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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


다시 연결하다


 


그러한 대성공. . .


어느 여름날, 온대 지역의 밀밭의 한 곳으로 가보도록 하자. 뻣뻣한 황금빛 줄기를 밀치며 조심히 걸어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작물들 사이에는 딱딱한 흙이 드러나 있다. 지평선 저편에 울타리나 외로이 서 있는 나무의 푸른 얼룩이 밭의 경계를 나타낼 것이다. 우린 지금 조금 다른 작업을 수행하지만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의 중심이 있는 공장의 바닥에 서 있다. 여느 공장처럼 그것은 잘 돌아가지만, 거기에는 자연을 위한 자리가 없다. 가축을 사육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북미에서 예전에 소는 초원을 돌아다니며 평생을 살았다. 그러나 지금은 한번에 1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사육장에 꽉 들어차 있다. 그들은 효율적으로 사육되어 하루에 1킬로그램 이상의 살이 찌는 것과 함께 꽤 큰 도시와 맞먹는 양의 분뇨를 생산한다. 이곳 역시 먹을거리 공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대단한 발전을 뜻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동물 가운데 하나가 이러한 산업화된 경관의 조각에 남아 있다. 그건 바로 잉글랜드 동부의 무거운 서퍽의 점토를 나르기 위해 16세기에 처음 육종된 서퍽 펀치(Suffolk Punch)라는 말이다. 얼굴에 흰색 별이나 불꽃 같은 무늬가 있기도 한 키가 큰 이 말은 기질이 차분하고 돌보기 쉬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1 그러나 근대에 들어와 이러한 짐말은 기계와 경쟁하지 못하고, 1950년대 이후 급속하게 트랙터와 콤바인으로 대체되었다. 물론 농장은 더 효율적이 되었다. 더 많은 땅이 적은 시간과 노동력만으로 경작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말과 마부 들이 농장에서 사라지면서 다른 무언가도 함께 잃어버렸다. 마부들은 자신의 말만이 아니라 농장의 전체 경관과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그들은 말을 돌보기 위해 40종 이상의 야생 식물을 사용하는 숙련된 식물학자였다. 오늘날 이런 지식을 잃어버린 우리는 예전에 유용했던 풀을 잡초라 부르며, 서퍽 펀치는 여전히 짐말을 부리는 한두 사람의 헌신적인 개인이나 집단의 노력을 통해서만 생존해 있다. 

대대로 마부들은 질병의 치료, 윤기나는 털이나 식욕 개선을 위한 특정 식물의 가치에 관한 지식을 전달했다. 영국 농업의 변화를 감명적으로 관찰한 조지 에와트 에반스George Ewart Evans는 <말과 밭고랑The Horse and the Furrow>에서 열병을 짚신나물이나 사과 조각을 항생물질이 있는 균류가 필 때까지 저장했다가 치료하는 방법에 대해 썼다. 열이 좀 나는 기침과 감기에는 벨라도나와 운향풀, 박하로 치료했다고 한다. 마부들은 구충제로 봄을 알리는 노란꽃이 피는 애기똥풀을 활용하고, 식욕을 촉진하고자 용담(gentian)과 목향(elecampine), 쓴 박하(horehound), 자주쓴풀(fleawort)을 사료에 넣었다. 그리고 땀을 억제하고 피부 관리를 위해 우엉(burdock)과 사프란, 로즈마리, 회향(fennel), 향나무(juniper), 쑥국화(tansy), 맨드레이크를 활용했다. 개암나무, 감탕나무, 버드나무로는 마구를 만들었다. 이러한 사례는 현대의 농업 발전과 관련하여 간단한 원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먹을거리의 효율성이 증가함에 따라 경관의 다양성을 상실하고, 자연친화적인 지식과 돌봄의 의무도 함께 사라졌다.2

서퍽의 점토 지대를 뒤로 하고 이번에는 호주로 가자. 케빈 니마이어Kevin Niemeyer 씨가 베란다 그늘에 서 있다. 퀸즈랜드의 가장 비옥한 경관 가운데 하나를 바라보고 이곳은, 호주 동부의 라켜 벨리(Lockyer Valley)에 있는 아열대성 채소밭으로서 자연친화적 농업혁명이 일어난 또 다른 거점이다. 불과 몇 세대만 경작한 이 땅에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에 위기가 닥쳤다. 케빈 씨는 2~3일마다 십자화과 채소에 농약을 쳤다. 그러나 해충이 빠르게 내성을 개발하면서 이 방식은 생태학적 위험을 가져왔다. 케빈 씨가 1970년대 농장을 구입했을 때, 처음 몇 년 동안은 농약을 많이 칠 필요가 없었다. 나중에 그는 익충이 사라져서 더 자주 농약을 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실패의 씨앗은 살아 남기 위하여 자연을 죽여 온 현대농업 안에 포함되어 있다. 해가 가면서 상황은 악화되었다. 농약에 대한 내성 때문에 농사를 포기하기 직전(더 이상 아무것도 먹히지 않는 것 같았다), 케빈 씨는 무슨 방법이 없는지 지역의 연구기지에 있는 수 헤이스울프Sue Heisswolf 씨에게 문의했다. 목표는 자연의 해충 제어법에 의존하는 체계를 개발하는 것이었다.3 이를 받아들이기 위한 심리적 장벽이 엄청났다. 케빈 씨는‘미쳤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끝까지 시도해 성공했다. 그 방법에 몰두하여, 결국 나를 미쳤다고 하던 사람들이 찾아와 나에게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수와 케빈 씨는 이후 지역의 농민들이 새로운 농법을 실험하고 자신들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하여 30명 정도를 모아 십자화과 개선 단체(Brassica Improvement Group)를 결성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해충을 정찰하고, 관행 농약의 사용을 절감하며, 여름철 휴경을 지키기 시작했다. 또한 천적과 페르몬 트랩, 바실러스 투린지엔시스균(B.t.)의 살포 같은 천연제품을 도입하고, 새들이 살 수 있도록 나무를 심어 농장의 서식환경을 조종하며, 익충의 먹이를 제공하고자 양배추 사이에 알리섬(alyssum)을 심었다. 그 영향은 깜짝 놀랄 만했다. 케빈 씨는‘3개월 동안 36번이나 농약을 치던 작물들에 지금은 천연농약을 한두 번만 친다.’고 한다. 농경지는 현재 개구리와 말벌, 거미, 새로 가득하고, 이들이 공짜로 해충을 통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벨리의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 농법을 받아들여, 총 농약 사용량이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모든 농민이 바뀐 건 아니다. 내가 그 단체에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이냐고 묻자, 그들은‘이상한 방법으로 허송세월하지 말고 다시 제대로 농사지으라고 계속 요구하는 아버지들’이라고 했다. 케빈 씨의 농장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이웃 농장에서는 이틀마다 농약을 치고 있지만, 케빈 씨 농지의 생물다양성은 어떠한 개입도 필요로 하지 않으며 10주 정도 지나면 완벽하게 작업을 마무리한다. 그의 브로콜리는 3년 동안 농약을 치지 않았음에도 최고였다. 케빈 씨는 생태학적, 사회적 경관을 다시 디자인하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도전을 반영한다.‘관행농업은 우리의 농장을 엉망으로 만들었지만, 농민들은 여전히 쉽게 변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 모두는 생태적, 경제적 변화의 힘이 모여야지만 바뀐다. 



상품인가 문화인가?


