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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만 옷이 날개가 아니다. 흙도 옷을 입을 필요가 있다.

봄날의 강한 바람에, 또 여름의 폭우에, 겨울의 황량함에 맨흙이 노출되어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예쁘게, 멋지게 옷을 입혀주면 흙에게도 좋다.


오늘은 퇴비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었을 것이라 판단하고 걷어놓았던 검불을 이용해서 텃밭에 옷을 입혀주었다.

여기에 푸릇푸릇한 풀들이 자라면 그걸 뽑고 베어서 또 덮어주고, 오줌도 부지런히 받아서 뿌려주고 그럴 예정이다.


옷을 입으니 예쁘다. 평반텃밭. 





겨울철 화분 관리에 실패하여 치자가 고사 직전에 이르렀다. 나의 불찰이오, 과실이다. 미안하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마지막 순간이라도 땅에서 보내라고 좁은 화분에서 꺼내 텃밭 한쪽에 심어주었다.

살았으면 좋겠지만 나만의 바람이겠지?




빈 화분에는 다시는 실수하지 않으리라 맹세하며 제라늄과 쟈스민, 그리고 산호수를 입양해 왔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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