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이 패기 시작하는 토종 앉은뱅이밀. 현재 45~50cm 정도 자람(2013년 5월 8일 촬영).
개량종 금강밀. 현재 55~60cm 정도 자람(2013년 5월 7일 촬영).
세상에나! 이럴수가!
토종 앉은뱅이밀에서 벌써 이삭이 패기 시작했다. 그에 비해 개량종인 금강밀에서는 아직 아무 소식이 없음.
취재하면서 이 밀을 재배하는 농민들에게 들었던 그대로이다. 이거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왜냐, 벼와 이모작하는 일이 그만큼 쉽다는 이야기니까!
<토종곡식>(http://bit.ly/142Qv3X)에 실린 내용을 되짚어보자.
밀농사가 어려운 점은 수확해도 팔아먹을 데가 없다는 것만이 아니다. 보리보다 늦게 익는다는 사실 또한 큰 단점일 수 있다. 이는 특히 이모작을 하는 논일 경우 모내기가 늦어지기에 타격이 크다. ... 중략... 그런데 재미난 것은 앉은뱅이밀은 그런 걱정이 덜하다는 점이다. 이 마을에서 현재 앉은뱅이밀을 계약재배하고 있는 김영청(60세) 씨가 말한 바로는 앉은뱅이밀의 경우 익음때가 다른 밀에 비해 7~10일 정도 빨라서 밀을 수확하고도 너무 늦지 않게 모내기를 마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벼의 모내기가 자꾸 앞당겨진 것이 논에서 밀, 보리의 이모작이 사라지는 데 일조를 했는데, 앉은뱅이밀은 이렇게 빨리 익는다면 과연 한번 해볼 만하겠다. 여기에 판로만 든든하게 뒷받침된다면 정말 확산되는 데에는 더할 나위 없겠다.
좀 일찍 익어서 수확량이 떨어지더라도, 이모작이 가능하니 번외소득 개념으로라도 도전할 만한 농사라는 것이다. 역시 토종 종자답다. 토종 벼도 6월 중하순에 모내기를 하기에 개량종 벼보다 좀 올되는 경향이 있는데, 밀도 그렇구나! 하나에 집중하여 최대의 수확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급을 위해서 농사가 망할 위험을 최대한 분산시켜야 했던 전통농업의 특징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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