현대의 농법은 지난 50년 동안 산업화된 나라의 농업을 혁명적으로 자극하여, 엄청나게 생산성 –단위면적당 더 많은 곡물과 가축, 가축 마리당 더 많은 육류와 유제품, 노동력당 더 많은 식량생산- 을 증대시켰다. 기아 확산의 두려움은 생산성의 전 부문에서 높아지면서 거의 떨쳐버렸다. 영국에서 1880년대부터 1940년대까지 밀 수확량은 1헥타르당 2~2.5톤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그 이후 급속하게 증가하여 오늘날에는 1헥타르당 평균 8톤을 수확한다.4 미국에서 젖소 1마리당 1년에 약 8천 킬로그램의 우유를 생산하는데, 이는 50년 전보다 3배 정도 증가한 양이다. 같은 기간 육우의 크기는 22%, 돼지는 90%, 육계는 52% 정도 커졌다.5

이와 함께 생산의 규모가 늘어났다. 소농은 사라지고, 대규모 농업경영자들이 번성하며 더욱 확장하고 있다. 산업은 현재 대규모 단작의 방식으로 재배, 사육되는 대부분의 상품으로 먹을거리가 생산되면서 더 커지고 좋아졌다. 예전의 유축복합 농장에서는 곡물과 채소의 부산물을 가축에게 먹이고 가축의 분뇨는 땅으로 돌려보냈는데, 지금의 농장은 점점 전문화되고 지리적으로 분산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의 상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가? 또는 농업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상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그 무엇 이상으로 간주하려는 시도에 대하여 반대해야 할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오로지 수입사료에 의존하며 밀폐사육으로 변화하고 있는 축산업의 성장이다. 규모이다. 이러한 추세는 모든 산업화된 나라에서 나타나는데, 그 최고는 미국이다. 양돈, 양계, 낙농, 육우 부문에서 거대한 가축 사육이 등장했다. 이러한 사업체 대부분은 더 이상‘농장’이라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다.6  콜로라도와 텍사스에서 5개의 기업이 150만 마리의 소를 가두어놓은 27개의 사육장을 소유한다. 사육장 하나당 평균 6만 마리 정도 사육하는 셈이다. 캘리포니아의 240헥타르 규모의 한 사육장은 10만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며, 해마다 20만 마리 이상을 도축장으로 보낸다. 1헥타르에 400마리의 가축을 꽉 집어넣고, 사육장에서 4~5개월 정도 머무르며 마리당 하루 1.5킬로그램의 살을 찌운다. 이들은 매일 약 10킬로그램의 사료를 소비하는데, 그만큼 분뇨의 양도 많다. 이 정도 크기의 사육장에서는 1년에 10만 톤의 분뇨를 생산하고, 여름철에는 하루 400만 리터의 물을 사용한다. 결국 이 소들은 전통적인 카우보이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목장의 소고기’라는 기업의 자체 상표가 붙은 소고기로 판매된다.7

농장 운영 규모의 이러한 성장과 왜곡은 먹을거리 체인의 모든 단계에서 집중도가 증가하는 것을 반영한다. 농자재 공급자, 농장, 제분업자, 도축장, 육류포장업자, 가공업자 들이 줄어들었다. 점점 하나의 기업이 먹을거리 체인과 사료 가공, 가축 사육, 도축과 그 포장 과정의 전체를 소유하고, 그들의 상점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주리 대학의 빌 헤퍼넌Bill Heffernan 씨와 그 동료들은 몇 년 동안 먹을거리 부문에서 상위 4개 기업의 집중률을 추적해 왔다.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큰 4개 기업이 소고기 포장의 79%, 돼지고기 포장의 57%를 장악하고 있다. 육계와 칠면조 생산자의 집중률은 40~50%이다. 밀가루 제분, 건식과 습식 옥수수 제분, 콩 분쇄업의 집중률은 57~80% 사이이다.8

대형 규모는 또한 단순화 및 생물다양성의 상실을 가져온다. 전 세계에서 소와 염소, 양, 버팔로, 야크, 돼지, 말, 닭, 칠면조, 오리, 거위, 비둘기, 타조를 포함하여 길들인 가축과 조류는 6500가지의 품종이 있다. 이 가운데 1/3은 개체수 규모가 매우 작아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 세기 동안, 5000가지 품종의 가축과 조류가 이미 사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은 산업화된 농업 체계에서 매우 심각하여 유럽의 경우 절반 정도의 품종이, 그리고 북미에서는 1/3이 위기에 처해 있다. 현재 아시아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도 가축 품종의 10~20%가 선진국과 마찬가지의 길을 따라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 우려스럽다. 을 걱정해야 한다.9

어쨌든, 그러한 대규모 운영과 다양성의 상실이 성공의 척도이다. 먹을거리 상품의 가격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떨어졌고, 대부분의 산업화된 나라는 먹을거리 부족의 위협에서 멀찍이 벗어났다. 영국에서 식품 배급제가 끝난 것은 1954년의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으로 파괴의 씨앗이 심어졌다. 대규모 산업화된 농업은 명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성공만 측정하고 값비싼 부작용은 무시하기 때문에 좋아 보이기는 한다.10 우리의 고도로 생산적이고 근대화된 체계가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는 많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농민들은 추방되었고, 먹을거리와 환경의 안전은 손상되었으며, 식량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먹을거리 생산의 과정에서 분리되고, 환멸이 증가하고 있다. 50년 이상 전부터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날카롭게 관찰한 알도 레오폴드Aldo Leopold 씨는 다가올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만약 개개인이 땅에 대해 따뜻한 인간적인 이해를 한다면, 그것이 빵 바구니 이상의 무언가임을 저절로 인지할 것이다.’ 11



가족농 문화는 종말하는가?


산업화된 농업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소중히 여기는 목가적인 농업 체계의 개념과는 완전히 대치된다. 농촌공동체는 산업화된 세계에서 모두 사라져가고 있지만, 먹을거리 체계는 급속도로 강력해지고 있다. 오래된 경관에서 농업으로 전환된 것이 최근인데, 곧바로 다시 아침 안개 속에서 농장의 판매가 일어난다. 가족농 세대에게는 고향인 북미 중서부의 곡창지대에서, 녹슨 농기계 더미와 슬피 우는 가축, 황량한 농지 위로 경매 망치가 내리쳐진다. 또 한 가족농의 삶과 역사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진다. 그 농장을 삼킨 또 다른 농장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시 더욱 커져야 한다. 지난 50년 동안 미국에서는 400만 개의 농장이 사라졌다. 이는 1만8천 일 동안 매일 219개의 농장이 사라진 것에 해당한다.12

프랑스에서는 1880년 900만 개였던 농장이 1990년대에는 150만 개로 줄었다. 일본에서도 1950년 600만의 농가가 2000년 400만이 되었다. 경제발전과 효율성을 주장하는 대다수는 이러한 결과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며, 농가의 소멸은 슬프지만 발전을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농민들이 생산성을 높이고 비효율적인 곳은 도태되어야 나머지 농장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사라진 가족농들 각각이 땅과, 그리고 지역사회의 다른 농장들과 밀접하게 연결전되어 있었다. 그 연결이 해제될 때, 기억은 영원히 사라진다. 이상하게, 우린 다시 이 과정을 불러온다. 존 스타인벡은 60년 전 다가올 상황에 대해 <분노의 포도>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일을 마친 말이 마굿간으로 갈 때 거기에는 삶이 있고, 활력이 남은 호흡과 온기가 있다. 발은 짚 속으로 옮기고, 턱은 건초 위에 걸치며, 귀와 눈은 살아있다. 마굿간에는 삶의 따뜻함과 생명의 열기와 향기가 있다. 그러나 트랙터의 모터가 멈출 때에는 마치 철광석 같은 죽음이 있다. 시체에서 빠져나가는 생명의 온기와 같이 열기가 빠져나간다. 물결 모양의 철문이 닫히고 트랙터 운전사는 20마일은 떨어졌을 마을의 집으로 운전해 가서, 몇 주나 몇 개월 동안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트랙터는 죽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쉽고 효율적이다. 너무 쉬워서 농사일의 놀라움이 사라지고, 너무 효율적이어서 땅과 농사일의 경이로움이 사라져 버리며, 이와 함께 깊은 이해와 관계성도 잊게 된다.13


미국에서 농가 호수와 농장의 평균 규모의 변화는 흥미로운 패턴을 보여준다. 1860년부터 1920년대까지는 개척자들 덕분에 농장의 숫자가 150만 개에서 600만 개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해, 그 뒤 30년 동안은 안정되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에는 현재의 200만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농장의 평균 규모는 100년 동안 약 60~80헥타르 정도로 매우 안정적이었는데, 1950년대부터 현재의 187헥타르로 급증한다.14

