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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농업부에서는 2월 1~3일 농업 생산을 2배로 늘리는 것에 대한 회의를 개최했다. 초대된 “저명한 연사들”에는 개발을 위한 농업 과학기술 국제평가(IAASTD)의 회원이나 인도 과학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오히려 GMO 반대운동을 하고 공개적으로 그것을 홍보하다가 생명공학 산업의 지도자로 돌아섰다. 먹을거리와 농업에 대한 오래된 패러다임은 확실하게 무너졌다.


2008년 4월 15일, IAASTD는 400명의 과학자들이 6년에 걸쳐 수행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보고서에서는 지금과 같은 방법은 더 이상 대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녹색혁명만이 아니라 유전자조작 생물체(GMO)도 식량안보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자연의 법칙과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하게 작동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왜 인도의 농업부 장관 Sharad Pawar 씨는 이미 죽은 패러다임을 방어하고 생명공학 거인들의 영업사원이 되었는가? 새로 발생한 생태농업의 과학적 패러다임은 우리가 지구와 인간의 건강 및 농민의 생계를 보호하면서 식량생산을 2배로 늘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농업의 오래된 패러다임은 전쟁에 뿌리를 두고 있다. 폭탄과 화학무기를 만들며 성장한 산업이 전쟁이 끝난 뒤에 자신을 농화학산업으로 개조했던 것이다. 폭탄을 만들던 공장들이 인공 화학비료를 만들기 시작하고, 화학무기는 점차 살충제와 제초제로 바꾸었다. 1984년의 인도 보팔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는 농약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에 대한 신호였다. 농업에서 농약은 지속적으로 농민을 죽이고 있다. 2012년 발표된 Navdanya의 보고서 가운데 하나인 “우리 먹을거리의 독(Poisons in our Food)”은 농업에서 사용하는 농약과 암과 같은 질병의 유행이 연결되어 있음을 밝힌다. 날마다 “암 열차”가 희생자들을 싣고 인도의 녹색혁명 중심지인 펀자브 지역을 떠난다. 지난 5년 동안 펀자브 지역에서는 3만3천 명이 암으로 죽었다.

화학적 압력은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생태적 과정과 함께 협력하고 다양한 종과 함께 농업생태계의 건강을 고려하는 대신, 농업은 화학물질에 순응하며 외부투입재에 의존하게 되었다. 소농이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대신, 화학물질에 의존한 대규모 단작이 몇 가지 안 되는 농상품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8500가지의 식물종을 먹던 인간의 식단은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영양가가 부족하고 독성을 함유한 8가지로 바뀌었다. 

과학적 패러다임도 변화되었다. 전체론적 접근법을 채택하는 대신, 환원주의와 기계론적 패러다임에 기반을 둔 파편적인 학문에 따르게 되었다.

국내총생산이 실물 경제와 자연과 사회의 건강성을 측정하지 못하는 것처럼, "수확량"이란 범주는 농업 체계의 실제 비용과 실제 산출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다.

2010년 10월 25일, 유엔의 식량농업기구는 식량과 농업에서 세계의 식물유전자원의 상태에 대한 두 번째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보고서에서는 화학물질에 반응하도록 육종한 것이지 "다수확"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닌 이른바 녹색혁명의 다수확 품종(HYVs)을 관찰했다. "수확량"이란 편협한 측정기준이 농업을 대규모 단작의 구렁텅이로 몰아감에 따라 다양성이 사라지고 자연과 사회의 자산이 서서히 파괴되었다. 

FAO의 보고서에 따르면, 공업형 대규모 단작 농업은 농업생물다양성의 75%가 멸종되도록 만들었다. 75%의 벌이 독성 농약으로 인해 죽임을 당했다. 지구에 있는 물의 75%가 화학물질을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공업형 농업의 집약적 관개로 인해 오염되었다. 공업형 농장에서 나와 물에 녹아든 질산염이 바다에 "죽음의 구역"을 만들고 있다. 화학적 공업형 농업은 75%의 땅과 흙을 악화시켰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40%가 화석연료와 화학물질을 집약적으로 사용하는 세계화된 공업형 농업 체계로 인해 발생한다. 이러한 자연 자산에 대한 생태적 파괴를 “사람들을 먹여살린다”는 명목으로 정당화하면서도 기아 문제는 커지고 있다. 10억 명의 사람들이 늘 굶주리고 있다. 또 다른 20억 명은 음식과 관계된 영양실조와 같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아와 영양실조는 건강과 지속가능성보다 이윤에 의해 구동되는 식량체계 때문이다.

영양가 있는 먹을거리 대신 무역을 위한 농상품의 생산에 초점이 맞춰질 때 기아와 영양실조가 발생한다. 옥수수와 대두의 단 10%만이 먹을거리로 쓰인다. 나머지는 동물 사료나 생물연료에 사용된다. 농상품은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식량이 아니다. 고비용의 외부투입재 체계는 보조금으로 4000억 달러를 인위적으로 유통시킨다. 그건 하루에 10억 달러 이상이다. “값싼” 농상품은 재정적, 생태적, 사회적으로 매우 고비용인 것이다. 공업형 화학농업은 농촌 가족을 쫓아낸다. 부채를 지게 하는 것이다. 부채와 주택담보대출은 가족농이 사라지는 주요한 원인이다. 극단적인 경우 인도의 목화 농업지대에서는 값비싼 종자와 화학투입재를 구매하며 부채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지난 10여 년에 걸쳐 12만7천 명 이상의 농민이 자살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살 경제에서 벗어나는 것이 농민과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해서 중요해지고 있다.

농업의 과학적, 생태적 강력한 패러다임이 지속가능한 식량안보가 의존하는 자연 자산(흙, 생물다양성, 물)을 활성화시키는 농생태학과 유기농업의 모습으로 대두되고 있다. 화학농업은 흙을 화학비료를 담는 죽어 있는 빈 용기로 취급한다. 새로운 패러다임은 수십 억의 토양 생물들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며 흙을 살아 있는 것으로 인정한다. 화학농업은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게 된다.

생태농업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고 활성화시킨다. 화학농업은 물을 고갈시키고 오염시킨다. 유기농업은 유기물을 순환시켜서 토양의 보수력을 증진시킴으로써 물을 보존한다. 

생물다양성과 유기물이 풍부한 흙은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탄력성과 적응성을 높이는 최고의 전략이다. "수확량"이란 환원주의적 범주 대신 생태발자국을 줄이는 한편 다양성과 영양적 혜택이란 기준으로 측정하면 유기농업이 생산물을 증가시킨다. 

2011년에 발표한 Navdanya의 또 다른 보고서인 “재배면적당 건강성(Health per Acre)”은 생물이 다양한 유기적 체계가 농촌 가족들을 위한 더 많은 소득과 더욱 생물이 다양한 생산물을 생산하는 생태적 체계라는 것을 밝혔다. 우리의 보고서에서는 재배면적당 영양이란 측면에서 측정했을 때 생태적 체계가 더 많은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생태적으로 먹을거리의 생산을 2배로 늘릴 수 있다. 생태농업 체계는 배려와 연민과 협력에 기반을 하고 있다. 그들은 생태적 탄력성, 다양성 지속가능한 생계와 건강을 향상시킨다. 

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모두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생활경제와 생활문화를 창출한다.



글: 반다나 시바

출처: http://goo.gl/LhZh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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