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0km가 되어 타이어를 교체.
수도권에서는 1년에 1만 킬로미터 남짓밖에 안 탔는데, 지방으로 오니 2만 킬로미터도 넘게 탄다.
트레드는 아직 20% 정도 남았으나 겨울도 오고, 타이어 상태도 그닥 좋지 않고, 중간에 두 짝을 보도블럭 연석에 찢어먹어 교체도 했고 하여 과감하게 바꾸었다.
이번 타이어는 금호타이어의 엑스타 4Xii(http://www.kumhotire.co.kr/kor/tires/SedanView01.asp?seq=140&p=1&subcate=1)
한짝에 10만원씩 주고 교체했다. 좀 더 싼 곳도 있으나 여기가 얼라이먼트도 잘 보고 서비스도 괜찮아서 몇 천원 더 주더라도 단골로 가려고 결정했다.
시험 삼아 200km를 탄 결과, 타이어에 풀을 발라놓은 것처럼 끈끈하게 나간다. 코너에서는 찰떡처럼 붙어서 밀리지 않고 돌아나가나, 아무래도 직선 주행에서는 앞으로 안 나가는 느낌이니 연비에서는 손해를 볼 것 같지만 타이어는 마음에 든다. 내가 지금 타는 차의 특성에 잘 들어맞는 성격이다.
예전 타이어가 한국타이어의 노블S2였는데 그것보다 접지력과 제동력이 우수하다. 대신... 정숙성은 확실히 떨어진다. 새 타이어임에도 노면소음이 예전 타이어처럼 올라온다는 사실. 좀 더 타면 더욱 시끄러워질 것 같은데, 2열에서 시끄럽다고 아우성치면 그걸 핑계로 차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겠다.
말이 나와서 그런데, 이전 타이어를 교체한 안산 모처의 티스테이션. 거기에서 뒷통수를 맞은 걸 생각하면... 한짝에 22만원인가에 바꾸었는데 얼마나 비싸게 준 것이지 나중에 알고 정내미가 싹 떨어졌다. 그렇게 장사하면 사람을 속여서 잇속은 챙길지언정 단골은 절대 못 만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2011년 9월에 출고한 아베오는 90000만 킬로미터를 타며 크게 속썩인 건 없다.
굵직한 건으로는
활대링크와 ABS모듈은 리콜 대상이라 무상으로 교체,
미션 슬립과 변속 충격이 고질적이어서 4년 7개월쯤 서비스센터에 의뢰하니 TCU인가를 무상으로 교체,
주행하다 엔진 경고등이 떠서 점검하니 써머스탯이 사망하였다고 나와 4년 9개월쯤 무상보증으로 교체.
이상과 같고, 자잘한 건 소모품 교환 외에 와이퍼가 잘 닦이지 않아 바로서비스에 가서 와이퍼암 각도를 무상으로 조정 받은 일 정도이다.
미션이 이른바 보령미션이라, 다들 10만 킬로미터 안에 사망하기 쉽다고 그래서 신경이 쓰이긴 하는데 요즘 상태로 보면 그렇게 쉽게 망가지지 않을 것 같다. 지방으로 이주하면서 주행조건이 쉐보레 차량에 매우 적합한 상태가 되었기 때문이다. 요즘 엔진과 미션 상태만 보면 새로 사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느낌이다. 쉐보레가 대륙의 기질이 있어 변속이 잦고 자주 막히는 대도시의 상황보다 정속주행에 더 적합하다는 이야기가 맞다면 그 때문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연비도 엄청나다. 마카롱을 이용하여 5개월째 연비를 계산하고 있는데 평균 14km/l 안팎이 나오고 있다. 이 차는 자연흡기 1.6l라서 요즘 나오는 1.4ㅣ 터보보다 연비가 떨어질 텐데도 그 정도이다. 이거야 원 차가 망가지기 전에는 이 차를 버릴 수도 없다. 사실 첫 차인데다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여 현대, 기아가 아닌 매우 안 팔리는 이 모델을 선택한 것이어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다. 1~2인용 또는 어린 자녀 1명까지는 충분히 잘 이용하고도 남을 정도의 활용성을 지녔다. 하지만 현실은 다들 큰 차만 타지. 뭐 나도 다음에는 아이도 더 클 테고 좀 더 큰 차로 갈아탈 계획인데, 왜건을 보고 있으나 마땅한 게 별로 없다. 볼보의 V60이나 토요타의 프리우스V면 딱이겠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이다. 가격으로 보면 볼보는 중고로, 토요타는 신차로 구매하는 것까지는 용납할 수 있는데... 솔직히 차에 4000만원이나 때려박는 건 아깝긴 아깝다. 최대 3000만원이 심리적 마지노선이고 그 이상은 미친 척 사야 한다. ㅡㅡ;
아무튼 타이어의 마모보증이 4만 킬로미터라고 하니 5만 정도까지 위치교환을 주기적으로 하며 최대한 잘 타야겠다. 아마 24~30개월이면 교체 시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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