그러나 이러한 평균 수치에는 우려할 만한 경향이 숨어 있다. 모든 미국 농장의 단 4%만이 800헥타르 이상의 규모이고, 그 나머지 가운데 47%는 40헥타르 이하이다. 엄밀히 말해서 미국 농장의 94%는 소규모 농장으로 정의되는데, 전체 농장의 수입 가운데 41%밖에 벌지 못한다. 따라서 총 200만 농가 가운데 12만 개의 농장이 전체 수입의 60%를 번다. 최근 전국 소농위원회(National Commission on Small Farms)는 ‘농업 부문의 산업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가공과 유통의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식품과 섬유 제품의 대부분을 극소수의 수직계열화된 농장이 장악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언급한다.15

사우스다코타 주립대학의 톰 돕스Tom Dobbs 씨는 전국위원회에 제출한 증거에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1870년대 최초로 농장을 설립한 사우스다코타 동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한다.16 3대가 농장에서 자랐는데, 1997년 결국 가족의 소유권을 잃었다. 농장이 소재한 무디Moody 카운티에서 농장의 숫자는 1949년 1300개에서 1990년대 640개로 반감되고, 규모는 180헥타르로 배가 되었다. 하지만 가장 큰 변화는 경관의 획일화이다. 대두 농사가 급격히 증가하고, 귀리와 아마, 목초, 보리는 줄어드는 것과 함께 양의 마릿수가 급감하고 소와 돼지도 소폭 감소했다. 복합농업이 옥수수와 대두로 단순화된 농업으대로 대체되었다. 그가 말한 소농이 대농으로, 복합농업이 단일농업으로 대체되었다는 이러한 변화는, 미국 중부의 옥수수 지대와 대초원지대(Great Plains)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러한 대규모 영농이 실제로 더 효율적이라고 믿게 하는 것은 편협한 경제학일 뿐, 적합한 회계측정을 활용하지 않은 것이다. 전국위원회도 ‘일반적으로 효율성을 측정할 때에는 소농이 산출하는 수많은 사회적, 환경적 재화를 반영하지 않는다.’ 미네소타 대학의 윌리스 피터슨Willis Peterson 씨도’소규모 가족농과 시간제 농장은 적어도 더 규모가 큰 상업적 농장만큼 효율적이다. 실제로 농장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규모의 비경제성이 생긴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의견을 반향한다. 17

나는 <농업의 재생(Regenerating Agriculture)>과 <살아 있는 대지(The Living Land)>라는 예전의 두 책에서, 20세기 중반의 캘리포니아에 대한 월터 골드슈미트Walter Goldschmidt의 역사적 분석을 다루었다. 그걸 다시 간결히 언급하겠다. 골드슈미트는 산호아킨(San Joaquin) 벨리에 있는 어빈Arvin과 디누바Dinuba라는 두 지역사회를 연구했다. 두 곳은 농장의 크기만 빼놓고 모든 측면이 비슷한데, 디누바는 소규모 가족농으로, 어빈은 대기업 농장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러한 농업 구조의 영향은 뚜렷한 차이가 있었다. 그는 디누바에서 삶의 질이 더 낫고, 공공서비스와 시설이 우수하며, 공원과 상점, 소매점이 더 많고, 시민단체와 사회개선조직은 2배이며, 시민들의 참여도 활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규모 농장의 지역사회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간주되었기 때문에, 나중에 마이클 페럴맨Michael Perelman 교수는 ‘소규모 농장은 지역문화에“결합”하고, 주변의 땅을 돌볼 기회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30년 뒤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다시 확인했다. 지역사회의 생활에서 사회적 결합과 신뢰, 참여는 농장의 규모가 작은 만큼 더 컸다.18 

아직 소농들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간주된다. 사실 그들이 사라지면 농촌 문화에는 심각한 손실이 발생한다. 농촌 불평등에 대한 린다 로바우Linda Lobao 씨의 연구는 골드슈미트의 연구에서 설명한 지역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가족농의 쇠퇴는 농민에게만 해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해친다. 기업농은 생산성은 좋지만, 그뿐이다. 그들은 농촌 인구를 감소시키고, 빈곤과 소득불균형을 증가시키며, 지역사회 서비스를 저하하고, 민주적 참여도를 낮추며, 소매점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심화시킨다. 로바오 씨는 ‘이러한 유형의 농업이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업매우 제한적이다. … 우리는 앞으로 현지의 요구에 맞추어 지역사회와 하나가 되어 발전할 수 있는 농업이 필요하다.’19

근대화로 일어난 일에 오랫동안 주목해 온 시인이자 농부인 웬델 베리Wendell Berry 씨는 농업의 위기는 문화의 위기라고 이야기한다:


건강한 농경문화는 가족 같은 친숙함에만 기반을 둘 수 있고, 땅에 든든하게 뿌리를 내린 사람들 사이에만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은 어떠한 기술의 양으로도 만족스럽게 대체할 수 없는 대지의 인간 지성을 비옥하게 하고 지킨다. 예전에 이 나라의 농업 지역사회에서는 그러한 문화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현재는 슬프게도 그러한 지역사회의 자취만 남아 있다. 현재 지역사회와 함께 사라지고 있는 가능성을 강화하고 고무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완전히 사라져 버릴 것이다.20


그렇지만 베리 씨가 1970년대에 이렇게 쓴 이후 또 한 세대가 지나갔다. 

정말로 중요한 의문은 이것이다. 우린 규모가 커지고 익명의 상품을 생산하고 있는 농업 체계에 만족하는가, 아니면 그 이상의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21 가족농은 먹을거리만 생산하지 않는다. 그들은 땅과 연결된 실재하는 문화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로렌 가르코비치Lorraine Garkovich 씨와 그녀의 동료들이 행한 켄터키의 가족농에 대한 연구는 가족농과 땅 사이에 축적된 관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가족농의 농장은 단순히 흙과 가축 이상이다. 가족농은 어떻게 농사를 짓고, 가축을 돌보며, 땅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전통적인 의미와 가치를 대지에 결합시키는지에 전통적인 전략이다.’22 이러한 농장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개인과 집단의 기억 속에 경험이 축적된다. 이러한 농민들은 좋은 이야기꾼이고, 이 이야기들은 삶에 의미와 방향성을 주어서 지역사회를 결속시킨다. 그러나 공유하는 이해가 파괴되면 불만이 생기고, 결국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오늘날 가족농들은 농촌 지역사회의 몰락을 슬퍼한다. 이제는 아무도 이야기할 시간이 없으며, 농촌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농사에 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캐나다의 작가 샤론 부탈라Sharon Butala 씨는 이렇게 말한다.


소규모 가족농을 모두가 지킨 가장 유력한 이유는 이러한 방식으로 농사짓던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고 즐길 시간을 가지고, 자연에서 배우고 영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면에서 6미터나 떨어진 트랙터의 에어컨이 달린 운전석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 말고는 아무도 남지 않았고… 대지에 어떻게 있는지 누가 기억하겠는가? 대지의 목소리를 어떻게 듣는지 누가 기억하겠는가?23


현대 농업의 규모화, 집중화와 함께 전체 경관이 획일화, 단순화되었다. 다양성을 지닌 경관에는 많은 기능과 틈새(niche)가 있지만, 단순경관(monoscape)은 그를 수행할 요소들이 빈약하다.24 그들은 활발한 생태적 기능을 잃었기에 탄력성도 적다. 간단히 말하여, 단순경관은 한 가지를 잘하여, 풍부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건강하지 않고 연결이 끊긴 먹을거리 생산 체계이다. 이는 특정 개인이 견제와 균형 없이 경관의 공동 혜택을 자신의 것이라 주장할 수 있기 때문에 나타난다. 다양경관(Diverscape)은 훨씬 많은 일을 한다. 부업이 아니라 경제활동의 결과로서 공동으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사람들의 생계를 뒷받침하며, 경제활동의 결과로 자연을 보호한다. 다양경관은 다기능적이고 다문화적이며,  불확실성과 신비, 차이로 가득하다. 농부이자 작가 데이비드 클라인David Kline 은 ‘나는 우리가 어떤 모호한 신비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우린 자연에서 알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25 현대 농업에서 유일한 신비는 우리가 환경과 건강에 관련된 비용을 이해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뿐이다. 

