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량이 줄어든다는 기사가 떴다. 1985년 1인당 1년에 약 128kg을 소비하다가, 30년 뒤인 2015년에는 그 양이 약 63kg으로 줄었다는 분석이다.
기사에서는 쌀 소비량이 줄어든 요인으로 살찐다고 안 먹는 게 한 요인이라고 지적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다.
긴 노동시간과 공부시간으로 인하여 출근과 등교 시간에 쫓겨 아침을 거르는 습관도 한몫을 할 테고, 밥 말고도 많은 음식이 생긴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다이어트니 비만이니 하는 문제는 쌀 소비량과 관련하여 지엽적인 문제일 것 같다.
농식품부에서는 요리법을 알려주며 밥을 해 먹으라고 권한다는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치고는 참 뭐랄까 거시기하다.
농식품부의 권고를 보면서 맛있는 밥을 지어먹으려면 쌀이 좋아야 하고, 어떤 쌀이 좋은 쌀이고 밥을 지었을 때 맛있는지 알려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런데 찾아보니 별다른 게 없어 내가 아는 선에서 맛있는 밥을 위한 쌀은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은지 정리해 보았다.
맛있는 쌀을 고르는 첫번째 요건은 무엇보다 먼저 도정일을 확인해야 한다.
쌀을 구입하는 날과 가장 가까운 일시에 도정한 쌀을 선택하라.
쌀도 살아 있는 생명이기에 노화가 일어나는데, 도정한 날이 오래될수록 그것이 심하다. 닭만 영계를 찾을 일이 아니다. 쌀도 영도가 좋다.
두번째, 당연히 묵은쌀보다 햅쌀이 맛있다.
그해에 생산된, 가장 가까운 해에 생산된 쌀을 고르라.
햅쌀 맛있는 거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오죽하면 '햇반'이란 상품명이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셋째. 품종을 확인하라.
보통 저장과 관리, 취급의 용이성 때문에 혼합미가 많다. 그렇게 하면 가격도 떨어지는 장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제대로 쌀의 밥맛을 느끼고 싶다면 단일 품종으로 구성된 쌀이 좋다.
이것저것 다양한 품종을 먹어보라. 요즘은 1kg씩 소분해서 판매하기도 하니, 여러 품종을 먹어보고 입에 가장 맞는 쌀을 선택해서 팔아다 밥을 지어먹으면 된다.
보통 일본산 품종을 맛있다고들 하시는데요. 찰기 때문에 입에 부드럽고 잘 넘어가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 국산 품종에도 그런 쌀은 꽤 있으니 대형마트 같은 데 가서 찬찬히 살펴보라. 판매 담당자에게 문의해도 괜찮다. 그분들도 준전문가이시니까 허투루 추천해주시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요즘 건강식으로 현미를 찾는 분들이 많은데, 처음 도전하시는 거라면 9분도부터 시작하라.
쌀의 속껍질을 깎아내는 정도에 따라 백미-9분도-7분도-5분도-3분도-현미로 나뉜다. 당연히 현미에 가까울수록 평소와 달리 까끌한 느낌이 들어 맛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니 한 단계씩, 괜찮다면 몇 단계씩 건너가며 도전하길 권한다.
글을 마치며 쌀을 고르고 밥을 짓는 것에 대해 잘 설명해 놓은 블로그가 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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