업경제학자 블로그에서 재미난 글을 보았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에게 먹을거리, 즉 식품이란 어떠한 차이가 있느냐에 대한 내용이다.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고소득층에게 식품의 가격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저소득층에게는 식품의 가격이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흥미로운 건, 고소득층이 식품의 안전에 대해 저소득층보다 덜 민감하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식품의 안전성에 무관심한 건 아니고, 그보다는 그 이외의 요소 -자연성, 영양, 친환경, 새로움- 에 더 비중을 둔다는 사실이 밝혀졌단다.

그 내용은 아래의 그래프들을 보도록 하자.










그러니까 친환경이나 유기농이라고 했을 때 주요 소비자는 고소득층을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장을 통하는 것이 아니라, 인적관계나 인적자원에 기반한 거래와 유통은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귀농자들이 선택하는 판로가 대개 후자인 경우가 많은 점에 주목하자. 기존에 형성된 시장을 통한 거래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뻔하지 않은가.

가난한 사람은 이른바 양질의 먹을거리라고 부르는 것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일 것이다. 값이 싸지만 안전한 먹을거리, 그것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간다. 나의 부모님 세대만 해도 돈이 있어도 일단은 싼것 위주로 장을 보곤 한다. 특히 식료품과 관련되어서는 '뱃속에 들어가면 똑같다', '재료의 맛보다는 양념의 맛이다'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 대부분이 농축산물의 자연성, 영양, 친환경 등에 초점을 맞추어 소비하는 시대는 과연 올 것인가? 전반적인 소득이 상승하기 전까지는 불가한 일인가? 혹 그렇게 된다면 생산은 소비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인가? 생각거리가 많은 내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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