근대화가 가져온 슬픈 결과의 하나는 중립적인 장소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근대화는 신물이 나고 국지적인 장소와 소재의 관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오고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여, 개인을 독립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동인시에 그러한 장소 중립성은 모든 편의를 수반하지만 중심도 없고, 사람 사이의, 그리고 사람과 땅 사이의 선천적 연결도 없다는 것으로 이어진다.26 이러한 근대의 세계에서, 우리는 장소에 중요한 연결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가? 시장의 힘이 지시하는 대로 우리의 모든 소유물을 모아 필요하다면 언제나 이동시키면 되지 않는가? 오늘날, 세계를 반쯤 비행하는 데에는 100년 전 50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데 드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왜 자신의 뿌리를 모조리 뽑아서 최선의 기회를 만들지 않는가?

간단한 이유가 하나 있다. 그것은 누구나 고향이라 부르는 장소를 가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데보라 톨Deborah Tall은 ‘경험의 축적을 통하여 자신이 잘 아는 동시에 잘 알려져 있는 곳이 고향이다’라고 표현했다.27 고향은 급속히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곳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의미를 주는 곳이다. 고향은 사람과 장소가 가장 잘 연결된 곳이고, 오랜 여행 끝에 돌아갈 곳이며, 밥상 위의 음식으로 현지의 개성이 드러나는 곳이다. 

이러한 모든 이유를 바리탕으로, 그것은 쉽게 거래되는 상품이 아니다.  빈민가에서 강제로 새로운 장소로 이주당한 사람들은 진짜 고향을 잃었다고 느끼며 대부분 몹시 괴로워한다. 매년 미국인의 1/5이 이사를 가는데, 그것은 평균적인 미국인은 일생 동안 14번 정도 이사를 다닌다는 의미이다. 고향은 상품이 되고, 영속감의 상실이란 희생을 치를 수 있을 때 거래된다. 더 나쁜 건, 이러한 일이 일평생 한 장소에 머물러 있는 사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톨은 이를 ‘미국인의 가치관에서는 보통 소극적이고 야심이 없으며, 모험심이 없다고 이해한다.’고 지적한다.    

더 우려할 만한 건, 장소의 의미가 변화하고 있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며 축적된 것이 아니라, 점점 무언가를 중심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지역의 특수성과 자연으로부터 더욱더 단절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연의 상황이나 고유의 특성보다 고속도로와 쇼핑, 연중 내내 휴양이란 생활양식에 가까워지는’ 결과를 불러온다.28



감소하고 있는 농가소득에 맞서기


21세기가 되면서 산업화된 나라에서 농업문화는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어떻게 몇 십 년 동안 한결같이 놀라운 생산성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현대 농업이 되풀이되는 환경파괴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에 공공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가? 우리를 먹여살리는 먹을거리가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아픈 근원이 되고 있으며,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이는 이미 바람직하지 않다.  

다시 한 번, 어려운 점은 세부사항에 있다. 많은 농민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농민에게 돌아가는 수익의 비율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현상이 있다. 50년 전, 유럽과 북미의 농민들은 소비자가 먹을거리에 지출하는 금액의 45~60% 정도를 수입으로 얻었다. 오늘날 그 비율은 영국에서는 7%로, 미국에서는 3~4%로 엄청나게 떨어졌고, 프랑스에서도 18%에 지나지 않는다.29 

세계의 식품업 분야는 꾸준히 확장되어 현재 1년에 1조5천억 달러의 규모에 이르지만, 농민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몫을 받고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먹을거리의 가치를 점점 제조업체와 가공업체, 소매업체에서 가져가고 있다. 농민들은 기본 상품만 팔고, 다른 사람들이 가치를 더하고 있다. 그 결과 적은 돈이 농촌 지역사회와 문화로 돌아가고, 결국 경제적 쇠퇴라는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밀 재배 농민은 포장재료와 같은 빵에 소비되는 1달러당 6센트를 받는다. 그런데 먹을거리를 통하여 이처럼 적은 수익만 올리고 있는 농민들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그들의 농장과 경관이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인가?

잔Jan과 팀 딘Tim Deane 씨는 지역의 소비자들에게 정형화된 꾸러미를 통해 채소를 직거래로 판매한 영국 최초의 농민들이다. 그들이 소유한 데번에 있는 12헥타르의 농지는 대규모 관행농 농장의 틈바구니에서 일단은 농지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60가지의 채소를 재배하고, 매주 선별 포장하여 200명의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한다. 모든 건 그들이 시장출하용 원예농업에는 적합하지 않은 땅이었던 노스우드Northwood 농장을 사면서 시작되었다. 잔 씨는 이렇게 말한다.


첫해는 재난 투성이였다. 병해충에, 풀에, 특히 15년 전에는 판로를 찾기 어려웠다. 콘월부터 햄프셔에서 우린 몇몇 다른 재배자들과 함께 소매점과 도매점,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유기농산물 판매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있었다. 그러나 1990년 말까지 도매시장용 유기농 채소를 4~5헥타르 정도 재배해서는 재정적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이 뻔했다. 우린 너무 작고, 땅도 별로였으며, 남서쪽의 생산자인데 주요 시장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운송수단과 비용으로 자금이 말라가 골치가 아팠다.


그들의 협동조합은 경영난에 빠졌고, 그들은 가외 소득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으로 근거리용으로 채소를 포장해 배송하기 시작했다. 매주 일정한 가격으로 다양한 채소가 들어간 꾸러미를 배송하는 데에 관심을 보이는 기존 고객들 및 지인과 이웃 들과 접촉했다. 반응은 고무적이었고, 그들은 매주 20개의 꾸러미를 배송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매우 인기를 끌어, 그들은 2년 안에 도매시장을 통하지 않고 꾸러미를 유일한 소득원으로 만들어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꾸러미를 배송하면서 가끔 설문조사를 하고 소비자와 스스럼없는 대화를 통하여, 서서히 소비자가 꾸러미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한달에 한 번씩 소식지를 발간하여 소비자들에게 농장에서 일어나는 일과 작물들이 어떤 상태인지 알려줄 수 있었다. 이는 실제로 채소 재배에 관계하고 있다는 소비자의 의식을 높이고, 특별한 무언가의 일부라는 느낌을 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 1년에 한 번은 노스우드 팜을 방문해 소비자들은 팀과 잔과 함께 오후를 보내며, 다음달에 먹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농장을 돌아보며 안내를 받았다. 잔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행사는 먹을거리의 생산현장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분리되어 있는지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의 소비자 가운데 일부는 작은 밭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상상하던 노스우드 농장의 모습은 일반 농장보다 훨씬 큰 규모인 줄 알았던 것이다. 소비자들이 멀찌감치에서 뛰어다니는 걸 바라보며 작고 귀엽다고 생각하는 토끼가 우리의 생존에는 골칫거리이자 잠재적 위협이라는 사실을 그들에게 억지로 이해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농장 견학은 소비자들에게 현실을 이해시키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채소 농사철은 6월부터 2월이나 3월까지 32주 동안 이어진다. 몇 년에 걸쳐 팀과 잔 씨는 재배하는 채소의 종류를 20에서 60가지로 늘려왔고, 그것이 농장의 수익에 더 나았다.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는 것이 해충을 제어하는 천적을 늘리는 데 좋은 방법이기도 했다. 또한, 모든 소비자가 농장에서 6킬로미터 반경 안에 살고 있다. 딘 씨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이 식품가격의 모든 것을 받고, 이 방법을 통하여 더 많은 수익을 얻는다는 점이다. 잔 씨는 다시 ‘우리 농장의 수익은 2배 이상이 되었고, 처음으로 재정적 안정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노스우드 농장은 지난 10년 동안 영국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꾸러미 사업과 지역사회 지원 농업의 원형이 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의 체계


농가소득이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대 농업이 농자재와 기술 구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세기 후반기에 농약과 화학비료, 가축사료, 에너지, 트랙터와 기타 농기계와 같은 외부투입재가 식량생산을 증가시키는 주요 수단이 되었다. 이러한 외부투입재는 돈이 필요없는 자연의 움직임과 천연자원을 대신하게 되었다. 농약이 병해충과 잡초를 통제하는 생물적, 문화적, 기계적 방법을 대체하게 되었다. 화학비료가 가축의 분뇨와 퇴비, 질소고정 작물과 비옥한 흙을 대신하게 되었다. 예전에는 가치 있던 지역의 자원 대부분이 쓰레기 취급을 당하게 되었다. 대안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변화가 큰 문제로 나타날 것이다. 현재 대안적인 방법이 실행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은 두 가지 중요한 일을 행한다. 하나는 이미 존재하는 농장 안의 자원, 즉 영양분과 천적, 물이나 흙을 보존한다. 그리고 이러한 자원들에 더하여 농업 체계에 질소고정 작물과 물 수집구조나 새로운 천적과 같은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다. 이러한 것들이 외부투입재의 일부나 전부를 대신하게 된다.

