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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동남아인지 인도인지 모르겠으나 논에서 써레질을 하는 모습의 사진을 보았다.
이러한 작업을 우리말로는 '삶다'라고 표현한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논밭의 흙을 써레로 썰고 나래로 골라 노글노글하게 만들다"라고 나온다.
위의 과정은 정확히는 써레로 써린 다음 나래로 흙을 고르게 만들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니까 논을 삶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러한 써레질과 나래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땅을 뒤엎는 쟁기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땅을 펀펀하게 고르는 과정이다.
솔직히 뒤집어 엎는 일은 아무렇게나 막 해도 상관이 없지만, 땅을 고르게 만드는 일은 잘못하면 논에 대는 물의 깊이가 달라지게 된다.
그러하면 벼가 고르게 자라지 못할 뿐만 아니라 풀이 번성할 수도 있고, 우렁이를 넣을 경우 물이 깊지 않은 곳은 그들의 발길이 닿지도 못하게 된다. 한마디로 농사 망치게 되는 지름길이다.
세상을 다스리는 일도 마찬가지 아닌가.
한번 뒤집어 엎는 일은 쉬우나, 울퉁불퉁한 것을 고르게 다스리는 일은 쉽지 않다.
정작 더 중요한 일이 고르게 다스리는 일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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