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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雜다한 글

싸이벡스 카시트 직구

by 石基 2016.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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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부터 사용하던 브라이텍스의 카시트가 슬슬 작아지려는 조짐이 보여 새로운 주니어 카시트를 구입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고 있던 찰라, 백화점에 갔다가 눈에 들어오는 카시트가 하나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싸이벡스Cybex. 그러나 얼마인지 물어보았다가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무려 50만원대!

그것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접으려고 했으나 다른 카시트를 보아도 이미 눈이 높아진 상태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의 생각과 달리 손가락은 이미 검색창에 싸이벡스를 쳐 넣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해외직구로 사면 많이(그래도 30만원대이지만, 국내에서 팔리는 것보다 30만원이나 구매대행으로 사는 것보다 10만원이나 싸니까...) 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사이트를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트는 바로 여기 https://www.kidscomfort.eu/en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발렌타인 데이를 맞이하여 전 제품 10% 할인행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에 자극받은 난 당장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 주문하기를 클릭하고 있었다. 몰라 몰라 이건 사야 해!


아뿔싸, 하지만 급한 마음에 막 진행했다가 발렌타인 데이 할인쿠폰을 쓰지 못했다. 20유로나 깎아주는데, 그러면 한화로 2만원이 넘는 돈인데... ㅜㅜ

그래서 모험을 하기로 결심했다. 하나 더 주문한다. 쿠폰을 써서!

그리고 기존 주문을 취소하려고 열심히 나의 계정을 들락거리는데... 이런 제길, 취소 버튼이 없다!

약관에 들어가 독일어를 영어로 변환시켜 읽어보니 취소하려면 자신들에게 전화나 이메일로 알려달라고 한다. 물건을 받고 14일 이내에는 마음껏 반품이 가능하단다. 그런데 나는 해외배송이니.... 배송료도 줘야 하는 건가 싶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영어를 더듬더듬 읽을 수는 있지만 쓰거나 말하는 건 처음이지만 피 같은 돈 33만원이 나가게 생겼다. 정신 바짝차리고 영문으로 주문을 취소한다는 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이 사람들 일요일이라 그런가 답장이 안 온다. 한참 기다려도 안 온다. 밤 11시에 주문을 하고 12시 넘어메일을 보냈는데... 졸린데...

에라 모르겠다. 하나 더 오면 그냥 내가 가지고 중고장터 같은 데나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봐서 다시 팔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그냥 자 버렸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혹시 하며 메일함을 열어보았다.

두둥! 메일이 왔다. 


노 프라블럼이란다. 다행이다. 싸게 사자고 큰 맘 먹고 직구한 것인데 잘됐다.

기존 카시트를 써 본 결과 AS는 필요가 없길래, 직구한 제품은 AS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그냥 샀다. 

그렇다고 해도 직구로 30만원이면 사는 걸 68만원이나 책정해 놓은 건 너무 심하지 않은가?

그걸 엄청 할인해서 파는 것처럼 하여 판매하고 있으니... 역시 한국의 소비자는 호갱 취급을 당하는 것 같다.

인터넷이 없었다면 어쩔 뻔했어.


아무튼 마음에 드는 제품을 싸게 잘 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싸이벡스 카시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직구에 도전해 보시길 권한다. 나 같은 영어 까막눈도 할 수 있으니.



후기: 취소 처리는 잘 마무리되었다. 카드 승인내역은 2건이지만 이용내역은 1건, 31만원으로 확인되었다. 승인은 30만원대였으나 수수료가 6천원 정도 붙었다. 가장 마음 졸이던 부분인데 잘 해결되어서 다행이다. 이제 길고 길다는 배송기간만 기다리면 된다. 당장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올해 하반기에 쓸 걸 미리 주문한 것이기에 두달이 걸려도 나는 괜찮다. ㅎㅎ


받았다!

2월14일 주문 - 2월24일 발송 - 2월26일 독일 물류집결지 도착 ........ 그리고 감감무소식으로 애를 태우더니,믿고 기다리니까 3월 9일 도착!


이로써 30만원에 싸이벡스 주니어 카시트 해외직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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