이러한 개개의 기술 대부분은 다기능적이고, 그것을 채택한 결과 농장의 여러 측면에 한번에 이로운 변화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산울타리는 야생생물과 포식동물의 활동을 북돋고, 바람막이 역할을 하며, 그 근처의 토양침식을 감소시킨다. 돌려짓기하는 콩과식물은 질소를 고정하고, 또한 병해충의 침입을 막는 방벽의 역할을 한다. 목초지의 토끼풀은 화학비료 구입비를 줄이고, 소가 풀을 소화시키기 쉽게 돕는다. 풀은 지표에 흐르는 물의 흐름을 늦추어 지하수로 스며들게 하고, 가축의 먹이도 된다. 사이짓기 작물은 중요한 시기 동안 토양침식과 침출을 막고, 풋거름작물로 갈아 넣을 수도 있다. 풋거름작물은 작물에 영양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토양유기물 함량을 높여서 보수력을 좋게 만들고, 더 나아가 침식을 줄일 수 있게 한다. 저습지로 관리되는 저지대의 풀밭은 야생생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그곳의 풀은 양의 먹이로도 쓸 수 있다. 

유럽에서 농업 경관의 약 1/3인 5600만 헥타르는 여전히 상대적으로 집약적이지 않은 농업이 이루어지고 있다.30 이러한 전통적인 농업은 일반적으로 매우 다양하고, 농촌 지역사회 특유의 생활양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면, 여름철에는 이동하면서 가축을 방목하는 남유럽과 중부유럽의 고지대 목장도 여기에 해당된다. 루마니아 카르파티아 산맥에 있는 계곡에 있는 농장은 거의 완전히 전통적인 방법으로 관리되는데, 목초지에 현화식물이 풍부하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에는 다양한 나무와 목초로 이루어진 농장이 있는데, 코르크나무와 털가시나무, 양, 돼지, 소가 함께 살며 희귀 조류들이 놀랄 만큼 풍부하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전통적으로 관리되는 300~400헥타르 규모의 과실수와 올리브, 포도나무는 또한 야생생물에게 좋은 서식지이다. 헝가리와 폴란드, 아일랜드에는 복합된 농장이 있고, 프랑스와 이탈리아에는 습지와 건조지의 초원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곳들 대부분은 근대적 농법과 농촌 공동화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전통 농업과 대조적으로, 유기농업은 지역의 자연자원을 신중하게 최대한 이용하기 위한 시도를 나타낸다. 생태적이고 생물학적인 농업으로 알려진 유기농업의 목표는 지역이나 농장에서 얻을 수 있는 재생가능한 자원과 생태적이고 생물학적인 관리에 최대한 의지하여 인간적, 환경적, 경제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통합적인 농업 체계를 창출하는 것이다. 유기물이든 무기물이든 외부투입재의 사용은 가능하면 최대한 줄인다. 최근 유기농업이 널리 퍼지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그 재배면적이 1985년 10만 헥타르에서 2000년 12만 명의 농민들에 의해 300만 헥타르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미국에서는 1997년 5천 명의 농민들이 관리하는 55만 헥타르가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유기농 농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농업 체계이다.31 그 기본 목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먹을거리를 생산하는촌 길을 찾는 것이다. 웨일스 농촌연구소의 닉 램프킨Nic Lampkin의 지적처럼, 유기농업이란 용어는 ‘사용하는 투입재의 종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농장 전체를 유기체로 고려하는 개념이다. 농장을 구성하는 토양, 광물, 유기물, 미생물, 곤충, 식물, 동물, 그리고 인간이 상호 작용하면서 일관되고 안정적인 전체를 만들어낸다’고 보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32


 이러한 상호연결이 중요하다.  서퍽 주의 Haughley에 있는 실험농장의 소유주이자, 토양협회(Soil Association)의 창립자이면서 1943년 <살아 있는 흙(The Living Soil)>을 쓴 이브 밸푸어Eve Balfour 여사는 농업을 국가의 필수적인 서비스로 보았다. ‘나라의 건강이 그 먹을거리를 재배하는 방법에 의존한다면, 농업은 의료서비스의 하나로 간주해야 한다. 사실 근본적인 의료서비스이다.’ 유기농업 운동의 다른 창립자들인 알버트 하워드Albert Howard와 친구 사익스Sykes처럼 그녀는 농업이란 인간과 환경의 건강에 밀접하게 연결된 것으로 보았다. 이는 우리가 먹을거리의 생산에 관하여 생각하는 방법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농업을 의료서비스로 간주하면, 먹을거리의 생산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서 유일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그것이 사람의 건강에 필요한지 아닌지일 것이다. 보통의 경제학은 완전히 두 번째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33

산업화된 경관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또 다른 유형은 통합농업이라 불러왔는데, 이 또한 환경 친화적인 농업이다. 통합농업에서 중시하는 것은 정보에 의거해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설정하며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하여, 농장 전체에 현장의 특성에 맞춘 관리체계를 만들기 위해 기술을 통합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전히 비교적 소수의 농민만 근대농업에서 유기농업으로 전환한 데에는 중요한 역사적, 경제적, 정치적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대안으로 나아가는 작은 첫걸음은 누구나 내딛을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통합농업은 지속가능성으로 나아가는 한 단계 또는 몇 단계를 나타내게 된다. 통합농업을 실행하는 농민들은 수익성을 떨어뜨리지 않으며 농자재 구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근대 농업이 비경제적이란 사실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사용량을 상당히 절감하는 사람도 있고, 상대적으로 조금 줄이는 사람도 있다. 더 나은 목표와 적절한 농법을 채택하여 낭비를 덜하기에 환경에 더욱 이롭다. 화학비료 대신 콩과식물을, 농약 대신 천적과 같은 재생가능한 기술을 활용하면 농민들은 외부투입재의 사용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농민들이 새로운 목표와 기술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유형의 농업을 완전히 이해하고 채택한다면, 결국에는 외부투입재의 일부 또는 전부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34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유역과 생태적 지역의 연결


지속가능한 농업의 기본 과제는 이용할 수 있는 천연자원과 사회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농업은 환경을 손상시키거나 파괴하면서 먹을거리를 생산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농장은 생산적이고, 농민은 미래세대를 위해 경관과 그 천연자원을 보호하면서 상당한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농업은 지역의 농촌문화에서 뽑혀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지식과 경영기술, 노동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농촌 지역의 기업과 주민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론적으로 따져도, 지역의 생태계와 공동체에 농업을 연결시키도록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 현대 세계에서, 농민이 아닌 우리는 농촌을 방문하고, 단체에 가입하고, 먹을거리를 먹는 세 가지 방법을 조합하여 자연과 연결될 수 있다. 첫째, 우리는 주말이나 휴일에, 때로는 개와 산책하는 등의 일상에서 농촌을 방문하고 관찰하며, 산책을 하고, 해수욕을 한다.35 영국에서는 매년 5억5천만 명 이상이 당일치기나 1박으로 농촌과 해변을 방문하여, 지역경제에 총 140억 파운드를 지출한다. 이는 정부에서 농민들에게 지급하는 보조금보다 4배 이상 많다. 먹을거리라는 형태로 직접적이든지 경관이란 형태로 간접적이든지, 우리가 이러한 방문을 선택하여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에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36

또한 가치 있는 자연이나 농촌의 경관을 보호, 보전 또는 재생시키려는 활동을 하는 단체에 가입할 수 있다. 환경, 자연문화유산, 농촌 관련 단체는 현재 산업화된 나라에서 가장 회원수가 많은 단체의 일부가 되었다. 영국의 경우 총 회원수에서 정당을 능가하고, 노동조합에 버금간다. 이러한 단체는 다방면에 걸친 다양한 목소리를 폭넓게 반영한다.37 그 대부분은 반대운동으로 시작하여, 이후에는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지향하며 발전해 왔다. 이러한 단체들의 경제적, 정치적 힘은 회원들을 기반으로 하여 나온다. 영국에서 왕립조류보호협회(100만 명 이상의 회원)와 야생생물 트러스트(30만 명 이상의 회원)는 현재 보호구역과 농장인 넓은 토지를 소유하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영국에서 왕실 다음으로 많은 27만5천 헥타르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내셔널 트러스트는 250만 명의 회원이 있다. 미국의 시에라클럽은 60만 명의 회원이 있고, 국립오듀본협회(National Audubon Society)는 55만 명, 야생협회(Wilderness Society)는 20만 명의 회원이 있다.

