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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리가 그치면(올기장, 올조는 3월 상순. 늦기장과 늦조는 3월 중순부터 4월 상순에 파종) 좋은 밭을 가려서(가는 모래와 검은 흙이 반반 되는 데가 좋으며 기장과 조는 토성이 높고 메마른 데가 적당하고, 낮고 습한 데는 부적당함) 먼저 팥을 드물게 흩어뿌린 뒤 갈아서 두둑을 짓는다. 

두둑을 따라 좌우 발꿈치로 번갈아 밟아 구멍을 내고 들꺠와 기장 또는 들깨와 조를 고르게 섞어(1:3) 심고 (좌우 발을 그대로 움직여 복토함) 모자 가라면 김을 매되, 잡초 제거와 더불어 지나치게 밀파된 곳은 솎아주고 뿌리는 북돋아준다.  

김매기는 3번 하되 풀이 없으면 김매기를 멈춘다. 

곡식이 자라면 양쪽 사이에 잡초가 무성하거든 부리망을 씌운 소로 고랑을 서서히 갈지만 곡식이 상하지 않도록 한다. (고랑 사이에 김이 없도록 곡식 뿌리를 북돋아준다.)

기장은 반쯤 익으면 즉시 베어 거두고, 조는 충분히 누렇게 익기를 기다려 수확한다. (기장은 익으면 탈립하기 쉽기에 바람을 타면 수확을 잃는다.)

만약 밭이 메마르면 잘 썩은 인분이나 오줌재를 써서 파종한다. (기장이나 조 2~3되에 썩은 인분 또는 오줌을 한 섬 섞는다.)




조에는 늦게 심어 일찍 익는 청량조 생동차조 저무이리조가 있다.

경토가 깊고 오래 묵은 땅을 가리어 재배하라. 불지른 곳이 으뜸이고, 오래 묵은 밭이 버금이며, 보리 그루갈이가 가장 나쁘다.

5월에 풀을 베어 마르기를 기다려서 불을 지르고 재가 다 식기 전에 (재가 식어 차가우면 땅바닥에 거미줄이 처져 종자가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씨앗을 흩뿌리고 쇠스랑으로 흙을 일구어 복토하면 김매는 힘을 덜고, 소출은 여느 때의 곱이 된다. (대개 가을갈이가 가장 좋고, 조밭은 더욱 그렇다.)

간작으로 심을 조가 장마로 인하여 줄기와 마디 사이가 지나치게 커서 이삭이 여물지 않는다. 소에 부리망을 씌워 고랑을 가볍가 갈아 줄기마디를 복토하면 윗마디에 새 뿌리가 나고 이삭이 크게 나오면 실하게 여문다. 


  


수수는 낮고 습한 데가 좋고, 높아 메마른 곳은 좋지 않다. 2월에 일찍 씨를 뿌리며 2번까지 김을 매주지 않아도 수확이 많다.




피는 낮고 습한 데가 좋다. 2월 중순 땅을 갈고 써레로 잘 다스려야 하며, 3월 상순에서 4월 상순까지 언제나 파종할 수 있다. 파종법은 기장과 조와 같고, 흩뿌림할 수도 있다. 밭이 척박하면 똥재를 쓰거나 먼저 풀을 고랑에 편 후 갈아서 파종하고, 김을 2번 맨다. 

피는 보리나 밀을 거둔 뒤 6월 상순에도 파종한다.




무궁화 꽃이 피면 100일 뒤 서리가 내린다. 이 꽃이 피기 전 심으면 무엇이든 먹을 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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