우리가 날마다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농장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먹고 있다는 점은 그것이 일상적 활동이기에 가장 중요하다. 선거는 2~3년이나 4년에 한 번만 하지만, 장은 매주 또는 매일 본다. 우린 먹어야만 하고, 그때마다 농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농업은 우리 모두와 관계 있는 공유재로서 평가할 가치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비극은 무제한 또는 무질서한 상황에서, 이러한 공유재를 과도하게 소비하고 투자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더 안타까운 건, 그 결과도 제대로 평가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먹을거리가 상품이 될 때, 과소비를 멈추게 하기란 어렵다. 먹을거리 생산의 특정 유형에 숨겨진 비용을 걱정하며 확인하고 균형을 맞추는 일도 어렵다. 최근 몇 십년 간 성과를 상당히 개선했음에도(더 빠르고, 더 적합하고, 더 합리화됨), 우리의 현행 식량체계 여전히 결점이 있다. 간단하게 60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작동하고 있지 않다. 8억 명은 기아 상태이다. 이와 함께 비만이 널리 퍼져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우리는 일상의 활동을 통하여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먹을거리의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그 둘이 새로운 단체를 결성해 집단적인 행위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먹을거리와 그 생산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구조로 이어지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와 신뢰, 상호이해를 창출할 수 있다.역

이를 재고하는 데에는 생태적 지역(bioregion)과 먹을거리 유역(foodshed)라는 개념이 유용하다. 생태적 지역주의(Bioregionalism)는 생태적 한계 안으로 인간의 활동을 통합시킨다는 뜻으로, 생태적 지역은 많은 생태적 기능을 지닌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본다. 따라서 생태적 지역주의는 사람들이 고향이라 부를 수 있는 장소에서 사회와 자연의 체계를 연결하는 자기조직화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생태적 지역은 사람들이 살기를 바라는 진정한 장소이다. 결과에 무관심하지 않은 사람들의 상호작용으로 새로 나타나, 그것을 구축하는 데 몇 년이 걸린다. 사람들이 차례로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는 것과 함께, 지역의 상황과 문화에 의해서도 형성된다. 그들은 자신의 세계를 형성한다. 

먹을거리 유역이란 용어는  먹을거리의 생산과 유통, 소비에 지역 기반의 바탕을 가져오고자 만들어졌다. 먹을거리 유역을 잭 클로펜버그Jack Kloppenberg는  ‘지역사회만이 아니라 경제적 결합으로 연결된 소규모 가공업자와 소비자에게 더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식재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농법을 활용하는 다양한 농장으로 구성된, 자립적이고 지역에 기반한 식량체계’라고 설명했다.38

지역화된 먹을거리 유역의 기본 목표는 두 가지이다. 불필요한 운송을 제거해 생산부터 소비까지의 거리를 줄이고, 그에 따라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며 더 많은 수익이 농민에게 돌아가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또한 지속가능한 농업 체계를 활용하여 식량체계 전반에 걸쳐 재생가능한 자원을 축적하면서, 환경과 사회, 건강에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만들려는 것이다. 



지역사회 지원 농업


시카고 북서쪽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유기농장인 천사의 유기(Angelic Organics) 교육센터의 톰 스폴딩Tom Spaulding 센터장과 함께 일리노이 주의 경관 특성인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빽빽한 노란색의 옥수수밭뿐이었다.39  대규모 단작의 사막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 지원 농업(CSA)을 실천하는 농장인 천사의 유기만이 모든 면에서 다른 농장과 다른 사막 속의 작은 오아시스처럼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32헥타르 면적의 유기농장인데, 그 가운데 10헥타르에 매년 70종의 과실, 잎채소, 양파, 뿌리채소와 12종의 허브를 재배한다. 농장을 직접 지원하고 있는 건, 농산물을 받으면 그때마다 대금을 지불하는 800명의 회원들이다. 6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신선한 농산물을 상자에 담아서 시카고, 록포드와 기타 지방도시로 배달하고 있다.

이 농장은 지역의 다른 농장들과 달리, 인간적 규모로 운영된다. 농장의 조직은 11명의 직원과 2~3명의 인턴으로 구성되고, 계절마다 145톤의 채소를 생산한다. 회원들과 잘 연결되어 있다. 교육센터를 통하여 매년 1000명에 이르는 도시의 젊은이들에게 농촌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고, 폭력의 희생자나 난민들에게는 원예치료를 실시한다. 150세대의 저소득층에게 무료로 농산물을 배송하고, 이외의 많은 단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곳은 자연과 지역사회, 그리고 이 가치를 인정하는 회원들이 연결된 농장이다. 한 회원은’농민들이 하고 있는 일을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건강한 삶과 질 좋은 먹을거리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을 잘 이해하고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또 다른 회원은 ‘ 제철에 관해 말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이 옳다고 느낀다’고 적었다. 식습관의 변화에 대해 ‘우린 상점에서는 사지 않았을 새로운 많은 채소를 먹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있는 1000곳 이상의 지역사회 지원 농업 농장 가운데 하나이다. 이러한 농장은 1985년 매사추세츠에 설립된 곳이 최초였다. 이 농장들은 7만7천 회원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고, 농장에 매년 직접적으로 3600만 달러의 수입을 가져온다. 기본 모델은 간단하다. 소비자는 농장의 모든 농산물에 대한 대금을 생산자에게 지불하고, 생산자는 질과 양이 보증된 먹을거리를 매주 제공한다. 회원들은 보통 농사철의 대금으로 200~500달러를 지불하는데, 이는 슈퍼마켓에서 똑같은 먹을거리를 사는 것보다 30% 더 내는 셈이다. 매사추세츠 주에서 수행한 한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농장의 470달러어치 농산물은 관행농산물로 구입한다면 700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한다.40

지역사회 지원 농업은 또한 사회적 책임감을 장려하고, 소비자들의 농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소비자의 요구에 응하여 농민들이 재배품목을 다양화한다. 중심 원칙은 경제수익이 최대인 작물을 특화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요구하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이다. 매주 농산물을 받는 것과 함께, 농사일의 날을 통해 회원들이 농장에서 생활하는 데 참여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농장에서는 매주 먹을거리와 함께 소식지를 보내서 회원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앞으로 어떤 작물이 생산될지 알 수 있도록 한다. 지역사회 지원 농업에 참여하는 농민의 60%는 이 일의 가장 성공적인 측면은 소비자와의 연대가 강화된 것이라 응답한다. 매주 배송상자에는 8~12가지 종류의 채소와 과일, 허브가 담겨 제공된다. 일부는 다양성을 유지하고자 다른 농장과 연계하기도 하며, 그들이 치즈와 꿀, 빵 같은 부가가치의 가공품을 제공한다. 

영국에서는 꾸러미가 지역사회 지원 농업보다 훨씬 많다. 꾸러미 사업은 1990년대 초에 시작되었는데, 현재 대규모 꾸러미 사업을 펼치는 20곳과 소규모의 280곳이 매주 수많은 가정에 공급하고 있다.41 소규모 꾸러미에서는 그날 수확하여 신선한 양질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보내게 된다. 농민들은 감자와 당근, 양파, 하나의 녹색채소를 공급하고, 계절에 따라 다른 농산물을 추가하기로 계약을 맺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러미 사업은 농장의 생물다양성을 증가시켰다. 소비자의 요구에 응하여, 많은 농민들이 작물의 다양성을 20~50여 가지로 높였다. 가격이 슈퍼마켓의 관행농 채소와 비슷해서, 소비자가 비용을 더 지불하지 않는다. 

지역사회 지원 농업과 꾸러미 사업의 중심이 되는 이론적 근거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금액은 단지 먹을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농장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다. 그것은 먹을거리의 품질을 보장하는 농민과 소비자 사이의 연결이다. 이는 사회적 책임감을 장려하고, 소비자들에게 농업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농업 경관에 다양성을 증대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방식들이 우리가 먹는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와 인간적 규모, 지역정체성을 회복시켰다. 또한 재배면적당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관행농업에 비하여 훨씬 작은 규모의 가족농에게 생계를 제공한다.



농민단체의 가치 


농민들이 농업 체계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 인류는 오랜 옛날부터 농업에 종사해 왔는데,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집단 작업을 했다. 한 사람이 하면 비용이 너무 많이 들거나 하기 힘든 일은 힘을 합쳐 일했다. 개개인이 이렇게 연결되면 전인미답의 개척에 도전하는 일도 더 쉬워진다.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해야 할 일은 많지만, 주변으로 이를 파급시키는 일은 어렵다. 그때 협동과 신뢰가 있다면, 지속가능한 농업에 빼놓을 수 없는 학습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자율학습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실험을 통해 농민들은 무엇이 기능하고 무엇이 기능하지 않는지 스스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학습 잠재력을 급속히 증대시킬 수 있다.

모래언덕과 조지아 암초의 판자 산책로가 바라보이는 모임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땅콩 재배자 단체가 자신들이 변화된 이야기를 한다. 이들은 예전 산업화된 농민들이 경제적 장벽에 열심히 대항했다고 자인한다. 땅콩은 노스캐롤라이나의 기간 작물로서, 매년 2300농가에서 미국의 주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17만 톤을 생산한다. 1930년대 이후 연방 땅콩 계획(Federal Peanut Programme)은 생산비가 증가할 경우 항상 가격을 인상하여 안정적으로 가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계획은 근본적으로 변경되어 가격이 떨어지고 물량 제거가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농가소득이 엄청나게 감소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영웅이 등장한다. 농촌발전국제재단(Rural Advancement Foundation International)의 스콧 마로우Scott Marlow의 도움을 받아 62명의 농민들이 단체를 결성하고, 지역의 농업과 사회적 관계 모두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발본적으로 재구축하기 시작했다. 4년의 기간이 지나, 이 농민들은 농약 사용을 87%까지 확 줄여서 수확량에 손실 없이 생산비를 1헥타르당 40~50달러 정도 절약하게 되었다. 3000헥타르 이상에서 그들은 농약사용량을 4만8천 킬로그램이나 줄였다. 농민들의 가치관과 태도도 급속히 변화했다. 땅콩의 주요 해충은 총채벌레인데, 피해를 받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잎의 피해가 수확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없다. 농민들이 스스로 연구하여 농약을 살포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우린 겉모습을 위하여 농사지었다’고 러스티 해럴Rusty Harrell 씨가 말한다. 마이클 테일러Michael Taylor 씨는 ‘겉모습은 좋지 않지만 수확량은 증가했다’고 덧붙인다. 

성공의 열쇠는 농민들의 과학적 실험과 동료들의 학습이었다. 농민들은 대안적인 농법의 현장 시험에 대한 계획을 설정하고, 예상 외의 결과에도 낙담하지 않고 신중하게 결과를 판단하도록 장려했다.    전문가 과학적 실험이었다. 함께 일하고,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신뢰관계를 개발하는 것을 과정의 핵심 요소로 삼았다. ‘우린 먹을거리 문제를 넘어서 모여, 광범위한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냈다. 모두가 새로운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우린 주변을 둘러보고, 다른 사람들의 작물도 조사했다.’고 러스티 씨는 말한다. 단체의 농민들은 이것이 지역사회가 모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한 농업에서는 끊임없는 실험과 개선이 필요할 뿐 최종의 해결책은 없다는 것이다. 톰 클레멘트Tom Clements 씨는 ‘이것이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쳤다. 난 아직도 일하고 있다. 진짜 농사는 날마다 해야 한다. 우리의 삶은 질은 향상되었다’고 한다.  현장 시험은 농민들에게 새로운 걸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고, 신뢰와 공유는 미지의 세계로 크게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 결과, 소득도 오르고 환경에도 이로웠다.

미국 정부의 지속가능한 농업 연구와 보급 프로그램을 통하여 비슷한 변화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났다. 이 프로그램은 넓은 범위에서 지속가능성을 지향하는 전환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가족농을 지원하고 농업과 농촌 문제에 대한 지역주민의 참여를 지원하는 캔사스 농촌센터(Kansas Rural Centre)의 사업이 한 사례이다. 그들의  중심지역 지속가능한 농업 네트워크(Heartland Sustainable Agriculture Network)는 실험과 교류, 교육을 강화하고자 농민들을 모았다. 이 단체는 농민들에게 중요한 문제를 함께 다루도록 그들을 소규모 집단으로 조직했다. 여기에는 Covered Acres(캔사스 중부에서 콩과 덮개작물을 실험하는 농민들), Smoking Hills(설린 카운티에서 방목 관리에 종사하는 농민들), Resourceful Farmers(농장에서 회전방목과 물 정화법의 실증을 하는 캔사스 중남부의 작물, 가축, 낙농 농민들), Quality Wheat(캔사스 서부에서 토양비옥도 개선과 밀의 단백질 함량 증가를 모색하는 유기농 농민들) 등이 포함된다. 이 네트워크는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한 개념을 명확하게 하는 거점이 되고, 새로운 개념을 쌓기 위한 지원을 돕는 한편, 리더를 육성하고,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농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며, 지속가능한 농업을 통하여 농촌의 재생을 지원하기 위하여 기존 농업 관련기관과 함께 일하고 있다.42



농민장터


농민장터는 이미 북미와 영국에서 농장 지역사회를 통하여 널리 퍼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간단한 발상이다. 기존 유통구조를 통하면 판매액의 8~10%밖에 못 받지만, 자신의 농산물을 직접 소비자에게 팔아 80~90%를 챙길 수 있다. 물론 일부 농민들은 농장의 판매점과 영국에 1500~2000곳 정도 있는 직접 수확해 가는 농장을 통하여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또 다른 농민들은 우편과 인터넷을 이용해 직거래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농민에게 최고의 선택지는 최근 미국에서 큰 규모로 생기고 있는 농민장터이다. 1994년 1700곳이었던 농민장터는 2000년 미국 농무부에 등록된 곳만 약 2900곳으로 증가했는데, 지역 수준에서는 더 많은 곳이 운영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농민장터에서 발생하는 연매출은 10억 달러 이상이다. 이 소득은 자신의 농산물을 판매하는 농민 2만 명의 주머니로 곧바로 들어간다. 미국 농무부는 이 가운데 6700명의 농민들이 농민장터만 이용해 농산물을 출하하고 있다고 추산한다. 매주 100만 명의 소비자가 농민장터를 방문하고, 그 가운데 90%는 11킬로미터 거리 안에 살고 있다.43

이러한 농민장터가 가져오는 혜택은 꽤 많다. 지역의 농산물을 구하기 쉽게 만들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며, 정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지역사회의 삶과 문화에도 기여한다. 지역경제에도 크게 공헌한다. 위스콘신 주의 한 농민장터는 지역경제에 연간 500만 달러를 기여한다. 뉴멕시코에서는 지역의 농가소득을 70만 달러나 증대시켰다. 이러한 농민장터는 또한 특히 저소득층이 양질의 먹을거리에 접근할 기회를 늘리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도심의 소비자들은 교외의 사람들보다 먹을거리에 보통 1/3 정도 더 많은 돈을 지출하는데, 농민장터가 있으면 저소득층도 싸게 좋은 먹을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할 수 있다. 1990년대 중반 뉴저지에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5년 동안 과일과 채소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 밝혀졌다. 

영국에서 농민장터는 지난 4~5년 동안 매우 인기를 끌게 되었다. 2001년 초까지 연간 약 3000일의 장날이 열려 거래가 이루어지는 200곳의 농민장터가 설립되었다. 2000년 이 모든 곳의 이용객 수는 500만 명에 이르고 1인당 10~15파운드 정도 지출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그에 따라 5000~7800만 파운드가 농민들의 지갑에 직접적으로 들어간 셈이다. 역시 중요한 점은, 이 장터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된다는 것이다. 농부이자 동부 지역 농민장터의 기획조정자 노만 맥그로치Norman McGeoch 씨는 ‘내 먹을거리가 좋지 않으면 소비자가 나에게 이야기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44 사업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보이지만, 많은 농민들에게는 급진적인 일이다.  

농민장터가 자신의 농산물을 시장에 출하하는 대다수의 농민들에게 주요한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대량 출하 농가에게는 답이 되지 않고, 제조업체와 소매업체에 계약판매하는 것도 대체하지 못할지 모른다. 그러나 농민장터는 매우 중요한 원칙을 시사하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농민들이 소비자의 관심에 더 잘 응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먹을거리 생산의 어려움과 불규칙성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지역화와 슬로푸드 체계


최근 몇 년 동안, 몇몇 나라에서는 환경을 배려하는 관리와 농업을 연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은 여전히 단편적이다. 농촌개발과 환경보전을 조합하여 통합적으로 농업을 지원하는 정책적인 구조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천연자원을 보호하며 개선하고, 농촌 공동체를 지원할 수 있다. 이러한 개혁은 또한 지역화된 식량체계를 지향하는 정책에 의해서 보완되어야 한다.45 북미에서는 이러한 정책의 통합을 통하여 지역화된 식량체계의 의미를 찾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지역사회 식량안보연합(Community Food Security Coalition)의 유효성이 한몫했다. 이 연합은 1996년 미국 농업법에 지역사회의 식량안보를 포함시키려고 정치인들을 설득해 기아 퇴치, 지속가능한 농업과 환경, 지역사회의 개발과 기타 식품과 관련된 여러 단체로 이루어진 네트워크이다. 그 결과, 코네티컷 주의 하트퍼드, 테니시 주의 녹스빌, 미네소타 주의 세인트폴, 텍사스 주의 오스틴에서 지역 먹을거리와 그 정책협의회가 점점 효력을 얻게 되었다. 지역주민과 지역사회, 농민들을 위하여 공통의 관심사와 이익을 지닌 여러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자연환경의 보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46

코네티컷 주에서는 마크 윈Mark Winne 씨가 심각한 빈곤과 식량불안정을 해결하고자 하트퍼드 푸드시스템(Hartford Food System)을 설립했다. 10명의 아이들 가운데 약 4명이 빈곤층인데, 80%는 무료나 할인된 가격으로 급식을 먹을 자격이 있다. 저소득 지역에서는 거주민의 25~40%가 기아를 경험한다. 하트퍼드 푸드시스템은 학교에서 더 나은 식습관 교육과 공동의 음식소비를 촉진한다. 3년이 지나, 학교에서 아침밥을 먹는 아이의 수가 35% 증가했고, 농장에서 학교로(farm-to-school) 프로그램에 의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학교 식당에 제공된다. 하트퍼드 푸드시스템은 도시농업과 농민장터를 장려하고, 저소득층이 농민장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10달러 쿠폰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그 결과, 쿠폰을 받은 사람의 4/5가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먹게 되었다고 보고된다. 

토론토에서도 비슷한 혁신이 일어났다. 토론토의 식량정책위원회(Food Policy Council)는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 공중보건, 지역사회 개발에 관심이 있는 단체들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 결과 거주민들의 과일과 채소 소비가 증가하고, 지역 먹을거리를 더 많이 구매하며(1990년 15만 명이 이용하는 사회안보 푸드뱅크 음식의 단 1/4만 온타리오의 농민들이 생산함),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농장에서 식탁으로(Field to Table) 기획을 시행하는 학교에서는 출석률이 좋아지고 지각이 줄고, 교실 분위기가 좋아짐).47

유럽에서 좋은 사례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이다. 이 운동은 패스트푸드에 의해 먹을거리의 획일화가 진행되고 지역의 특성에 대한 책임감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며 시작되었다. 1980년대 중반 저널리스트인 카를로 페트리니Carlo Petrini 씨가 설립해, 현재 세계적 상품에 의해 멸종으로 향하고 있는 지역의 생산물을 보호하고자 하는 45개국 7만 명의 회원이 있다. 슬로푸드의 개념은 이탈리아 움브리아 주의 오르비에토와 토스카나 주의 그레베, 피에몬테 주의 브라, 아말피 해안의 포지타노 등 4개의 도시에서 시작된 슬로시티 운동에 기초하여 1999년 일어났다. 느리고 독특한 먹을거리, 장소와 사람들의 공명이란 개념은 보행자 거리, 차량 통제, 지역 농산물을 제공하는 식당의 장려, 지역 농민에 대한 직접적 지원, 도시의 녹색공간 확대, 지역의 미적 전통 보존이란 공약을 마련한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슬로푸드와 슬로시티는 지역마다 조직된 식량체계와 정책에 명칭과 비전을 가져다주었다. 슬로시티는 또한 씨타 델 부온 비베레(Citta del Buon Vivere)로도 알려져 있다. 결국, 그것은 좋은 삶을 만드는 일이다. 

식량체계와 연결된 운동이 소규모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놀랄 만큼 대규모의 연결을 만들려는 노력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식품기업의 하나인 유니레버(Unilever)는 모든 주요 원료를 지속가능한 농산물로 쓰려는 정책과 제조과정을 개발하고 있다. 그들은 생물적, 경제적, 사회적인 일련의 기준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완두콩과 시금치, 차, 팜유를 포함한 농산물로 전환하도록 촉진하는 기준을 책정하는 데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과제는 그러한 대규모 사업에서 전체 분야의 기존 관행을 변경하는 것이다. 가공업과 직접 관계를 가진 농장, 또는 자신의 농장에서 농산물이 반입되는 경우에는 새로운 새로운 방식을 설정하기란 비교적 쉽다. 그러나 제조업체가 공개시장에서 대량으로 농산물을 구입할 경우에는 농산물의 이력을 농장까지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체 체계를 변경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지가 된다. 이는 쉽지 않으며, 필연적으로 계발된 이기심이란 자세에서, 폭넓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관계자 다수의 이익을 해결하는 것으로 이행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먹을거리 유역이란 측면에서는 소규모 농가에게도, 대규모 기업에게도 저마다 중요한 역할이 있다.

이러한 북미와 유럽의 대처는 통합화가 가져오는 장점의 좋은 사례이며, 전국적, 국제적 정책의 상황이 어떻든지간에 실시할 수 있는 정책과 제도적인 대응책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산업화된 농업 체계 안에서도 지속가능성을 향해 나아가는 많은 유망한 징후가 있다. 마찬가지로, 공유재가 지닌 가치를 포착하여 의사결정자에게 대항해 나아가는 대규모 운집된 힘도 있다. 아마도 이 모두는 너무 늦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의 몇 가지가 널리 채택된다면, 산업화된 농업과 식량체계에 혁명이 일어나는 걸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원칙은 간단하다. 먹을거리의 생산에 지속가능한 방법을 채용하라. 마케팅과 구매력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농업으로 향하는 새로운 길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농민들을 조직화하라. 더 큰 구매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을 조직화하라. 식품유통의 물리적인 거리가 짧아지도록 하여, 소비자는 구입하는 먹을거리의 질과 그것을 생산하는 농업이 건전하다는 것을 확실할 수 있고, 생산자는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을 만들라.




결론


산업화된 식량체계는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그 파괴의 씨앗은 현재 어느 누구에게도 명확해지고 있다. 생물다양성의 상실과 함께 가족농도 사라지고, 그 문화적인 관련성과 장소의 연결이 끊어지고 있다. 농업의 상품화가 중시되어 농민들은 소비자가 식품에 지출하는 금액의 일부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 체계는 소비자에 대한 더 직접적인 연결과 함께, 외부에서 유래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직접 비용 및 종속성을 줄이기 위해 농민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생태적 지역과 먹을거리 유역이란 개념은 그러한 연결을 중심으로 하며, 전체 체계를 다시 디자인할 때 달성할 수 있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메카니즘이 등장한다. 여기에는 지역사회 지원 농업, 농민단체, 농민장터, 슬로푸드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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